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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2/14 19:04:44
Name   bullfr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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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서평] 인에비터블(The Inevitable, 2016)


한달에 한번은 꼭 쓰겠다고 다짐한 서평 [2월]차입니다.

이 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와이어드[Wired]의 전 편집장 케빈 켈리[Kevin Kelly]가 2016년에 발표한 인에비터블[The inevitable]입니다. 12가지 동사[되어가다, 인지화하다, 흐르다, 화면보다, 접근하다, 공유하다, 걸러내다, 뒤섞다, 상호작용하다, 추적하다, 질문하다, 시작하다]를 소제목으로 인터넷과 기술발달이 송두리째 변화시킬 미래를 조망하고 있습니다. 11장의 소제인 [질문하다]에 걸맞게, 저 자신의 질문으로 서평을 써봅니다. 편의상 경어는 생략합니다. ㅎㅎ

[0. 이제야 읽게 된 이유는?]

2017년에 회사 도서 신청해서 받은 책인데, 막상 그때는 일에 바빠서 못 읽었지. 언젠가 읽겠다고 다짐만 했었는데, 코로나 이후 테슬라와 구글 등 기술기업의 치솟는 주가, 점점 심해지는(?) 직장 내 디지털화 압박[1본부 1디지털전문가 양성은 무엇인가], 그리고 새해 다짐한 목표(한달에 1권 서평쓰기)가 맞아떨어져서 출간 5년만에 읽게 되었지. 있다 쓰겠지만, 너무 늦게 읽었음을 후회하게 되.

[1. 저자는 어떤 사람이야?]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저자는 1952년에 태어나신 분으로 와이어드[Wired], 월드어스리뷰[World Earth Review]의 창립멤버이자 초대편집장이래. 아시아와 디지털 문화에 조예가 깊은 분으로, 어릴 때 부터 인공두뇌학[Cybernetics]에 심취하시어 Times, Economist 같은 훌륭한 잡지에도 많은 기고를 하신 듯. 정규교육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으셨는지, 로드아일랜드대를 1학년 때 중퇴하셨고, 특별히 종교에 거부감이 없으셔서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개신교신자로 개종하셨어. 환경보호에도 관심이 많아 All Spices Foundation 도 설립하셨다고 하네.

[2. 책의 결론부터 얘기해줘]

결론적으로, 저자는 우리 인류가 전지구적 단일체계로 - 저자 자신이 홀로스(Holos)라 명명한 - 인간과 기계, 그리고 자연과 네트워크가 혼합된 행성 규모의 층으로 연결되는 시작점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인터넷과 인공지능의 발달에 따라 이 미래는 비가역적으로 시작되었고 우리는 이 변화를 피할 수 없이 수십년 후[책에서는 2050년이라고 예측해]에는 하나의 연결체로 살게 될 거래.
[홀로스는 모든 기계의 집단행동과 결부된 모든 인간의 집단 지능에다가 자연의 지능, 이 전체로부터 출현하는 모든 행동을 포괄한다. 이 전체가 바로 홀로스다. -p431]

[3. SF영화같은 그 결론의 이유가 뭐지?]

바로 웹과 빅데이터,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의 발달 때문이지. 모든 것이 [인지되고, 접근가능해지고, 공유되고, 걸러지고, 뒤섞이고, 상호작용하고, 추적가능해지고, 흐르고, 보여지는] 세상에서 모든 사물과 인간은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그것은 인공지능에 의해 더욱더 발달하기 때문이야.

[4. 인간의 역할이 사라지는 거야?]

아니, 19세기 산업혁명이 농민을 공장과 기업으로 몰았듯이, 인공지능의 발달은 새로운 직업과 직업군들을 탄생시킬거래. 물론 어떤 직업일지는 모두의 상상 밖이겠지만, 분명한 건 인공지능과 인간의 협업이 중요해질거래. 마치 현대 체스게임에서 [AI+인간]의 팀플레이가 대세가 된 것 처럼 말이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끊임없이 새로이 생겨날 것이고, 그것은 이윽고 기계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될것이라는 군. 그래서 앞으로의 인류역사는 [기계와 함께 달리는 경주]로써 시작될거래.

