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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5/19 13:53:57
Name   ORIFixation
Subject   신해철법 통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01&aid=0008412899&isYeonhapFlash=Y

고 신해철씨의 죽음으로 발의된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 일명 신해철법이 오늘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기피과가 되어버린 생명과 직결된 과들에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됩니다만 환자들의 입장에선 환영할만한 법이 될거 같네요.

어느쪽으로든 이 법은 의료계의 향방을 가를 기념비적인 법안이 될거 같은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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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쟁조정 남발을 컨트롤할 방법이 없는데... 이제 병원응급실 앞에는 미국처럼 브로커들이 진을 치겠군요.
    ORIFixation
    변호사들이 엠뷸런스를 쫓아다니는 세상이 되겠네요
    조정 신청 절차가 굉장히 쉽습니다. 굳이 변호사를 선임할 필요가 없겠더라구요.
    Beer Inside
    브로커라기 보다는 사기군이겠지요.

    분쟁조정금 몇백만원 나오면 나눠먹자고.....
    현행 조정 제도 자세히 살펴보면 독소조항이 굉장히 많은데, 가장 골때리는게 의료진 무과실이라도 무조건 30% 책임져야 한다는 거
    과실이면 뭐 민사는 둘째 치더라도 형사쪽으로도 무조건 일단 입건 + 전과자 크리...
    이러면 패소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소송을 뭐하러 거나요 - 일단 사망이나 중상해 해당되면 보호자들은 30%라도 먹기 위해 무조건 조정 걸고 보겠죠...
    페북에는 `부모님 돌아가시면 남들 다 거는 조정 나만 불효자 될 수 없으니 걸어야겠다` 이런 말도 보이더라구요

    바이탈 보는 입장에서 의사를 접어야하나 정말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ORIFixation
    으음... 아마 요양병원도 심대한 타격을 입을거 같습니다
    세상의빛
    저도 이해가 안됩니다. 잘못한 게 없는데 무조건 30% 책임지라니...
    이게 복지정책일지도요... 비교적 풍족한 의사들의 주머니를 털어 시민들과 나누니 복지정책이지요!
    곧내려갈게요
    무과실인데 30%는 대체 왜....
    damianhwang
    무과실인데 30%는...무슨 통신요금 기본료도 아니고;;;;;;
    분쟁조정원 사람들 월급을 의사 삥뜯어 챙기겠다 딱 이 소린데 ;;;
    모든 의료사고에 대해 의료진이 무과실이라도 무조건 30% 배상이 아니라, 불가항력적 분만사고의 경우에 한해 3,000만원 이내에서 30%의 비율로 보상내용을 부담한다는 내용이 아닌지요?
    마르코폴로
    말씀해주신 내용이 맞을겁니다. 예전부터 문제가 되던 부분이긴 하죠.
    damianhwang
    로스쿨 제도 들어오고 변호사 공급 늘어나면서 이런 식으로 하나씩 변할거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 여지 없네요.
    Beer Inside
    이건은 변호사와 관계없이 의료분쟁 조정원에서 하는 것이니까요.
    의사들이 변호사를 더 많이 찾을지도 (...응?)
    Beer Inside
    그건 분쟁조정결과를 거부하면 소송으로 가는 것?
    damianhwang
    의사출신 로스쿨 변호사들 시장 확대 빅픽쳐?;;
    Beer Inside
    티끌모아 태산?
    ORIFixation
    역시 답은 캐나다?
    Beer Inside
    뉴질랜드가 더 좋을지도.....

