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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9/23 18:44:16 |
Name | 모모스 |
Subject | 혼외 정사 (Extramarital Sex, EMS) 의 과학 |
과연 혼외정사가 빈번할까? 혼외정사로 태어난 아이가 얼마나 될까? 개인 간에 은밀한 사생활이므로 통계로 잡기가 힘들지만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걸 보면 혼외 정사는 빈번할 거라고 예상하고 그 결과로 태어난 아이들도 어느 정도 존재할 거라 여겨집니다. 미국의 경우 한 연구 결과 전체 신생아의 5~30 %가 사생아로 예상 되며 임신 되지 않은 혼외 정사도 많을 테니 전체 혼외 정사의 비율은 5~30% 보다 훨씬 클 거라고 예상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차가 큰 연구이고 인간에 대한 연구나 통계는 변수도 많고 조사방법 등에 따라 상당히 다르게 나오기도 하니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힘듭니다. ![]() ![]() 일반적으로 결혼 제도가 있는 인간에게 섹스는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1. 혼전 정사 (Premarital Sex, PMS), 2. 배우자랑 하는 일반적인 섹스 3. 혼외 정사 (Extramarital Sex, EMS) 입니다.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끼리 하는 혼전 정사 (Premarital Sex, PMS) 는 뭐 딱히 문제가 될 게 없죠. 특히 우리 나라 같은 인구 감소 위협이 예견되는 나라에서는 장려해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그래야 그나마 결혼이란 걸 생각해 볼테니까요. (아니 반대일라나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임신이라도 된다면 사회 모두가 축복을 해주는 분위기가 되어야 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어야 인구 절벽을 피하지 않을까 합니다. 어찌 되었든간에 집값이나 청년 실업 등으로 전통적인 결혼 문화는 지금 시스템상 계속 유지해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이상한 곳으로 가네요. 혼외 정사 (EMS)에 대해서만 논의해 보겠습니다. 겉으로는 일부일처제의 스탠스를 취하면서 일부 다처제나 혼외 정사를 하는 인간 사회는 참으로 이상한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류가 탄생한 이후 발생한 살인 사건의 절반 이상이 이런 혼외정사나 질투 등의 치정에 의해 발생했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는 걸 보면 혼외정사는 우리의 생명을 위협할 만한 엄청나게 위험한 일입니다. 혼외정사로 인한 결혼생활의 파탄과 그것이 부모의 자녀 양육에 미치는 파괴적인 결과는 인간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문제점입니다. 많은 비극의 씨앗이 되어 왔습니다. 또 그런 반면 재벌이나 권력자가 (대부분 기혼 남성) 혼외 정사하는 것에 직접적인 배우자나 피해자를 제외하면 가족들이 너그럽게 대해왔고 많은 일반 대중들도 그리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남자가 그럴 수 있지? 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 (심지어 남녀 불문으로 이런 생각을 가지기도 하는데 드라마에도 나오죠? 자식의 혼외정사를 두둔하는 여성인 시어머니) 도 존재하구요. 하지만 기혼 여성이 혼외정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터부시하는 이율 배반적인 시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간통법은 기혼 여성이 EMS를 했을 경우 상대 남성이 기혼이든 미혼이든 관계없이 상대 남성은 처벌하지 않고 기혼 여성만 처벌하는 법이었습니다. 그 후 남녀 평등한 간통법으로 개정되고 결국 간통법 폐지가 되는 것이 현 세계적 추세이긴 하지만 (근래에 우리 나라도 간통법이 폐지되었죠.) 기껏해야봐야 고작 150년안에 이루어진 일들이죠. 아주 오랫동안 인간 사회는 아주 여러가지 방법으로 여성의 EMS를 억압하고 제한해왔습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본인은 다른 남자의 아내나 미혼 여성과 섹스를 하는 EMS을 병행하면서 정작 자신의 아내나 아내들이 다른 남자와 섹스하지 못하도록 끔직한 방법을 써오기도 했습니다. (많은 왕들이 그래왔죠. 심지어 너무 당연시해서 ) 중국의 궁중에서 비인간적으로 궁녀의 몸에 문신을 새기며 배란 날짜를 관리했고 여성의 성기 일부분을 잘라내는 할례나 음순의 봉합 등을 통해 여성의 EMS 를 억압해 왔습니다. 또 같은 맥락으로 여성의 처녀성을 강조했던 문화도 성행했었죠. 근래에는 미국에서 혼외 정사하는 현장을 목격한 남편이 상대 남성이나 부인을 죽였을 경우 정당방위로 인정해주기도 했다고 하니 남녀 평등 입장에서 바라보면 혼외 정사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아무튼 실제 부부관계를 맺은 상태에서 혼외정사로 아이가 태어나고 이것이 은폐가 되었을 경우 1. 가장 유전적으로 손해를 보는 쪽은 명목상의 남편이고 2. 가장 유전적으로 이득을 보는 쪽은 혼외정사로 아이를 임신을 시킨 남성일테고 3. 여성의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유전적 이익이나 손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체내수정을 하는 인간은 아이를 낳는 여성의 경우 본인이 직접 출산을 하기 때문에 친자에 대한 믿음이 확실한 반면 남성은 경우 좀 다르고 복잡합니다. 남성이 정자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 임신에 대해 직접적인 기여는 적지만 정상적인 부부관계라면 그 후 출산과 양육에서 남성은 엄청나게 많은 시간적, 물질적인 투자를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남성의 입장에서 정상적인 부부관계 속에서 태어난 아이가 본인의 아이가 아니고 혼외정사로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을 경우 엄청난 배신감과 분노를 표출합니다. 