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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6/10 19:21:06
Name   셀레네
Subject   커뮤니티, 여성, 현실에서의 괴리감
근래에 들어 1만명 이상의 대규모 집회와 더불어 대다수 커뮤니티에서는 페미VS 반페미로 불길이 더 치솟았고 홍차넷에서도 시끄러워진걸로 안다.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생각을 정리할 여유도 없었고 전에 탐라에 쓴 글들이 파이어가 난 관계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늘 조심스러워했다. 떠난 유저분들도 있다고 들었다.

기사나 탐라에 썼던 글들을 보면서 생각해봤는데..나는 이도저도 아닌것 같다. 굳이 말하자면 친페미니즘(?)에 가깝지만 이거다! 라고 딱 집어서 말하기도 뭣한 그런거랄까. 나에게 있어서 페미니즘은  "사상'이지 그것이 올바르다거나 여성 문제를 싹 다 해결할수 있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래디컬 등등 작금의 개뻘짓을 보면 웃음밖에 안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조롱당하는 건 필연이라고 봐야겠다.  여쪽에서는 메웜과 한패고 저쪽에서는 탈코르셋을 못한 존재로 취급당할테지만.



그런데 인터넷에서 주구장창 주장하는 살기좋은 세상에서 꿀빠는 젊은 여성의 이미지와 실제 처한 현실의 간격 차이는 괴리감을 더 심하게 만든다.
언제까지 젊은 여성으로 남을수 없고 행동거지라든가..가사나 육아 문제 등등 예전의 그 참혹함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암암리에 사회적인 압박이나 제약이 뒤따르는데 그저 개인의 선택이나 문제 쯤으로  축소되는 거에 대한 반감이 알게 모르게 크다. 정말 개인이 그러한 문제를 아무 제약을 안받고 선택을 할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인터넷을 넘어 극단으로 넘어가는거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한편으로는

나와 채팅하는 지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하는 말을 듣고서는 이렇게 말했다. 애초에 서로 설득할 생각도 들어줄 생각도 없었는데 거기서 뭘 합리를 찾느냐고. 듣고 보니 그럴듯 했다. 말로 해서 안되니까, 참아줬는데라는 것보다 원래 짜증났었는데 물어뜯을 기회를 얻은게 아닐까하는. 논리와 설득같은게 자리잡을 수가 없었던게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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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적 대립이 아닌 차별과 편견과 싸워야하는데...문제가 아닌 상대와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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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레네
    시위를 잘못 당기면 엄한 상대가 다치고 내가 다치죠..
    CONTAXS2
    [양상]은 조롱과 경멸과... 뭔가 복잡하게 흐르고 있어서 옹호도/비난도 하기 어렵지만
    [내용]은 딸 가진 아빠로서 아주 의미있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딸 가진'이라는 말이 누군가에게 거슬릴 수도 있겠지만, 그나마 딸래미라도 없었으면 신경이라도 썼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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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전쯤에 틴에이저 딸 둘이 있으신 가족과 잠깐 교류를 했었는데요. 서울에서 딸 키우는 부모로써 가지는 피로감이 상당하셨던 걸로 느껴졌어요.
    이 분위기가 뿍 이어진다면, 그리고 자한당이 트럼프 벤치마킹 잘만 한다면 다음 선거는 박빙일수도 있겠네요. 다음 선거때 남녀 평등 주장하면서 "능력 위주" "여성을 위한 국방의 의무" 등등. 잘만 한다면 본인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20~30대 남자들의 지지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알료사
    아까 타임라인에서 좋아요 백개 천개 누르고 싶은 댓글이 있었는데..

    부디 홍차넷에서만큼은 <상대편 병신짓 끌어와서 한도끝도 없이 싸우는> 민망한 장면은 안보았으면 하네요 ㅜ 솔직히 개인적으로 <상대편>이라는 대상을 설정하는거 자체가 어이없긴 한데 아무튼 말을 하자면 그렇게 되니까..

    그저 운영자분들만 믿습니다.. ㅜㅠ 이미 이곳도 홍역 치를만큼, 아니 넘치도록 치렀고 무의미하고 비생산적인 소요 끝에 좋은 분들 너무나 많이 떠나갔어요..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긴 채.. 쌔고 쌘 논의 활발한 타 커뮤... 더 보기
    아까 타임라인에서 좋아요 백개 천개 누르고 싶은 댓글이 있었는데..

    부디 홍차넷에서만큼은 <상대편 병신짓 끌어와서 한도끝도 없이 싸우는> 민망한 장면은 안보았으면 하네요 ㅜ 솔직히 개인적으로 <상대편>이라는 대상을 설정하는거 자체가 어이없긴 한데 아무튼 말을 하자면 그렇게 되니까..

