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17/03/17 14:27:27 |
Name | 익금산입 |
Link #1 | https://youtu.be/wXkUaH23Y_8 |
Link #2 | https://youtu.be/Awot-d8U9Cc |
Subject | 왜 여자는 권력을 차지하지 못하는가 |
https://youtu.be/wXkUaH23Y_8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이 버는 이유 - (전)하버드 대 교수가 말하다 로펌의 변호사들로부터 많은 상담요청을 받습니다. 젊은 여자 변호사들이 자신의 커리어와 자신의 삶 간의 조화를 어떻게 추구할 것인지에 대해서요. 여러분은 '차별과 강압의 결과로 여자가 권력에서 배제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죠. 마치 세상의 모든 일이 단 하나의 원인 때문에 일어났다는 듯이 말이에요. 단 하나의 설명만을 가지고 철학자라도 된 듯이 굴곤 합니다. 로펌은 30대 여자들을 데리고 있지 못해요. 모든 여자들이 떠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여자들은 성실하고, 똑똑하고, 고등학교, 대학교, 로스쿨에서 모두 우등생이었던 사람들입니다. 30대까지 상승곡선으로만 살았어요. 거기까지 가면 뭐가 있죠? 주당 80시간 근무가 남아있어요. 그 점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세요. 여러분들은 어떤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집에 앉아서 큰 시가나 피우고 부하들에게 명령이나 할 거라고 생각하죠. 그건 모노폴리 게임 박스의 표지에 있는 1920년대 억만장자의 모습일 뿐입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많이 아는데, 그 사람들은 언제나 일하고 있습니다. 언제나요. 눈을 떠서 잘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합니다. 대충 일하는 것도 아니에요. 여러분은 6시간동안 도서관에 앉아 있으면서 '나 오늘 6시간동안 공부했다' 라고 하죠. 아뇨, 30분밖에 공부 안 했잖아요. 커피를 마시고 페이스북을 보면서 30분 공부해놓고 집에 가서 6시간 공부했다고 하는 겁니다. 6시간 공부를 할 수가 없어요. 나는 3시간 반동안 책을 읽고 나면 더 이상 읽지 못합니다. 그리고 난 책을 많이 읽는 편이에요. 즉,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들 - 물론 부패한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그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효율적이고 똑똑합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80시간을 일해요. 대부분이 남자구요. 왜 그런거죠? 왜냐하면 남자들 중에는 일주일에 80시간 일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정신나간(insane)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도끼를 주고 숲에 놔두면 하루종일 나무만 베고 있을 거에요. 그러므로 '왜 여자에게는 권력이 주어지지 않는가' 라는 질문은, '왜 어떤 남자들은 그런 자리를 탐낼만큼 정신이 나갔는가' 라는 질문과 같은 것입니다. 두번째 문제는 돈과 웰빙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일단 수금원한테 돈을 줄만큼의 여유가 있으면, 즉 비참하게 되지 않을 정도의 돈만 있다면 - 중산층, 중하계급, 그런 정도를 말하는 겁니다- 그 이상의 돈은 의미가 없습니다. 당신의 삶을 개선시키지 않아요. 그러니까 뭐하러 애쓰나요? 그게 바로 로펌의 여자들의 생각입니다. 30대에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기혼자이고, 그들의 대부분이 자기와 같거나 그 이상의 연봉을 버는 남자와 결혼합니다. 모든 문화에서 공통된 현상이에요. 여자는 자기보다 4-5살 연상의, 자기와 같거나 더 나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남자와 결혼합니다. 즉 그들의 남편은 이미 일년에 3억 5천 정도는 벌고 있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내가 돈을 벌 필요가 없겠네' 라는 생각을 하는겁니다. 참고로 남자들은 연봉을 경쟁도구로 인식합니다. 제가 얘기해 본 남자 변호사들은 굉장히 치열한 인간들이에요. 굉장히 고집이 세고 굉장히 성실합니다. 보수적이고, 개방적이지가 못해요. 이기고 싶어합니다. 연봉에 목을 매는 건 돈 때문이 아니에요. 그저 자기 뒤에 앉은 어떤 새끼보다 많이 벌고 싶은거죠. 그리고 그 사실에 행복해하구요. 그런 식의 맨주먹 경쟁이 이런 일들을 부추기는 겁니다. 그런데 많은 심리학, 사회학이 인과를 반대로 생각하죠. '왜 여자는 지위를 갖지 못하는가' 가 아니에요. '왜 남자는 그런 지위를 원하는가' 가 맞습니다. 조 단위의 기업을 운영한다고 상상해보세요. 아마 손익계산도 제대로 하기 힘들겁니다. 침대 머리맡에는 먼지들이 뭉쳐져 날아다니구요. 복잡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적들이 당신을 내쫓으려고 항상 노리고 있구요. 애플과 삼성을 보세요. 법정에서 서로를 끊임없이 괴롭히죠. 2-300명의 해고도 고려해야 하구요. 테크놀로지에서 앞서가야 하고, 대주주들과 만나야 하고, 매일 여행해야 하고, 정치계에 로비도 해야 하고. 그러면 이렇게 말하겠죠. "그래도 돈을 많이 벌잖아요." 그게 왜 좋다고 생각하죠? 만약 당신이 반쯤 미쳤고 돈이 많다면 미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거에요. 돈이란 건 모든 제약으로부터 당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거든요. 복권 당첨자들이 1년 뒤에 더 행복해지지 않았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파산하는 건 코카인 중독자를 살려줍니다. 코카인을 살 수가 없으니까요. 당신에게 나쁜 습관이 있다면 돈은 그 나쁜 습관을 더 확장시켜 줍니다. 다시 여자 문제로 돌아오죠. 로펌에서 30대의 여자들은 파트너 변호사가 되어서 커리어의 정점을 찍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대체 내가 뭐하는거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일요일 새벽 3시에 눈을 떠서 일본 클라이언트와 다섯시간 연속으로 몇백억의 손실을 막기 위해 일을 하겠다고 하지는 않을거야'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로펌을 더 많은 여자들이 운영한다면 조직이 그런 식으로 운영되지 않을 거라구요. 그게 무슨 헛소립니까? 새벽 3시에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야망있는 뉴욕의 어쏘 변호사가 당신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남성적 가치구조 따위의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건 법조계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닙니다. 여자 의사들도 더 적은 시간을 일해요. 그래서 여자 의사를 고용하면 더 많은 의사들을 고용해야 하죠. 그리고 저는 여자들의 우선순위에 불평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이 틀렸다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나이가 들수록 결혼과 가족생활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35에서 40살 까지의 미혼 여자들을 가끔 보는데, 그들은 결혼을 하지 않았고 자식이 없는 것을 불행해합니다. 40살부터 80살까지는 뭘 할거죠? 가족도, 인간관계도 없는데 뭘 할건가요? 회사를 운영할거라구요? 뭐, 1000분의 1 확률로 그것에 만족하는 사람일수도 있으니 당신이 그런 사람인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아마 아닐거에요. 그런 사람은 드무니까요. --------------------------------------------------------------------------------------- 이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터넷을 떠다니다가 우연히 보게 된 글인데, 개인적으로 굳이 남녀관계에 대해 생각했던 주제는 아니지만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라 의견을 듣고 싶어 올려봅니다. 법관이나 임원 등 특히 의료 쪽의 진로를 밟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뛰어난 능력에 매우 감탄하기도 하지만, 굉장히 살인적인 업무 스케줄, 주말은 물론이고 최소한의 잠조차 충분히 영위하지 못하는 삶들을 다큐멘터리나 경험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듣게 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연봉으로 수억을 준다고 하더라도 고작 몇년 버티다가 떠날 생각만 하겠지 결코 그것을 평생 업으로 살만한 자신도 없고 욕심조차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더더욱 존경스럽기도 하고. 이 영상에서는 주로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그러한 삶을 선택하는 소수 집단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굳이 성별 문제가 아니더라도 '정신나간(insane)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이슈이기에 가져와봅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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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잘 안 가네요.
