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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5/16 08:03:54
Name   Beer Inside
Subject   노무현 정부시절 파병에 대한 추억
노무현 정부시절 아프칸 파병을 가 있었습니다.

아프칸 파병을 가기 직전 이미 아프칸 파병을 가서 일하고 있던 부대에서 사고가 터졌죠.

소령이 부대내 사무실에서 대위를 총으로 쏘아 죽인 일이였죠.

저는 육사가 또? 라는 생각을 하면서 웃었지만,

한국군이 얼마나 총기에 익숙하지 않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였죠.

(해외파병을 가서 외국군과 같이 있으면 외국군인들은 총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한국군은 늘 총알없이 다니기 때문에 총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지만,

외국군인들은 식당에서 총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 다들 집중합니다.

물론 식당에서 소총을 세워 놓는 것은 한국군인뿐이라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기는 합니다만,

외국군인들은 빈 총이라도 총안에 총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식당에서 총을 바닥에 두고 밥을 먹습니다. )

이 사건 이후 한국군은 영내에서는 총을 소지하지 않는 한국스타일로 돌아갔고, 경비대 이외에는 아예 총알을 지급하지도 않았죠.

파병을 간 후 이라크 전이 발생했기 때문에, 솔직히 이라크 파병을 간 것이 사회운동가들에게 어떤 실망을 주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파병을 가서 TV를 켜니 아들 부시가 이라크 침공했다고 하루 종일 CNN만 보아서 영어가 갑자리 늘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비행장에서 같이 꿀빨던 미군 군의관이 공포에 질려서 이라크 끌려갈것이라고 두려워 하는 표정이 압권이였죠.
(그게 싫으면 장학금을 받지 말았어야지..)

한국군은 한명이라도 죽으면 안되는 파병이였기 때문에 이라크를 가더라도 그냥 모래위에서 삽질하면서 지내는 것 말고는 별것이 없지만,
미군은 정말 총성이 오가는 곳에서 환자를 치료해야 했기 때문에 두려움이 컷을 겁니다.  

당시 청와대 쪽에서는 이라크 파병이 통과과 되지 않을 경우 아프칸 파병을 가 있는 한국군이
이라크로 가면 안되느냐는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이미 미군이 한국군 병원 부대가 남는 것을 전재로 미군군의관을 이라크로 보내버렸고,
한국군은 미군으로 부터 텐트부터 부식까지 모두 빌려쓰는 처지여서 한국에서 뭐라고 하든
이라크로 가면 다시 텐트빌리고 부식빌려서 먹고 살수 밖에 없는 거지부대라서 이라크파병을 간다고 해도 미군의 짐만 되는 상태였지요.

그래도 미군이 한국군을 꼭 데리고 가고 싶어하는 이유는,

미군이 참전한 지역 중 몇 안되는 승리(?)한 지역의 국가이고,

그 국가중에서 유일하게 OECD에 가입한 국가이어서 참전의 명분을 보여주는 국가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타 국가를 침략할 때 한 국가만 쳐들어가면 침략이지만, 여러 국가가 함께 쳐들어가면 작전의 개념이 되는 국제법상의 웃긴 점도 작용했을 겁니다.

다른 소소한 이야기도 있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대부분 평범한 한국군이야기라서....  



1
  • MRE채식주의자 버전이 먹고싶네요.


무적의청솔모
총기... 사고였죠...?
Beer Inside
말다툼 끝에....
열대어
ㄷㄷㄷㄷ.....
이거 좀 무섭네요
Beer Inside
평소에 한국에서 총없이 지내다가 그걸 잊어먹고 싸운 것이...

그리고 실탄이 든 총을 가지고 다니면 스트레스가 엄청나게 증가하기도 합니다.
무적의청솔모
무서워라
우리아버
파병시 사건사고사례집보면 재미있는거 많던뎅.
Beer Inside
평범한 한국군이지요.
그 때 한참 파병 신청 받곤 했었는데 행보관 몰래 신청서 냈다가 걸려서 "너님은 중대 인사계가 무슨 파병이야 안됨. (=너님은 내 노예임) 꼬우면 후임 꽂아놓고 가던가" 소리를 듣고 신청서 찢김당했습니다.
사실 죽을 확률도 거의 없고(?) 돈은 많이 벌고 (병장 월급이 44200원이던 시절이라) 그래서 탐이 났...

친구녀석은 해병대 1사단인가 그래서 단체 파병 가는 바람에 신청이고 뭐고 없이 그냥 갔더라고요. 뽀대도 나고 돈도 많이 벌어서 은근 부러웠.....

뻘플이니 신경쓰지 마세영
Beer Inside
공병은 외국유학생, 의무병도 아버지가 장교나 행보관이 많았죠.
기쁨평안
저는 그 당시 참여정부에 실망을 많이 했던 사람이기는 한데요.

