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11/06 11:18:25 |
Name | 순수한글닉 |
Subject | 홧김에 청약 계약? |
자취 집을 정리하고 본가로 다시 들어갔을 때는 마흔까지 부모님과 살다가 제주도로 간다. 혹은 부모님을 모시고 살다 집을 양도받겠다. 였는데 역시 사람은 간사하여 본능을 감출 수 없습니다. 30중반의 딸래미 귀가 시간은 꼬박꼬박 확인하셔야 하고 밤 9시에 주무시면서 그 시간 전에 제가 안 보이면 한 소리씩하셔야 하는 두분 성정에 지쳐갔네요. 워낙 개인주의적인 사람이고 사생활 터치에 기겁하는 성격인지라 과년한 나이에 경제적 능력이 없어 부모님댁에 얹혀 사는 죄다! 라는 마음으로 그냥 내색 안하고 참았는데, 결국 하나둘 청약과 주택 매입을 알아봤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청약에 당첨됐습니다. 알아봤다라고 해도 대충 쓱 본거라서 당첨되고 나서 보니, 땡전 한푼 없는 제게 너무 큰 산이더라고요. 포기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오늘 인감도장을 만들었습니다. -_-! 저는 칼퇴를 하고 와도 9시라서 집에 들어가면 부모님 두분은 주무십니다. 제 몫의 설거지(도시락, 늦은 저녁 등등)를 하고 있으면 아버지가 한마디 하시죠. 자고 있는데 시끄럽다라는 그냥 그걸 담궈 놓기만 하면 아침에 엄마가 뭐라합니다. 네 설거지를 나보고 하라는 거냐. 두 쪽다 이해가 되긴 해서 여기까진 화가 안 나는데 절 건드린 건 어머니의 "난 아빠가 뭐라한 걸 듣지도 못했는데 그러냐"라는 말입니다. ㅎ ㅏ...진짜 짜증이 나서 아침밥상 그냥 물리고 왔습니다. 같이 사는 사람끼리(서사 가족이어도) 부딪치고 불만 가질 수 있죠. 그런데 상대방의 불만을 거짓 변명 핑곗거리로 치부하는 것이 너무 참기 힘듭니다. 그래서 부업을 하든......이직을 하든...사채를 쓰든 제 집을 가져야 겠네요. 지긋지긋합니다. 3
이 게시판에 등록된 순수한글닉님의 최근 게시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