    수의사보다 수요가 적다는 것이 흠이기는 합니다만...
    ORIFixation
    안그래도 뉴질랜드에 사는 친구가 꼬시기는 합니다 ㅋㅋ 알아보니 USMLE가 더 쉽다는게 문제...
    Beer Inside
    시험이 쉽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ㅋㅋㅋ
    ORIFixation
    ㅎㅎ 웃기는 하는데 먼가 이런걸 고민해야되는 상황이 씁쓸합니다
    damianhwang
    뉴질랜드는 면허따기 엄청 힘들더라구요;
    영어시험을 점수로 내는데 아니라 그쪽 협회랑 다이렉트 인터뷰 한다는 소문이;;;
    (바로 뽀록.ㄷ ㄷ ㄷ ㄷ )
    법이 참 복잡하다는 걸 보여주는 케이스 아닌가 싶습니다.
    레지엔
    병원 죽이고 의사 죽이겠다는 거죠 뭐... 응급실 폐쇄를 포함한 파업 정도 안가면 의미가 없는데 그걸 갈 드라이브가 의료계에 남아있으려나.
    ORIFixation
    그정도 되는 집단이었으면 여기까지 안왔겠죠...
    레지엔
    의사도 탈조센이라는게 진짜 서글픈 얘긴데... 별 수 없죠 뭐...
    Beer Inside
    핵의학과 인기폭발?
    ORIFixation
    영상대감님들의 입지가 더 올라갈지도...
    영상의학과도 좋을리가 없어요. 안그래도 밑에 주절거렸지만, 분쟁에서 판독지가 빠질 수 없기 때문에 이제 '방어판독'이 생활화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이거 배워서 들어갈까 하는 생각까지도 하고 있어요.
    레지엔
    그럴 리가 없죠. 핵의학과는 B2B 산업인데 사줄 병원과 다른 과가 망해가는데... 여기에 포괄수가제 얹고 심평원 한 번 칼부림하면 제일 먼저 죽을듯
    하하...난감하네요.
    정작 가장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저희과에서는 아무도 이 토픽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하고 있어요.
    저도 법안 들여다 볼 기력 조차 없네요. 홍차넷 댓글 다는 정도가 한계..ㅎㅎ
    ORIFixation
    정말 하루에도 몇명씩 expire하는 내과 NS는 레지던트부터 하기 힘들어질거 같아요..
    신해철법이라는 이름만 봐서는 되게 긍정적일 것 같은데, 반응들이 왜 이렇죠;; 의료사고 피해자가 분쟁조정 신청할 수 있게 해주는 것에 뭐 문제가 있는 것인가요?
    사고가 아닌 경우에도 분쟁조정을 남발할 여지가 생겼으니까요.
    의사가 최선의 진료를 했어도, 처음부터 살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도, 사망에 납득하지 못한 유가족이 엉뚱하게 의사 쪽에 분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러면 진료 자체를 기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건 당연히 이해가 갑니다만... 마왕 죽인 의사놈이 간판 바꿔달고 영업 버젓이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의료소송에서 피해자가 의사를 상대로 이기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는데 제도적인 구제책은 마련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뭐 그런 취지야 이해는 갑니다만, 일단 위의 댓글들을 보시면 마련했다는 구제책이 좀 심하다는 게 보이죠.
    무과실 30%같은 부분은 비합리적이긴 하네요.