'35에서 40살 까지의 미혼 여자들을 가끔 보는데, 그들은 결혼을 하지 않았고 자식이 없는 것을 불행해합니다.'의 반례를 정말 수두룩하게 봅니다. 굳이 밖에서 찾지 않아도, 저는 아직 35는 아니지만 몇년이 지난다고 해서 그걸 불행해 할 것 같지는 않네요. 보통 가정을 가진 여성들은 자신의 커리어보다 육아와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직간접적 압박에 남자보다 훨씬 더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보이지 않는' 압박이 아니더라도, 임신이라도 하면요? 중소기업만 나와 봐도 출산휴가는 퇴직을 감안하고... 더 보기
'35에서 40살 까지의 미혼 여자들을 가끔 보는데, 그들은 결혼을 하지 않았고 자식이 없는 것을 불행해합니다.'의 반례를 정말 수두룩하게 봅니다. 굳이 밖에서 찾지 않아도, 저는 아직 35는 아니지만 몇년이 지난다고 해서 그걸 불행해 할 것 같지는 않네요. 보통 가정을 가진 여성들은 자신의 커리어보다 육아와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직간접적 압박에 남자보다 훨씬 더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보이지 않는' 압박이 아니더라도, 임신이라도 하면요? 중소기업만 나와 봐도 출산휴가는 퇴직을 감안하고... 더 보기
공감은 잘 안 가네요.
'35에서 40살 까지의 미혼 여자들을 가끔 보는데, 그들은 결혼을 하지 않았고 자식이 없는 것을 불행해합니다.'의 반례를 정말 수두룩하게 봅니다. 굳이 밖에서 찾지 않아도, 저는 아직 35는 아니지만 몇년이 지난다고 해서 그걸 불행해 할 것 같지는 않네요. 보통 가정을 가진 여성들은 자신의 커리어보다 육아와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직간접적 압박에 남자보다 훨씬 더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보이지 않는' 압박이 아니더라도, 임신이라도 하면요? 중소기업만 나와 봐도 출산휴가는 퇴직을 감안하고 쓴다는 분들을 정말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여성의 경력단절문제는 통계만 찾아봐도 심각한 수준이고요.
당장 30대 여성은 면접을 보러갈 때, 제가 몇 년차인지 어떤 일을 했는지 묻기 전에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결혼하실 계획 있으세요?"
네, 합격하려면 항상 답은 '아니오'여야 합니다.
'35에서 40살 까지의 미혼 여자들을 가끔 보는데, 그들은 결혼을 하지 않았고 자식이 없는 것을 불행해합니다.'의 반례를 정말 수두룩하게 봅니다. 굳이 밖에서 찾지 않아도, 저는 아직 35는 아니지만 몇년이 지난다고 해서 그걸 불행해 할 것 같지는 않네요. 보통 가정을 가진 여성들은 자신의 커리어보다 육아와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직간접적 압박에 남자보다 훨씬 더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보이지 않는' 압박이 아니더라도, 임신이라도 하면요? 중소기업만 나와 봐도 출산휴가는 퇴직을 감안하고 쓴다는 분들을 정말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여성의 경력단절문제는 통계만 찾아봐도 심각한 수준이고요.
당장 30대 여성은 면접을 보러갈 때, 제가 몇 년차인지 어떤 일을 했는지 묻기 전에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결혼하실 계획 있으세요?"
네, 합격하려면 항상 답은 '아니오'여야 합니다.
흠, '정신 나간 사람들'이 돈을 더 잘 벌고 권력을 차지하는 이유 정도라면 말이 되겠네요. 굳이 성별로 구분하는 건 의미 없을 것 같고요. 저 하버드대 전 교수라는 사람은 "그런데 내 경험상 남자들이 그런 성향을 가진 경우가 더 많더라" 라고 얘기하는 게 그나마 합리적 사고의 마지막이 아닐까 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소라게님의 지적처럼, 이 논의에는 '여성'에게 사회적으로 가해지는 압력 이라는 문제와 많이 약화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존재하는 가부장적 사회질서의 문제, 그 구조의 문제가 빠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더 보기
그리고 결정적으로 소라게님의 지적처럼, 이 논의에는 '여성'에게 사회적으로 가해지는 압력 이라는 문제와 많이 약화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존재하는 가부장적 사회질서의 문제, 그 구조의 문제가 빠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더 보기
흠, '정신 나간 사람들'이 돈을 더 잘 벌고 권력을 차지하는 이유 정도라면 말이 되겠네요. 굳이 성별로 구분하는 건 의미 없을 것 같고요. 저 하버드대 전 교수라는 사람은 "그런데 내 경험상 남자들이 그런 성향을 가진 경우가 더 많더라" 라고 얘기하는 게 그나마 합리적 사고의 마지막이 아닐까 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소라게님의 지적처럼, 이 논의에는 '여성'에게 사회적으로 가해지는 압력 이라는 문제와 많이 약화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존재하는 가부장적 사회질서의 문제, 그 구조의 문제가 빠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렇게 insane하게 일에만 매달리는 경우, 남자의 체력적인 부분이 굉장히 유리하게 작용할텐데, 그걸 제도로 보정해주는 게 '문명'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역시 남녀구분으로 볼 필요 없이, 여건이 되고 체력이 강한 '사람'은 저럴 수 있고, 그게 안되면 못한다는 건데 이걸로 '권력과 재화가 지나치고 과도하게 편중되는 것'은 '공평해 보이는 불평등'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소라게님의 지적처럼, 이 논의에는 '여성'에게 사회적으로 가해지는 압력 이라는 문제와 많이 약화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존재하는 가부장적 사회질서의 문제, 그 구조의 문제가 빠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렇게 insane하게 일에만 매달리는 경우, 남자의 체력적인 부분이 굉장히 유리하게 작용할텐데, 그걸 제도로 보정해주는 게 '문명'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역시 남녀구분으로 볼 필요 없이, 여건이 되고 체력이 강한 '사람'은 저럴 수 있고, 그게 안되면 못한다는 건데 이걸로 '권력과 재화가 지나치고 과도하게 편중되는 것'은 '공평해 보이는 불평등'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전혀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네요.
(대부분의 or 권력을 원하는) 남자들은 연봉을 경쟁도구로 인식합니다. 라는 부분은 맞는거 같아요.
남자들 중에는 일주일에 80시간 일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정신나간(insane)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도끼를 주고 숲에 놔두면 하루종일 나무만 베고 있을 거에요. 라는 부분도 굉장히 공감해요. 주위에도 여럿 있구요.
