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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7/16 17:20:23수정됨 |
Name | 순수한글닉 |
File #1 | 화면_캡처_2021_07_16_171646.jpg (216.2 KB), Download : 40 |
Subject | 소우주를 여행하는 아미를 위한 안내서 : 1 |
이 글은 아미 분들께 최적화 되어 있고요.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관심이 많은 분, 케이 팝 아이돌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분 더불어 방탄소년단 열풍을 사회 현상으로서 유의 깊게 보시는 분들께도 유의미한 글이 되…길 바랍니다. 후…. 우선 아미로서 관등성명먼저 해야겠죠. 일병 순수한글닉, 2020년 3월 부로 아미 입대를 명(?)받았습니다. 네, 저는 2020년 2월 21일에 발매된 『Map of The Soul : 7』 앨범을 듣고 입덕을 했고요. 수많은 입덕 루트 중에 노래를 듣고 입덕한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멤버들 얼굴도 모르고 인원수도 모르고 입덕해서 차차 공부한 경우라고 할 수 있죠. (기본적으로 저는 외향에 엄청 유혹 당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방탄소년단 콘텐츠 중에 음악과 앨범, 무대에 애정이 많이 가고 입덕하고 한 달 안에 모든 앨범, 콘서트 블루레이 DVD(일본 판매분까지)를 다 샀었어요. (계산하니 이것만 150만 원 정도를 썼더라고요.) 보통 입덕해서 아이돌 판다 그러면 연도별로 앨범을 들어보는 것을 생각하실 거예요. 저도 물론 그랬고요. 그런데 하나 듣고 다른 거 듣고 또 듣고 하다가 어? 이거이거 뭔가 있는데? 하면서 잡다하게 알아보고 마구잡이로 정보를 취합하고 정리도 안 되고 혼돈의 초창기 세 달을 보냈었거든요. 물론 이렇게 스스로 알아가는 것에 희열을 느끼신 분들은 제글은 패스하셔도 됩니다. 아 그리고! 음악을 분석하는 게 머리 아파~ 난 그냥 듣고 느낄래~ 하는 분들도 패스하셔도 됩니다. 우선 방탄소년단 활동기는 현재까지 여섯 시기로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이건 표로 만든 걸 파일로 첨부할게요. 홍차넷은 그림을 넣을 수가 없군요 ( Ĭ ^ Ĭ )* 저는 이 방대한 방탄의 음악 세계을 세 가지 관점에서 읽었습니다. *위 표의 마지막 행 ‘주관적인 방탄’의 모습은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제가 느낀 것이에요. -▲자연인 방탄소년단(김남준, 김석진, 민윤기, 정호석,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의 이야기 -■음악인 방탄소년단(RM-랩몬스터-, JIN, SUGA, j-hope, 지민, V, 정국)의 이야기 -●BU 세계관의 주인공들 이야기 --------------------------------------------------------------------------------------------------------------------------------------- * 여기서 스피드웨건 ---------------------------------------------------------------------------------------------------------------------------------------- 하나의 곡이어도 어떤 관점에서 읽는가에 따라 의미가 달라져요. 단적인 예로, 『LOVE YOURSELF 承 ‘Her’』 앨범 수록곡인 〈Outro : Her〉에는 “당신이 사랑하는 내가 되기 위해 당신이 사랑하는 걔가 되기 위해서 그 좋아하던 XX도 끊었지.”(SUGA 파트) 라는 가사가 나와요. -▲자연인 민윤기가 연인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읽힐 수도 있고, -■아티스트로서 팬에게 최선을 다하는 SUGA의 모습으로 읽을 수도 있는데. -●BU 세계관 뮤직비디오에 SUGA가 맡은 캐릭터가 여친의 권유로 금연하는 장면도 나오거든요. 뒤에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 이런 모습은 몰랐음 해”라는 가사가 이어지는데 이건 SUGA 군이 실제 인터뷰에서 한 말이기도 해요. 