[5. 그건 유토피아인거야 디스토피아인거야?]

저자는 미래는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닌, 영원한 현재진행형이라고 주장해. 무한히 팽창하는 우주처럼, 인간의 역사도 끊임없이 가속도가 붙어서 더욱 빠르게 팽창하는 거라고. 이 끝없는 [되어가다]의 세계에서 우리 모두는 새내기일 수 밖에 없데. 늘 겸손하게 배우고, 참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지. 하지만 너무 겁을 먹을 필요는 없어.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는 우리와 [상호작용하며] 필요한 정보를 늘 [걸러내] 줄테니깐 말이야.

[6. 흥, 어차피 부자들만의 세상이 될 것이지 않아?]

응, 저자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의 양극화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이 없어. 언급의 필요성을 못 느꼈거나, 아니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보는 낙관주의거나. 사실 책의 결론이 좀 낙관적이긴 해.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하리라]는 기술만능주의 느낌? 마치 2010년대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새로운 민주주의가 열렸다고 낙관했다가 트럼피언으로 대표되는 역풍을 맞은 것처럼 반대의 결론이 진실일 수도 있는데 말이야.  

[7. 인공지능의 안정성도 낙관하는 거 아니야?]

맞어. 인공지능의 미래 특이점(Sigularity) - 물리학에서 말하는 그 너머를 알 수 없는 변경 - 은 딱딱한(Hard) 특이점과 부드러운(Soft) 특이점이 있는데, 딱딱한 특이점은 AI가 인간을 능가하고, 거기서 인류의 역사는 끝인 특이점, 즉 AI가 인류의 마지막 발명품이 되는 역사야. 저자는 부드러운 특이점이 실현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봐. 즉 AI는 인류를 더 나은 새로운 체제로 인도하는 보완적 존재라는 것이지.

[8. 뭔가 엔드오브에바의 액체상태 지구가 떠오르는데?]

오, 그래 맞았어. 왠지 저자가 에바의 팬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유사한 문구가 나오기도 해. 약간 무시무시하지?
[우리를 더 나은 인류로 만드는 새로운 체제, 또 우리가 만든 것들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새로운 세계를 의미한다. 우리가 단단한 얼음 속에서 살아왔다면, 이 세계는 [액체]다. 즉 새로운 상태다. -p.436]

[9. 소유의 종말을 선언하는건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저자가 카피레프트의 신봉자처럼 보이긴 하고, 한 장에서 빌게이츠를 악마화하시긴 하지만 소유가 종말하기 보다는 굳이 소유할 필요 없이 '접속'권한만 가지고 있으면 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는거지. 이 책은 4년만 일찍 보았다면 아마 난 넷플릭스에 내 전재산의 상당액을 투자했을거야.  

[10. 이어서 탈중앙화를 이야기할거 같은데?]

맞아. 클라우드도 현재의 거대기업 소유의 클라우드가 곧 여러 개의 극으로 연결되고 분산되어 인터클라우드의 시대로 바뀔거래. 일종의 상향식 직접 민주주의의 시대가 멀지 않았다, 우리 모두는 평등한 웹에 접속하여 모든 것에 엑세스하고 모든 것을 공평하게 상호작용하는 것이지. [디지털 사회주의!]

[11.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거야?]

이제 인간의 존재의미는 '답'을 찾는 것에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바뀔거래. 인간의 의미는 바로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것에 있다는 거야. [좋은 질문은 인간의 존재 의미를 묻는 것이다. -p.425] 그러기 위해서라도 무엇보다 잘 걸러내고, 상호작용해서 지식을 쌓아야겠지. 바른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바른 생각을 해야 할테니 말이야.

[12.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

4년전으로 돌아가서 이 책을 읽고, 내 전재산을 구글과 넷플릭스, 그리고 아마존에 몰빵하고 싶어. 아니, 앞으로 시작이라고 하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려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2천불로 5년전에 비해 3배가 올랐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듣다만 코세라의 코딩 클래스를 등록해야겠어. 탈중앙화/가상화되는 세상이니 강남에 집은 없어도 될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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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은 춫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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