그런데 이런 사람이 남자 중에만 있는 건 아니에요. 제가 있는 분야에는 여성분 들중에도 분야에서 놀라운 성취를 보이고 계신... 더 보기
(대부분의 or 권력을 원하는) 남자들은 연봉을 경쟁도구로 인식합니다. 라는 부분은 맞는거 같아요.
남자들 중에는 일주일에 80시간 일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정신나간(insane)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도끼를 주고 숲에 놔두면 하루종일 나무만 베고 있을 거에요. 라는 부분도 굉장히 공감해요. 주위에도 여럿 있구요.
그런데 이런 사람이 남자 중에만 있는 건 아니에요. 제가 있는 분야에는 여성분 들중에도 분야에서 놀라운 성취를 보이고 계신... 더 보기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전혀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네요.
(대부분의 or 권력을 원하는) 남자들은 연봉을 경쟁도구로 인식합니다. 라는 부분은 맞는거 같아요.
남자들 중에는 일주일에 80시간 일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정신나간(insane)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도끼를 주고 숲에 놔두면 하루종일 나무만 베고 있을 거에요. 라는 부분도 굉장히 공감해요. 주위에도 여럿 있구요.
그런데 이런 사람이 남자 중에만 있는 건 아니에요. 제가 있는 분야에는 여성분 들중에도 분야에서 놀라운 성취를 보이고 계신 분들이 많거든요.
아마도 결혼/임신/육아에서 상당한 패널티를 여성이 받는게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or 권력을 원하는) 남자들은 연봉을 경쟁도구로 인식합니다. 라는 부분은 맞는거 같아요.
남자들 중에는 일주일에 80시간 일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정신나간(insane)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도끼를 주고 숲에 놔두면 하루종일 나무만 베고 있을 거에요. 라는 부분도 굉장히 공감해요. 주위에도 여럿 있구요.
그런데 이런 사람이 남자 중에만 있는 건 아니에요. 제가 있는 분야에는 여성분 들중에도 분야에서 놀라운 성취를 보이고 계신 분들이 많거든요.
아마도 결혼/임신/육아에서 상당한 패널티를 여성이 받는게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침 비어 인사이드님이 탐라에 재미난 영상을 올려주셨네요.
bbc 인터뷰가 아빠가 아니라 엄마였다면...
https://youtu.be/-Ojvk-4IcOE
bbc 인터뷰가 아빠가 아니라 엄마였다면...
https://youtu.be/-Ojvk-4IcOE
Woman interrupted during BBC interview
흥미로운 주장입니다. 대체적으로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만 왜 남자들에게 성공에 더 집착하고 투자하는 경향이 더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없어요. 커리어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30대 여성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게 사실이라 한다면 그건 왜 그런걸까에 대한 고민도 없죠.
저녁이 있는 삶이나 가정과 아이가 주는 행복이 성공이 주는 행복보다 더 크다면, 그게 타고난 성향 때문일까요 사회가 보내오는 시선 때문일까요? 남자들은 성공하면 아내 얼굴이 달라진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성공적인 커리어가 인생에 가져다주는 인센티브가 크죠. ... 더 보기
저녁이 있는 삶이나 가정과 아이가 주는 행복이 성공이 주는 행복보다 더 크다면, 그게 타고난 성향 때문일까요 사회가 보내오는 시선 때문일까요? 남자들은 성공하면 아내 얼굴이 달라진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성공적인 커리어가 인생에 가져다주는 인센티브가 크죠. ... 더 보기
흥미로운 주장입니다. 대체적으로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만 왜 남자들에게 성공에 더 집착하고 투자하는 경향이 더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없어요. 커리어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30대 여성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게 사실이라 한다면 그건 왜 그런걸까에 대한 고민도 없죠.
저녁이 있는 삶이나 가정과 아이가 주는 행복이 성공이 주는 행복보다 더 크다면, 그게 타고난 성향 때문일까요 사회가 보내오는 시선 때문일까요? 남자들은 성공하면 아내 얼굴이 달라진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성공적인 커리어가 인생에 가져다주는 인센티브가 크죠. 때문에 현재의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이겨내서라도 성공하면 미래에 보상이 따라온다는 동기 부여가 있을 겁니다. 반면 여자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케잌이라는 불쾌한 농담이 존재할 정도로 사회의 시선이 편협합니다. 그러니 커리어적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어도 "이래도 괜찮은 걸까?", "내가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리자고 이렇게 사나" 하는 생각이 "더" 들기에 마련입니다. 결혼한 남자가 가정 주부를 하는 것에 대한 편견이 없고, 돈 잘 버는 아내를 만나 일을 안 해도 되는 삶에 대한 동경이 만연한 분위기라면 어떨까요? 남자들 중에도 일을 그만두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저녁이 있는 삶이나 가정과 아이가 주는 행복이 성공이 주는 행복보다 더 크다면, 그게 타고난 성향 때문일까요 사회가 보내오는 시선 때문일까요? 남자들은 성공하면 아내 얼굴이 달라진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성공적인 커리어가 인생에 가져다주는 인센티브가 크죠. 때문에 현재의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이겨내서라도 성공하면 미래에 보상이 따라온다는 동기 부여가 있을 겁니다. 반면 여자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케잌이라는 불쾌한 농담이 존재할 정도로 사회의 시선이 편협합니다. 그러니 커리어적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어도 "이래도 괜찮은 걸까?", "내가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리자고 이렇게 사나" 하는 생각이 "더" 들기에 마련입니다. 결혼한 남자가 가정 주부를 하는 것에 대한 편견이 없고, 돈 잘 버는 아내를 만나 일을 안 해도 되는 삶에 대한 동경이 만연한 분위기라면 어떨까요? 남자들 중에도 일을 그만두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굉장히 흥미로운 논의인데, 눈여겨볼 부분은 화자가 사회 고위직의 [성별 불평등] 문제를 [성차별적 문화]보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로 연결시키고, 시스템이 사람을 구속하는 방식인 행위동기를 [생물학적 (혹은 진화적) 차원]으로 이어가는 통찰입니다. 지금의 성 갈등 문제는 서로를 보는 시각이라는 인지적 측면 뿐만 아니라, 자원의 배분과 역할분담(분업)이라는 면이 복잡하게 얽혀... 더 보기
굉장히 흥미로운 논의인데, 눈여겨볼 부분은 화자가 사회 고위직의 [성별 불평등] 문제를 [성차별적 문화]보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로 연결시키고, 시스템이 사람을 구속하는 방식인 행위동기를 [생물학적 (혹은 진화적) 차원]으로 이어가는 통찰입니다. 지금의 성 갈등 문제는 서로를 보는 시각이라는 인지적 측면 뿐만 아니라, 자원의 배분과 역할분담(분업)이라는 면이 복잡하게 얽혀있지요. 이 문제를 우리에게 익숙한 등질화, 균일화된 이미지 속의 개인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개인, 즉 '우리가 무엇을 원하며, 어떤 특징과 한계가 있으며, 무엇을 통해서 만족하는가'가 다르다는 현실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다시 자본주의의 경쟁-과노동-집중보상체계로 연결시켜 접근하는 것은 얼핏 보면 PC함과는 거리가 있고, 특히 말하는 장소와 상황이 허용하는 표현의 적극적, 과장적 측면이 PC하지 않음에 대한 불쾌감을 더 자극하기는 합니다만, 분명 깊이 들여다 볼 만해요. 기존의 프레임으로 문제해결에 실패해온 역사가 못해도 2~30년이라면 시각을 달리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단 이 이야기를 보면서 오해되기 쉽다 느낀 부분이 있는데, 본문은 애초에 아주 경쟁적인, 사회 내의 고위직 확보의 문제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론의 적용 범위를 이미 한정한 상태에서 논의가 출발) 일반직군의 문제, 그리고 직업적 상황 외의 관계적인 문제, 서로를 보는 시선의 문제, 서구권 바깥의 문제 등등 기타 다수의 문제에서 여성들이 겪는 불편함은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평등/불평등'의 관점에서 보면 '뭔가 많이 빠진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일단 보면서 부정적 정서로 판단하게 되기 쉬운데, 잠깐 브레이크를 걸고 이야기 되는 것들의 논지만 볼 필요가 있어요. 한정적 범주를 다루는 화자의 이야기를 더 넓은 범주까지 확장해서 생각하거나 혹은 더 넓은 범주를 다루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것은, 할 수는 있지만 사실 정합성은 부족합니다. 아예 다른 프레임에서 접근하는 논의를 상대로 프레임 자체의 정합성에 대한 비판 없이 '내가 원하는(혹은 맞다고 믿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하면 서로 다른 얘기를 하는 게 되어버리기 쉽습니다.