그래서 아티스트로서 말한 걸로 충분히 읽을 수 있죠.뭐 자연인으로서의 모습은 잘 모르겠지만, 연애하고 이별하지 않았겠습니까…. 『LOVE YOURSELF 轉 'Tear'』 앨범 타이틀 곡인 〈FAKE LOVE〉도 세 가지 관점에서 읽을 수 있어요. -▲자연인으로서 연인에게 잘 보이려고 자신을 잃어가는 청년들의 이야기, -■팬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다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아티스트의 이야기, -●BU 세계관에서 연인과 헤어지기 전 고뇌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 역시나 자연인으로서의 모습은 추측이지만, 적어도 아티스트로 해석할 실마리는 실제 인터뷰나 브이앱라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BU 세계관 이야기는 텍스트 콘텐츠로 나와 있고요. 모든 노래가 다 세 가지 관점으로 해석되는 건 아녜요. 또 어떨 때는 자연인의 모습과 아티스트의 모습이 혼용되기도 해요. 한 사람의 여러 모습인데 어떻게 칼로 자르듯 딱 갈라지겠어요. 최근 작품일수록 자연인의 모습과 아티스트의 모습이 쫙 달라붙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매력적일지도. 튼, 이렇게 세 가지 관점으로 해석하기 위한 자료는 어떻게 쌓을까요. 저는 아래와 같은 콘텐츠를 보고 나름 구축한 것 같아요. ▲자연인으로서의 모습은 〈달려라 방탄〉, 〈Bon Voyage 시리즈〉, 〈IN THE SOOP,〉 브이앱라이브(특히 투어 중에는 콘서트가 끝나고 저녁/밤에 꼭 브이앱을 켰었어요)에서 많이 봤어요. *스피드웨건: 〈달려라 방탄〉은 방탄 자체 제작 예능, 〈Bon Voyage 시리즈〉는 방탄판 〈꽃보다 할배〉입니다. 그런데 저에겐 이 콘텐츠들은 약간 부가적입니다. 물론 재밌고, 보면 좋고, 돈 주고 산 콘텐츠도 있고 한데(....) 그래도 우선순위를 꼽자면 저는 음악 콘텐츠를 가장 좋아해요. ■아티스트로서 방탄을 읽는 법은 일단 가사를 보는 거죠. 그리고 저에겐 음악 평론가 김영대 님의 책 『BTS : THE REVIEW』가 큰 도움이 됐어요. 의외로(?) 팬심 덜어 내고 전문가의 시선으로 건조하게 음악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떤 장르의 무슨 노래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곡 사이사이에 어떤 유기성이 있는지 전문가의 시선으로 설명합니다. 인류학 관점에서 음악을 연구하는 분이 전하는 이야기가 제법 흥미롭습니다. 방탄 잘 몰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 방탄을 알게 되실 것 같지만….저는 이 책이 건조한 설명이라서 더욱 좋았어요. 아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좋아”, “심장이 쿵쿵 거려” 식의 음악 감상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떤 서사를 그리고 있어서, 음악은 이 서사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어서 좋고, 아쉬운 점은 이러저러하다"라는 설명이 더 좋아요.편견이기도 하지만, 이런 감상을 들으면 '이 사람은 정말 성심성의껏 음악을 들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 숨겨진 보석 같은 콘텐츠인데 리더 RM 군은 앨범 활동 중간에 음악 비하인드를 들려주는 브이라이브를 해요. (『WINGS』 앨범 발표 이후부터 이며, 학교 시리즈 시절에는 SUGA 군이 한 비하인드도 있어요.) 가이드 음원은 어떤지, 어떤 과정과 논의를 통해서 음악을 만들었는지 허심탄회하게 들려 줍니다.제가 정말 애정하는 콘텐츠고, 주말에 축 처지는 날 이걸 봅니다. 라디오 같기도 하고. 링크는 아래와 같아요.(최신순) 200310 남준이의 7 비하인드 ???? 제가 아까 자연인과 아티스트의 모습이 칼로 자르듯이 나눠지기가 어렵다고 했는데요. 이 경계의 노래들이 방탄 블로그(btsblog.ibighit.com)와 방탄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com/bangtan)에 정말 많아요. SUGA의 경우에는 Agust D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2016년 믹스 테이프를 발표했어요. (사클에 올라와 있습니다. 