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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9/06 00:20:11 |
Name | 제주감귤 |
Subject | '애나벨-인형의 주인' 을 보고. |
애나벨-인형의 주인 엄청 늦은 감상문입니다. 인형 사진이 좀 혐오스러울 수 있어서 주인공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여주인공이 좀 신기하게 연기를 하는 것 같아요. 어른처럼요. 외관은 애기인데 제스쳐랑 눈빛이 어른같으니까 엄청 귀엽더라구요. 굉장히 능숙하긴 한데 좋은 연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2편인것 같긴한데. 속편이 애나벨인지. 컨져링이랑 같은 시리즈인지. 그냥 가서 봤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엄청 기대하고 가면 그냥 그런 영화입니다. 이게 뭔지 개떡인지 호떡인지 모르고 극장에 들어가야 재밌을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말씀드리냐면 인터넷에 애나벨이 엄청 무섭다고 잠깐 유명했더라구요. 그 '무섭다'라는 말이 다른 말로 무엇인고 하니 당연히 '공포' 아니겠습니까. 근데 이 영화의 분위기를 '공포영화'의 그 공포라는 단어로 묘사하기에는 다소 망설여집니다. 공포보다는, 롤러코스터나 귀신의 집에 친구들과 같이 들어갔을 때의 캄캄한 긴장감이라고 해야할까요. 공포라는 말의 사전적 정의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공포영화라는 장르에 기대하고 있는 색깔을 보여주지 않으니, 조금 헛도는 느낌이에요. 한갓 공포영화에서 일상의 결함이 드러날때 그 영화가 찜찜하고 축축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는 전율할 기회도 시간도 주지않을 뿐더러 관객과 거리 두기를 주저하지 않죠. 이것은 영화이고, 당신은 영화관에 들어왔으며, 이 영화는 당신을 애태우기 위한 귀신의 집이다. 라고 선언하는 듯합니다. 근데 그러면서도 관객들 놀래키는 일은 정말 '귀신'같이 해내죠. 나무위키를 뒤져보니 '점핑 스케어' 라는 용어들을 쓰시던데. 뭐 그런 식입니다. 물론 이 영화가 개연성없이 놀래키는 것만 잘하는 그런 영화라는 뜻은 아니구요. 단순히 저의 취향입니다, 라고 한 발짝 물러나서 이야기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관객을 휘어잡고 적절한 시점에 몰아치는 실력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연출의 실력이죠. 영화의 실력은 아니지 않을까요. 상당히 말이 안 되는 표현인데 굳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의 꼴을 갖추기 위해서 구체적인 예를 들고 싶은데 너무 피곤하고 기억도 잘 안 나네요. 좋은 밤 되세요. 한 줄 평 : 그래도 볼만하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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