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1/06 10:21:34
Name   모모스
Subject   과부제조기 V-22 오스프리
지난 번 "세월호와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글에서 언급된 "본험리처드" 호에도 장비된 "V-22 오스프리" 이야기입니다.

V-22 Osprey



"V-22 오스프리" 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 4편 V-22와 비슷한 다수의 틸트로터기들이 인상 깊게 나오더군요.) 에도 자주 등장하는 기체로 1989년 3월 19일 첫 비행을 한 뒤 무려 18년 뒤인 2007년 6월 13일 처음 도입된 현재까지 미군만 보유하고 있는 ‘틸트로터’ 기입니다.


틸트로터기는 헬기처럼 수직이착륙을 하고 이동 중에는 프로펠러의 방향을 전환하여 일반 고정익 비행기처럼 순항 비행할 수 있습니다. 즉 헬기의 수직이착륙과 고정익기 속도의 장점을 모두 가진 획기적인 비행기라고 할 수 있죠. 미 해병대와 특수전 부대용으로 수백대가 생산되어 운용되고 있습니다. 해병대용은 MV-22라고 부릅니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정식 도입되는데 18년이 걸린 사연이 많았던 기체입니다. 심지어 대당 가격이 1억달러 (1100억) 가 넘습니다. 꼴랑 수송기 치곤 매우 비싼 편이죠. 워낙 비싼 장비고 쉽게 추락할 수 있어서 최전선에 잘 투입하지 못하고 있고 원래 예민하고 섬세한 기체라 무장도 쉽게 추가할 수 없습니다. 고정익기에 비해 헬기 등이 운용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지만 V-22는 그 중 가장 심합니다. Cost per flight hour 로 표현하는데 V-22 70,000 달러로 다른 헬기 (보통 10,000달러 미만이고 CH-53E 만 20,000 달러 수준) 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심지어 최신 전투기인 F-22 (44,000 달러), F-35 (35,000 달러) 보다 훨씬 높고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135,000 달러, 이 기체는 레이더파를 흡수하는 외장재가 쉽게 녹아버려서 자주 교체해 주어야 하고 에어컨이 나오는 시설에 저 큰 비행기를 보관해야 합니다.) 의 절반 수준입니다.



한때 연이은 추락사고로 "과부 제조기(WidowMaker) "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비행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어 한동안 비행금지 명령을 받기도 했으나 현재 안전성을 크게 보완한 것으로 알려있습니다. 그럼에도 비행 안정성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데 특히 V-22는 비전투 손실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추락사고로 현재까지 70여명의 인명손실을 내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안그래도 비싸서 아끼느라고 최전선에도 보내기 힘들고 주로 후방에서 운용하는데도 쉽게 추락하는지라 많은 비난을 받는 비행기죠. 하지만 틸트로터기로의 뛰어난 속도와 장점은 대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상륙전 중심인 해병대의 강력한 요구로 계속 전력화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근래에는 작년 말 (2016.12.13.)  일본 오키나와 근방에서 해병대소속 MV-22 1기가 추락하여 2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V-22보다 먼저 "과부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미군의 전투기가 있었으니...

F-104 Starfighter



미공군이 무려 1958년도부터 배치한 기체로 속도 위주로 개발된 세계 최초 마하2급 실전 배치된 전투기입니다. 당시 소련의 초음속 전투기와 고고도의 대형 폭격기를 압도하기 위해 기동성은 희생하고 상승력과 속도에만 치중하여 개발한 요격전투기입니다. 20mm M61 발칸포도 장비한 나름 화력도 좋은 전투기입니다. F-104전투기는 동체의 길이가 16.66m, 날개 폭은 6.36m 으로 전체적으로 길쭉한 형태입니다. 근래의 전투기들과 비교해보면 폭이 극단적으로 좁은데 이는 속도에서 이득을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스핀에 빠지기도 쉽고 비행기의 양력에서 큰 손해여서 실속시 추락하기 쉽습니다.