    애초에 조정 제도가 처음 만들어질 때 비합리적인 면이 많아서 의료인들이 조정에 응하지 않았죠. 그걸 조정 거부 한 가지로 퉁치고 있다가 이제 거부권 날려버리고 세부 조항들은 의사들 엿먹어봐라 식으로 해놨거든요. 다른 직역에서의 분쟁조정과 비교해도 의료분쟁 조정은 의료인에게 가혹한 면이 많습니다. 그 외에 분쟁조정 응했더니 중재원에서는 `아 의료인 니가 잘못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 이런 태도로 일관한다거나, 중재하는 쪽에서 산정하는 금액이 터무니없다거나 이런 세세한 문제점도 있구요. 이럴 바에야 의료인들 입장에서는 차라리 소송이 더 ... 더 보기
    애초에 조정 제도가 처음 만들어질 때 비합리적인 면이 많아서 의료인들이 조정에 응하지 않았죠. 그걸 조정 거부 한 가지로 퉁치고 있다가 이제 거부권 날려버리고 세부 조항들은 의사들 엿먹어봐라 식으로 해놨거든요. 다른 직역에서의 분쟁조정과 비교해도 의료분쟁 조정은 의료인에게 가혹한 면이 많습니다. 그 외에 분쟁조정 응했더니 중재원에서는 `아 의료인 니가 잘못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 이런 태도로 일관한다거나, 중재하는 쪽에서 산정하는 금액이 터무니없다거나 이런 세세한 문제점도 있구요. 이럴 바에야 의료인들 입장에서는 차라리 소송이 더 나아보일 지경입니다.
    말씀대로 분쟁에 대한 문제제기가 쉬워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그저 접근성 개선만 생각하지 부작용은 별로 생각하질 않는 듯 해요. 브로커 이런 건 둘째 치더라도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되는 분쟁 중 상당 지분을 차지하는 성형수술이나 피부과 시술 후 부작용 등의 케이스엔 별 영향이 없는 대신 환자 생명에 직결된 과를 보는 분들만 몸사리게 됐으니 앞으로 메이저과는 더더더더더욱 기피하게 되고 중환자 치료는 더욱 힘들어지겠죠. 반면 이 법안이 미리 통과되어 있었다고 해도 고 신해철씨 집도한 의사는 그 수술을 계속 했을 것이고 그대로라면 신해철씨 사망은 막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법을 왜 신해철법이라고 부르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레지엔
    의료소송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이 병원측을 못 이기는 가장 큰 이유는 '정말로 과실이 없는데 의학적 지식이 부재하고 감정적인 이유로 소송을 걸어서'입니다. 병원의 자료 은폐, 변호사 파워 이런 건 부수적인 요소입니다. 더군다나 이 방식은 제도적 구제책도 아닌게, 그냥 강제조정을 개시할 수 있고, 결국 합의를 사고 당한 쪽이 더 쉽게 보게 해주는 겁니다. 브로커들 장사하라고 판 깔아주는거에요.
    제가 보기엔, 처음부터 협상할 생각을 가지고 테이블에 앉았어야 하는데 무조건 튕겨내느라 거부권을 다 쓴 의료계 탓이 크네요.
    레지엔
    별로 협상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일단. 제안 자체가 의료계쪽에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는 제안이었어요. 말이 통하고 공감대가 있어야 협상을 하는 것이니까요. 뭐 북한 상대하듯 협상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했다라는 점이라면 그럴 듯 하긴 하지만 민주 국가 내의 특정 직종과 정부 협상이 그딴 형태라는 게 더 말이 안되지요.
    혹시 협상 내용과 관련된 자료같은게 있나요?? 북한 말씀하시는걸 보면 제가 생각한 협상과는 많이 다를 듯 한데, 어떤 내용이길래 북한 이야기까지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레지엔
    1. 애초에 저러한 법안 발의 자체가 협상해서 더 낫게 하고 뭐하고... 이걸 따지는게 무의미할 정도로 의료계의 손해가 큽니다.