심지어 그런 분노를 그 직접적인 입장이 아니더라도 많은 남성들은 본능적으로 "이건 아니다" 라고 느끼면서 함께 공감하실 거에요. 혼외정사로 아이가 태어난 것이 알려지면 "남성이 엄청난 손해, 여성은 너무하다" 식으로 남녀 불문하고 거의 비슷한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 남편 쪽에서 구타나 살인 같은 극단적인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고 부인의 혼외정사로 인해 태어난 아이로 이혼 할 경우 여성 쪽이 불리한 조건으로 이혼이 성립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보통 그냥 쫓겨났죠. (물론 현대 세계에서는 정도가 다르지만 남성의 혼외정사로 혼외자식이 있는 경우에 이혼시에도 비슷하겠죠.) 아마 이런 맥락에서 기혼 여성의 EMS에 대해서는 좀 더 가혹한 시선이 있지 않나 합니다. 이런 살인과 비극의 씨앗이 되어 온 혼외정사를 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 위험성을 무릅쓰고 하고자 할까요? 우선 인간과 비슷한 조류를 통해서 비교해보고 나름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동물들은 결혼이란 것을 안하기 때문에 어떤 상대와 SEX를 하더라도 비난 받을 수 없습니다. 다만 우수한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짝선택에 신중을 기할 뿐이죠. 하지만 일부 동물 중에서 육아기간이 길어서 암컷과 수컷이 공동으로 노력해야만 성공 할 수 있는 경우 암컷과 수컷이 짝을 이루어 장기적인 유대 속에서 함께 자식을 돌보고 보호하기도 하는데 바로 이들이 하는 시스템이 결혼입니다. 정확히는 새끼를 공동 부양하는 시기에 원칙적으로는 혼외 정사를 하지 않고 공동 육아에만 전념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특징의 일부일처를 지향하는 종들은 일반적으로 아직 임신하지 않은 암컷이 적어도 겉으로는 짝이 있는 상대와는 교미를 멀리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인간을 포함한 일부 포유류와 일부 조류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우선 이들 일부 조류가 일부일처가 된 이유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환경적인 요인이 큽니다. ( 섹스의 진화 https://kongcha.net/?b=3&n=1147 ) 1. 둥지가 임시적인 거처로 주기적으로 수리가 필요하며 천적들이 새끼를 노릴 가능성이 많다. 2. 암컷이나 수컷이 교대로 둥지를 지키고 수리해야한다. 3. 적어도 한마리는 계속 먹이를 구해와야 한다. 4. 빠르게 자라는 새끼들 특성상 먹이가 많이 필요하여 한마리의 수컷이 2개 이상의 둥지를 동시에 관리할 수 없어 일부다처제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의 성적 딜레마가 아버지와 어머니가 수년에 걸쳐서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기를 돌봐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주위에 있는 생식 능력을 갖춘 다른 성인들로부터 끊임없는 유혹을 받으면서 집단 생활을 한다는 것입니다. 일부 조류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명목상 일부일처제이고 생식능력을 갖춘 암컷과 수컷들이 끊임없이 유혹을 받으면서 조밀하게 집단을 이루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인간 뿐 아니라 이들도 거의 대부분이 짝이 모르게 혼외정사를 합니다. 짝을 이룬 새가 천적에게 발각되기 쉬움에도 크게 소리를 내어 우는 이유가 뭘까요? 다른 이성을 유혹하기 위함이죠. 인간보다 훨씬 혼외정사를 많이 함에도 겉으로는 일부일처로 보이는 새들도 많습니다. (원앙의 신화는 허상일뿐?) 물론 일부일처이고 철저하게 정절을 지키는 영장류인 긴팔원숭이이란 종도 있고 거의 EMS 를 하지 않은 새도 있습니다. 이렇게 일부일처제인 척하면서 혼외정사를 병행하는 것을 혼합 번식 전략 ( Mixed Reproductiv Strategy, MRS) 이라 부릅니다. 역시 거의 대부분 먹이나 번식 방법 등 주변 환경이나 생활 양식에 따라 영향을 받고 그 환경이 변함에 따라 EMS 경향과 MRS의 비율이 변하기도 합니다. 특히 새들은 겉으로 보기엔 일부일처로 보이지만 인간처럼 일부 수컷이 배우자가 있는 암컷을 그 배우자 모르게 임신시키는 EMS 전략을 사용하는데 인간보다 훨씬 복잡하고 세련된 전략을 사용하기도 하고 그에 대한 방어법도 다양하게 발전했습니다. EMS 전략은 성공만 한다면 그 수컷에게 엄청난 유전적 이익을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이런 바람둥이 수컷은 암컷들에게 인기가 없고 급하게 교미를 하기 때문에 교미 시간이 짧아 임신가능성도 비교적 낮습니다. 또 본래 짝을 이룬 암컷이 이를 알고 도망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EMS를 벌인 둥지는 더 잘 버려지기도 하니 섣부르게 쓸 수 있는 전략이 아닙니다. 상대를 잘 속여야죠. 또 일부 수컷은 부지런히 아직 짝이 없는 암컷을 상대로 PMS (이것도 인간세계 기준으로는 EMS 입니다.) 를 하기도 하는데 그사이 반대로 자신의 짝은 이웃의 수컷과 EMS를 하기도 해서 공격과 방어가 치열하게 일어나는 전쟁터이기도 합니다. 보통 부지런히 암컷을 먹여 살리고 암컷의 발정기에 자주 교미를 시도하여 자신의 암컷이 EMS을 하지 않도록 방어하기도 합니다. 1. 자신의 짝에 대한 자신이 없을 때 이혼 보험으로 아직 짝이 없는 암컷을 미리 유혹해 둔다. 2. 발정기의 암컷을 지키기 위해 부지런히 먹이를 가져오고 계속 교미를 함으로 암컷의 EMS를 막는다. 3. 새끼를 부양하기 위해 멀리 떠나기는 힘들지만 자기 짝이 수정이 끝나면 그 짝과 교미를 하는 대신 수정 가능한 가까운 이웃 암컷을 노려 EMS 시도한다. 4. 암컷의 입장에서 EMS는 큰 이점이 없어 적극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수컷의 구애에 응해주는 편이다. 인간세계와 넓게 비교해보면 많은 공통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종의 게임이죠. 