단 이 이야기를 보면서 오해되기 쉽다 느낀 부분이 있는데, 본문은 애초에 아주 경쟁적인, 사회 내의 고위직 확보의 문제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론의 적용 범위를 이미 한정한 상태에서 논의가 출발) 일반직군의 문제, 그리고 직업적 상황 외의 관계적인 문제, 서로를 보는 시선의 문제, 서구권 바깥의 문제 등등 기타 다수의 문제에서 여성들이 겪는 불편함은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평등/불평등'의 관점에서 보면 '뭔가 많이 빠진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일단 보면서 부정적 정서로 판단하게 되기 쉬운데, 잠깐 브레이크를 걸고 이야기 되는 것들의 논지만 볼 필요가 있어요. 한정적 범주를 다루는 화자의 이야기를 더 넓은 범주까지 확장해서 생각하거나 혹은 더 넓은 범주를 다루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것은, 할 수는 있지만 사실 정합성은 부족합니다. 아예 다른 프레임에서 접근하는 논의를 상대로 프레임 자체의 정합성에 대한 비판 없이 '내가 원하는(혹은 맞다고 믿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하면 서로 다른 얘기를 하는 게 되어버리기 쉽습니다.
임신이나 육아 문제 또는 집안일에 대한 역할 강요가 있지 않으면 꼭 그렇지만도 않을 것 같습니다.
제 경험에만 비춰서 생각하는거라 일반화시킬 순 없지만, 아주 단순하게 표현해서 아래와 같은 분류에 따라 그 이후가 결정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1. 완전히 정신 나간 사람 : 계속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권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근데 이 분류에서 여자가 첫줄에 말씀드린 이유로 대부분 떨어져 나갑니다.
2. 적당히 정신 나간 사람 : 그냥 일 잘한다 소리 정도는 듣고 대단한 권력까지는 얻지 못해도 회사를 잘 다닙니다. 근... 더 보기
제 경험에만 비춰서 생각하는거라 일반화시킬 순 없지만, 아주 단순하게 표현해서 아래와 같은 분류에 따라 그 이후가 결정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1. 완전히 정신 나간 사람 : 계속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권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근데 이 분류에서 여자가 첫줄에 말씀드린 이유로 대부분 떨어져 나갑니다.
2. 적당히 정신 나간 사람 : 그냥 일 잘한다 소리 정도는 듣고 대단한 권력까지는 얻지 못해도 회사를 잘 다닙니다. 근... 더 보기
임신이나 육아 문제 또는 집안일에 대한 역할 강요가 있지 않으면 꼭 그렇지만도 않을 것 같습니다.
제 경험에만 비춰서 생각하는거라 일반화시킬 순 없지만, 아주 단순하게 표현해서 아래와 같은 분류에 따라 그 이후가 결정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1. 완전히 정신 나간 사람 : 계속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권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근데 이 분류에서 여자가 첫줄에 말씀드린 이유로 대부분 떨어져 나갑니다.
2. 적당히 정신 나간 사람 : 그냥 일 잘한다 소리 정도는 듣고 대단한 권력까지는 얻지 못해도 회사를 잘 다닙니다. 근데 이 분류에서도 여자들은 또 대부분 떨어져 나갑니다.
3. 월급루팡 : 남녀를 불문하고 언젠간 커리어를 유지하지 못하고 사라져갑니다.
1번과 2번의 분류에서, 남자들은 여자에게 사회적, 육체적인 책임을 부탁 내지는 강요하면서 계속 회사 일을 유지하려 하고 실제로 그렇게 됩니다. 결국 회사에 남는 대부분의 일 잘하는 사람들은 남성의 비율이 높아집니다. 여기에 추가로, 일 잘하는 여성이 조금이라도 섞여 있다 해도 일부 못된 남자들은 우리가 남이가!를 시전하며 여성을 의도적으로 권력의 경계에서 밀어내기도 합니다. 이런 결과로 회사에 남는 대부분의 인력이 남자인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 현상의 원인을 남자가 일을 더 잘하기 때문이라고 착각하는데에서 저런 이상한 결론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생각에도 남자가 더 잘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더 잘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무슨 남자를 경쟁심, 승부욕의 화신인 것처럼 말하는건 좀 이상하네요. 여자라고 승부욕이 없을까요. 결국은 그 승부욕을 갉아먹는 요인이 어디에 있는지 고찰하지도 않고(정확히는 하기 싫은거겠지만) 마치 '남자가 더 잘났다는게 아니라, 그냥 남자가 미친놈들이라 그래'라고 양보해주듯 얘기하면 와 그렇군요 그럼 이건 남성우월주의는 아니군요! 라고 받아들여줄 줄 아는건지...
제 경험에만 비춰서 생각하는거라 일반화시킬 순 없지만, 아주 단순하게 표현해서 아래와 같은 분류에 따라 그 이후가 결정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1. 완전히 정신 나간 사람 : 계속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권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근데 이 분류에서 여자가 첫줄에 말씀드린 이유로 대부분 떨어져 나갑니다.
2. 적당히 정신 나간 사람 : 그냥 일 잘한다 소리 정도는 듣고 대단한 권력까지는 얻지 못해도 회사를 잘 다닙니다. 근데 이 분류에서도 여자들은 또 대부분 떨어져 나갑니다.
3. 월급루팡 : 남녀를 불문하고 언젠간 커리어를 유지하지 못하고 사라져갑니다.
