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1/03 02:29:13
Name   커피최고
Subject   최근 팟캐스트 시장 동향?
탐라에 끄적이다 글이 살짝 길어져가지고 ㅋㅋ 그냥 요즘 오디오컨텐츠 만들면서 생각나는 점들을 대충 끄적였네요.

한국 인터넷문화는 포털이 메인이죠. 나꼼수 이후로 폭풍성장한 한국 팟캐스트 시장의 중심에도 "팟빵"이라는 포털이 있습니다. 그동안 이 시장을 독점해왔기에 ㅈ소기업스러운 모습도 많이 보여주었죠. 그러던 와중에 NHN벅스에서 "팟티"라는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기존 팟빵에 업로드되던 컨텐츠는 어디에 귀속되어야하는가에 대한 문제도 발생했었고요.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전통적인 미디어가 무너지면서 대안매체로서 급격하게 부상한 팟빵포털의 TOP차트를 죄다 정치/시사 컨텐츠가 차지하는건 당연지사였고요. 재밌는 점은 그 노른자를 나꼼수를 위시한 라인이 선점효과를 누리면서 무수한 프랜차이즈를 만들어낸다는 부분이죠. 그러다보니 메인에 노출되는 주요 팟캐스트들은 죄다 정치일 수 밖에 없고, 그들의 성공에 자극받은 다른 사람들까지 연달아 정치관련 팟캐스트를 런칭하기에 이릅니다. 최근에는 모 기자가 촛불정국 당시 런칭했던 팟캐스트의 인기몰이를 바탕으로 문재인 정권 지지자들을 타겟으로 한 인터넷언론도 차렸죠. 정치 관련 유튜버들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누구나 참여하여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에 의의가 있던 팟캐스트는 결국 어느 정도 유명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컨텐츠만이 판을 치게 됩니다. 비단 정치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카테고리도 마찬가지. 애초에 포털이라는 구조상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죠.

이렇게 정치 콘텐츠로만 채워져가면서 점차 다양성이 사라져가는 팟캐스트 시장의 흐름을 캐치하고, 네이버는 "오디오클립"이라는 인문학 중심의 서비스를 런칭하기에 이릅니다. (사실 "지대넓얕"이 그렇게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도 이 지점이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에 의의를 두었던 기존 팟캐스트와는 달리, 오디오클립은 일단 네이버에서 필터링을 거친 이들과 제휴를 맺고 이들에게 제작비를 지원하는 형태입니다. 경쟁 서비스마저도 결국은 포털시스템인거죠. 다만, 파편처럼 흩어져있던 컨텐츠 생산자들을 발굴하려는 모양새이긴합니다. 얘네한테 지급하는 제작비야 네이버 입장으로서는 푼돈이니깐요.

http://news.mt.co.kr/mtview.php?no=2017120410174713729&outlink=1&ref=https%3A%2F%2Fsearch.naver.com

[KTB네트워크는 네이버와 결성한 'NAVER-KTB 오디오콘텐츠 전문투자조합'(오디오콘텐츠 펀드) 첫 투자로 중국 고전 '논어'의 오디오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오디오콘텐츠 펀드는 KTB네트워크가 지난 5월 네이버와 지식·교양·문화·예술 분야 투자를 위해 300억원 규모로 결성한 펀드다]

이런식으로 막대한 돈들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죠. 아직 베타서비스 기간이라 컨텐츠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제 생각에는 뉴미디어 시대에서 어떻게든 뜨기 위해 팟빵에서 이런저런 컨텐츠하고 있던 사람들이 이쪽으로 다 옮겨타지않을까 싶네요 ㅋㅋ




5
  • 시대 흐름 분석은 추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396 일상/생각여자들이 예쁜 여자 더 좋아해! 예쁜 여자들이 왕따당한다는 건 다 헛소리야! 6 라밤바바밤바 18/04/17 10838 4
7392 일상/생각오빠 변했네? 14 그럼에도불구하고 18/04/16 6129 28
7390 일상/생각일베하는 학생과의 세월호 관련 대화. 15 sungsik 18/04/16 6795 7
7389 일상/생각쓸데없이 알차게 보낸 이번주 주말 끄적임... 1 알겠슘돠 18/04/15 4970 2
7378 일상/생각예쁘다고 소문난 애들이 더 예뻐 보이는 이유 12 라밤바바밤바 18/04/13 9918 6
7367 일상/생각홍차넷 6 그럼에도불구하고 18/04/11 5060 26
7345 일상/생각몇년전 이야기.... 1 제그리드 18/04/06 4550 0
7341 일상/생각이 회사의 아싸는 나야나 15 링구 18/04/05 5993 1
7338 일상/생각오늘은 하루종일 1 홍비서 18/04/05 4530 1
7337 일상/생각왜 쓸데없이 정직했을까?? 4 염깨비 18/04/05 4918 1
7336 일상/생각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갱신한 이야기 3 Toby 18/04/05 4493 0
7335 일상/생각이정도면 사는데 문제 있는거 맞죠? 3 덕후나이트 18/04/05 5186 0
7328 일상/생각기득권의 권력 유지를 저항하려면... 6 풀잎 18/04/04 5267 8
7322 일상/생각가방을 찾아서 : 공교로운 일은 겹쳐서 일어난다. 10 化神 18/04/03 5494 9
7319 일상/생각저는 소를 키웁니다. 21 싸펑피펑 18/04/02 6544 47
7297 일상/생각동생의 군생활을 보며 느끼는 고마움 6 은우 18/03/29 5644 6
7290 일상/생각서른의 반격 7 nickyo 18/03/27 5623 18
7289 일상/생각정장의 기억 7 nickyo 18/03/27 5250 11
7284 일상/생각잘 하는 일 8 nickyo 18/03/26 5686 8
7278 일상/생각사람을 채용하면서 느끼는 점 22 Leeka 18/03/25 6413 2
7275 일상/생각인터넷의 페미니즘 논란 보면서 드는 여러가지 생각들 8 벤쟈민 18/03/24 5532 3
7271 일상/생각3월은 탈주의 달... 4 BONG 18/03/23 5815 0
7270 일상/생각과거 겪었던 미투와 펜스룰... 3 행복한고독 18/03/23 8376 2
7268 일상/생각해무(海霧) 2 Erzenico 18/03/23 4776 6
7261 일상/생각대학생활 썰..을 풀어 봅니다. 28 쉬군 18/03/22 9445 7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