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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6/17 04:52:22 |
Name | 눈부심 |
Subject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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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용은 진짜 복잡한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워싱턴 레드스킨스 미식축구 팀의 이름과 마스콧 사용과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문제가있는 문화의 사용이라고 느껴져요. 이름 자체부터 인종차별주의의 향기가 너무나도 찐하고, 단어의 어원자체가 굉장히 끔찍한걸 지금와서 그런 만행을 저질렀던 사람들의 후예가 그 사람들을 honor하기 위해서 그걸 자기들을 대표하는 마스콧으로서 사용한다는건 곰곰히 생각해보면 굉장히 불편하거든요.
그런데 아예 출신 문화권이 다르면 그 문화의 특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해서는 안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그건... 더 보기
예를 들어서 워싱턴 레드스킨스 미식축구 팀의 이름과 마스콧 사용과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문제가있는 문화의 사용이라고 느껴져요. 이름 자체부터 인종차별주의의 향기가 너무나도 찐하고, 단어의 어원자체가 굉장히 끔찍한걸 지금와서 그런 만행을 저질렀던 사람들의 후예가 그 사람들을 honor하기 위해서 그걸 자기들을 대표하는 마스콧으로서 사용한다는건 곰곰히 생각해보면 굉장히 불편하거든요.
그런데 아예 출신 문화권이 다르면 그 문화의 특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해서는 안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그건... 더 보기
문화도용은 진짜 복잡한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워싱턴 레드스킨스 미식축구 팀의 이름과 마스콧 사용과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문제가있는 문화의 사용이라고 느껴져요. 이름 자체부터 인종차별주의의 향기가 너무나도 찐하고, 단어의 어원자체가 굉장히 끔찍한걸 지금와서 그런 만행을 저질렀던 사람들의 후예가 그 사람들을 honor하기 위해서 그걸 자기들을 대표하는 마스콧으로서 사용한다는건 곰곰히 생각해보면 굉장히 불편하거든요.
그런데 아예 출신 문화권이 다르면 그 문화의 특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해서는 안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고 밖에 대답 못할것 같거든요. 특히나 미국 처럼 굉장히 많은 문화권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말이 안되자나요.
결국에 그러면 다른문화의 특성을 정확히 어떻게, 그리고 왜, 사용하는지가 중요한건데 이걸 깔끔한 기준을 만들어서 설명하는게 어려운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이 문제가 예민해지는건 많은 경우 미국의 가장 큰 문제중 하나인 인종계급화의 큰 도구로 사용되기 때문일거에요. 비백인 문화권의 특성을, 그 출신과 탄생원리를 무시하고 "주류백인" 문화의 일부로 만들어서 걔네만 돈도 벌고 유명해지는건 바람직하지는 못하니까요. 돈의 문제뿐만 아니라 저런 서사가 반복된다면 결국에는 미국의 문화, 사상, 정체성의 역사에서 비백인 문화권들의 영향력은 지워지고 "봐라 미국의 위대한 점들은 이렇게 우리 백인이 만들어서 키워나간거 아니냐"와 같은 서사로 이어질수도있을테니까요. 링크거신 글에서 거론된 엘비스가 저런 서사가 형성된 예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될거에요.
예를 들어서 워싱턴 레드스킨스 미식축구 팀의 이름과 마스콧 사용과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문제가있는 문화의 사용이라고 느껴져요. 이름 자체부터 인종차별주의의 향기가 너무나도 찐하고, 단어의 어원자체가 굉장히 끔찍한걸 지금와서 그런 만행을 저질렀던 사람들의 후예가 그 사람들을 honor하기 위해서 그걸 자기들을 대표하는 마스콧으로서 사용한다는건 곰곰히 생각해보면 굉장히 불편하거든요.
그런데 아예 출신 문화권이 다르면 그 문화의 특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해서는 안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고 밖에 대답 못할것 같거든요. 특히나 미국 처럼 굉장히 많은 문화권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말이 안되자나요.
결국에 그러면 다른문화의 특성을 정확히 어떻게, 그리고 왜, 사용하는지가 중요한건데 이걸 깔끔한 기준을 만들어서 설명하는게 어려운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이 문제가 예민해지는건 많은 경우 미국의 가장 큰 문제중 하나인 인종계급화의 큰 도구로 사용되기 때문일거에요. 비백인 문화권의 특성을, 그 출신과 탄생원리를 무시하고 "주류백인" 문화의 일부로 만들어서 걔네만 돈도 벌고 유명해지는건 바람직하지는 못하니까요. 돈의 문제뿐만 아니라 저런 서사가 반복된다면 결국에는 미국의 문화, 사상, 정체성의 역사에서 비백인 문화권들의 영향력은 지워지고 "봐라 미국의 위대한 점들은 이렇게 우리 백인이 만들어서 키워나간거 아니냐"와 같은 서사로 이어질수도있을테니까요. 링크거신 글에서 거론된 엘비스가 저런 서사가 형성된 예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될거에요.