1번과 2번의 분류에서, 남자들은 여자에게 사회적, 육체적인 책임을 부탁 내지는 강요하면서 계속 회사 일을 유지하려 하고 실제로 그렇게 됩니다. 결국 회사에 남는 대부분의 일 잘하는 사람들은 남성의 비율이 높아집니다. 여기에 추가로, 일 잘하는 여성이 조금이라도 섞여 있다 해도 일부 못된 남자들은 우리가 남이가!를 시전하며 여성을 의도적으로 권력의 경계에서 밀어내기도 합니다. 이런 결과로 회사에 남는 대부분의 인력이 남자인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 현상의 원인을 남자가 일을 더 잘하기 때문이라고 착각하는데에서 저런 이상한 결론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생각에도 남자가 더 잘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더 잘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무슨 남자를 경쟁심, 승부욕의 화신인 것처럼 말하는건 좀 이상하네요. 여자라고 승부욕이 없을까요. 결국은 그 승부욕을 갉아먹는 요인이 어디에 있는지 고찰하지도 않고(정확히는 하기 싫은거겠지만) 마치 '남자가 더 잘났다는게 아니라, 그냥 남자가 미친놈들이라 그래'라고 양보해주듯 얘기하면 와 그렇군요 그럼 이건 남성우월주의는 아니군요! 라고 받아들여줄 줄 아는건지...
재미있는 토픽이에요. 왜 그렇게 일에 미친 사람들 중에는 남성들이 많은가... 여성들이 그렇게 인세인해질 수 없는 것은 - 과연 인간이 그렇게 미쳐버리는 것이 좋은 일인가 하는 문제도 있지만 접어두고 - 체력, 육아, 문화적 편견이나 사회적 동기부여 같은 인자들로도 설명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어요. 실제로 소수의 예외는 있지만 개인적 능력이나 물질적 조건이 탁월하게 좋은 여성들조차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보다 더 낮은 목표를 선택하는 경향성이 있지요.
사회적 성취에 있어 남성들이 여성들과 달라지는 지점,...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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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토픽이에요. 왜 그렇게 일에 미친 사람들 중에는 남성들이 많은가... 여성들이 그렇게 인세인해질 수 없는 것은 - 과연 인간이 그렇게 미쳐버리는 것이 좋은 일인가 하는 문제도 있지만 접어두고 - 체력, 육아, 문화적 편견이나 사회적 동기부여 같은 인자들로도 설명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어요. 실제로 소수의 예외는 있지만 개인적 능력이나 물질적 조건이 탁월하게 좋은 여성들조차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보다 더 낮은 목표를 선택하는 경향성이 있지요.
사회적 성취에 있어 남성들이 여성들과 달라지는 지점, 에 관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곤 해요. 한 가지 확실해 보이는 것은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영역 구분'에 좀더 엄격하다는 거예요.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남성들이 상당히 놀라고 당황하는 것이, 뛰어난 직무적성을 가진 여성들도 일터에서 업무에 관해 지적을 받거나 했을 때 갑자기 눈물을 글썽인다거나 표정이 굳어버리는 등 '사적인 영역'의 모습을 공적 장소에서 쉽게 노출하는 일이 많다는 거지요. (남성들은 야단을 맞아도 그 자리에서 울거나 하진 않죠.) 그래선지 흔히 '여성들은 논리적이라기보다는 감성적이다'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제 생각엔 여성들이 '감성적'이라는 통상적인 표현은 좀더 흥미로운 부분들을 어둠 속에 덮어버리는 말 같아요.
전통적으로 일에 미친 사람들, 또는 미치진 않았지만 사회에서 큰 지장 없이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은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타인들의 눈치를 보면서 전투를 벌여야 하는 곳과 자기를 망각하고 자유에 탐닉할 수 있는 곳을 쉽게 구분할 수 있어요. 그리고 대개의 경우 (재미없게도) 공적 영역이 우선이지요. 체면, 대의명분, 부와 명예, 1등 타이틀 등등, 아마 정신분석학자들 같으면 그들을 '큰 타자에 조종되는 꼭둑각시'라고 부를 것 같아요. 한 남성이 직장에서 야단을 맞았을 때, 그는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상사 이전에 어디선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큰 타자의 눈을 의식해서 눈물을 참아요. 또는 그 큰 타자의 눈을 의식하며 그에게 자기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상사를 한 방 갈기거나... 반면에 여성이 울음을 터뜨린다면 그는 자신을 억압하고 감시하는 무의식 속의 누군가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고 그로부터 해방되어 있는 상태인 거죠. 남성들이 쉽게 포섭되는 것들, 아마도 아주 속물적이고 창렬하기도 하고 허상에 불과하기도 한 것들이 여성에겐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덜한 거예요.
전통적으로 남성들은 이원적이고 여성들은 일원적인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남자들 중에선 바깥에선 아주 더러운(...) 짓을 하고 다니지만 집에 와서는 끔찍하게 좋은 남편 노릇을 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집에선 포악한 가장이지만 밖에 나가서는 능력자에 호인인 경우도 많고. 가정, 또는 룸사롱, 또는 게임방은 그가 자신을 감시하는 공적 자아의 눈을 피해 휴식할 수 있는 장소인 거죠. 한국의 사회지도층 중에 일베 같은 곳을 맨날 들락거리는 존경받는 전문직이 꽤 될 텐데, 반면에 아마 비슷한 지위의 여성들이 일베나 워마드를 하면서 자기 커리어를 유지하는 일은 극히 드물지 않을까 싶어요. 여성에겐 공적 영역들이 일종의 확장된 사적 영역과 비슷하다는 것, 그 두 곳에서 모두 자신의 일관된 (탁월한, 윤리적인)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면 - 반면에 남성들은 어느 한 곳에서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 심각한 내적 괴로움을 겪게 된다는 것, 그래서 '일에 미치면' 가정에서도 미쳐버릴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적 성취에 있어 남성들이 여성들과 달라지는 지점, 에 관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곤 해요. 한 가지 확실해 보이는 것은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영역 구분'에 좀더 엄격하다는 거예요.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남성들이 상당히 놀라고 당황하는 것이, 뛰어난 직무적성을 가진 여성들도 일터에서 업무에 관해 지적을 받거나 했을 때 갑자기 눈물을 글썽인다거나 표정이 굳어버리는 등 '사적인 영역'의 모습을 공적 장소에서 쉽게 노출하는 일이 많다는 거지요. (남성들은 야단을 맞아도 그 자리에서 울거나 하진 않죠.) 그래선지 흔히 '여성들은 논리적이라기보다는 감성적이다'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제 생각엔 여성들이 '감성적'이라는 통상적인 표현은 좀더 흥미로운 부분들을 어둠 속에 덮어버리는 말 같아요.
전통적으로 일에 미친 사람들, 또는 미치진 않았지만 사회에서 큰 지장 없이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은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타인들의 눈치를 보면서 전투를 벌여야 하는 곳과 자기를 망각하고 자유에 탐닉할 수 있는 곳을 쉽게 구분할 수 있어요. 그리고 대개의 경우 (재미없게도) 공적 영역이 우선이지요. 체면, 대의명분, 부와 명예, 1등 타이틀 등등, 아마 정신분석학자들 같으면 그들을 '큰 타자에 조종되는 꼭둑각시'라고 부를 것 같아요. 한 남성이 직장에서 야단을 맞았을 때, 그는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상사 이전에 어디선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큰 타자의 눈을 의식해서 눈물을 참아요. 또는 그 큰 타자의 눈을 의식하며 그에게 자기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상사를 한 방 갈기거나... 반면에 여성이 울음을 터뜨린다면 그는 자신을 억압하고 감시하는 무의식 속의 누군가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고 그로부터 해방되어 있는 상태인 거죠. 남성들이 쉽게 포섭되는 것들, 아마도 아주 속물적이고 창렬하기도 하고 허상에 불과하기도 한 것들이 여성에겐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덜한 거예요.
