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 알고 있는가 싶어서 KBO 규정 다시 봤는데 한국도 사인훔치기를 금지한 규정은 없습니다. 전자기기 촬영 금지랑 타자가 사인 보려고 타석 밖으로 나가면 안된다 정도만 규제... MLB 규약은 귀찮아서 안 찾아봤는데 얘네도 전자기기로 경기장 내외의 커뮤니케이션 금지 정도만 있었을거에요.
뭐 아무튼... 사인 훔치기에 대해서라면, 자신있으면 가짜 사인 보내서 교란 한 번 주고 보복구 한 번 던지고 밖에 나가서 조롱하고 언플하는 정도면 족한 플레이 내적 문제지 룰 치팅의 영역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야구의 전통에 대해서 큰 존경심이 없는지라 미식축구처럼 투수/포수/주루코치한테 핸즈프리 끼게 하고 감독도 밖에 있는 전력분석팀이랑 카톡질 좀 하는게 좋지 않나 싶은데(..) 뭐 야구는 햇빛 아래에서 사람만 있으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역사적인 시각이 있으니...

당장 얼마 전에 매팅리가 상대방이 사인을 훔쳤다고 말했다가 사인이나 털리는 감독이라는 디스를 들었지요 ㅋㅋㅋㅋ 저도 규정이 생기지 않는다에 한 표 겁니다.
다만 제가 알고 있기론 아이패드의 외부 인터넷 연결을 끊어놓는다고 들었는데, 그럼에도 판독실과 의사소통이 상당히 짧아졌다는 점에서 애플워치에 대한 규정은 생길것 같아요.
당장 판독실까지 실시간으로 연결될 정도면 야구에 만만치 않은 요소라.

음... 솔직히 말해 포수가 사인 말고 말로

"몸쪽 낮은코스 직구!"라고 외쳐도

그리 정확하게 던질수 있는 투수가 몇없죠 크보엔 ㅋ

크보는 사실 그맛에 봅니다 ㅋㅋㅋㅋㅋㅋ

야구는 서로 수준이 낮아도 잘만 비벼지면 재미난 희한한 스포츠에요 ㅎㅎㅎㅎㅎ

종목은 다른데..

축구에서 독일과의 A매치에서
발락이 pk 차기 전에
차두리가 독일어를 알아듣고, 이운재에게 킥의 방향을 슬며시 알려주어서
이운재가 그 pk 막았을 거에요.
그런데 그건 차두리의 반칙이 아니죠.

저는 그 정도로 생각해요.

사인 훔치는게 나쁘다고 보지 않습니다.
수신호야 주고 받는거 뻔히 서로 보고 있고 이게 반복된다면 뭐 알기 싫어도 알 수 있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을 것 같네요.
다만 게임중에 [비디오]를 돌려보면서 [통신장비]를 통해 필드에 있는 사람과 통신을 하여 게임에 영향을 주는 건
기계가 인게임상황에 개입이 되는 꼴이 되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드네요.

어차피 속고 속이는 전쟁의 대리전인 프로스포츠인데 사인 털리는건 당하는 사람이 멍청한 거라고 저도 생각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런 장비를 가지고 상대팀 사인을 터는건 좀...

그건 그렇고, 무리뉴가 10백 쓰는 팀한테 '안티풋볼'이라고 비난할 리가 없는데요. 안티풋볼은 펩의 바르샤가 한참 잘 나갈때 09년챔스 준결승 첼시의 질식수비, 10년챔스 준결승에서 무리뉴의 인테르가 텐백으로 틀어막는걸 바르샤가 못깨니까 진성꾸레 크루이프가 부들부들하면서 꺼낸 말인데, 무리뉴가 안티풋볼 운운하면서 타팀을 깔리가요. 아, 바르샤 돌려까기 할때 쓰기는 했습니다. ㅋㅋ

배터리 사인을 훔치는데에는 거부감이 드는군요. 어차피 다른 사인과 배터리 사인은 아예 다른거니까 취급을 다르게 해야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암묵적인 룰이 깨지는것에 대한 강한 반발심이 드네요. 아. 완전 꼰대다.

사인도 전자장비로 보내면 되는 문제 아닌가 싶은데 ㅎㅎ

리얼 야구만화 원아웃

그냥 애초부터 전선수 애플워치 채우고 그걸로 사인 주고 받아도 재밌겠네요. 아예 핸드폰을 줘서 채팅을 시킨다거나.. ㅋㅋ
그걸 어깨 넘어에서 수비진과 타자/주자 가 몰래 보는 걸로 싸우게 되는 그림도 재밌겠네요.

...저는 이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물기로 했습니다. 3승 1패 했으니까!! 헤헷

앗 보스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