    2. 정부-의료계 협상은 언제나 불러서->통보하고->몇 마디 나누고->판 깨지고->그 날 오후에 협상 결렬 원안대로 고시... 입니다. 대표적으로 보험 수가 협상이 그러한데 이건 아예 법으로 협상 실패하면 정부 원안으로 간다는게 확정되어있고, 가장 큰 협상인 수가협상에서 저런데 나머지 세세한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러한 의료 관련 법안이나 정책 협상에서 언제나 한국 정부는 일... 더 보기
    1. 애초에 저러한 법안 발의 자체가 협상해서 더 낫게 하고 뭐하고... 이걸 따지는게 무의미할 정도로 의료계의 손해가 큽니다.

    2. 정부-의료계 협상은 언제나 불러서->통보하고->몇 마디 나누고->판 깨지고->그 날 오후에 협상 결렬 원안대로 고시... 입니다. 대표적으로 보험 수가 협상이 그러한데 이건 아예 법으로 협상 실패하면 정부 원안으로 간다는게 확정되어있고, 가장 큰 협상인 수가협상에서 저런데 나머지 세세한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러한 의료 관련 법안이나 정책 협상에서 언제나 한국 정부는 일관되게 위의 형태를 취해왔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공식 협상이 없었습니다. 의협이나 지역의사회에서 국회의원 개별적으로 찾아가서 호소한 게 답니다. 그리고 국회 본회의 가서 끝났죠.

    3. 아마 이 법(을 비롯한 의료계 정책 전반)이 어떤 식으로 통과되는가에 대해서 감을 잘 못 잡고 계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 안이 나오고, 정부가 한 쪽 의료계가 반대쪽 중재 역할 하나 이런 식으로 있고 토론하고 협상 후에 확정... 의 형태가 아닙니다. 법은 국회 통과하면 효력 발생이니 의료계와의 공식 협상 자체가 없고(있어도 문제고), 행정 입법은 정부기관 내의 일이므로 의협 등이 공식적인 구성 단체를 차지하지 못하고, 정책 관련 협상은 '복지부의 자비와 주도에 의해' 판을 깔아줄 때만 하는 것이지 양자가 일정한 권한과 자격을 가지고 시작하는게 아닙니다. 걍 정부가 까라면 징징거려봐야 판은 이미 굳어진 겁니다.
    연봉협상 같은 거군요.
    말만 협상이지 실제로는 단순 통보에 거부권 없음...
    분쟁조정위원회가 내린 엽기접인 결정 중 대표적인것이 불가항력 의료사고 보상입니다. 불가항력이라는 말그대로 의사가 무과실일때도 분만 사고 보상금의 30%를 해당 병원이 부담해야합니다. 딴 나라 예를 보면 무과실 분만사고 부담에 있어 일본은 정부 부담 100퍼센트에요.

    이것만 봐도 정부 및 보건복지부가 의사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고 있는지 알수 있고 신해철법이 시행되면 이제 본격적인 판이 깔리는 겁니다.

    이제 사망 위험이 동반되는 중환자들에 대한 병원들의 기피현상이 생겨날겁니다. 법이 보호 해주지 않으면 의사들이 스스로 ... 더 보기
    분쟁조정위원회가 내린 엽기접인 결정 중 대표적인것이 불가항력 의료사고 보상입니다. 불가항력이라는 말그대로 의사가 무과실일때도 분만 사고 보상금의 30%를 해당 병원이 부담해야합니다. 딴 나라 예를 보면 무과실 분만사고 부담에 있어 일본은 정부 부담 100퍼센트에요.

    이것만 봐도 정부 및 보건복지부가 의사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고 있는지 알수 있고 신해철법이 시행되면 이제 본격적인 판이 깔리는 겁니다.

    이제 사망 위험이 동반되는 중환자들에 대한 병원들의 기피현상이 생겨날겁니다. 법이 보호 해주지 않으면 의사들이 스스로 지키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병원들이 중환자를 가려받게되면 결국 국민들이 그 피해를 받게될겁니다. 의료질 하락이 당연히 일어나지요. 최선이지만 고위험인 의료서비스들을 제공하는데 주저하게 될테니까요. 그래서 의사들에게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악법이지요.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 및 처벌이 필요하다면 적합한 법을 충분히 조사한뒤 시행해야지요. 지금처럼 대중 여론에 편승해서 졸속 시행하면 그 뒷감당이 어마어마할 겁니다.
    Beer Inside
    이미 의료분쟁조정법에 의해서 분쟁조정 신청은 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쌍방이 모두 동의를 하면 신청을 하고 분쟁조정으로 가는 것이고, 동의를 하지 않으면 법적분쟁으로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법으로 인해서 한쪽이 분쟁조정을 신청하면 강제적으로 조정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솔직히 이 법이 신해철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제외하구요. 신해철씨의 사고는 잘못된 의사와 잘못된 환자의 만남이였습니다. 이런 만남을 막을 수 있는 법이 아닙니다.)