자손을 더 많이 번식을 시킨 개체가 승리하는 게임으로 각자 최선을 다하는데 최적의 게임 전략 따라 EMS 전략을 채택한 게이머들도 있는 것 뿐입니다. 혼외정사의 장점으로는 더 많은 자손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단점으로 공동 육아를 해야 하는 종들 특성상 그 자손들이 다 잘 자라기 힘들다는 데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여성보단 남성들에게 EMS 전략은 다소 유리합니다. 기네스북에 오른 평생 가장 자손을 많이 남긴 남성은 무려 888명 (비공식적으로 1171명) 을 낳게 한 모로코의 황제 "무레이 이스마일" 이고 여성으로는 세쌍둥이를 여러 번 낳아 69명을 출산한 러시아 여성입니다. 일반적으로 자녀를 20명 이상 남긴 남성은 아주 많은 반면 자녀를 20명이상 출산한 여성은 거의 드물죠. 남성은 임신하는데 정자를 제공하는 수고만으로도 가능할 정도로 작은 에너지와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녀를 만들 잠재적인 능력은 남성이 여성 비해 휠씬 뛰어나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여성보다 남성이 적은 수고와 투자로 EMS를 할 수 있고 들키지않고 성공한 경우 그 결과는 매우 큽니다. 따라서 남성들은 능력이 되는 한 항상 EMS 의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반면 여성은 오랜 임신 기간과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만 출산을 할 수 있어 EMS 전략의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남성과 여성의 특징과 관계없이 양육은 다른 문제로 황제 정도 되니 그 모든 자녀를 키웠지만 일반인들에겐 더 불리한 전략으로 차라리 몇 명에 집중하여 출산하고 그들을 소중히 키우는 것이 자손을 남기는데 더 유리합니다. 즉 혼외정사 전략이 만능은 아니라는 이야기고 인간은 무제한 EMS에 집중하기 보단 자신의 자산과 시간을 고려하여 전략을 세우고 일부일처와 EMS를 병용하면서 진화해왔고 그러는 동안 이런 혼합 번식 전략 ( Mixed Reproductiv Strategy, MRS) 이 균형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앞서 말한 것 처럼 EMS는 EMS상대의 남편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본처에게 버림받을 수도 있는 위험성을 무릅쓰고 하는 전략으로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이 유리한 게임 ( 빈부차이가 발생하는 것처럼 EMS도~) 이지만 결국 통계적으로 보면 비슷한 평균적인 사람들끼리는 본인이 EMS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은 본인의 아내 역시 다른 남성과 EMS를 할 가능성도 커진다는 뜻으로 적어도 현 인간 사회 시스템에서는 어찌보면 전체적으로는 제로섬인 게임입니다.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MRS 의 균형은 다른 형태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큰 전쟁으로 남성의 수가 급격히 감소했을 때에 인간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보면 유추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자세한 설명은~ 물론 인간의 혼외정사를 이들로서 다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의 동물로 남성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재미를 위해 다양한 성의 상대를 원해서 EMS를 하기도 하고 여성은 성적 불만족을 채우기 위해 EMS를 하기도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인간 사회는 매우 복잡하고 여러가지 사회적인 환경 등에 영향 받는 지라 인간의 행동 양식을 하나의 원리만으로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심리적인 요인이나 습관 등에 영향을 받기도 하고 개인 별로 차이도 크기 때문에 보편적인 룰을 찾기가 힘들죠. 앞서 말한 여러가지 혼외정사의 이론으로 조금이나마 설명하고자 하는 것 뿐입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제3의 침팬지" 를 많이 참조했습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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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재였으면 정말 재미있는 글이었겠지만, 전 아재가 아니므로 재미없게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의 전제에 '혼외정사는 금기시 된다'라는 정보도 같이 숨어있는데요,
여기에 중세의 성문화에 대한 정보를 첨가하면 또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일본의 요바이문화죠. 요바이란 밤에 성교를 목적으로 이성의 침실에 방문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꽤나 자유로운 성풍속을 보여줬죠. 꽤나 오랫동안 결혼제도와 공존해왔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아, 또 일본에서는 성적으로 성숙한 미성년들을 대상으로
동네의 능숙한 유부남, 유부녀가 아주 실전적인 성교육을 해줬다고 합니다.
이 글의 전제에 '혼외정사는 금기시 된다'라는 정보도 같이 숨어있는데요,
여기에 중세의 성문화에 대한 정보를 첨가하면 또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일본의 요바이문화죠. 요바이란 밤에 성교를 목적으로 이성의 침실에 방문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꽤나 자유로운 성풍속을 보여줬죠. 꽤나 오랫동안 결혼제도와 공존해왔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아, 또 일본에서는 성적으로 성숙한 미성년들을 대상으로
동네의 능숙한 유부남, 유부녀가 아주 실전적인 성교육을 해줬다고 합니다.
