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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11/10 12:03:08
Name   다군
Subject   인문학을 위한 인문학자에 의한 인문학적 설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16381


⌈사회적 유용성이라는 점에서 인문학의 필요를 정당화하기가 이렇게 어렵다. 경제가 불황인 시기에는 특히 그렇다. 그러면 어쩌라고? 차라리 인문학의 맛에 중독시키는 것은 어떨까.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는데, 누군가 그 음식의 사회적 효용성이 무어냐고 다그치면, 그냥 이렇게 말하는 거다. 이거 한번 잡숴봐. 입안에 퍼지는 황홀한 맛을 보고 나면, 그 사람은 그 음식의 사회적 효용성 따지기를 그치고, 그저 함께 앉아 먹기 시작할 것이다.

“난 아이를 낳지 않을 거야!” 어느 소설가는 원래 이 풍진 세상에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다음과 같이 말하는 바람에 그 결심을 바꾸었다고 한다. “그런데 수박 맛 보여주고 싶지 않아?” 남편은 이 세상에 모순이나 고통이 없다고 설득한 것도 아니고, 출산이 갖는 사회적 효용을 역설한 것도 아니다. 그저 달콤하고 시원한 수박맛, 살아서 실제 먹어보지 않고는 상상이 어려운 그 맛에 대해서 이야기했을 뿐이다.⌋



⌈오래전 졸업해서 지금은 어엿한 회사원이 된 옛 학생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대학 시절에 어렵지만 좋다는 인문학 수업들을 여기저기 애써 찾아다니며 들었는데, 그 체험을 잊을 수 없어요. 너무 흥미진진했어요. 텍스트를 꼼꼼히 읽자,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의미가 수면 위로 떠오를 때 느껴지던 그 지적 희열. 그 맛을 보았기에 졸업 후에도 책을 계속 읽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졸업한 뒤에도 나 자신으로 살 수 있었어요.” 나는 이 이야기를 좋아한다.⌋

맛있는 인문학 좋습니다. 참 맛있는데... 설명하기가, 권하기가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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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물있뉴
이게 그... 아마 사회의 다른 부분에서도 비슷하게 반복될꺼라고 생각하는데,
교회라는 조직도 잘 뜯어보면 '산업적 조직'이 있고 '인문학적 조직'이 있습니다.
교회의 산업적 조직이라고 하면 전도활동, 예배음악의 대형화/엔터테인먼트화 같은게 있을수 있고
교회의 인문학적 조직이라고 하면 성경공부/교육, 여름성경학교 뭐 이런게 있을텐데
산업적 조직에만 관심과 투자가 이뤄지고
인문학적 조직은 '저게 왜 필요함?' 내지는 '그런거 다 아는건데 굳이 왜 교육해?'하는 반응이 나온다는 느낌이......
4
그 아는걸 알게하는게 효용인데 설명이 참 어려워요
4
물냉과비냉사이
[요컨대, 인문학을 하면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쓸 수 있다.]

정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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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트윈스
그것을 사실이라 말하지 아니할 수 없음을 느낍니다.
2
윤리학 교수님께서 [철학은 삶의 지평을 넓혀주는 학문]이라고 하신 기억이 나네요.

인문학은 약간 올스텟 5% 상승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거 할 바에야 전공스텟 15% 상승이 낫지 않니? 하면 말이 궁한데, 이 5%로 삶이 전방위적으로 다채롭고 풍요로워지는 경험을 말하기가 참 어렵더라구요. 이런 경험은 넘나 개인적인 것...
9
기본 스탯이 낮을 경우에 올스텟 5%가 그 사람에게 미칠 직접적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도 그럴 듯하네요
골든햄스
전 인문학을 정말 좋아하지만 빡빡한 대학 과정에서 학점따기 바쁜 학생들에게 긴 텀을 갖고 제대로 가르치기도 어렵고.. 또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인문학은 본문처럼 즐거워서 살아남은 경향이 큰데 그래서 더더욱 집안 뒷받침있는 분들이 취미로/또는 직업으로 하기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보통 하는 분들은 '너 하고 싶은 거 하거라'하고 치열히 살던 집안의 힘을 몰아서 보태주는 든든한 부모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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