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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2/05 04:16:24
Name   새벽3시
Subject   불성실한 짝사랑에 관한 기억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8
  • ㅠㅠㅠㅠㅠㅠ 감성 터져요...
  • 역시...
  • 춫천
  • 아련아련..


베누진A
그저 너무 멀어지지만 말고 곁에서 가끔 오래도록 볼 수 있다면 그걸로 괜찮은.. 사랑의 기분을 저도 공감해요. ㅠㅠ
새벽3시
벤님에 대한 사랑..인가요. 짝사랑이랑 팬심은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왜 제가 다 두근두근하고 설레고 제 이상형이 하얗고 안경 쓴 키 큰 남자가 될 것 같죠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새벽3시
왜냐하면 하얗고 안경 쓴 키 큰 남자는 옳으니까요ㅋㅋㅋㅋㅋ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게 좀 아프군요
새벽3시
아마도 억지를 쓰면 만날 수도 있겠지만..그런 억지를 부리면 끝이 안 좋을거라는 걸 아는 나이가 되서 그렇습니다 :) 아파도 참아야하는 것도 있는 거겠죠.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문학과는 담을 쌓았지만 외우고 다니는 글귀 중 하나에요. 뭐 사람 인연이라는 게 다 그렇죠...
전 빨갛고 안경 쓴 키 큰 남자입니다ㅋㅋ
적당한 거리를 두고 오래도록 그 상태로 계속 보는건 그거 나름대로 힘든 일인것 같아요
뭔가 사이가 정리가 되었다면 더 좋았을까 나빴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새벽3시
그 유명한 술톤? 이신가요 ㅎㅎ
매일은 아니지만 종종 생각해요. 그래서 결국 어떻게든 끝이 나서 다행인건지 아닌지..하며. 뭔가 선택하면 다른 하나에 대해선 알 기회가 없어져버리니까 계속 마음에 남아있네요.
난커피가더좋아
하얗고 안경쓴 키큰 남자가 쓰담쓰담...이거 딱 성시경인데...뭔가 만화 캐릭터적 느낌이 납니다. 역시 필력이....쫙 빨리네요 ㅋ 잘 읽었습니다.
새벽3시
감사합니다 :)
파란아게하
이렇게 비싼 고백을 들을 수 있다니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지 않거든요.
내가 간직하고 있는 특별함만큼 다른 사람에게 특별하게 생각되지 않는 건 싫다 이렇게 선을 긋고 넘지 않습니다.
저는 인생을 살면서 거의 후회란 걸 남기지 않는 사람인데
딱 한 번 사람에 사랑에 뼈아픈 긴 후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보니 비슷한 상황의 반대포지션이었습니다.
나를 존중하고 동경하고 존경하며 사랑하지만 내쪽에서는 사랑까지는 아닌, 그쪽이 맹목적이고 더 헌신적인,
그래서 항상 내가 우월하고 자신만만... 더 보기
이렇게 비싼 고백을 들을 수 있다니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지 않거든요.
내가 간직하고 있는 특별함만큼 다른 사람에게 특별하게 생각되지 않는 건 싫다 이렇게 선을 긋고 넘지 않습니다.
저는 인생을 살면서 거의 후회란 걸 남기지 않는 사람인데
딱 한 번 사람에 사랑에 뼈아픈 긴 후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보니 비슷한 상황의 반대포지션이었습니다.
나를 존중하고 동경하고 존경하며 사랑하지만 내쪽에서는 사랑까지는 아닌, 그쪽이 맹목적이고 더 헌신적인,
그래서 항상 내가 우월하고 자신만만하게 느끼게 해준 그 기형적인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했습니다. 즐겼습니다.
그리고 늘 덧붙였죠. 니가 가고 싶을 때 가도 돼.
다만 이 글과 차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저에게 배운 판단력과 결단력으로
저와의 기형적인 관계를 무사히 탈출하고 제 사랑을 찾아갔고
이후 저에게 십수년 동안 뼈아픈 후회로 남았습니다.
지금은 자기를 꼭 닮은 아들을 헌신적으로 사랑하며 키웁니다.
제가 세상의 전부인양, 남자라곤 나 하나인 듯이 멋있고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막 사랑해줬던
그 사람이야말로 그 자체가, 존재가, 멋있고 특별한 사람이었던 겁니다.
쓰고보니 제가 후회를 하지말고 살겠노라 한 게 그때 완전히 뼈에 새겨진 것일 수 있겠네요.
주는 사랑을 넙죽넙죽 받는다는 건 누구라도 할 수 있지만
댓가를 받지 않고 사랑을 아낌없이 주고 불태운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겁니다. 춫천.
은머리
어머 이 댓글 뭔가 로맨틱, 터프해 ㅠㅠ.
파란아게하
상남자v
전기장판
댓글추천기능이 없는 게 아쉬워요. 사랑받는 거보다 사랑하는 게 더 어렵다는 마지막 문장에 저도 춫천합니다
파란아게하
댓글춫천은 마음으로만 주고 받을 수 있으니깐 더 유니크한 겁니다. 감사욯.
새벽3시
그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기를...하며 바란 것 같기도 하고. 저도 다시 보기 힘들어졌을 땐 스스로도, 주위에서도 드디어 끝났구나 하며 다행이라는 반응이 었어요. 근데 지나고보니 연인 혹은 남자로 그 사람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든든한 어른, 으로 좋아했던 부분도 굉장히 커서 오래도록 힘들더라구요. 가장 힘들 때 항상 옆에 있어준 사람이라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굉장히 휘청거리게 됐었어요. 지금은 인생에 그렇게 좋은 사람이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자, 는 마음 정도로 안정되긴 했지만요..
10년 전 온라인 세계는 나름 낭만도 있었는데 말이죠.
새벽3시
그게 다 사라져버린 것 같았는데 홍차넷 하니 다 사라진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
전기장판
저도 짝사랑을 꽤 열심히? 했던지라 제 경험 대입시켜가면서 열심히 읽었습니당. 저는 새벽감성 말고 아침감성 할래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새벽3시
사실 전 밤낮 가리지 않고 늘 이런 감성입니다 :)
예쁘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매번 생각하는거지만 고백이라는건 양날의 검과 같은거죠


고백을 해서 성공한다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사이가 되는것이지만..


거절당한다면 돌이킬 수 없으니까요

뭐 보통 거절당했을땐 친구로 / 오빠동생으로 지내자 라는 내용을 담는게 일반적인데 실제로는 그럴 수 없는경우가 대부분이니; (그 관계 유지하는건 거절당한 쪽에서 너무 힘들죠...)


연애가 괜히 어려운게 아니라는..
새벽3시
하도 고백하고 차이고를 반복해서 거기서 원래대로 돌아가는 건 쉬웠는데 사랑하다 헤어지니 돌아 갈 수가 없게 되더군요. 오래 좋아해서 영원히라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완전 좋네요. 감성 터지는 글 고맙습니다.
새벽3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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