요바이 문화를 전쟁으로 남자들의 수가 급속히 감소했을 때 나타나는 사회적인 변화를 설명할 때 대표적으로 예를 듭니다. 또 이런 경우 아버지가 누구냐에 대한 문제 때문에 다툼의 여지가 많아서 나름대로 룰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런 난혼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더 극단적인 예를 들면 남인도의 나야르 사회는 아예 여성이 심지어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동시에 여러 명의 남성와 관계를 맺습니다. 따라서 남성들은 자신과 관계를 맺은 여성이 낳은 아이라도 자기 아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없어 아예 부양하... 더 보기
이런 난혼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더 극단적인 예를 들면 남인도의 나야르 사회는 아예 여성이 심지어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동시에 여러 명의 남성와 관계를 맺습니다. 따라서 남성들은 자신과 관계를 맺은 여성이 낳은 아이라도 자기 아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없어 아예 부양하... 더 보기
요바이 문화를 전쟁으로 남자들의 수가 급속히 감소했을 때 나타나는 사회적인 변화를 설명할 때 대표적으로 예를 듭니다. 또 이런 경우 아버지가 누구냐에 대한 문제 때문에 다툼의 여지가 많아서 나름대로 룰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런 난혼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더 극단적인 예를 들면 남인도의 나야르 사회는 아예 여성이 심지어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동시에 여러 명의 남성와 관계를 맺습니다. 따라서 남성들은 자신과 관계를 맺은 여성이 낳은 아이라도 자기 아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없어 아예 부양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의 누이도 수많은 남성들과 관계를 맺어 아이를 낳은 경우 적어도 그 누이의 아이와 남성 본인과는 1/4의 유전자가 공유된 것을 확신 할 수 있으므로 누이를 부양하는 문화를 가졌습니다.
역시 체내수정을 하여 아이의 친자를 확신하는 여성과 그렇지 못하는 남성 사이에 갈등은 여러가지로 방법으로 극복하려는 시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난혼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더 극단적인 예를 들면 남인도의 나야르 사회는 아예 여성이 심지어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동시에 여러 명의 남성와 관계를 맺습니다. 따라서 남성들은 자신과 관계를 맺은 여성이 낳은 아이라도 자기 아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없어 아예 부양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의 누이도 수많은 남성들과 관계를 맺어 아이를 낳은 경우 적어도 그 누이의 아이와 남성 본인과는 1/4의 유전자가 공유된 것을 확신 할 수 있으므로 누이를 부양하는 문화를 가졌습니다.
역시 체내수정을 하여 아이의 친자를 확신하는 여성과 그렇지 못하는 남성 사이에 갈등은 여러가지로 방법으로 극복하려는 시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암컷 입장에서도 혼외정사가 이득이 될 수도 있기는 하죠. 암컷 입장에는 자신의 자손이 EMS 성향일 때에 유전적 메리트가 있으니까요. 편의상 순정파 수컷(남편-아버지 형)과 풍류파 수컷(로맨틱 성공적 형)으로 나누자면, 순정파는 배우자와 자녀에 헌신적이니 이미 출산된 자신의 자손을 성장시켜 번식을 하는 데에는 유리하지만, 애초에 잉태 건수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는데다 자신이 양육하는 아이가 배우자의 외도에 의해 잉태된 아이일 수도 있다는 위험이 있지요. 이에 반해 풍류파의 경우, 출산된 자손의 미래가 전적으로 파트너 쪽에 전가되므로... 더 보기
암컷 입장에서도 혼외정사가 이득이 될 수도 있기는 하죠. 암컷 입장에는 자신의 자손이 EMS 성향일 때에 유전적 메리트가 있으니까요. 편의상 순정파 수컷(남편-아버지 형)과 풍류파 수컷(로맨틱 성공적 형)으로 나누자면, 순정파는 배우자와 자녀에 헌신적이니 이미 출산된 자신의 자손을 성장시켜 번식을 하는 데에는 유리하지만, 애초에 잉태 건수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는데다 자신이 양육하는 아이가 배우자의 외도에 의해 잉태된 아이일 수도 있다는 위험이 있지요. 이에 반해 풍류파의 경우, 출산된 자손의 미래가 전적으로 파트너 쪽에 전가되므로 개별 리스크는 크지만 대신 자손의 숫자 자체가 많으니, 만약 운 좋게 자손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성인이 되어 번식에 성공한다면 유전자 잭팟이 터지는 셈이죠. 이러한 사실을 고려할 때, 암컷 입장에서는 매력 철철 넘치는 풍류파 아들을 낳는 것이 유전적 이익상의 최대값이 가장 높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무수히 많은 걸프렌즈들에게 자신의 자손을 잉태시키면서 자신의 유전자를 전달해주고, 걸프렌즈들이 무사히 손자손녀를 가임 연령까지 키워낸다면 위너 그랜마가 되는 것이죠. 따라서 풍류파 수컷과의 로맨스를 통해 자신의 유전자를 널리널리 전파시킬 미래의 풍류파 아이를 잉태하되, 양육은 믿음직한 순정파 남편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지요. 이런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서 상대에게 자신의 외도와 열정을 속일 수 있는 기만과 위장, 자기자신을 속이고 사랑에 몸을 던지도록 만드는 자아도취적 로맨스 지향, 자손들의 안위에 파트너가 전력을 기울이도록 유도할 수 있는 통제술 같은 것도 함께 진화 되었을 테고요.
그럼 EMS 전략을 선호하는 남성으로부터 씨를 받아서 비EMS 전략을 선호하는 남성에게 양육을 맡김으로서 EMS 전략을 선호하는 아이를 후대에 낳는 것이 유전자풀을 늘리는 관점에서는 가장 이익이 된다는 서술인데. 저 가정에서 EMS 전략의 선호와 비선호 사이에 존재할 변수들을 다 무시하고 가정을 받아들여도. 그런 방식으로 진화되었을 것이다까지가면 제게는 기이하게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언급하신 '이타성은 전략의 산물이다.'라는 서술역시 저는 그게 단순한 서술일 때는 동의하지만 진화를 끌어들여 과학의 영역에서 진술하기 시작하면 여전히 기이한 진술로 받아들입니다.