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이라크파병이 그렇게 죽일짓이었나 싶습니다.

다른거야 그렇다 쳐도 이라크 파병은 노대통령이 아닌 누가되든 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죠. 아닌가요?
그걸 가지고 그렇게 비난하는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긴 합니다.

그 분노의 근원에는 미제국주의(...)를 무찔러야 하는데 오히려 앞잡이를 한다는 NL의 감성이 아닌가 싶고요.
그렇다면 그게 대체 우리나라의 서민과는 무슨 연관이 있나 싶습니다.

물론 그 밖... 더 보기
저는 그 당시 참여정부에 실망을 많이 했던 사람이기는 한데요.

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이라크파병이 그렇게 죽일짓이었나 싶습니다.

다른거야 그렇다 쳐도 이라크 파병은 노대통령이 아닌 누가되든 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죠. 아닌가요?
그걸 가지고 그렇게 비난하는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긴 합니다.

그 분노의 근원에는 미제국주의(...)를 무찔러야 하는데 오히려 앞잡이를 한다는 NL의 감성이 아닌가 싶고요.
그렇다면 그게 대체 우리나라의 서민과는 무슨 연관이 있나 싶습니다.

물론 그 밖의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이야 비판할 부분이 있지만요..(또 그당시엔 전세계가 신자유주의라 누구든 그걸 하지 않았겠냐마는...)
웃긴게 지금은 또 그 시절 뻐킹 USA 어쩌고 했던게 또 흑역사처럼 되어가는 시대라는게 참....
Beer Inside
그 시절에는 중국의 위협이 크게 와 닿지가 않았죠.
나노강화제
전 그냥 일반 군인으로 국내에서 군생활하고 전역했는데 복초가 아닌 단초 + 공포탄 장전 + 실탄 휴대로 근무하는 부대여서
내심 긴장감이 꽤 컸던 기억이 납니다.
이거 진짜 한명 돌아버리면 미친 짓 하기 쉬운 구조 아닌가..?
저야 우리부대 이야기만 아니까 이런 부대가 흔하겠거니 했는데 대부분 부대는 복초더라구요.
수성펜
파병 때 가고 싶어서 신청 넣었다가 잘려서 실망하던 동생놈 생각나네요 어차피 뺑이치는거 돈이라도 벌면 좋았겠죠 전투도 안 나가는데
二ッキョウ니쿄
반전평화군비감축이 중요한 의제다보니...
Beer Inside
주변에 군비 감축하는 놈이 하나도 없는데 혼자만 군비감축할 수가....
二ッキョウ니쿄
그쵸ㅋㅋ저도 일방적 선제적 군비감축이 원론적인 평화추구의 방법이라는거 이해는가지만 정말 동의 안되더라고요..
Beer Inside
독일은 식민지도 없고 주변에 프랑스 말고는 미친놈도 없으니 미국의 욕을 먹으면서도 군대를 확 줄여버렸죠.

그럿도 메르켈이...
二ッキョウ니쿄
저희는 북한이 사라져도 중국/일본/러시아 ㅋㅋㅋㅋ...
어쩌면 북한인게 다행같기도..
Beer Inside
북한이 사라지면 중러가 깽판 쳐서 주한미군은 철수할지도
어찌되었건 무사히 다녀오셔서 무척 다행입니다.
Beer Inside
당시 분위기는 한명만 죽어도 철군인 분위기였는데, 전 기수에서 내부 총질로 사망자를 만들었으니....
피아니시모
일단 다친 데 없이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다행입니다!
Beer Inside
다칠 만한 곳을 가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던 기억도 있습니다.

한참 sensation-seeking 하고픈 마음이 클 때라서....
피아니시모
아 혹시 거기서 미군 전투식량도 드셔봤나요
아 그건 전혀 먹을 일이 없었으려나...
Beer Inside
미군은 외근자들을 위해서 식당에 MRE를 항상 비치해 두더군요.

그래서 한번씩 먹어 보았습니다.

추천글에 채식주의자 MRE드립은 아는 사람이 한 것 같은데, 채식주의자 MRE는 채식주의자가 채식을 포기하는 맛이였습니다.

동료중에 스페인 이탈리아군에게 부탁해서 MER를 수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같이 먹어보니.....

매일 먹어보라면 그래도 한국 사람 입맛에는 한국군 MRE이더군요.

물론 전시상황에서 불피워가면서 한국군 전투식량 먹다가는 위치발각되어서 총맞기 쉽겠지만....
피아니시모
ㅋㅋㅋㅋ 그랬군요
수성펜
ㅋㅋㅋㅋㅋ
고생하셨습니다 에고고
Beer Inside
고생은 보병이 적을 수록 덜한 것이 군의관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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