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7/26 18:18:20
Name   애패는 엄마
Subject   부산행 잡담 & 단상.
어제부터 가볍게 쓰고 있었는데 일이 밀려서 이제야 단상 올려봅니다.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주기에는 좀 약한 부분이 꽤나 발견됩니다.
디렉팅은 전체적으로 어수선하고 기존 돼지의 왕이나 사이비 떄도 지적받았던 디테일의 약함은 좀 더 크게 드러납니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는 전체적으로 평면적이고 각자의 연기 호흡은 따로 놀고 배우들이 역할에 이해는 했으나 받아들이지는 못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구성 자체는 정석적이고 그걸 중간 중간에 나쁘지 않게 살렸는데 전체적으로 따로 놉니다.

장점은 좀비 연출이 꽤나 괜찮습니다. 그리고 좀비는 아시다시피 발전과정에서 자본주의 노동자 속성을 꽤나 흡수했는데 이부분을 잘 살렸습니다. 마동석이 말했듯이 개미핥기 같은 존재인 공유와 개미들인 좀비와의 은유를 심심치 않게 잘 버무려 넣었습니다. 공유가 김대리와 통화하면서 개미들을 피를 빨아 살린 회사가 이 악의 근원임을 보여주면서 공유가 입고 있는 좀비들의 피가 가득한 옷과 손은 제발 이 연출의 의도를 좀 봐줘라고 할 정도로 노골적이었고 부산행이라는 생존이 가능한 도착지를 유일하게 갈 수 있는 수단에 좀비들을 매달려 있고 그들의 손을 밟으면서 개미들의 추락을 만들어내는 공유도 또한 줌인 줌아웃을 보여주면서 노골적이었죠. 물론 공유도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세상에 도달한 것은 새로운 생명을 양태하거나 새로운 시작이 가능한 존재들이었고 그밖에 메타포도 꽤 많습니다. 부산행이라는 길 앞에서 다른 좀비들과 달리 길이 없으면 길을 못 찾는 좀비들과 낚기도 쉽고

감독이 잘할 수 있는 은유적인 상황과 흥행을 위한 노골적인 비유와 신파가 뒤섞이면서 감독이 기존에 보여줬던 디테일한 디렉팅 부족이 겹쳐지면서 보기에는 꽤냐 약점이 나오는 영화이긴 합니다만 좀비물을 좋아하신다면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볼 수 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좀비물이고 한국 영화임을 고려해준다면 그냥 심야에 가볍게 보고 나올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주인공보다는 초반에는 마동석이 흥미롭고 죽는 장면은 소희씬이 가장 빛났습니다. 김의성씨 역할도 꽤나 많은 중추적인 역할인데도 아숴웠습니다 계속 찾아서 여기까지 줄여야겠네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15 문화/예술사진 그리고 우연 3 Liebe 17/01/02 4054 1
    4479 문화/예술나의 놀이의 기원과 변화... 여러분은?? 10 커피최고 16/12/30 4597 4
    4478 문화/예술영화, 소설, 그리고 영화 21 팟저 16/12/30 6182 8
    4468 문화/예술잡담 31 팟저 16/12/29 7592 1
    4374 문화/예술기원전 1500년 경 이집트의 시 43 눈부심 16/12/14 5166 6
    4350 문화/예술알고 보는 트럼프 사진 6 눈부심 16/12/11 5099 3
    4231 문화/예술몬드리안의 스튜디오 4 눈부심 16/11/26 6484 0
    4133 문화/예술레너드 코헨 - NPR 방송 3 까페레인 16/11/11 3951 0
    4039 문화/예술할로윈 시리즈 2편: 서구문화의 죽음을 기리는 풍습 20 elanor 16/10/30 5284 3
    3986 문화/예술좋아하는 구절들 4 와플 16/10/22 6858 4
    3972 문화/예술[스압][혐주의] 병든 캘리포니아의 나무들 10 Event Horizon 16/10/21 4362 3
    3942 문화/예술문학과 문학성 52 팟저 16/10/18 6398 3
    3825 문화/예술영어의 두 얼굴: 게르만-로망스 41 Event Horizon 16/10/04 7271 6
    3789 문화/예술스트라디바리우스 (Stradivarius) 와 소빙하기 (Little Ice Age) 2 모모스 16/09/28 6538 0
    3618 문화/예술100억 짜리 애니메이션이 쥐도 새도 모르게 개봉되는 이유 13 Toby 16/08/31 4724 4
    3511 문화/예술내 생에 최고의 한 곡 7 켈로그김 16/08/14 4421 3
    3446 문화/예술문득 기억나는 국내 키네틱 타이포 그라피 작품들 7 Toby 16/08/04 8118 4
    3435 문화/예술우울했던 옛날 어린이 만화들 24 Toby 16/08/03 5919 0
    3398 댓글잠금 문화/예술<선우훈 <비평> 비평> 비평 66 기아트윈스 16/07/30 12178 8
    3390 문화/예술선우훈 비평 비평 25 당근매니아 16/07/29 13359 8
    3357 문화/예술부산행 잡담 & 단상. 6 애패는 엄마 16/07/26 3876 0
    3049 문화/예술공각기동대 ARISE 1 당근매니아 16/06/17 3435 0
    3027 문화/예술돌멩이를 모으는 남자 26 Toby 16/06/15 8857 18
    3012 문화/예술기돈 크레머 & 뤼카 드바르그 리사이틀 보고 왔습니다. 5 Darwin4078 16/06/13 4916 0
    3007 문화/예술'월말인데 돈이 없다. 돈을 벌어야겠다.' 22 당근매니아 16/06/12 5634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