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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12/08 03:37:21 |
Name | hojai |
Subject | 디지털 경제는 '암호화폐'로 실체화 된걸까? <끝> |
강남아파트 30평대가 18억씩 하는 물건들이 속출하고 있죠. 구글과 애플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100조 1000조씩 하는 수준이 됐고요. 강남아파트의 가격은 이론적으로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긴 합니다. 한국의 부가 서울-수도권-경부축에 집중되어 있는데, 그 최적의 요충지가 강남이라는 얘기고요. 결국 경제수도의 핵심기능이 강북에서 강남으로 완벽하게 이동을 한 점 서울과 비교 가능한 도쿄, 상하이, 뉴욕 핵심부의 아파트 가격이 그정도 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이해는 가능하죠. 삼성과 구글과 아마존의 기업가치도 분명히 장부상으로 설득력이 있죠. 심지어 경쟁자도 없습니다. 관건은 이제까지 경제성장의 주요 축 역할을 한 '디지털'의 가치가 기존의 산업혁명 시대(굴뚝경제)의 가치 평가틀인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쏠렸다는 점에 있을 겁니다. 그냥 제도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얘깁니다. 이건, 보수 세대가 절대로 유리한 게임이죠, 기울어진 운동장입니다. 절대로 디지털 전문가들에게 기회가 안옵니다. 그러니까, 인터넷의 등장으로 지구경제의 '부'가 분명하게 증가를 했는데, 그것을 담아내는 틀이 여전히 부동산과 주식 채권에 머물렀다는 게 디지털 경제의 관점에서는 분명하게 불만일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저는 현재의 '암호화 화폐' 붐이 전혀 맥락이 없는 붐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디지털 경제의 혁신성을 반영한 가치 저장의 수단이 이제까지는 '주식'이 전부이지 않았나? 문제는 그 부가 주식시자애 참여한 아주 소수의 사람에게만 쏠려 있었던거지요. 도대체 우리는 디지털 경제 시대에 살고 있는데, 어째서 그 혜택은 주식보유자와 부동산 소유자만 혜택을 입는가? 너, 해쉬함수 알아? 채굴은? 암호화 화폐 알아? 이거 이해해? 이해 못하면 계속 주식하고 부동산만 하셔 ~ 저는 운이 반쯤만 좋아서, 제 주위에 코인부자가 된 분들은 많이 아는데 (저는 아니고) 다들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젊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주식이나 부동산도 없는 분들이 태반이었어요. 인터넷을 '실체'라고 인정하신 분들이 일단은 선뜻 지갑을 열어서 코인에 투자를 했다는 점이고 이분들에게 일차적으로 그 모험에 대한 대가가 따랐다고 봐요. 암호화화폐를 이해했다는 점만으로 지구경제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할 이유가 있었다고 봐요. 강남아파트를 먼저 구매한 사람들이 모두가 경제를 잘 이해해서 그런것은 아니듯이 말이죠. (저는 2000년대 초반에 2~3억원에 강남아파트 산 분들 많이 압니다. 이분들은 10년간 10억 이상씩을 앉아서 버셨죠. 그런데 그분들에 대한 비난은 사실 없죠. 디지털의 시간은 더욱 압축적이니 1년만에 10억씩 버는 것도 저는 크게 도덕적으로나 그 어떤 기준으로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축하해줘야 하는 일이 아닌지...) 이것은 분명히 철학적인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데, 코인 붐이 '투기적 원인'이든 '아니든' 그것과 관계 없이 많은 분들이 뒤따랐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봅니다. 결국은 '디지털 경제'에 대한 인식이 지난 30년간 어떻게든 변화했다는 거고, 암호화폐의 시장이 커짐으로써, 부동산과 주식의 가치를 일정정도는 빼앗아 오는 효과도 있다고 봅니다. 따지고 보면, 강남아파트 30평에 그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학군도 버스타면 극복 못할 것은 아니구요. 아파트의 실질적인 재료비도 다 분석 가능하고, 브랜드 가치고 사실은 크게 실체적 가치는 없는 편입니다. 경제의 성장을 담아낼 가치 저장의 수단이 워낙 부족했기 때문에 강남아파트의 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볼 수도 있는거죠. 결국 '2017년 12월에 벌어진' 비트코인 2000만원 돌파의 의미란 디지털 경제가 어느정도 대중들에게 공감대를 얻고 그 실체를 획득한 기념비적인 시점이 아닐가 하는 소소한 추론을 하는 중입니다. 아, 정말로 거시적으로 보면 "패러다임 체인지" 일 수 있겠구나. 밤이 너무 늦어서 글을 퇴고도 제대로 못하고 일단 정리를 합니다. 디지털 경제의 '실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인터넷 '해적'들은 단순히 P2P가 아닌 '지문'을 가진 '블록체인'을 만들어 냈고 지난 10년에 가까운 투쟁을 거쳐 대중으로부터 상당한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당분간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충분히 그 여지를 넓혔으며 1비트코인당 1억이 되더라도, 그 어느 순간에라도 그 가치가 0원이 될 위험은 상존한다. 때문에 우리는 이 과도기적인 시기를, 너무나도 배아파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수수방관만하면서도 보내지는 말아야 겠다. 머 그런 얘깁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나오는 얘기 가운데, 제 가슴을 가장 울리는 얘기는 "이번 열풍의 가장 큰 피해자는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가 중간에 팔았던 사람" 이라는 말이더군요. 으흐흐. 저도 속으로 좀(아주 쫌) 울었네요. 맞습니다. 사실 이런 거대한 판에는 승자도 패자도 막 뒤섞이더군요. 10억을 번 사람도, 20억을 못벌었다고 울면서 후회하는 판이니까요.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합니다. 평가도 빠르게 바뀌고요. 저는 비트코인이 15만원 할때부터 2000만원 할때까지의 평가를 다양하게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충신'이 '역적;이 되는 것이 한순간이더군요. (만 4년 가까이 되는데 불과 올 2월까지 초기 매입가인 100만원에 도달하지 못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서 항상 '디지털적 가치'에 대해서도 고려하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요? 일단, 이 정도에서 글을 마칩니다. 한 2주 정도, 입안이 근질거려 이런 얘기를 써보고 싶었는데 막상 써보고 나니 별 얘기가 아니네요. 역시 공부나 더 열씸히 해야 할 팔자인듯 합니다. 꾸벅.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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