의도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것 같아 덧붙이자면,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모든 개체가 저런 방향으로 진화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70억의 인류 개체 중 최소한 1쌍 이상(실제로는 상당히 보편적이지만 여하간)이 혼외정사를 하는 이상, 그것이 도태되지 않고 존재하는 데에 근거가 되는 유전적 이득을 따져본 거죠. 수컷에게 혼외정사의 유인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동일 시간 내에 잉태되는 자손의 숫자가 증가하니까요. 물론 이러한 전략이 환경에 따라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유인'을 따져보는 것이니까 상관 없는... 더 보기
의도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것 같아 덧붙이자면,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모든 개체가 저런 방향으로 진화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70억의 인류 개체 중 최소한 1쌍 이상(실제로는 상당히 보편적이지만 여하간)이 혼외정사를 하는 이상, 그것이 도태되지 않고 존재하는 데에 근거가 되는 유전적 이득을 따져본 거죠. 수컷에게 혼외정사의 유인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동일 시간 내에 잉태되는 자손의 숫자가 증가하니까요. 물론 이러한 전략이 환경에 따라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유인'을 따져보는 것이니까 상관 없는 문제고. 그럼 동일 기간 내에 잉태 가능한 자손의 수가 제한되어 있는 암컷 입장에서는 어떤 유인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할 텐데, 암컷 입장에서는 번식 경쟁에서 시의적 우월성을 가지고 있는 파트너와 교제하여 그의 유전자를 얻을 수 있다는 기회가 마련된다는 메리트가 있겠지요. 환경 조성에 따라 혼외정사 전략이 불리할 수도 있지만 유리한 국면도 있을 수 있고, 그럼 이를 선호하게 만드는 인센티브(단맛을 선호하는 성질이 단 것을 추구하게 만들 듯), 이를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세부전략 내지 전술도 수반되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고요. 모든 사람이 그런 식으로 진화했다는 식은 무리지만 불특정한 일부의 전략이나 성질에 대한 설명이라면 논리적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싶군요. 어차피 이런 영역의 이야기 중 과학에서 논해질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기도 하고.
1%보다 훨씬 작은 가능성이라도 그게 자신의 유전자를 넘기는데 조금이라도 유리하다면 자연은 충분한 시간을 통해 반드시 보상을 해줍니다. 이게 진화의 기본 원리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게임이론에서 내쉬균형은 반드시 존재하는데 이건 혼합전략균형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가정이 필요합니다. 균형점이 특정 전략의 선택이냐 아니냐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전략들을 어떤 비율로 섞느냐가 균형이 될 수도 있다는거고 진화적 게임상태는 대부분이 그러하겠죠. 한 마디로 말해서 구밀복검님의 말은 모두가 저런 사람일거라는 얘기가 아니라 저런 전략이 전체 인류의 전략 풀 안에 몇퍼센트인지는 몰라도 어느정도는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걸 증명할 수 있는가는 좀 복잡한 문제인데 본문 내용도 이거랑 별 다를 바 없는 층위에 논거로 글을 진행시킨거라 논거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이 들진 않네요.
이 댓글을 위 댓글 달고 나서 읽었네요. 이런 논의로 넘어가면 논쟁이 여지가 꽤 있는건 사실이죠. 근데 사실 과학이냐 아니냐도 제가 봤을 그다지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저 논쟁에서 저런 연구가 과학이 아니라고 결론이 난다고 해도 수사학적 실효성 이외에 아무것도 찾을 수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회과학 계열은 전부 과학적 엄밀성이 없으면서 통계적 유의성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막상 이거 말고는 사회라는 복잡계를 현재 수준에서 잘 분석할 수 있는 기법이 없죠. 물리학을 아무리 잘 알아도 그게 다음 분기에 어떤 통화정책이 더 ... 더 보기
이 댓글을 위 댓글 달고 나서 읽었네요. 이런 논의로 넘어가면 논쟁이 여지가 꽤 있는건 사실이죠. 근데 사실 과학이냐 아니냐도 제가 봤을 그다지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저 논쟁에서 저런 연구가 과학이 아니라고 결론이 난다고 해도 수사학적 실효성 이외에 아무것도 찾을 수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회과학 계열은 전부 과학적 엄밀성이 없으면서 통계적 유의성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막상 이거 말고는 사회라는 복잡계를 현재 수준에서 잘 분석할 수 있는 기법이 없죠. 물리학을 아무리 잘 알아도 그게 다음 분기에 어떤 통화정책이 더 적절한지 알려줄 순 없으니까 불완전하더라도 갖다 써야죠. 그리고 과학도 토마스쿤 들고 오면 절대적 기반이 견고한건 아니라서... 물론 저도 쿤의 패러다임으로 과학의 가치를 까내리는거에 경기 일으키는 사람이지만 객관성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는건 애초에 불가능한게 사실이고 제 입장에서 중요한건 선 긋기라기보단 사회적 실익이라;
음 혼외정사 현상에 대해서 진화게임이론이 특별히 기존의 결혼제도와 관련된 문화인류학적 설명들을 능가하는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보면 '혼외'정사란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한 개체가 평생 동안 한 상대와 짝짓기하는 게 유리한가 아니면 복수의 상대와 짝짓기하는 게 유리한가의 범주에서 현상을 논하는 것일 텐데, 거기에다 결혼 '제도'에 딸린 사회적 문화적 부산물들(일부일처제의 윤리 규범들)을 슬쩍 끼워넣어 전략을 서술하는 것도 좀 의아하고요.
