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2/27 14:42:29
Name   O Happy Dagger
Subject   Banks of the Ohio


19세기에 만들어진걸로 알려진 전통민요인 이 곡은 1927년 처음 상업적인 녹음이 이뤄졌고 그 이후로 많은 가수들이 불러준 곡입니다. 조영남은 '내고향 충청도'라고 해서 불렀죠. 근데 이 곡은 뭔 아름다운 우리동네 이런건 아니고, murder ballad중에 하나입니다. 내용은 화자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하이오강 뚝으로 산책을 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산책을 두 사람이 나가고, 화자는 상대방을 칼로 찔러서 죽입니다. 죽이는 이유는 상대방이 자신과 결혼해주지 않을것이기 때문이고요. 밤 12시가 넘어서 집으로 돌아와서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후회하는 내용이 보통 가사들인데, 일부 곡들에서는 경찰이 화자를 찾아오는 이야기까지 나오곤 합니다.

위의 영상은 올리비아 뉴튼 존이 부르는걸로, 그녀는 70년대초 이 곡을 불러서 인기를 많이 끌었습니다. 영상에 보면 이 곡에 맞춰서 관객이 춤을 추는건 좀 안맞는거 같은데, 관객중에 한명이 옆 사람에게 이 곡에 웬 춤을 추냐는 식으로 옆 관객에게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포크곡 하면 역시 빠질 수 없는건 Joan Baez의 버젼이 아닐까 싶네요.

아래 가사는 올리비아 뉴튼 존 버젼이네요. 이 곡의 주제나 내용은 19세기 나왔던 포크중에서 Omie Wise나 Pretty Polly와 비슷한데, Omie Wise나 Pretty Polly는 살해당하는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비해서, 이 곡은 살인자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게 다릅니다.

I asked my love to take a walk
To take a walk, just a little walk
Down beside where the waters flow
Down by the banks of the Ohio

And only say that you'll be mine
In no others' arms entwine
Down beside where the waters flow
Down by the banks of the Ohio

I held a knife against his breast
As into my arms he pressed
He cried "my love, don't you murder me
I'm not prepared for eternity"

I wandered home 'tween twelve and one
I cried, "My God, what have I done?"
I've killed the only man I love
He would not take me for his bride

And only say that you'll be mine
In no others' arms entwine
Down beside where the waters flow
Down by the banks of the Ohio




미국 포크라면 역시 Pete Seeger가 부른 곡이 없으면 뭔가 허전하겠죠. 그가 부른 버젼 역시 있습니다. 그는 이 곡을 라이브에서도 꽤 많이 불렀던걸로 알아요.




마지막으로 앞에서 이야기한 Pretty Polly의 Sandy Denny버젼입니다. Pretty Polly도 버젼이 아주 많은데, 개인적으로 워낙에 Sandy Denny의 목소리를 좋아해서 이 버젼에 많이 머물러 있네요.



1


    아 은행이 아니군요?
    위에 진준님 글 보고 나서 당연히 `은행 이야기인가?` 하고 클릭을 (쿨럭)
    O Happy Dagger
    ㅎㅎ... 은행이야기가 들어간 곡들이라도 올려야 할까봐요... 근데 그런 곡이 금방 안떠오르네요.
    김치찌개
    잘 들었습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2893 7
    15402 도서/문학사학처럼 문학하기: 『눈물을 마시는 새』 시점 보론 meson 25/04/23 9 0
    15401 일상/생각아이는 부모를 어른으로 만듭니다. 1 + 큐리스 25/04/23 133 7
    15400 꿀팁/강좌4. 좀 더 그림의 기초를 쌓아볼까? 4 흑마법사 25/04/22 249 17
    15399 일상/생각처음으로 챗GPT를 인정했습니다 2 Merrlen 25/04/22 604 2
    15398 일상/생각초6 딸과의 3년 약속, 닌텐도 OLED로 보답했습니다. 13 큐리스 25/04/21 737 28
    15397 일상/생각시간이 지나 생각이 달라지는것 2 3 닭장군 25/04/20 693 6
    15396 IT/컴퓨터AI 코딩 어시스트를 통한 IDE의 새로운 단계 14 kaestro 25/04/20 571 1
    15395 게임이게 이 시대의 캐쥬얼게임 상술인가.... 4 당근매니아 25/04/19 566 0
    15394 꿀팁/강좌소개해주신 AI 툴로 본 "불안세대" 비디오 정리 2 풀잎 25/04/19 563 3
    15393 IT/컴퓨터요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AI툴들 12 kaestro 25/04/19 707 18
    15392 도서/문학명청시대의 수호전 매니아는 현대의 일베충이 아닐까? 구밀복검 25/04/18 439 8
    15391 정치세대에 대한 냉소 21 닭장군 25/04/18 1119 15
    15389 게임두 문법의 경계에서 싸우다 -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전투 kaestro 25/04/17 354 2
    15388 일상/생각AI한테 위로를 받을 줄이야.ㅠㅠㅠ 4 큐리스 25/04/16 644 2
    15387 기타스피커를 만들어보자 - 번외. 챗가를 활용한 스피커 설계 Beemo 25/04/16 257 1
    15386 일상/생각일 헤는 밤 2 SCV 25/04/16 353 9
    15385 게임퍼스트 버서커 카잔에는 기연이 없다 - 던파의 시선에서 본 소울라이크(1) 5 kaestro 25/04/16 282 2
    15384 일상/생각코로나세대의 심리특성>>을 개인연구햇읍니다 16 흑마법사 25/04/15 670 10
    15383 일상/생각평범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 1 큐리스 25/04/15 590 8
    15382 음악[팝송] 테이트 맥레이 새 앨범 "So Close To What" 김치찌개 25/04/14 151 0
    15381 IT/컴퓨터링크드인 스캠과 놀기 T.Robin 25/04/13 546 1
    15380 역사한국사 구조론 9 meson 25/04/12 859 4
    15379 오프모임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5/4 난지도벙 15 치킨마요 25/04/11 982 3
    15378 스포츠90년대 연세대 농구 선수들이 회고한 그 시절 이야기. 16 joel 25/04/11 1152 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