멜론에 없어요.) 여기서는 아이돌로 차마 보여 줄 수 없었던 인간 민윤기의 이야기가 정말 많이 나와요.‘국힙에게는 아이돌이라고, 아이돌 판에서는 아이돌 같지 않다고 지적받고 그럼 나는 뭐지? 난 성공하고 싶은데, 그게 왜 안 되지?’ 대략 이런 상황에서의 자신의 자아를 노래합니다. 〈마지막(LAST)〉에서는 상담받던 풍경을 담담하게 랩으로 노래하는데 저는 이 노래를 듣고 외면하고 있던 스스로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저도 상담 다녔던 때가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냥 잊었구나 했거든요.이 음악을 듣고 나서 '잊고 싶어서 애써 덮어 둔 거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에겐 치유가 된 곡입니다. 비트는 전-혀 힐링과 거리가 멀지만. RM의 첫 믹스테이프에서도 아이돌과 랩퍼 사이의 심정, 악플러를 향한 일침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RM의 랩의 정수라고 저는 표현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듣진 않는데요, 이 믹스테이프 안에는 [치기 어린 소년의 악에 받친 응어리]가 느껴져서예요. 지금의 저에겐 그런 게 없거든요. 혹시 응어리가 있는 분들은 들어보길 추천합니다. RM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 Mono.는 정말 수작입니다. 이건 제가 마감 때마다 들어요. 첫 믹스테이프와 느낌이 달라요. 인간 김남준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아미들은 Mono를 플레이리스트라고 부르는데요, 한 곡만 떼어서 들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총 일곱 곡을 한꺼번에 연달아 들을 수밖에 없어요. 순서 그대로요. 그럼 RM의 첫 믹스테이프와 두 번째 Mono.사이에는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건 해외투어 비하인드를 그린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통해 유추할 수 있어요. 이 콘텐츠들은 무대 뒤 방탄 이야기를 담아서, 자연인으로서의 방탄 모습을 최대한 보여 주려고 해요. RM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자연인과 아티스트 경계의 모습을 많이 보여 줍니다. 제가 봤을 때, 팬에게 공개할 수 있는 모습은 거진 다 보여 줬다고 봅니다…. -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 → 그런데 그 고단함을 좀체 보여 주지 않아요. JIN은 역시 메이플 용사! 믹스테이프와 개인곡 이야기가 나왔으니, 삼천포로 빠져서 Agutst D 이야기를 해 볼까요. 2020년 5월, Agust D의 이름으로 두 번째 믹스테이프가 나왔어요. 타이틀은 <대취타>입니다. 반주는 c#코드가 전부이고 오로지 랩만으로 모든 걸 보여 주는 곡이에요. (편집장 님이랑 싸우고 듣기 딱 좋음) 여기 뮤비에 금발 미친 왕이 나와요. 그리고 흑발 Agust D가 나오죠. 흑발이가 금발이를 총으로 쏘는데 이 총 이름이 ARMY랍니다.(실제 있는 총) ㅎㅎㅎ 무슨 의미인지는 Agust D의 첫 번째, 두 번째 믹테 모두를 들어 보면 추측할 수 있어요. 방탄소년단 음악은 시간을 넘어 이어지는 곡들이 있거든요. 이게 쌓이고 쌓여서 하나의 상징체계를 이뤄요.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2부에 이어서 올릴게요. 너무 길어져서...⁽⁽◝( ˙ ꒳ ˙ )◜⁾⁾ ✧٩(ˊωˋ*)و✧ 그리고 저의 이 글이 방탄을 그저 즐기시려는 분들께 부담이 안 되길 바랍니다. 이거 다 몰라도 그저 듣고 즐거워도 되는 거예요. 듣고 신나시면 그걸로 된 것이니 부디 제발 부담 갖지 마셔요!!! 또 하나 더 선배 아미 분들의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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