경솔했지만 한국사람들이 베트남전을 바라보는 관점이 저 정도이기 때문에 문재인 잘못으로 한정하긴 어렵죠. 일본에겐 사과를 요구하고 노근리 학살 사건에는 분개하면서 베트남전에서 한국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이중적인 태도. 베트남 전쟁 자체가 현대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컨센서스도 완전 반공 교육 받던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 여기저기서 키배도 몇번 떴는데 그 사람들 박살내면서 느낀게 그냥 공통적으로 관련 주제에 대해서 모르거나 왜곡된 이상한 정보를 접하신 분들이더군요. 일본 정부는 까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 더 보기
경솔했지만 한국사람들이 베트남전을 바라보는 관점이 저 정도이기 때문에 문재인 잘못으로 한정하긴 어렵죠. 일본에겐 사과를 요구하고 노근리 학살 사건에는 분개하면서 베트남전에서 한국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이중적인 태도. 베트남 전쟁 자체가 현대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컨센서스도 완전 반공 교육 받던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 여기저기서 키배도 몇번 떴는데 그 사람들 박살내면서 느낀게 그냥 공통적으로 관련 주제에 대해서 모르거나 왜곡된 이상한 정보를 접하신 분들이더군요. 일본 정부는 까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비슷한 스탠스를 갖고 있는 일본 국민들은 까지 말아야한다고 하면 얼마나 호응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일본정부가 실제로 사과를 했다 쳐도 애초에 위안부 문제 자체에 관심도 없는 일본 대중과 '그거 자발적이라던데'라며 한 마디씩 던지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용납할까요? 결국 국가차원의 내로남불임을 인정해야하고 이게 만연하니 베트남 전쟁에 대해서 저런 워딩이 심지어 이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던 정치 분파에서도 나오는 것이겠죠. 그리고 참전용사의 희생을 경제성장과 연결 짓는 것도 딱 박정희 시절 프레임 입니다. 우리가 베트남전에서 얻은 대부분의 경제적 이득은 브라운 각서에 포섭되는데, 한국처럼 대규모 파병을 하지 않아도 비슷한 조건을 비슷한 처지에 있는 나라들이 비교도 안될 정도의 소규모 대원의 파병으로 따냈죠. 애초에 미국이 원하던건 깃발이었지 병사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면 왜 우리만 대규모 파병을 했는가 하면 그냥 박정희의 뻘짓이라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하기 어렵고요.
추가로 문화 도용에 대해서는 베트남 전쟁을 다룬 영화를 보면 나름 지켜야 할 선이 보이죠. 예를 들어 "디어 헌터", "지옥의 묵시록", "풀메탈자켓", "굿모닝 베트남" 정도는 도용하는 문화 자체의 심층적인 층위를 발굴해서 제시한다는 점에 있어서 바람직한 도용으로 볼 수 있고, "위 워 솔저스" 같은 영화는 모독 수준으로 봐야할 것이고... 워낙 개념 자체가 넓고 나타나는 양태도 천차만별이라 결국 각 상황의 구체적인 컨텍스트가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막말로 "킬링 필드" 같이 민감한 주제를 다룬 영화에 아놀드나 스탤론이 나와서 액션씬 찍기 시작하면 느낌이 완전 다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음 제 얘기는 저 상황들에서 느껴지는 문제점은 분명 있는데, 그것이 '도용'이라는 용어가 다른 경우에 사용되는 '권리자의 허가를 맡지 않고 사용됨'이라는 의미와 너무 달라서에요. 도용이라면 정당한 묘사든 왜곡된 묘사든 차이없이 사용하지말라는 느낌이고 백인작가는 소수인종캐릭만들지 말라는건 그런느낌인데 그럼 소수인종작가는 백인캐릭만들면 안되는건지..
펄벅이 대지를 쓰면서 중국문화를 도용했다거나 하멜견문록이 조선문화를 도용했다면 어색하게 느껴지거든요.
다른 문화를 이용할땐 경의를 갖추고 주의해라..이상의 제한이나 요구는 가능하지도 않고 불합리해보입니다. 덧붙이자면 '도용'이라는 용어가 들어맞지않고요. 문화오남용? 몰래훔쳐쓰다 보다는 잘못된 방법으로 쓰다의 의미가 더 비슷해보이는데 이것도 정확한 번역은 아닐것같네요.
