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야사 중에 태종이 사냥 나갔다가 호랑이가 덤벼오니 호위병 중 한 명이 활을 쏴서 호랑이를 잡았는데 '어찌 감히 왕을 향해 활을 겨눴느냐'면서 귀양을 보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거랑 비슷한 맥락이죠. 그러니까 시대가 변했는데 아직도 지켜야할 가치라고 믿는 보수를 빙자한 업데이트 에러자들의 감상적 영역이랄까...
평등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게 일방적 우위를 의미하지도 않고요. 영국이나 일본의 왕/왕족은 일종의 심볼로서 기능하는, 국가 공인 연예인에 가깝고 실질적인 권력은 이미 시민에게 이양되었죠. 영국 민주주의의 역사성이 만든 특수한 관습으로 입헌군주제와 민주정의 결합이 되어있는 것이고 분명히 그게 시대착오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요소는 있습니다만, 비용 문제의 측면에서 우리가 뭐라 할 것은 아닙니다. 우리도 타성적 관습이 남아있는 부분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