전통적으로 남성들은 이원적이고 여성들은 일원적인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남자들 중에선 바깥에선 아주 더러운(...) 짓을 하고 다니지만 집에 와서는 끔찍하게 좋은 남편 노릇을 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집에선 포악한 가장이지만 밖에 나가서는 능력자에 호인인 경우도 많고. 가정, 또는 룸사롱, 또는 게임방은 그가 자신을 감시하는 공적 자아의 눈을 피해 휴식할 수 있는 장소인 거죠. 한국의 사회지도층 중에 일베 같은 곳을 맨날 들락거리는 존경받는 전문직이 꽤 될 텐데, 반면에 아마 비슷한 지위의 여성들이 일베나 워마드를 하면서 자기 커리어를 유지하는 일은 극히 드물지 않을까 싶어요. 여성에겐 공적 영역들이 일종의 확장된 사적 영역과 비슷하다는 것, 그 두 곳에서 모두 자신의 일관된 (탁월한, 윤리적인)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면 - 반면에 남성들은 어느 한 곳에서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 심각한 내적 괴로움을 겪게 된다는 것, 그래서 '일에 미치면' 가정에서도 미쳐버릴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 어떤 생각이 어떻게 바뀌신 거예요? 궁금궁금.
사회가 점점 평면화되면서 공사 영역의 전통적인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향도 확실히 있지요. 흡연 같은 경우 과거 남성들은(흡연인구는 주로 남성이었으니까) 집에서도 담배를 피웠고, 그 다음엔 집에서 쫓겨나 밖에서만 피웠고, 그 다음엔 실외에서도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되었어요. 이것은 가정의 룰이 사회로 확장된 경우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비흡연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여성들이 사적 영역의 욕구를 공적 장소에서도 관철시킨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요. 또 과거엔 연애중인 여성이 자기 남친에게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에서 일관성을 가질 것'을 강하게 요구하는 경향이 있었는데(내 앞에서 보이는 모습을 어디에서나 유지하라 또는 남들 앞에서 보이는 모습을 나에게 숨기지 마라), 요즘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사회가 점점 평면화되면서 공사 영역의 전통적인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향도 확실히 있지요. 흡연 같은 경우 과거 남성들은(흡연인구는 주로 남성이었으니까) 집에서도 담배를 피웠고, 그 다음엔 집에서 쫓겨나 밖에서만 피웠고, 그 다음엔 실외에서도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되었어요. 이것은 가정의 룰이 사회로 확장된 경우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비흡연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여성들이 사적 영역의 욕구를 공적 장소에서도 관철시킨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요. 또 과거엔 연애중인 여성이 자기 남친에게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에서 일관성을 가질 것'을 강하게 요구하는 경향이 있었는데(내 앞에서 보이는 모습을 어디에서나 유지하라 또는 남들 앞에서 보이는 모습을 나에게 숨기지 마라), 요즘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음... 뭐 대단하게 바뀐것도 없고 여러가지가 바뀐건 없습니다만. 하하하
그리고 사실 논리적인 바탕도 거의 없이 그냥 직관에 의한 변화같은거고... 저의 활동영역이 어찌보면 다른 직장과는 문화자체가 좀 다르다보니 그렇게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요. 단서를 이렇게 주절주절 다는 것은 제가 드릴 말씀이 너무 비논리적일 것 같아서 변명해두는 겁니다.ㅋㅋ
아무튼, 저는 원래 인류학적인 측면에서 진화심리학이라든지, 역사적 지역적 문화형성의 맥락이라던지, 이런걸 들여다보는걸 좋아하고 또 그게 가장 현재로선 타당한 해석의 도구라고 생각했었... 더 보기
그리고 사실 논리적인 바탕도 거의 없이 그냥 직관에 의한 변화같은거고... 저의 활동영역이 어찌보면 다른 직장과는 문화자체가 좀 다르다보니 그렇게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요. 단서를 이렇게 주절주절 다는 것은 제가 드릴 말씀이 너무 비논리적일 것 같아서 변명해두는 겁니다.ㅋㅋ
아무튼, 저는 원래 인류학적인 측면에서 진화심리학이라든지, 역사적 지역적 문화형성의 맥락이라던지, 이런걸 들여다보는걸 좋아하고 또 그게 가장 현재로선 타당한 해석의 도구라고 생각했었... 더 보기
음... 뭐 대단하게 바뀐것도 없고 여러가지가 바뀐건 없습니다만. 하하하
그리고 사실 논리적인 바탕도 거의 없이 그냥 직관에 의한 변화같은거고... 저의 활동영역이 어찌보면 다른 직장과는 문화자체가 좀 다르다보니 그렇게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요. 단서를 이렇게 주절주절 다는 것은 제가 드릴 말씀이 너무 비논리적일 것 같아서 변명해두는 겁니다.ㅋㅋ
아무튼, 저는 원래 인류학적인 측면에서 진화심리학이라든지, 역사적 지역적 문화형성의 맥락이라던지, 이런걸 들여다보는걸 좋아하고 또 그게 가장 현재로선 타당한 해석의 도구라고 생각했었어요. 젠더문제를 포함해서 정치나 기타 모든 사회현상에 대한 해석을 이런 근거로 풀어보려고 공상하는걸 즐겼다고나 해야 할까요. 그리고 저는 게임업계에 종사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쪽 사람들이 그래도 직장문화나 사회에 대한 스탠스가 비교적 진보적인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현실이 어떤지 정확히는 몰라도 최소한 다른 회사의 카더라를 들으면 넷마블이라던지 이상한 게임회사 몇몇을 제외하곤 대충 최소한 다른데보다는 자유로운 환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일단 어느쪽이냐 하면 모이라님처럼 해석하는 쪽이 조금은 더 타당할거다라고 보긴 합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지만, 아무튼 그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한건 제가 마누라를 만나 결혼하면서부터였습니다.ㅋㅋㅋ 얘는 기본적으로 남자 여자 상관없이 모두 모아놔도 일만 놓고 보면 탑클래스에 들어갈 정도로 정말 비장하게 보일 정도로 처절하게 일을 하더라구요. 암튼 그게 처음에는 좀 신기했는데, 얘만 그런가보다 했죠. 왜 그렇게 일을 하냐고 물어보면, 달리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타고난 성격이 그런거더라구요. 강한 승부욕같은것도 보이고... 그러면서 마누라와 얘길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본인 직장사람들의 얘기도 나오는데, 마누라 뿐만이 아니라 진짜 일 자체에 열정이라던지 집착이라던지 그런걸 가지고 있는 여자들이 한둘이 아니더라구요. 일 때문에 유산까지 하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고요.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대로 직장에서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무래도 여자는 결혼하고 애낳으면 끝이라 생각한다고 알고 있다보니 더더욱 그런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그런데도 티가 나는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보니, 본인은 노력하지만 타인(남자)이 보기엔 노력하지 않는다고 폄하되는 측면도 꽤 있구요. 그러다보니 저는 아 내가 여자들은 모두 칼퇴하려하고 일하기 싫어하고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직장생활을 하는 여자치고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모두가 그런 결혼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부담을 안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더라구요. 여자는 미혼도 잠재적인 기혼 대기라고 생각을 하니까요.