펄벅이 대지를 쓰면서 중국문화를 도용했다거나 하멜견문록이 조선문화를 도용했다면 어색하게 느껴지거든요.
다른 문화를 이용할땐 경의를 갖추고 주의해라..이상의 제한이나 요구는 가능하지도 않고 불합리해보입니다. 덧붙이자면 '도용'이라는 용어가 들어맞지않고요. 문화오남용? 몰래훔쳐쓰다 보다는 잘못된 방법으로 쓰다의 의미가 더 비슷해보이는데 이것도 정확한 번역은 아닐것같네요.
전유專有라고 하면 되겠죠. 실제로 appropriation의 번역어가 전유..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alliope63&logNo=110023028163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alliope63&logNo=110023028163
음... 대규모 파병으로 인한 월남특수가 없었다고 얘기하면 그건 거짓말이지만, 뻘짓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일단 대규모 파병 과정을 보면 말씀하신 흐름이 사후해석으로 보일 정도로 괴리가 있죠. 이 부분은 이후에 서술하고 구체적인 수치부터 보죠. 한국 사병의 대우는 남베트남군보다 안 좋았습니다. 네, 그 디엠정권의 개막장 상황인 남베트남군보다 일반 사병은 월급이 적었어요. 그 당시 미군의 유지비가 1인당 1만 3천 달러였는데, 한국군은 1인당 5000달러. 그냥 산술적으로 30만 x 8000해도 24억 달러의 비용을 미... 더 보기
음... 대규모 파병으로 인한 월남특수가 없었다고 얘기하면 그건 거짓말이지만, 뻘짓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일단 대규모 파병 과정을 보면 말씀하신 흐름이 사후해석으로 보일 정도로 괴리가 있죠. 이 부분은 이후에 서술하고 구체적인 수치부터 보죠. 한국 사병의 대우는 남베트남군보다 안 좋았습니다. 네, 그 디엠정권의 개막장 상황인 남베트남군보다 일반 사병은 월급이 적었어요. 그 당시 미군의 유지비가 1인당 1만 3천 달러였는데, 한국군은 1인당 5000달러. 그냥 산술적으로 30만 x 8000해도 24억 달러의 비용을 미국은 '추가적'으로 절감한 것이죠. 추가적이라고 강조한 것은 모든 경제학적 비용은 기회비용이기 때문입니다. 즉, 저게 미국 입장에서 보는 한국군 파병의 가치의 러프한 계산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필리핀, 대만과 비교해서도 30~40%의 싼값으로 굴렸으며, 이는 당시 대만, 필리핀과 한국의 1인당 GDP 차이를 보정 해줘도 큰 격차입니다. 거기에 인명피해는 어마어마하게 대신 봐줬고요.(약 5000명 사망, 1만 명 부상. 2만 5000명의 고엽제 피해자) 반면 우리가 이 기간 특수라고 집계하는 것은 5억 달러고, 사병 월급과는 무관한 군납 용역 등이 포함된 가치입니다. 그리고 이 5억 달러도 회계적 이득이고 경제적 이득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기회비용을 계산 안했기 때문이죠. 위에서 서술한 규모의 인명 피해로 발생한 영구적 사회적 노동생산의 하락 + 파병 인원 전원이 한국에 존재하는 평범한 일자리에서(대부분 메뉴얼 레이버겠지만)일을 했을 때 올렸을 소득 - 대규모 파병을 하지 않았어도 어차피 받아냈을 차관 등 각종 이익을 계산 해야하니까, 24억 짜리 딜을 엄청나게 염가로 '덤핑'한 것이죠. 그것도 자국 젊은이들의 핏값을요. 이렇게 싼 값에 인명피해 대신 봐주는 병사를 거부할 나라는 없죠. 카더라로는 미국이 전투수당을 꽤 많이 챙겨줬지만 한국 정부에서 엄청나게 삥땅쳤다는 얘기가 있긴 한데, 아직까지 제대로 검증된 주장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것도 웃긴일이지만, 차라리 그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이죠. 그리고 미국 조차도 월남 파병에 대한 대가로 한국이 얻어낸 경제적 가치가 일본보다는 적고, 대만보다는 '조금' 많은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둘 다 100명도 파병하지 않았고 전투병 역시 아니라 피 한방울 흘리지 않았습니다. 국군의 장비 현대화는 브라운 각서에도 포함되어 있는 내용인데 대규모 파병의 '추가적' 이득이라고만 보긴 힘들죠. 다만, 국방 측면에선 박정희가 그 당시 주장하던 베트남에 파병 안하면 주한미군이 베트남으로 빠져 나간다는 논리가 있긴 한데 뭐, 시간을 되돌리지 않는 한 검증할 수 없는 주장이지요. 물론 이 부분에 엄청난 가치를 두시는 분들이 있긴 하겠지만요.