그리고 이건 다른 이야긴데, '개체(또는 유전자)가... 더 보기
그리고 이건 다른 이야긴데, '개체(또는 유전자)가... 더 보기
음 혼외정사 현상에 대해서 진화게임이론이 특별히 기존의 결혼제도와 관련된 문화인류학적 설명들을 능가하는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보면 '혼외'정사란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한 개체가 평생 동안 한 상대와 짝짓기하는 게 유리한가 아니면 복수의 상대와 짝짓기하는 게 유리한가의 범주에서 현상을 논하는 것일 텐데, 거기에다 결혼 '제도'에 딸린 사회적 문화적 부산물들(일부일처제의 윤리 규범들)을 슬쩍 끼워넣어 전략을 서술하는 것도 좀 의아하고요.
그리고 이건 다른 이야긴데, '개체(또는 유전자)가 어떤 전략을 취한다' 내지 '무엇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행동한다'고 기술하는 것도 사람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는 어법 같아요. 진화론 관련 글을 읽을 때마다, 마치 목적론을 깔고 가는 듯한 그런 문장들 때문에 머리가 혼란해지는 어려움이 있더군요. 왜 그렇게 기술할까요? 이건 정말 궁금해요..
그리고 이건 다른 이야긴데, '개체(또는 유전자)가 어떤 전략을 취한다' 내지 '무엇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행동한다'고 기술하는 것도 사람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는 어법 같아요. 진화론 관련 글을 읽을 때마다, 마치 목적론을 깔고 가는 듯한 그런 문장들 때문에 머리가 혼란해지는 어려움이 있더군요. 왜 그렇게 기술할까요? 이건 정말 궁금해요..
음...아마 스티븐 핑커라면 근인과 궁극적 원인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혼동이 생긴다고 할 거에요. 제도는 사회학적 부산물이 분명하죠. 그래서 인간이 그 속에서 상호작용하는건 다양한 사회적 요인으로 설명이 가능해요. 이게 '근인'이에요. 그러나 정말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으로 들어가면 생물학 단계의 미시적 기초를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행동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게 아니라 물질적 기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가정을 받아들인다면 유전자가 그렇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을 궁극적... 더 보기
음...아마 스티븐 핑커라면 근인과 궁극적 원인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혼동이 생긴다고 할 거에요. 제도는 사회학적 부산물이 분명하죠. 그래서 인간이 그 속에서 상호작용하는건 다양한 사회적 요인으로 설명이 가능해요. 이게 '근인'이에요. 그러나 정말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으로 들어가면 생물학 단계의 미시적 기초를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행동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게 아니라 물질적 기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가정을 받아들인다면 유전자가 그렇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을 궁극적 원인으로 상정할 수 밖에 없어요. 마치 공이 왜 움직였는가를 설명 하는 것에 있어서 '누가 차버렸다'가 근인이면 물리학에 기반해서 왜 공이 움직였는가를 설명(운동에너지가 어쩌고 저쩌고 전자기력이 어쩌고 저쩌고...)하는것이 궁극적 원인이죠. 따라서 본문의 설명은 왜 혼외정사를 하는지에 대한 궁극적 원인에 대한 설명이 라고 볼 수 있어요. 결혼은 사회의 부산물인데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는 반박은 공은 인간이 만든거라 물리학적 설명이 불가능하다와 같은 오류를 내포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전에 어디선가 댓글 달았지만 궁극적 원인은 근인을 상쇄하지 않아요. 공의 움직임을 물리학적으로 설명하는 것과 누가 찼다고 설명하는 것이 서로 상쇄하지 않고 그냥 다른 층위에서 공의 움직임을 설명하듯이 말이죠. 마찬가지로 남자가 여자를 강간하고 싶게 설계되었다고 해도 강간이 정당화되지 않는 것이에요. 물론 이 둘이 상쇄된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했을 때는 이러한 분석 방법에 반감을 가질 수 밖에 없죠. 그런데 그건 오류에요. 이와 비슷한 오류로 '자연적인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와 같은 것이 있죠. 유전적으로 남자는 바람을 피우고 싶게끔 설계되었으니까 바람을 피우는 것은 바람직하다 와 같은 말도 안되는 주장을 가능하게 만드는 오류죠. 개인적으로 이런 오류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사회적으로 우리 행위의 궁극적 원인이 유전자의 기원론적인 측면에서 무엇인지 밝혀내고 거기에서 함의를 찾고자 하는게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유전자를 주체로 서술하는건... 진화의 기본 법칙이 자체가 유전자의 자기복제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에요. 유전자가 지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에 따른 자연선택의 결과 이러한 법칙성이 인정되기 때문에 길게 풀어쓰기보다는 유전자를 그냥 게임상황에서 플레이어로 가정하고 쓰는게 지면 활용 면에서 확실히 더 효율적이라 그렇게 하는 것이죠.