    법적분쟁에서도 법정에서 위로금 수준의 보상금을 제시하는 경우가 흔한데,... 더 보기
    이미 의료분쟁조정법에 의해서 분쟁조정 신청은 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쌍방이 모두 동의를 하면 신청을 하고 분쟁조정으로 가는 것이고, 동의를 하지 않으면 법적분쟁으로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법으로 인해서 한쪽이 분쟁조정을 신청하면 강제적으로 조정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솔직히 이 법이 신해철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제외하구요. 신해철씨의 사고는 잘못된 의사와 잘못된 환자의 만남이였습니다. 이런 만남을 막을 수 있는 법이 아닙니다.)

    법적분쟁에서도 법정에서 위로금 수준의 보상금을 제시하는 경우가 흔한데, 분쟁조정으로 가면 무과실이라도 보상금을 주는 경우가 30%정도 된다고 합니다.

    향후 이법은 의료분쟁조정위원회의 업무를 과중시켜서 마비시키거나 조직확장이거나 뭐 둘중의 하나이겠지요.

    그리고 분쟁조정 건수가 엄청나게 늘어날 겁니다.
    답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저도 궁금해져서 나름 이거저거 찾아보니, 고인의 이름을 들먹여선 안될 법안이라 생각되네요.
    중환자 보는 의사들은 끝났군요.

    조금만 안좋아도 다 대학 병원으로 보낼텐데.. 대학 병원 응급실 박터지겠네요.. 아마 응급실에서도 중한 환자는 서로 입원 안받으려고 하겠죠.. 대학 병원 응급실 아니고서야 감당이 안되겠네요.. 골든 타임 놓지는건 당연한 일이 될테고..

    이전에 이국종 교수님 유명해지시면서 중증 외상 보는 병원들이 조금씩 생기는 중이라고 했었는데.. 그냥 호흡기 떼버렸군요.
    어.. 근데 요즘은 대부분 다 병원에서 돌아가시는데.. 그럼 그럴 때마다 중재 걸면, 최소한의 돈은 무조건 보상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 절대 병원에서 돌아가시지 못하게 해야하는거네요 ????????
    레지엔
    장례식장 연결해서 편하게 돌아가시게 해주는 목적의 병원들은 다 문 닫아야 합니다. 사망이면 강제조정인데 장례식 끝나고 진상이 강제조정 걸면 업장 접어야 되죠-_-; 근데 죽을 환자 내보내거나 다른 곳으로 유도하려고 하면 진료 거부라고 소송걸겠죠. 의사들은 이제 환자와 보호자의 자비로움에 기대어서 진료해야 합니다. 그 분들 아니꼬와지시면 귀양도 가야하고.
    이거야 말로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라는 말이 딱 들어 맞는 듯 합니다. 제가 10년만 젊었어도 인생의 디자인을 확 바꿀텐데 참 어렵네요. 보라매 사건 이후 회생 가능성이 없어도 퇴원을 시킬 수 없는 것 때문에 한국 의료 및 사회가 얼마나 먼 길을 돌아왔는데 그것보다 더 영향이 클 것 같군요. 언젠가 부터 생각했던게 결국 강남 집값은 병원이 지지해주는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게 가속화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중환자실 평가 나온거 보니 재밌더군요. 반발이 심한거 같습니다만 제 생각과 들어맞는게 함정이라고 할까. ... 더 보기
    이거야 말로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라는 말이 딱 들어 맞는 듯 합니다. 제가 10년만 젊었어도 인생의 디자인을 확 바꿀텐데 참 어렵네요. 보라매 사건 이후 회생 가능성이 없어도 퇴원을 시킬 수 없는 것 때문에 한국 의료 및 사회가 얼마나 먼 길을 돌아왔는데 그것보다 더 영향이 클 것 같군요. 언젠가 부터 생각했던게 결국 강남 집값은 병원이 지지해주는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게 가속화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중환자실 평가 나온거 보니 재밌더군요. 반발이 심한거 같습니다만 제 생각과 들어맞는게 함정이라고 할까. 그 동안의 수많은 모두가 1등급이던 평가가 아니다 보니 다들 정신 못차리는 듯.