사실 계속 박정희의 뻘짓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대규모 파병 결정 자체도 문제지만 그 과정이나 결과가 너무 막장이기 때문입니다. 이 당시 박정희의 워딩을 보면 기가 막히죠. 외무장관 이동원이 이왕 파병하기로 한 이상 미국에게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얻어내자고 했을 때 "미국이 어려운 틈을 타서 우리가 타산적으로 나간다면 너무 야박하지 않은가"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진정한 애국보수로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통령의 모습이죠. 물론 베트남 전쟁 이전 시기인 케네디에게 본인 사상 검증한답시고 "미국이 너무 혼자서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면서 "자유세계의 일원으로 미국의 과중한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을 미국이 베트남 개입하기 전에 이미 먼저 제안한 전력이 있는 것은 논외니까 차치하고요. 국회는 그 당시 이러한 정부의 협상을 비판하고 견제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보기도 힘듭니다. 솔직히 5만이 아니라 10만 파병한다고 했어도 그러려니 했을 것 같아요. 대통령이 경제적 이익, 우방국에 대한 도의, 빨갱이 퇴치 대충 미사여구 붙이면 협상 내용이고 나발이고 알아서 까야죠. 물론 사후적으론 월남특수가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특히 개도국의 초기 자본 축적이 굉장히 중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디테일을 보면 파병 자체에 따른 이득, 파병 규모에 따른 이득 등을 기회비용 측면에서 제대로 접근하여야 하고, 그 당시 한국 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상력을 발휘했는지, 그리고 계산서를 얼마나 면밀히 두들겨서 파병 규모를 결정했는지를 봐야겠죠. 사실상 한국 전쟁 이후 최대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고 박정희 집권 시기에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라고 보아야 할텐데 이러한 디테일에 대한 검증보단 '그땐 그랬지' 식의 퉁치기가 만연하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사실 계속 박정희의 뻘짓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대규모 파병 결정 자체도 문제지만 그 과정이나 결과가 너무 막장이기 때문입니다. 이 당시 박정희의 워딩을 보면 기가 막히죠. 외무장관 이동원이 이왕 파병하기로 한 이상 미국에게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얻어내자고 했을 때 "미국이 어려운 틈을 타서 우리가 타산적으로 나간다면 너무 야박하지 않은가"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진정한 애국보수로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통령의 모습이죠. 물론 베트남 전쟁 이전 시기인 케네디에게 본인 사상 검증한답시고 "미국이 너무 혼자서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면서 "자유세계의 일원으로 미국의 과중한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을 미국이 베트남 개입하기 전에 이미 먼저 제안한 전력이 있는 것은 논외니까 차치하고요. 국회는 그 당시 이러한 정부의 협상을 비판하고 견제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보기도 힘듭니다. 솔직히 5만이 아니라 10만 파병한다고 했어도 그러려니 했을 것 같아요. 대통령이 경제적 이익, 우방국에 대한 도의, 빨갱이 퇴치 대충 미사여구 붙이면 협상 내용이고 나발이고 알아서 까야죠. 물론 사후적으론 월남특수가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특히 개도국의 초기 자본 축적이 굉장히 중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디테일을 보면 파병 자체에 따른 이득, 파병 규모에 따른 이득 등을 기회비용 측면에서 제대로 접근하여야 하고, 그 당시 한국 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상력을 발휘했는지, 그리고 계산서를 얼마나 면밀히 두들겨서 파병 규모를 결정했는지를 봐야겠죠. 사실상 한국 전쟁 이후 최대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고 박정희 집권 시기에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라고 보아야 할텐데 이러한 디테일에 대한 검증보단 '그땐 그랬지' 식의 퉁치기가 만연하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그때의 한국에 평범한 일자리가 그만큼 존재하지를 못했고, 특히 외화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일자리가 없었던 것이지요. 말하자면 피를 수출한 것인데 마음아프지만 당시 한국의 상황이 그랬습니다. 국가가 수당떼먹는 그 파병자리를 돈벌러간다고 자발적으로 선택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기회비용의 평가는 가정적 계산이기에 그 평가가 정확하게 나올 수 없습니다. 그 디테일이라는게 신뢰도가 그렇게 높지가 않아요. 그러니 당시 사람들의 선택기준을 보고 그땐 그랬구나 라고 추정하는 것이고, 그냥 그땐 그랬지 라는 퉁치기와는 다른겁니다. 당시 상황에서 ... 더 보기
