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9/09 14:19:40
Name   순수한글닉
Subject   이상형은 직감인가? 신기루인가?
1.
짧은 연애를 안타깝게도 장렬히 끝냈습니다.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람은 만나 봐야 알지 하는 생각에 만났는데
80개는 잘 맞았고 10개는 그저그랬으며 5개는 극단적으로 맞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5개의 차이 때문에 각자의 갈길을 가게 된 거시지요..

그러고보니 이게 내 스타일이다 아니다는 3n년 동안 쌓아온 본능과 직감이 알려 주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지난 시간 내가 내 타입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곱씹어 보았더랬지요.
딱 2명 그중 한명은 연인으로 발전도 안 된 경우인데 그냥 넣었습니다.
그들의 특징을 꼽아보니 나와 맞는 사람=이상형의 조건이 꽤 많아졌습니다.
이정도면 이성을 만나지 않겠다는 거 아닌가? 싶은

2.
이런 와중 한 이성분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싱글라이프에 반가울 만도 하건만 그것보다는
내 타입은 아니다 부담스럽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상대방은 이성으로써 관심이 있다고 말로는 안했지만
그냥 말씀하시는 분위기 뉘앙스 등이 티가 납니다. 숫기가 없으셔서 금방 알겠더라고요.
그렇다고 대뜸 거절하고 선 긋기에는 그분이 나를 좋아한다고 말한적도 없고
예의도 바르셔서 거기까진 못하고 있지만....

그래서 또 지난 시간 내게 접촉해 온 이성분들을 곱씹어 보았더랬습니다.
그러니 이 분들은 또 전혀 제 타입이 아닌 분들이더라고요.
저는 능글맞고 숫기도 좀 있고 유머러스한 타입을 원하는데 전혀- 아니었거든요.

3.
그러고 보니 내가 원하는 이성과 나를 원하는 이성이 무척이나 대척점처럼 느껴졌습니다.
내가 주제 모르고 눈만 높은 것만 싶기도 하고
어차피 연애 관계에 피로감을 많이 느끼니 fwb만 사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지금까지의 저는 benefit만 추구하는 관계를 혐오했는데, 이렇게 보니 편리할 수 있겠다는 열린 마음(?)이 듭디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행동으로 옮길지는 미지수지만...

괜히 싱숭생숭해져서 적고 갑니다.
역시 이 시국엔 혼자서 집에 있는 것이 제일일지도....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954 일상/생각노르웨이 단어: 프리루프츠리브 - 야외생활의 문화 6 풀잎 20/09/14 6235 3
    10945 일상/생각정신과를 다녀봐야 할까요..? 17 언년이 20/09/10 5953 0
    10943 일상/생각이상형은 직감인가? 신기루인가? 6 순수한글닉 20/09/09 5980 0
    10941 일상/생각회사일기 -2 '도둑놈들이 너무 많다' 1 Picard 20/09/08 5653 7
    10940 일상/생각반말이 싫습니다. 8 rustysaber 20/09/08 5721 0
    10939 일상/생각회사일기 - 1 2 Picard 20/09/08 6012 1
    10938 일상/생각차별이 없는 국가 대한민국 62 야수선배 20/09/08 7807 1
    10934 일상/생각어른들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는 착한 사람 되지 마세요. 24 Schweigen 20/09/07 7676 63
    10924 일상/생각포스트 코로나시대 - 다른 나라의 국가정책 연구자료 1 풀잎 20/09/04 6172 2
    10921 일상/생각게임을 해도 죄책감이 들지 않네요. 7 nothing 20/09/03 5926 4
    10920 일상/생각술 쫌 취했어요. 27 켈로그김 20/09/03 6299 22
    10918 일상/생각건담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 27 이그나티우스 20/09/03 6628 1
    10913 일상/생각한국에 거의 안들어오는 건물주 10 유럽마니아 20/09/01 6709 3
    10907 일상/생각ㅗㅜㅑ.... 태풍올라오는데 강심장들이시네... 6 리안 20/09/01 5273 0
    10906 일상/생각회전근개파열 수술까지 가게된 이야기.. 11 하드코어 20/08/31 6128 3
    10897 일상/생각감사함이 가득한 식탁 72 오쇼 라즈니쉬 20/08/29 8545 17
    10896 일상/생각역대 가장 불행한 세대 될수도 있는 88에서 93학번 63 집에가고파요 20/08/28 12086 1
    10891 일상/생각술 먹고 쓰는 군대 문화에 대한 생각 40 hijk 20/08/27 6640 14
    10888 일상/생각당뇨발 테스트한 뒤 친분있는 사람들은 현실 부정중 9 집에가고파요 20/08/27 6466 0
    10883 일상/생각불효해도 만족합니다. 12 지옥길은친절만땅 20/08/26 5743 8
    10880 일상/생각타임라인에서 공부한 의료파업에 대한 생각정리 40 거소 20/08/25 10428 77
    10879 일상/생각집돌이 즐겜러의 요즘 6 겨울삼각형 20/08/24 5081 4
    10872 일상/생각아 다음학기 비대면이라니 8 집에가고파요 20/08/21 6285 3
    10870 일상/생각뉴스 안보고 1달 살아보기 결과 7 2020禁유튜브 20/08/18 6735 28
    10857 일상/생각당근마켓 거래 후기 14 헌혈빌런 20/08/13 7079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