그리고 결혼 이후 남자는 직장을 다녀야하고 여자는 집안일에 아무래도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사회적 묵인 내지는 강요가 여자한테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는것도 체감하기 시작했던거죠. 직업으로 자아실현을 하고 싶은 여자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을거라고 생각하게 되었구요.
그리고 이후 저의 원래 생각을 더 흔들기 시작한건 직장이었는데요, 게임회사라고 해도 과거 10년전과 비교해보면 여자들의 태도가 많이 변했다는게 느껴지기 시작한거죠. 아무리 자유롭지만 빡센? IT업계라도 분명 여자들이 해야할 역할같은게 나눠져 있는 느낌도 있었고 야근하기 싫어하고 칼퇴하고 귀찮은 일 회피하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근데 요즘으로 올수록 여자들도 점점 야근도 거리낌없이 하고 궂은일 회피 안하고 오히려 자원하는 경우도 많아지더라구요. 이것도 저희 회사만 그런거라면 그렇긴 하지만 최근 5년내에 제가 다닌 직장이 세군데였고 세군데 모두 비슷한 경향으로 변화하는 양상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이유를 찾아내고 싶은데, 만약에 여자의 성향이 원래 그런거라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니 선천적인 문제로 해석할 수는 없는 일이고, 환경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하게 된거죠. 그러니까 그래도 예전보단 사회에서 여자에게 요구하는 어떤 정형화된 성역할도 덜 강제되기 시작하고 그런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기게 되니 궂은일은 피하지 않을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바탕이 마련된 것이 아닐까 하구요. 뭐 그래도 여전히 여자는 감내해야 할 부분이 훨씬 많고 그런 부분은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다! 라고 말하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여성들 스스로 권리를 외치는 빈도(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메갈 워마드 포함)가 분명 올라가기 시작했고, 실제로 직장생활 자체에서도 그런 역할분담에 대한 선이 희미해지고 있긴 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타이밍에 여자도 분명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했으니, 이게 과연 선천적인 성향이나 전통적인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같은걸로 여자를 해석하는게 타당한 접근이냐 하는데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들기 시작한거고... 그보단 그동안의 환경이 여자들 스스로 편한 곳을 찾아가고 쉴 수 있게 해주는 남자를 찾게 만들었던게 아닐까. 남자도 군대같이 제약이 많은 곳에 들어가면 대부분 수동적으로 변하고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되는걸 이런 맥락으로 해석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하고. 뭐 그렇습니다.ㅎㅎ
이게 사무실에서 남들 지나다닐때마다 숨겨가며 글을 쓰다보니 너무 두서가 없어지는것 같네요. ㅋㅋㅋ 길기만하고 내용은 빈약하게 말씀드린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개떡같이 썼지만 찰떡같이 잘 걸러서 읽어주세요.ㅜㅠ 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ㅎㅎ
그리고 사실 논리적인 바탕도 거의 없이 그냥 직관에 의한 변화같은거고... 저의 활동영역이 어찌보면 다른 직장과는 문화자체가 좀 다르다보니 그렇게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요. 단서를 이렇게 주절주절 다는 것은 제가 드릴 말씀이 너무 비논리적일 것 같아서 변명해두는 겁니다.ㅋㅋ
아무튼, 저는 원래 인류학적인 측면에서 진화심리학이라든지, 역사적 지역적 문화형성의 맥락이라던지, 이런걸 들여다보는걸 좋아하고 또 그게 가장 현재로선 타당한 해석의 도구라고 생각했었어요. 젠더문제를 포함해서 정치나 기타 모든 사회현상에 대한 해석을 이런 근거로 풀어보려고 공상하는걸 즐겼다고나 해야 할까요. 그리고 저는 게임업계에 종사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쪽 사람들이 그래도 직장문화나 사회에 대한 스탠스가 비교적 진보적인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현실이 어떤지 정확히는 몰라도 최소한 다른 회사의 카더라를 들으면 넷마블이라던지 이상한 게임회사 몇몇을 제외하곤 대충 최소한 다른데보다는 자유로운 환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일단 어느쪽이냐 하면 모이라님처럼 해석하는 쪽이 조금은 더 타당할거다라고 보긴 합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지만, 아무튼 그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한건 제가 마누라를 만나 결혼하면서부터였습니다.ㅋㅋㅋ 얘는 기본적으로 남자 여자 상관없이 모두 모아놔도 일만 놓고 보면 탑클래스에 들어갈 정도로 정말 비장하게 보일 정도로 처절하게 일을 하더라구요. 암튼 그게 처음에는 좀 신기했는데, 얘만 그런가보다 했죠. 왜 그렇게 일을 하냐고 물어보면, 달리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타고난 성격이 그런거더라구요. 강한 승부욕같은것도 보이고... 그러면서 마누라와 얘길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본인 직장사람들의 얘기도 나오는데, 마누라 뿐만이 아니라 진짜 일 자체에 열정이라던지 집착이라던지 그런걸 가지고 있는 여자들이 한둘이 아니더라구요. 일 때문에 유산까지 하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고요.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대로 직장에서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무래도 여자는 결혼하고 애낳으면 끝이라 생각한다고 알고 있다보니 더더욱 그런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그런데도 티가 나는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보니, 본인은 노력하지만 타인(남자)이 보기엔 노력하지 않는다고 폄하되는 측면도 꽤 있구요. 그러다보니 저는 아 내가 여자들은 모두 칼퇴하려하고 일하기 싫어하고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직장생활을 하는 여자치고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모두가 그런 결혼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부담을 안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더라구요. 여자는 미혼도 잠재적인 기혼 대기라고 생각을 하니까요.
그리고 결혼 이후 남자는 직장을 다녀야하고 여자는 집안일에 아무래도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사회적 묵인 내지는 강요가 여자한테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는것도 체감하기 시작했던거죠. 직업으로 자아실현을 하고 싶은 여자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을거라고 생각하게 되었구요.