그때의 한국에 평범한 일자리가 그만큼 존재하지를 못했고, 특히 외화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일자리가 없었던 것이지요. 말하자면 피를 수출한 것인데 마음아프지만 당시 한국의 상황이 그랬습니다. 국가가 수당떼먹는 그 파병자리를 돈벌러간다고 자발적으로 선택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기회비용의 평가는 가정적 계산이기에 그 평가가 정확하게 나올 수 없습니다. 그 디테일이라는게 신뢰도가 그렇게 높지가 않아요. 그러니 당시 사람들의 선택기준을 보고 그땐 그랬구나 라고 추정하는 것이고, 그냥 그땐 그랬지 라는 퉁치기와는 다른겁니다. 당시 상황에서 사람들의 선택이 합리적이라는 가정을 한다면 합리적인 상황파악인 것이고, 이를 반박하려면 파병을 선택한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어리석은, 손해보는 선택을 했다라는 입증이 필요한 겁니다. 물론 현실의 평균인들이 항상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경제학에서는 합리적 평균인을 기준으로 가정해서 계산하는 것 아니겠어요? 당시 사람들은 그 헐값덤핑 급여를 받으면, 국내에서는 벌 수 없는 목돈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목숨을 걸었던 것이죠. 필리핀이나 중국에서 고등교육 받은 사람들, 좋은 대학 나온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공장이나 막노동하러 오는 이유랑 같은 거지요. 시간당 급여, 위험부담을 따지면 더 열악할 지 모르는 직장이라도 절대값으로 돈을 더주는 직장이 좋은 직장이라고 사람들이 몰리지요. 생존에 150만원이 소요된다면 급여가 150만원이면 전혀 축적이 불가능하지만 200만원이면 50만원씩 축적이 가능하기에 150만원 급여와 200만원급여는 그냥 25%의 차이가 아니라 무와 유의 차이라서요. 200만원과 300만원급여의 차이는 50%의 차이가 아니라 축적가능한 부분으로 보면 3배의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얼마 안나는 차이에도 시간과 건강을 더 팔 수 있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죠....
평균적이라고 하면 그냥 당시 한국 1인당 gdp와 사망자나 부상자의 경우 기대 수명 x 미래시점 평균 1인당 gdp의 현재가치 합계를 빼주면 되니 그리 비현실적인 계산법은 아닙니다. 물론 말씀하신 부분은 경제학적으로 보면 굉장히 일리가 있죠. 군대가 그 당시 선진 문물을 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통로였고, 월남전 참전에 정치적으로 숭고한 가치를 부여했다는 점, 위험성에 대한 정보비대칭이 존재했다는 점 등이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했다고 쳐도 말이죠.(영화일 뿐이지만 효자동 이발사에서 이런 측면을 잠깐 다루긴 합니다.) 그래도 가장 큰 ... 더 보기
평균적이라고 하면 그냥 당시 한국 1인당 gdp와 사망자나 부상자의 경우 기대 수명 x 미래시점 평균 1인당 gdp의 현재가치 합계를 빼주면 되니 그리 비현실적인 계산법은 아닙니다. 물론 말씀하신 부분은 경제학적으로 보면 굉장히 일리가 있죠. 군대가 그 당시 선진 문물을 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통로였고, 월남전 참전에 정치적으로 숭고한 가치를 부여했다는 점, 위험성에 대한 정보비대칭이 존재했다는 점 등이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했다고 쳐도 말이죠.(영화일 뿐이지만 효자동 이발사에서 이런 측면을 잠깐 다루긴 합니다.) 그래도 가장 큰 동인은 금전적인 요소였고 실제 그 당시에는 납득할만한 선택이었죠. 그리고 한국 경제성장에 영향을 준 것도 분명하고요. 그래서 제 첫 댓글의 워딩은 확실히 어폐가 있긴 한데, 사실 제 주된 문제제기는 대중들이 이걸 지나치게 과장해서 박정희 신화로 대변되는 경제 성장과 연결 짓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세대의 희생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적정가격을 받으면서 희생이 되었는지, 그 당시 시대를 고려하여 여러 측면에서 보았을 때조차 뭔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고, 정부가 그 옵티멀을 맞추려한 흔적이 보이지 않다는 것이죠. 근데 쓰고 보니 아예 별개의 주제고 저 문재인의 발언과 큰 상충관계도 없어서 의제를 잘못된 방식으로 설정한 제 불찰이 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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