근인이 궁극적 원인을 상쇄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거기에 반감을 갖고 있지도 않아요.^^ 제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이런 거예요. 결혼제도가 성립한 것은 신석기 시대(1만년 정도?)쯤으로 알고 있고 안정적인 일부일처제를 위한 혼외정사 처벌 규범도 그때 만들어졌을 텐데, 흔히 사람들은 마치 유전자가 일부일처 결혼제도라는 조건을 베이스로 깔고 자신의 세부 전략을 조정해온 것처럼 느슨하게 서술한다는 거예요. 마치 1만 년 동안 그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는 듯이. 물론 제도가 아니라 행태로서 모노가미 자체는 그것보다 훨씬훨씬 오래되었을 것... 더 보기
근인이 궁극적 원인을 상쇄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거기에 반감을 갖고 있지도 않아요.^^ 제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이런 거예요. 결혼제도가 성립한 것은 신석기 시대(1만년 정도?)쯤으로 알고 있고 안정적인 일부일처제를 위한 혼외정사 처벌 규범도 그때 만들어졌을 텐데, 흔히 사람들은 마치 유전자가 일부일처 결혼제도라는 조건을 베이스로 깔고 자신의 세부 전략을 조정해온 것처럼 느슨하게 서술한다는 거예요. 마치 1만 년 동안 그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는 듯이. 물론 제도가 아니라 행태로서 모노가미 자체는 그것보다 훨씬훨씬 오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의식적 레벨이 아닌 유전자 레벨에서 결정될 수 있는 행동전략은 '현재 너와 공동육아를 하고 있는 수컷/암컷 이외에 다른 수컷/암컷을 최대한 찾아라'가 아니라 '어떤 개체가 됐건 건강하고 후손을 남기기 좋은 상대를 최대한 많이 찾아라'가 아닐까 싶은 거죠. 말하자면 진화생물학자가 유전자의 전략을 설명하면서, 후손을 남기는 데 유리/불리한 환경적 조건들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모노가미 그 자체를 그 전략 구성의 작용인으로 설정하는 것이 논리적으로(그리고 학문적으로) 과연 타당하고 생산적인가 하는 의문이에요. 사실상 이렇게 '사회적 발언'을 하는 경우 많은 진화론적 설명들은 일종의 이데올로기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음... 연구 방법론에 반감을 갖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설명하는 층위가 달라서'사회적 주장'으로 느껴지거나, 문화적 요인으로 설명하는 영역과 전혀 경쟁관계 내지는 상충관계를 설정할 껀덕지가 없다는 이야기였어요. 아예 별개의 영역이니까요. 물론 그걸 사회적으로 해석하거나 의도적으로 이용해먹는 사람은 존재할 수 있겠지만요. 그리고 위에 다른 댓글 타래에서도 언급했지만 게임이론에서의 균형은 A전략과 B전략이 있을 때 객관식 문항처럼 하나를 택하는 곳에서 균형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어요. 아예 그런 해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 더 보기
음... 연구 방법론에 반감을 갖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설명하는 층위가 달라서'사회적 주장'으로 느껴지거나, 문화적 요인으로 설명하는 영역과 전혀 경쟁관계 내지는 상충관계를 설정할 껀덕지가 없다는 이야기였어요. 아예 별개의 영역이니까요. 물론 그걸 사회적으로 해석하거나 의도적으로 이용해먹는 사람은 존재할 수 있겠지만요. 그리고 위에 다른 댓글 타래에서도 언급했지만 게임이론에서의 균형은 A전략과 B전략이 있을 때 객관식 문항처럼 하나를 택하는 곳에서 균형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어요. 아예 그런 해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농후하고요. A전략과 B전략을 5:5로 섞는다는 것이 내쉬 균형이 될 수 있는 것이고 자연계에서는 당연히 저런 형태의 혼합전략균형이 나올 가능성이 높겠죠.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이게 아니면 다양한 종의 다양한 개체들이 항상 일관된 행동이 아니라 다양한 행동 양태를 보이는 걸 설명할 수 없어요. 또한 진화는 작은 확률이더라도 유전자를 더 많아 복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보상은 시간을 이용해 무시무시할 정도로 집요하게 해주죠. 따라서 저렇게 특정 행동 양식이 유전적으로 유리할 수 있는 경로가 '존재'만 하더라도 인류의 혼합전략풀 중 하나에 포함되지 않는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 인간의 뇌가 모듈시스템이라 가정하면 진화적 압력으로 형성된 다양한 전략들이 뇌 안에서 환경과 반응하며 투쟁하는 상황을 고려해볼 수도 있겠죠. 근데 제가 본문의 내용을 이 댓글을 통해 쭉 옹호했지만 주요 논지는 이 본문이 맞다는게 아니에요. 설령 저 설명이 모두 엉터리라 하더라도 이게 이데올로기로 느껴지거나 다른 영역의 학문과 설명력을 비교해야할 필요성은 없다는 것이죠. 그냥 그 영역에서 삽푼거 이외에는 아무런 함의가 없다는걸 얘기하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이렇게 완전한 분리를 추구하지 않으면 저런 설명이 다른 문화적 설명 요인을 잠식해들어오는걸 막을 논리 역시 없어지거든요.
