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2/24 10:54:14
Name   모모스
Subject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것으로 유력한 신경가스 - VX가스
VX 가스



VX가스는 1991년 유엔에서 대량살상무기로 분류한 무색무취의 독가스입니다.



아세틸콜린 (Acetylcholine)


아세틸콜린은 주로 부교감신경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아세틸콜린이 분비되면 혈압강하, 심박동수감소, 동공축소, 소화기능활성화, 근골격근의 흥분 등의 작용이 나타납니다.


신경말단에서 분비된 아세틸콜린은 Acetylcholinesterase에 의해 가수분해되어 작용이 조절되는데

신경가스인 VX는 Acetylcholinesterase를 저해하여 Acetylcholine의 작용을 조절하지 못하고 보통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맙니다.  

LD50는 피부접촉이나 호흡기나 점막을 통한 흡수 등에 따라 다르나 대략 0.2~2 mg/kg 정도 수준으로 10mg 정도면 성인 한명이 사망합니다.

LD50은 지난 번 글 (보톡스) 에서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 Lethal Dose 50 (LD50)


여러가지 독성물질의 독성정도를 비교하는 지표로 LD50 이란 것을 사용합니다. 주로 mouse를 사용하는데 독소를 여러가지 용량(Dose) 별로 투여한 후 죽은 mouse의 수를 그래프로 그리면 sigmoidal curve를 나타납니다. 이는 지수함수를 따른다고 알려져있는데 전통적으로 주로 역수를 취한 후 ln를 씌우면 1차함수 직선으로 나타나고 이를 least square method 로 기울기와 절편을 구해서 역으로 50%가 죽는 Dose를 구했습니다.  ln를 씌여서 계산한 값이라서 오차가 많으므로 요즘은 Nonliner regression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사용하여  LD50 구합니다. 잘하시는 분들은  Weight 도 주죠.

아무튼 독성물질의 독성 수준을 비교하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mouse에 정맥투여 후 현재 알려진 LD50 (Mice LD50 in intravenus)

Botulinum toxin                                             0.01 µg/kg
황금독화살개구리의 바트라코톡신 (Batrachotoxin)     2 µg/kg
암살자 리신 (Ricin)                                             5 µg/kg
복어독 (Tetrodotoxin)                                        10 µg/kg "




영화 "더록"에 테러용으로 사용된 독가스가 바로 VX가스입니다.


해독제로는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인 anticholinergic drug 를 사용하는데 아트로핀 (Atropine)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긴급할 때만 쓰는 매우 위험한 약물 (현재는 주로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약물들을 더 선호합니다.) 로 조금만 용량을 많게나 적게 투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 "더록" 에서 리콜라스 케이지가 VX에 노출된 후 아트로핀 (Atropine), 2-PAM (Pralidoxime) 또는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anticholinergic drug로 추정되는 주사를 자신의 심장에 직접 주사합니다. 심장에 직접 주사할 때 매우 매우 주의해야하는데 정확한 위치에 해야하고 저렇게 큰바늘로 주사하면 아마 심장조직의 손상으로 죽을 수도... 그냥 엉덩이나 허벅지 등에 주사하면 될 듯...

김정남은 VX에 노출된 후 anticholinergic drug 을 신중하게 용량을 조절하여 주사를 맞았다면 살았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테러당시 어떤 독극물인지 알 수가 없었으니 골든타임을 놓쳤겠죠.  

사용한 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김정남 암살에 VX가 사용되었다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은 테러 후 바로 폐쇄했어야....

북한은 참 막나가는 국가에요. 사람들이 많은 타국의 공항에서 대량살상무기인 VX가스를 사용을 하다니..



6
  • 안그래도 독극물 사건이 터졌기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티모 평q평 천둥 콰광이 아니었군요
그런데 저런걸 어떻게 잘 공항 검열 통과시켜서 썼을까요?
뒷짐진강아지
그래서 외교행낭을 이용했다는 설이 유력하지요
아트로핀은 아마 응급 처치 정도 될거고 진짜로 해독을 하려면 옥심 놔야 해독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옥심 늦게 맞으면 후유증이....
모모스
댓글보고 Pralidoxime (일명 옥심) 도 본문에 추가했어요.
무색무취면 고통스럽지는 않나요?
나방맨
군대 선임이 해준 얘기인데, 저 아드로핀인가 옥심인가가 중독성이 강한데 저 아드로핀/옥심 주사를 교보재로 사용하는 화생방 교관(논산훈련소)이 본인은 [이미 중독됐다]면서 직접 저 교보재를 허벅지에 주사하는 인간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믿지는 않았읍니다...
모모스
찾아보니 군대의 해독키트엔 atropine과 Pralidoxime (일명 옥심) 이 들어 있더라구요. 본문에 내용 추가했어요.
Beer Inside
Atrphine은 증가된 Acetylcholine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사용하지요.

