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12/22 00:48:12
Name   카르스
File #1   한일_비교하는_그래프_(1).png (56.8 KB), Download : 4
Subject   하나의 그래프로 압축해본 한국 일본사회 비교


제가 예전부터 한국, 일본 관련 통계나 일화들 보면서 생각하던 한국 일본 이미지가 있는데,
이걸 한눈에 그래프로 종합하면 재밌겠다 싶어서 만들었습니다.  

중앙정부, 제1도시, 대기업, 주류 여론 및 시민사회, 첨단성, 최신성, 효율성, 세계적 트렌드에 사회적 권력과 역량이 집중되었고, 그 이외의 권력/역량은 약한 한국
한국에 비해 중앙정부~세계적 트렌드 쪽의 권력/역량은 약하지만, 사회 권력/역량의 분포가 고른 편이라 지방정부, 제1도시 외 도시/지방, 중소기업, 비주류 여론 및 시민사회, 관습성, 전통성, 공공성, 자국 특유 트렌드는 한국보다 강한 일본

따라서 중앙정부, 제1도시, 대기업, 주류 여론 및 시민사회, 첨단성, 최신성, 효율성, 세계적 트렌드와 관련 깊은 분야는 한국이 우위.
지방정부, 제1도시 외 도시/지방, 중소기업, 다양한 여론 및 시민사회, 관습성, 전통성, 공공성, 자국 특유 트렌드와 관련 깊은 분야는 일본이 우위.

왜 이런 구도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일의 중앙집권 vs 지방분권이라는 전통적 사회구조의 발현일 수도 있고,
아니면 신흥 선진국 vs 전통 선진국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고.

이유가 어찌됐든, 저는 이 구도로 한국과 일본 사회의 차이 상당부분이 설명된다고 봅니다.
이론 하나로 모든 사회현상을 다 설명하려는 시도는 늘 위험하지만, 설명력이 꽤 높다고나 할까.
특히 지금처럼 한일 생활수준이 수렴한 상황에서는
위 특징이 곧 한일의 강약구도, 역량차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1) 수명은 짧지만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많은 수익을 내는 문화컨텐츠를 만들어내는 한국 vs 세계적으로 현재 한국만큼 유행하지는 못하지만, 수명이 길며 꾸준히 수익을 내는 문화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일본

2) 막후정치, 세습정치, 1당 장기집권, 성명 적는 투표용지 등의 일본식 후진성에서 자유롭고, 경쟁구도가 강하며 중앙정치가 강한 한국정치 vs 일본공산당의 존재나 자민당 내 파벌에서 볼 수 있듯이 의외로 내부 다양성이 많으며, 지방 풀뿌리정치의 저력이 강한 일본정치

3) 중앙정부, 세계화, 대기업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여성, 외국인/난민 등의 위상이 나은 한국 (+ 부라쿠민같은 문제도 없음) vs 지방 풀뿌리정치와 민간 시민사회 영향을 많이 받는 LGBT, 장애인 등의 위상이 나은 일본
(실제로 일본 LGBT 시민결합 조례는 지역단위가 많습니다)

4) 특정국을 혐오하는 지식인이나 출판물은 별로 없지만 코스모폴리탄형의 양심적 지식인은 드문 한국 vs  
극성 혐한 지식인이나 출판물이 많지만 코스모폴리탄형의 양심적 지식인도 은근 많은 일본 (한국에 잘 보도가 안 될 뿐)

5) 번역문화가 약한 대신 언어를 배워 세계 최신 학술정보에 더 많이 접근하는 한국 vs 언어를 배워 세계 최신 학술정보에 접근하려는 의욕은 덜하지만 번역문화가 발달한 일본

6) 인기 예능 스포츠의 종류나 소비자층은 얉지만 세계적인 슈퍼스타는 많은 한국 vs 슈퍼스타는 적지만 인기 예능 스포츠의 종류나 소비자층은 더 두터운 일본 [인구 비례 감안해도]

7) 몇몇 대규모 인터넷 커뮤니티가 발달한 한국 vs 소규모의 다양한 인터넷 커뮤니티가 발달한 일본



6
  • 흥미로운관점이네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564 사회인생을 망치는 가장 손쉬운 방법 20 아이솔 23/02/13 2923 16
13550 사회수도권 집중, 정말 일자리가 문제일까 19 캡틴실버 23/02/07 2635 6
13549 사회공군 일병 숨진 채 발견…가족에 "부대원들이 괴롭혀 힘들다" 호소 16 revofpla 23/02/07 2415 0
13546 사회통계로 본 비수도권 청년 인구유출 추이 7 카르스 23/02/06 3038 9
13538 사회석학의 학술발표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왜곡되어 소비되는 방식 13 카르스 23/02/03 2831 29
13510 사회미국 사람들은 왜 총기사고에 둔감할까? 2 서포트벡터 23/01/26 2836 6
13486 사회장애학 시리즈 (3) - 지리는 게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잖아요?: '어른'이 되기 위해 억제를 배워간다는 것, 그리고 장애와 섹슈얼리티 8 소요 23/01/17 2074 10
13432 사회빌라왕 또 또 사망. 반년사이 3명째 숨져 10 Leeka 22/12/28 2946 0
13427 사회바이크 타는 양아치로 살아가기 4 당근매니아 22/12/26 2037 3
13420 사회하나의 그래프로 압축해본 한국 일본사회 비교 29 카르스 22/12/22 3219 6
13392 사회기자는 세계를 어떻게 왜곡하는가 8 dolmusa 22/12/13 2571 10
13391 사회이민 반대 논리중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것 22 Amsden 22/12/13 2621 0
13308 사회한국 사회의 검열이 완화되지 않는 진짜 이유? 80 카르스 22/11/10 4545 7
13294 사회슬픔과 가치 하마소 22/11/02 2197 15
13282 사회이태원 압사사고를 바라보는 20가지 시선 6 카르스 22/10/30 4285 29
13276 사회레고랜드가 촉발한 채권 시장 위기를 보면서 정리 7 포르토네 22/10/27 2844 2
13250 사회SK 데이터센터, 4시간前 ‘위험 경고’에도 배터리 화재 못막아 9 Leeka 22/10/20 2239 1
13243 사회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예방 시설은 모두 정상 작동함 7 Leeka 22/10/19 2180 0
13237 사회2022년 수능시험 플랜이 공개되었습니다 2 Leeka 22/10/18 2046 0
13168 사회한국 수도권-지방격차의 의외의 면모들 39 카르스 22/09/20 4435 18
13119 사회한국 인구구조의 아이러니 20 카르스 22/09/01 4419 51
13108 사회한국인들은 왜 더이상 아이를 낳지 않는가. 75 Ye 22/08/26 7883 6
13065 사회장애학 시리즈 (2) - 시각장애인 여성은 타인의 시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돌려주는가? 5 소요 22/08/07 3039 15
13026 사회부록 - 온라인 젠더이슈 프레임 분석 (4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11 소요 22/07/26 3005 12
13025 사회성평등 정책의 미래 과제 - 남초 vs 여초 사이트 분석을 바탕으로 15 소요 22/07/26 4020 1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