    그저 운영자분들만 믿습니다.. ㅜㅠ 이미 이곳도 홍역 치를만큼, 아니 넘치도록 치렀고 무의미하고 비생산적인 소요 끝에 좋은 분들 너무나 많이 떠나갔어요..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긴 채.. 쌔고 쌘 논의 활발한 타 커뮤니티 놔두고 굳이 홍차넷에 장작 지피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피난과 휴식은 리월월드에서 취해야 하는게 요즘 세상이지만 그래도 인터넷에도 구석진 한곳에 조용한 암자 하나쯤은 있어야..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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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백논리, 정체성 정치의 한계죠.. 사람을 구성하는 요소는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적과 아군으로 나눌 만한 것이 애초에 아닌데, 그걸 인정해버리면 정체성으로서의 동질감을 바탕으로 한 세력화가 불가능하니까요. 결국 그런 동질감을 강화하는 방법은 유구한 전통을 가진 허수아비 데려다 패는 방법으로 수렴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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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켈로그김
    그정도는 구분하....겠죠.
    연습도 좀 됐으니;
    마침 오늘 지인과 비슷한 얘기를 하고 왔는데 신기하네요. 저만해도 타인과의 소통이 주로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다보니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의 논의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고, 그러다 보면 확실히 어느 한쪽의 주장에 경도되거나, 아니면 아예 이런 논의 자체에 진절머리가 나게 되는것 같아요.

    그런데 오프라인 상에서 페미니스트들과 많이 대화하면서 생각이 바꼈다는 지인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개인적 경험이나 직접적인 소통을 하게 되면 이 문제에 대해 전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사람들에게 페미니즘이 극단적이다, 무논리다... 더 보기
    마침 오늘 지인과 비슷한 얘기를 하고 왔는데 신기하네요. 저만해도 타인과의 소통이 주로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다보니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의 논의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고, 그러다 보면 확실히 어느 한쪽의 주장에 경도되거나, 아니면 아예 이런 논의 자체에 진절머리가 나게 되는것 같아요.

    그런데 오프라인 상에서 페미니스트들과 많이 대화하면서 생각이 바꼈다는 지인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개인적 경험이나 직접적인 소통을 하게 되면 이 문제에 대해 전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사람들에게 페미니즘이 극단적이다, 무논리다 하는 비판은 설득력을 가질 수 없죠. 말씀하셨듯이 많은 페미니스트들에게 페미니즘은 애초에 설득이나 합의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저는 온라인 상에서의 양극화가 그냥 온라인 커뮤니티 안에서의 뻘짓으로만 한정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이건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생각이겠죠. 페미니즘이든, 안티페미니즘이든 계기에 있어서는 몰라도 사고가 확정되고 자기 스탠스를 정하는 데에는 대체로 인터넷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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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레네
    네..인터넷은 그런식으로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안티 페미니즘이라..저는 뭐랄까 그에 대한 반감이 더 커서 그런가..이것도 제 편파적인 생각인지는 몰라도 인터넷 상에서 안티 페미니즘은 이러이러 해서 문제다 라는 논리보다 처음부터 페미는 악이다 여자가 살기좋다라는 프레임을 정해놓고 자꾸 상기시키는 그런쪽에 가깝다고 생각되네요. 싫었는데 너 잘 걸렸다. 마치 래디컬(중에 극단) 부류와 비슷한 인상을 준다는것.
    2
    이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지만, 본문의 마지막대로 이미 '서로 설득할 생각도 들어줄 생각도 없었는데 거기서 뭘 합리를 찾느냐'가 맞는것 같습니다.
    저는 안티페미니스트여서 셀레네님과 다른 방향에서 반감이 있지만, 이걸 대화로 풀기는 이미 포기한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홍차넷의 대체적인 성향상 대체로 페미니즘에 부정적인 편은 아니니 더더욱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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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맥술사
    제가 주말에 바빠서 자주 못들어와서 그런가 홍차넷이 이번에 시끄러웠는지 잘...
    idioteque
    인터넷에서 주구장창 주장하는 살기좋은 세상에서 꿀빠는 젊은 여성의 이미지와 실제 처한 현실의 간격 차이의 괴리감22
    이게 정말 큽니다. 메갈이나 워마드에서 외치는 말도 안 되는 주장에는 1도 공감하지 않고, 지지하지도 않습니다만 그들을 까면서 "2-30대 여성이 꿀 빨고 있지 무슨 차별을 경험했다고 그러냐"며 싸잡아 후려치는 주장 역시 1도 공감하지 못하겠습니다. 거기에 더 나아가서 안티 메갈을 외치며 일베를 미화하거나 그들의 주장을 합리적인 것처럼 포장하는 소리는 더욱 납득할 수 없고 말이죠.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논쟁은 오프라인처럼 즉각적으로 의견이 오가고 피드백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피로도가 높다고 느껴져서 가급적 끼어들지 않고자 하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보면 지나치기가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4
    송림벽해
    저급하게 말하자면 이 모든 것이 취업이 안 되서인것 같습니다 돈을 못 벌어서요 20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연애가 아닙니다 일이죠 일이 자존감이고 연애고 자유죠 얼마 없는 일자리에 경쟁은 치열하고 사납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혐오가 나온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대방을 배제하고 생존을 도모하는 것, 그것 아닐까요? 최근의 시위에서 일자리 얘기 비중이 꽤 있더라고요 공무원 남녀 비율도 많이 구호로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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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에서는 무슨 여자들이 역대급 꿀 빨고 있는거 같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네요 ㅋㅋ
    페미는 정신병이라는 페미포비아도 피곤합니다. 언제 페미들 주장들 진지하게 들어볼 생각이라도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애초에 서로 설득할 생각도 들어줄 생각도 없었는데 거기서 뭘 합리를 찾느냐고. 듣고 보니 그럴듯 했다. 말로 해서 안되니까, 참아줬는데라는 것보다 원래 짜증났었는데 물어뜯을 기회를 얻은게 아닐까하는. 논리와 설득같은게 자리잡을 수가 없었던게 아닌지 모르겠다. -> 격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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