네. 진화론이 게임이론과 결합해서 생산성을 내는 주제들이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최정규 교수가 <이타적 인간의 출현>에서 아마 그런 내용들을 썼을 것 같은데 책을 읽어보진 못했네요. 대략 책의 목차만 보아서는 그가 번식전략의 설명에 게임이론을 동원하고 있는지, 특히 '인간은 왜 위험을 무릅쓰고 바람을 피우는가' 같은 질문(저한테는 사실 왜 공작새는 위험을 무릅쓰고 꼬리를 키우는가 하는 클래식한 질문과 비슷해 보여요)에까지 게임이론을 동원해야 한다고 생각할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최교수의 연구 방향 같으면 '게임이론+배신당한 암컷/수컷이 남의 자식을 기르는 데 협조하게끔 하는 진화론적 근거' 같은 것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
음... 사실 게임이론은 자체는 가치평가를 내포하기 보다는 그냥 분석 모델에 가깝죠. 간단한 예를 들면자면
게임 상황 :
A의 전략 변수 - 이타적 행동 / 이기적 행동
B의 전략 변수 - 이타적 행동 / 이기적 행동
A와 B가 전략을 주고 받았을 때 발생하는 보수의 구체적인 2x2 행렬 설정
결론 : 각 개체가 이타적 행동과 이기적 행동을 2:8로 섞는 것에서 내쉬균형이 형성됨
함의 : 현실에서는 이타적 행동을 하는 개체가 더 많이 목격됨. 기존에 설정한 보수 행렬을 조정하거나 새로운 다른 전략변수를 설정해야 할... 더 보기
게임 상황 :
A의 전략 변수 - 이타적 행동 / 이기적 행동
B의 전략 변수 - 이타적 행동 / 이기적 행동
A와 B가 전략을 주고 받았을 때 발생하는 보수의 구체적인 2x2 행렬 설정
결론 : 각 개체가 이타적 행동과 이기적 행동을 2:8로 섞는 것에서 내쉬균형이 형성됨
함의 : 현실에서는 이타적 행동을 하는 개체가 더 많이 목격됨. 기존에 설정한 보수 행렬을 조정하거나 새로운 다른 전략변수를 설정해야 할... 더 보기
음... 사실 게임이론은 자체는 가치평가를 내포하기 보다는 그냥 분석 모델에 가깝죠. 간단한 예를 들면자면
게임 상황 :
A의 전략 변수 - 이타적 행동 / 이기적 행동
B의 전략 변수 - 이타적 행동 / 이기적 행동
A와 B가 전략을 주고 받았을 때 발생하는 보수의 구체적인 2x2 행렬 설정
결론 : 각 개체가 이타적 행동과 이기적 행동을 2:8로 섞는 것에서 내쉬균형이 형성됨
함의 : 현실에서는 이타적 행동을 하는 개체가 더 많이 목격됨. 기존에 설정한 보수 행렬을 조정하거나 새로운 다른 전략변수를 설정해야 할 필요성이 생김.
이런식으로 가설 검정의 하나의 도구로 쓰이는 걸로 생각하고 있어요. 가설의 실효성을 검증한다는 측면에서 SAS같은 통계 패키지 같은거죠. 이게 가능한 이유는 존 내쉬라는 사람이 선택 가능한 전략 개수가 얼마고 어떤 보수행렬을 띄던 혼합전략내쉬균형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내쉬균형 존재정리를 증명했기 때문입니다.(이걸 20대 때 함... 덜덜) 즉, 진화가 항상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이론 상의 균형를 유지한다는 간단한 가정 하나만 도입하면 기존에 이럴 것이다라는 '썰'로 존재하던 것에 대해 조금 확실한 검정을 할 수 있고 이론의 내/외적 엄밀성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그냥 도구라는걸 생각해보면 애초에 쓰지 말아야할 이유를 그다지 찾을 수 없는 것이죠. 물론 저런 분석법은 지나치게 ad-hoc한 성격을 갖고 있어서 과학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첫 댓글에서 썼듯이 과학적 완전성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하는 연구는 이 사례 말고도 널렸으니까요. 그리고 문화적 요인으로 설명하는 것이 이렇게 단순화시킨 분석모델보다 더 다양하고 총체적인 변수를 고려하긴 하지만 그것 역시 인위적으로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을 분절시켜 바라본다는 점에서 방법론 자체는 큰 차이가 없죠. 대신 게임이론 짱짱맨이니까 문화적 요인은 고려할 필요가 없어 이런식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로직이라는 방망이를 사용해서 뒤지게 패버린다음 다시 자기 영역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것이겠고요.
게임 상황 :
A의 전략 변수 - 이타적 행동 / 이기적 행동
B의 전략 변수 - 이타적 행동 / 이기적 행동
A와 B가 전략을 주고 받았을 때 발생하는 보수의 구체적인 2x2 행렬 설정
결론 : 각 개체가 이타적 행동과 이기적 행동을 2:8로 섞는 것에서 내쉬균형이 형성됨
함의 : 현실에서는 이타적 행동을 하는 개체가 더 많이 목격됨. 기존에 설정한 보수 행렬을 조정하거나 새로운 다른 전략변수를 설정해야 할 필요성이 생김.
이런식으로 가설 검정의 하나의 도구로 쓰이는 걸로 생각하고 있어요. 가설의 실효성을 검증한다는 측면에서 SAS같은 통계 패키지 같은거죠. 이게 가능한 이유는 존 내쉬라는 사람이 선택 가능한 전략 개수가 얼마고 어떤 보수행렬을 띄던 혼합전략내쉬균형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내쉬균형 존재정리를 증명했기 때문입니다.(이걸 20대 때 함... 덜덜) 즉, 진화가 항상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이론 상의 균형를 유지한다는 간단한 가정 하나만 도입하면 기존에 이럴 것이다라는 '썰'로 존재하던 것에 대해 조금 확실한 검정을 할 수 있고 이론의 내/외적 엄밀성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그냥 도구라는걸 생각해보면 애초에 쓰지 말아야할 이유를 그다지 찾을 수 없는 것이죠. 물론 저런 분석법은 지나치게 ad-hoc한 성격을 갖고 있어서 과학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첫 댓글에서 썼듯이 과학적 완전성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하는 연구는 이 사례 말고도 널렸으니까요. 그리고 문화적 요인으로 설명하는 것이 이렇게 단순화시킨 분석모델보다 더 다양하고 총체적인 변수를 고려하긴 하지만 그것 역시 인위적으로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을 분절시켜 바라본다는 점에서 방법론 자체는 큰 차이가 없죠. 대신 게임이론 짱짱맨이니까 문화적 요인은 고려할 필요가 없어 이런식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로직이라는 방망이를 사용해서 뒤지게 패버린다음 다시 자기 영역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것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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