    모든 환자에 있어서 '분쟁 가능성'이란게 머리에 들어온다면 방어진료가 기본이 될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이 '방어 진료'라는 거 자체가 박리다매의 의료현실과 적용된다면 검사남발로 쉽게 이어질테고, 이 남발 당하는 입장에서 단지 '면피'를 위한 수많은 판독을 해야 한다는게 벌써 우울하네요. 판독을 하는 입장에서도 그렇습니다. 제가 배우긴, 그리고 믿고 있기에는 감별진단은 하되 의미 없는 감별진단은 과감하게 안하는 게 비록 틀리더라도 옳은 일이다 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는데 이제 Ddx 1. benign, 2. malignant cannot be excluded를 매크로처럼 붙여야 한다는게 더 짜증나는군요. cancer f/u 사진은 보기도 싫을 것 같네요. 방어적 판독이란게 얼마나 리포트를 의미없게 만들고 비용을 증가시키는 지를 깨닫는 데에는 어느 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더 들어야 느끼게 될런지요.
    정말 그렇겠네요. 이제 cannot be excluded가 무조건 붙겠네요.. 병리 조직 리포트에서도.. malgnancy cannot be excluded가 붙는 웃픈 일이 생기겠네요..
    No evidence of disease라고 한줄로 간지나게 쓰던 결론은 이제 지난 세기의 유물이 될겁니다. Currently no definite apparent evidence of disease is not seen, however micromets or subclinical disease can be missed. 라고 매 증례마다 쓴다는게 과연 진보일까요 퇴행일까요. 미국이야 하루에 판독 10개 하면 고생했다고 말하는 나라니 판독문에 에쎄이를 쓰지만, 우리 같이 오전에 50개를 해치워도 산더미 같은 물량에 치이는 입장에선 의미없는 자동화된 영혼없는 긴 판독문으로 '노력한척' 하는 거 외에 어떤 솔루션이 있을런지요. 자다 깨서 이걸 들어댜 보는데 잠이 안오네요.
    레지엔
    아 판독문... 진짜 남얘기가 아니군요. 안그래도 저희는 원래도 애매하게 쓸 수 밖에 없는 과인데-_-;
    방어진료 --> 검사남발 --> 의료비 상승 --> 의료 수가 삭감 --> 수익을 위한 물량 증대/ 인력감축 --> 검사남발 및 1인당 판독 증가 의 악순환은 이미 픽스고. 이 와중에 어떻게 살아 남아서 처자식 부양하느냐가 남아 있는 건데.. 제발 결혼하지 마세요.
    레지엔
    ... 네(..)
    Beer Inside
    결혼해서 마누라 덕이라도 볼 기회를 왜 버리라는 겁니까.......
    ORIFixation
    요새 의사가 그럴리가요..
    Beer Inside
    직업적인 매력 말고 다른 매력이 있어서 가능할지 누가 압니까......
    ORIFixation
    그거야말로 outlier 아닙니까ㅎㅎ
    Beer Inside
    어차피 결혼은 로또이니까요... 응?
    뭐 하긴 리스크가 기회이니
    레지엔
    하라는 겁니까 말라는 겁니까(..)
    Beer Inside
    좌완 파이어 볼러라면 긁어봐야겠지요.
    ORIFixation
    지옥에서라도 잡아올 정도가 되야되는군요
    Beer Inside
    그럴 각오도 없이 상견례를 하면 안됩니다. 응?
    레지엔
    여기가 지옥인데...
    ORIFixation
    레지엔 님// 슬슬 잡아오실때가..
    김치찌개
    신해철법이라.
    necrosis
    그냥 군대에서 부대의 토템으로 남아야 하나 -_- 군대에서 오히려 조정이 더 걸리려나..
    블랙비글
    민주당에서 발의한 법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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