특히 acetylcholine의 부작용 중 하나인 서맥을 치료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심장이 안뛰면 안되니까요.

경험이 없는 의사들이 organophosphate가 주성분인 농약중독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atropine의 투여를 주저하는데,

농약중독이고 심장이 느리게 뛰면 atropine을 지속적으로 투여해야합니다.

atrophine의 반감기가 2시간 정도이니 atrophine을 생각보다 자주 주어야하지요.
황금사과
저게 사실이라면 주변 사람들도 영향을 받지 않나요? 액체류라고는 하지만 치명적인 물건이라 주변에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려울거 같은데요.
April_fool
독극물의 정체가 살충제일 것이라는 뉴스(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2/24/0200000000AKR20170224024400076.HTML)도 있어서 반신반의했는데, 점심 먹으면서 뉴스를 보니 이게 말레이시아 경찰이 발표한 내용이더군요?
모모스
저도 설마했는데 뉴스에 나오길래 후다닥 써봤어요.
Dr.Pepper
근데.. 범행을 실행한 베트남 여성은 맨손을 이용했다는데,
가능한 부분인가요?
모모스
1. 김정남 코나 입 그리고 눈점막에 작용하기엔 적당한 양, 암살범의 손의 피부조직에는 치사량에 미치지 못하는 양 사이에 적당한 Dose을 결정했지 않았을까?

2. 암살범들은 anticholinergic drug 미리 맞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해봅니다.
저도 이게 궁금했어요. ㅎㅎ 암살범들은 저렇게까지 위험한줄은 몰랐을까? 아님 돈많이 줘서 그냥 한걸까? 본인까지 죽을 수도 있었을텐데.
아웅 산 테러 때도 그렇고, 북한하고 그나마 외교 관계 세운 국가들이 이걸 보고도 더 유지할 생각이 들까 싶을 정도네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3066 7
15439 일상/생각사람도 최신 패치를 잘 해야겠습니다. (특별출연 유시민) 21 + 닭장군 25/05/14 1134 9
15438 일상/생각난 동물원에 있는 것인가? 4 큐리스 25/05/14 471 2
15437 정치민중당, 정의당, 민주노동당. 12 + 마키아토 25/05/12 1065 20
15436 정치이준석의 일갈 26 당근매니아 25/05/12 1585 0
15435 문화/예술쳇가씨 기성작가 문체모사 - AI시대 바둑의 기풍 3 알료사 25/05/12 344 2
15434 일상/생각사진 촬영의 전문성을 인정하자는 것. 12 메존일각 25/05/11 746 17
15433 사회중대재해처벌법은 악법인가 30 당근매니아 25/05/08 1460 24
15432 방송/연예백종원 사태에 대한 생각 16 Daniel Plainview 25/05/07 1571 20
15431 정치덕수옹은 대체.. 16 Picard 25/05/06 1830 0
15430 방송/연예2025 걸그룹 2/6 15 헬리제의우울 25/05/05 677 16
15429 음악오늘 유난히도 다시 듣게 싶어지는 곡들 이이일공이구 25/05/05 499 0
15427 육아/가정광명역에서 세 번의 목요일, 그리고 어머니 22 그런데 25/05/05 802 50
15426 정치운석은 막을 수 없다: 정상성(Normality)의 관점에서 8 meson 25/05/05 735 13
15425 정치내각제와 대법원 4 당근매니아 25/05/04 639 13
15424 정치한국현대사에 파시즘 정권이 존재했는가? 10 meson 25/05/04 616 2
15423 스포츠[MLB] 김혜성 LA 다저스 콜업 김치찌개 25/05/04 331 0
15422 정치당연히 이재명이겠거니 하는 공유된 태도 29 명동의밤 25/05/03 2281 19
15421 일상/생각옛생각에 저도 suno로 하나 만들어봤어요. 1 큐리스 25/05/02 555 0
15420 정치양비론이 가소로워진 시대 1 meson 25/05/01 839 11
15419 게임(ChatGPT게임) 2025 콘클라베 -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시뮬레이션 똘빼 25/05/01 410 0
15418 도서/문학백종원과 신창섭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2 구밀복검 25/05/01 791 6
15417 정치오늘의 일에 부쳐 영원한웬디 25/05/01 671 3
15416 오프모임서양근대사 세미나에 참여하실 회원을 모집합니다 3 영원한웬디 25/05/01 609 1
15415 창작탐라를 지키는 100명의 회원들 MV 13 수퍼스플랫 25/05/01 712 1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