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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09/05 13:15:09 |
Name | 라밤바바밤바 |
Subject | 아담 도쿠나가 "가는 곳마다 썸타는 인기남의 비결" |
책 제목과 저자 약력 때문에 돈과 시간을 내서 읽는 건 시간 낭비인 3류 픽업아티스트 서적인 줄 알았는데요. 구글에서 무료보기로 제공된 본문을 한번 보니 쉽게 쓰레기라고 단정지을만한 책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책의 어휘가 주는 느낌에만 집착하다보면 "이런 미풍양속을 해치는 허접쓰레기 3류 제비족 픽업아티스트 불쏘시개 #@%#%##$...!!" 이렇게 생각이 들수도 있는데. 어쨌든 저자가 진심으로 이 책을 썼으니 저도 진심으로 이 책에 부딪쳐보았습니다. 까더라도 일부분만 보고 까기 보다는 문장을 깊이 있게 음미하고 저자가 살아온 시간 동안 겪은 체험, 그리고 체험을 통해 얻은 자신만의 인생관을 보고 까기로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독자가 스스로의 주관을 잃지 않으면서, 이 책을 있는 그대로 읽다보면 의외로 얻어갈 게 많은 책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저에게 특히 공감을 준 부분이예요. [여성을 존경하는 마음가짐을 지닌 남자가 사랑받는다] 가끔 여성분들이 저에게 "어떻게 아담 씨는 그렇게 여자의 마음을 잘 아세요?"라는 질문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마음 속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니요, 저는 여자의 마음을 전혀 모릅니다.' 겸손이 아니라 정말입니다. 저는 무슨 일이든 스스로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스스로 생각해봐도 장점인지 단점인지 알기 어려운 성격이기 때문에 결국 1000명이 넘는 여성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런 경력 때문에 '아담 씨는 여자의 마음을 잘 안다'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해를 하고 계신 것입니다. 많은 여성을 경험해 보면 '분명 여자의 마음을 잘 알게 되겠지'라는 가설을 저도 여러모로 생각해보면서 많은 여성들과 말 그대로 살을 맞대며 교제해봤지만, 결국 저는 '여자란 정말 신비하고 알기가 어렵구나!'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저는 수많은 신기한 만남을 통해 일반 남성들보다는 조금 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일상대화를 나누면서 '정말 여자는 00해' '남자란 동물은 역시 00야'라고 단정 짓는 말을 많이 하시지만, 저는 그런 남자와 여자를 전형적인 틀에 가두어 놓는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00에는 다양한 말이 들어갈 수 있겠지만 이성에 대한 단편적이고 단정적인 생각은 거의 대부분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집니다. 대화를 통해 상대를 이해해 나가야 하는데, 대화를 하기도 전에 상대를 다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선입관은 남녀가 서로를 오해하게 만듭니다. 굳이 남녀가 아니더라도 자신과 다른 사람은 같은 면보다 다른 면이 훨씬 더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른 점이 더 많다'라는 것을 기억해 두면서 상대를 대한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선입관을 가지지 않고 상대를 대하라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상대와 만나라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먼저 상대를 존경할 만한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저는 저와 상대가 다르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상대를 충분히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픽업아티스트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없이, 매뉴얼만 숙지하면 이성을 자기 뜻대로 휘두를 거라는 착각에만 빠져 있는 사람들인줄 알았는데. 이 사람은 적어도 상대에 대해 진심을 다해 부딪쳐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있구나... 감동을 받았습니다. 꼭 남녀관계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과 유달리 마찰이 잦은 사람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 여유와 상상력이라는게 없어요. 그 사람의 맥락이 자기와 다를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몰라요. 그 사람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가 느낀 인상대로 그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재단해버리며 여러 사람에게 상처를 주죠. 그리고는 자신이 상대방에게 상처준 사실도 모르면서, 화내는 상대방의 모습만 보고 또 단편적으로 생각해버리죠. '거봐 니가 속이 좁은 탓이라니까?' 홍차넷 분들 주변에도 아마 적어도 한 명 정도 그런 사람이 있을거예요. 이런 사람들과는 대화 자체가 통하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이 책의 존재로 인해 그 스트레스를 치유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역시 책이든 사람이든 선입견을 갖고 멋대로 재단하기보다는, 한번쯤 진심을 다해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게 결국은 내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는 생각이 드네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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