2,578대가 생산되었는데 미공군은 200여대정도만 사용하고 나머진 저렴한 가격으로 동맹국에 많이 판매되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강력한 우방인 당시 서독 (냉전시대로 독일 통일전) 에 많이 판매되었는데 서독공군에서 무려 915대나 도입하여 사용하였습니다.


그 무렵 서독공군은 교전을 치루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훈련 중이나 비전투임무에서만도 무려 292대가 추락하고 115명의 조종사가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독일에서는 Witwenmacher (The Widowmaker) 로 불리웠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미군은 초고도요격기로 개발하였는데 서독공군이 전천후 전투기 사용하다보니 저공에서 기동성과 안전성의 문제로 많은 F-104가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2차대전패전 후 50~70년대 새로운 전투기를 개발하지 못하고 미국에서 구입해서 쓰던 서독입장에서는 별로 대안이 없었습니다. 또 과거의 전투기 강국 독일로서는 자존심이 상했을지도 모르지만 어찌보면 2차대전 때 자신들을 패퇴시킨 미국의 전투기 (P-51머스탱, P-47 선더볼트) 들의 후손이라 당연히 최고라고 생각하고 요격기로도 쓰고 근접지상폭격기로도 쓰려다 보니 이런 큰 손실을 입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아무튼 그 후 F-4, 토네이도전폭기, F-16 등의 도입으로 퇴역하게 되었습니다.  



4
  • 기술적으로 안정성을 갖기 힘든 이유가 궁금합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770 6
14689 게임[LOL] 5월 19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 2 발그레 아이네꼬 24/05/18 34 0
14688 게임게임은 어떻게 두려움을 통해 유저를 영웅으로 만드는가 3 + kaestro 24/05/18 263 2
14687 스포츠[MLB] 이정후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 1 김치찌개 24/05/18 186 0
14686 음악[팝송] 시아 새 앨범 "Reasonable Woman" 김치찌개 24/05/18 62 0
14685 게임[LOL] 5월 18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3 발그레 아이네꼬 24/05/17 126 0
14684 게임[LOL] 5월 17일 금요일 오늘의 일정 4 발그레 아이네꼬 24/05/16 185 0
14683 일상/생각작고 소중한 28회의 클릭 2 kaestro 24/05/16 335 3
14682 게임[LOL] 5월 16일 목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5/15 147 0
14681 일상/생각비어있는 공백기가 아니라 충만한 탐색기(1) 4 kaestro 24/05/15 514 2
14680 IT/컴퓨터Life hack : 내가 사용하는 도구들 2 Jargon 24/05/14 602 4
14679 게임[LOL] 5월 15일 수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5/14 185 0
14678 오프모임(동대문구) 같이 종종 공부할 분 21 골든햄스 24/05/14 695 4
14677 오프모임하다하다 이제는 점심식사 벙 올립니다.(술 x) 19 비오는압구정 24/05/14 550 7
14676 IT/컴퓨터BING AI 에서 노래도 만들어주네요.. 3 soulless 24/05/14 225 0
14675 게임[LOL] 5월 14일 화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4/05/13 148 0
14674 일상/생각삽자루를 추모하며 3 danielbard 24/05/13 581 25
14673 과학/기술처음으로 가르친 수업, 강의 끝나는 김에 적어보는 배운 점 11 Velma Kelly 24/05/13 701 5
14672 일상/생각인체공학을 염두에 둔 내 pc용 책상 세팅(2) 2 kaestro 24/05/12 365 0
14671 일상/생각요즘에는 은근 아껴쓰는거 같네요. 14 아름다울 24/05/12 1042 0
14670 IT/컴퓨터인체공학을 염두에 둔 내 pc용 책상 세팅(1) 23 kaestro 24/05/12 529 2
14669 게임[LOL] 5월 12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4/05/11 193 0
14668 일상/생각인생 첫 신차 구매 여정 브리핑 15 삼유인생 24/05/11 697 0
14667 게임[LOL] 5월 11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5 발그레 아이네꼬 24/05/10 255 0
14666 오프모임[공동육아] 상암DMC 어깨동무스토리움 (5.11 토욜, 내일) 36 하얀 24/05/10 897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