그리고 이후 저의 원래 생각을 더 흔들기 시작한건 직장이었는데요, 게임회사라고 해도 과거 10년전과 비교해보면 여자들의 태도가 많이 변했다는게 느껴지기 시작한거죠. 아무리 자유롭지만 빡센? IT업계라도 분명 여자들이 해야할 역할같은게 나눠져 있는 느낌도 있었고 야근하기 싫어하고 칼퇴하고 귀찮은 일 회피하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근데 요즘으로 올수록 여자들도 점점 야근도 거리낌없이 하고 궂은일 회피 안하고 오히려 자원하는 경우도 많아지더라구요. 이것도 저희 회사만 그런거라면 그렇긴 하지만 최근 5년내에 제가 다닌 직장이 세군데였고 세군데 모두 비슷한 경향으로 변화하는 양상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이유를 찾아내고 싶은데, 만약에 여자의 성향이 원래 그런거라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니 선천적인 문제로 해석할 수는 없는 일이고, 환경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하게 된거죠. 그러니까 그래도 예전보단 사회에서 여자에게 요구하는 어떤 정형화된 성역할도 덜 강제되기 시작하고 그런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기게 되니 궂은일은 피하지 않을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바탕이 마련된 것이 아닐까 하구요. 뭐 그래도 여전히 여자는 감내해야 할 부분이 훨씬 많고 그런 부분은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다! 라고 말하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여성들 스스로 권리를 외치는 빈도(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메갈 워마드 포함)가 분명 올라가기 시작했고, 실제로 직장생활 자체에서도 그런 역할분담에 대한 선이 희미해지고 있긴 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타이밍에 여자도 분명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했으니, 이게 과연 선천적인 성향이나 전통적인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같은걸로 여자를 해석하는게 타당한 접근이냐 하는데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들기 시작한거고... 그보단 그동안의 환경이 여자들 스스로 편한 곳을 찾아가고 쉴 수 있게 해주는 남자를 찾게 만들었던게 아닐까. 남자도 군대같이 제약이 많은 곳에 들어가면 대부분 수동적으로 변하고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되는걸 이런 맥락으로 해석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하고. 뭐 그렇습니다.ㅎㅎ
이게 사무실에서 남들 지나다닐때마다 숨겨가며 글을 쓰다보니 너무 두서가 없어지는것 같네요. ㅋㅋㅋ 길기만하고 내용은 빈약하게 말씀드린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개떡같이 썼지만 찰떡같이 잘 걸러서 읽어주세요.ㅜㅠ 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ㅎㅎ
오 진솔하게 써주셔서 감사히 잘 읽었어요. 말씀대로 아마 직종이나 일하는 환경에 따라서 편차들이 있긴 하겠지만 엄청나게 격한 업무량을 커버하는 여성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지요. 저도 특별히 관련 연구를 찾아 읽어본 것은 아니라서 저 자신과 주변 여성의 사례들만을 가지고 직관이 알려주는 이야기를 하는 수준인데요, 제가 여성들이 공/사 영역의 엄격한 구분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한 것은 그게 꼭 여성의 약점이라는 뜻은 아니었어요. 최근 부산대 켈리 교수의 해프닝을 패러디한 동영상들 중에서 '만일 여성이 그 자리에 앉아 인터뷰를 하고 있었... 더 보기
오 진솔하게 써주셔서 감사히 잘 읽었어요. 말씀대로 아마 직종이나 일하는 환경에 따라서 편차들이 있긴 하겠지만 엄청나게 격한 업무량을 커버하는 여성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지요. 저도 특별히 관련 연구를 찾아 읽어본 것은 아니라서 저 자신과 주변 여성의 사례들만을 가지고 직관이 알려주는 이야기를 하는 수준인데요, 제가 여성들이 공/사 영역의 엄격한 구분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한 것은 그게 꼭 여성의 약점이라는 뜻은 아니었어요. 최근 부산대 켈리 교수의 해프닝을 패러디한 동영상들 중에서 '만일 여성이 그 자리에 앉아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면 꼬마가 춤추며 들어왔을 때 어떻게 대응했을 것인가'를 가정해서 만든 재미있는 영상도 있더라고요. 원래 켈리가 표정이 굳어지면서 아이를 뒤로 슬그머니 밀치던 장면에서, 엄마는 스스럼없이 번쩍 일어나 아이를 안아 옮겨놓으면서 인터뷰용 멘트는 중단 없이 계속하고 있지요. 켈리가 공적인 화면에서 소거하려고 했던 영역을 여성이 자연스럽게 자기 앞으로 가져오는 그 장면을 상당히 인상 깊게 봤어요. 켈리가 좀더 재치가 있는 사람이었거나, 이 엄마처럼 그런 난처한 경우(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이 의도치 않게 충돌하는 경우)를 많이 겪어보고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바가 있는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패러디 동영상 속의 여성처럼 멋지게 행동할 수 있었을 텐데 생각하니 켈리가 좀 바보처럼 여겨지더라고요. ㅋㅋ
남성/여성의 그런 점들이 생물학적이고 선천적인 특질인가 아니면 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되는 것인가 하는 질문에 정확한 답은 잘 모르겠어요. 아마 양쪽 측면이 다 있을 것이고, 저는 아무래도 문과 출신이라서 그런가 후자 쪽이 더 크다고 생각하지만 진화론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남성/여성의 토픽들도 재미있는 점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우리 사회에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어디까지 분리/포용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문제에서도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야겠죠. 많은 엄마들이 가정과 일터를 분리하고 싶어하면서(직장에선 아이 생각을 되도록 안 하고 일에 집중하고 싶다) 또 동시에 합치고 싶어하는(그래도 걱정된다 아이가...) 이중적인 소망을 가지고 있지요. 그 괴로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해 보면 역시 남녀 공히 강제적으로라도 저녁이 주어지는 삶이 필요하지 않을까...
남성/여성의 그런 점들이 생물학적이고 선천적인 특질인가 아니면 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되는 것인가 하는 질문에 정확한 답은 잘 모르겠어요. 아마 양쪽 측면이 다 있을 것이고, 저는 아무래도 문과 출신이라서 그런가 후자 쪽이 더 크다고 생각하지만 진화론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남성/여성의 토픽들도 재미있는 점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우리 사회에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어디까지 분리/포용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문제에서도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야겠죠. 많은 엄마들이 가정과 일터를 분리하고 싶어하면서(직장에선 아이 생각을 되도록 안 하고 일에 집중하고 싶다) 또 동시에 합치고 싶어하는(그래도 걱정된다 아이가...) 이중적인 소망을 가지고 있지요. 그 괴로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해 보면 역시 남녀 공히 강제적으로라도 저녁이 주어지는 삶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건 수학에 관한 편견과 비슷한 얘기인 것 같아요. 현상은 '여성은 남성보다 수학을 못 한다'라고 말하지만 사회적인 프레셔가 분명 존재하거든요. 저는 여성의 두뇌가 선천적으로 수학에 약한 두뇌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수학에 약하다고 면박받는 두뇌이고 당하는 자들은 그런가봐하고 착각하는 것일 거예요. 재미있는 사실은 그런 사회적 면박 내지 자신후려치기학습이 세기를 거듭하며 고착화되어서 정말 생물학적인 차이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거예요. 이러한 진화를 뒤집으려면 수백년이 지나야할 거예요. 게다가 본문에 나오는 주제는 엄연한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네요. 체력이나 출산 등등.
주당 80시간씩 일하는 남자들도 대부분 기혼이고 아이도 있을 거예요. 이 사람들이 주당 80시간씩 집중해서 일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 서포트를 해줄 거고요. 각종 가사와 잡다한 일상적인 사무들을 해줄 거고 남편이나 아빠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내지 못하는 걸 이해해주겠죠. 일에 미친 기혼여성이 주당 80시간을 일하는 경우에 가정으로부터 같은 서포트를 받을 수 있을지, 가정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내지 못해도 가정이 유지될지 생각하게 되네요.
이런 경우에 사회적인 성공보다 가정적인 행복이 우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 이유로 여성의 타고난 경향이 더 클까요, 사회적인 압박이 더 클까요? 쉽지 않은 주제라고 생각해요.
이런 경우에 사회적인 성공보다 가정적인 행복이 우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 이유로 여성의 타고난 경향이 더 클까요, 사회적인 압박이 더 클까요? 쉽지 않은 주제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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