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1/07 13:45:40
Name   O Happy Dagger
Subject   On Diversity in the English Curriculum
미국에 살다보면 한국과 가장 다른점이라면 다양한 인종이 아닌가 싶어요. 특히나 뉴욕같은 곳은 워낙에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사는 곳이래서, 미국이지만 미국이 아니라고들 하네요. 어째든 미국에 와서 뉴욕에 정착해서 살면서 개인적으로는 좀 조용하게 살고 있어요. 하지만 한참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아무래도 다양한 인종들 그리고 집에서의 문화와 학교에서의 문화 혹은 도시에서의 문화가 다르다보니, 정체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는 아이들도 많고, 학교의 커리큘럼에 대해서도 다양한 생각을 하곤 하는듯 싶어요.

아래글은 저희 아이가 15살때 학교 영어과 커리큘럼에 대해서 비판을 한 글이예요. 이 글을 자신이 친구들과 만들어서 편집장으로 있던 교내 문예지에 실었고, 나중에 학교의 다른 아이가 이 글에 대한 비판을 교내 신문에 상당히 길게 썼고, 애는 또 그 글에 대한 반박글을 쓰곤 했어요. 개인적으로 미국 교육에 만족하는 것중에 하나는, 아이들이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느낌을 받을때인데, 이 글에 나타난 아이의 불만과는 별개로 이런 글을 쓸 수 있고 이런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학교의 분위기에 만족을 많이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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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칼트
    글을 읽어보니 저는 미국 문화에 적응하기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PC함이라는게 어느 정도까지는 공감할 수 있지만 가끔은 "저건 좀 과한데..? 왜 존재하는 걸 없다고 이야기하는지..?" 싶을 때가 있어요. 물론 위의 예시에 있는 chinese telephone은 선생이 racist스럽네요.. 다만 제 생각에는...
    만약 (저 선생은 그러지 못했지만) 선생도 chinese가 gibberish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고 학생도 그렇게 알고 있다면 게임 이름이 chinese telephone인 게 뭐가 대수냐 싶어요. 게임 ... 더 보기
    글을 읽어보니 저는 미국 문화에 적응하기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PC함이라는게 어느 정도까지는 공감할 수 있지만 가끔은 "저건 좀 과한데..? 왜 존재하는 걸 없다고 이야기하는지..?" 싶을 때가 있어요. 물론 위의 예시에 있는 chinese telephone은 선생이 racist스럽네요.. 다만 제 생각에는...
    만약 (저 선생은 그러지 못했지만) 선생도 chinese가 gibberish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고 학생도 그렇게 알고 있다면 게임 이름이 chinese telephone인 게 뭐가 대수냐 싶어요. 게임 이름이 korean telephone이었어도 제 생각은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그냥 좀.. 웃기잖아요 ㅋㅋ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말을 오지게 잘하면 루이 CK 같이 되는 걸까요? 음..

    그리고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혹시 아드님 글에 대한 반박글도 올려주실 수 있을까요?? 아마 classics에 대한 변호일 것 같은데 어떻게 흘러갔을지 너무 궁금해서요 ㅠㅠ

    이런 거 보면 저도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할 때가 있네용 ㅎ 정말 자유로워 보여요,
    O Happy Dagger
    반박글들은 읽어보기는 했는데, 가지고 있지를 않아서요...

    저 선생님은 그 다음해에 자의반타의반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다른 학교로 옮겼어요. 저희 애만이 아니라 워낙에 많은 아이들이 불만이었거든요. PC관련해서 요즘에는 예전같지는 않은듯 싶어요. 그래도 어느 정도 지키는게 필요하긴 필요한듯 하더라고요.
    오, 많은 생각을 해주게 하는 글이에요. 올려주셔서 감사... 15살이면 한국 학제로 중3이나 고1쯤 됐을 때 쓴 거죠? 그 나이 또래의 한국 학생들이 현행 국어 교과에 대한 비판글을 쓴다면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아무래도 따님이 조숙한 면도 있을 것 같고...
    주노 디아스랑 에이미 탄은 아는데 맥신 홍 킹스턴은 첨 들어봤어요. 그런 작가들을 읽는군요.
    O Happy Dagger
    애들이 커가면서 자기 생각을 만드는 과정일텐데, 부모 입장에서 약간은 극단적으로 가는게 아닌가 싶을때가 있기는 하지만, 그걸 일일이 다 고치라고 할 수도 없고, 또 그런다고 되는것도 아니니까, 지켜보고 있는 중이네요. 15살때이기는 한데, 애가 약간 일찍 학교를 들어가서 11학년때 쓴 글이예요. 한국으로 따지면 고 2정도네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자녀분이 네이티브 스피커 같은 이민 2세대 이야기 읽으며 느끼는 게 많겠어요.
    O Happy Dagger
    다 읽고 지나간것 같은데... 저야 뭐 그러려니 하는 수 밖에 없는듯 싶어요.
    기아트윈스
    오... 글 재밌게 잘 썼네요. 자기자신의 진솔한 경험이 바탕에 있어야 글에 생기가 도는데 본문이 딱 그래요. 물론 젊은이의 패기(치기...!?) 같은 게 드문드문 있고 구성 측면에서 조탁할 부분이 있지만 그건 훌륭한 에디터와 함께라면 금방 고칠 수 있는 일이니까요 뭐 ;)

    사상의 극단성 측면에서 우려되는 면이 있다면... 음... 원래 둔기를 갈아서 날카롭게 만드는 것보다 날카로운 걸 조금 마모해서 적당히 좋은 칼로 만드는 게 더 쉽잖아요 ㅎㅎ. 푸코 같은 걸 던져줘서 그 극단성을 아름답게 승화시켜보는 건 어떨까욧.
    O Happy Dagger
    고등학교가 글쓰기를 많이 강조하는 학교래서 학교에서 많이 배운거 같아요. 나름 쓰는데 시간투자도 많이한것도 있고 그렇네요.

    푸코는 11학년 마치고 여름방학때 캠프에서 접하고 온듯 싶더라고요. 세미나식으로 운영되는 인문학캠프였는데, 세미나를 지도했던 교수중에 한명이 푸코가 버클리에 머물렀을때 친하게 지냈었다고 해요. 그래서 수업시간에 이야기가 조금 나왔는데, 같이 수업듣던 애들중에 여럿은 이미 푸코에 관해서 책들을 읽고 온 애들이었다고 하더군요.
    기아트윈스
    아이 조숙들해라..
    O Happy Dagger
    미국은 한국보다 활실히 애들이 다양한거 같아요. 뭔가 한쪽으로 뾰족하게 나온애들은 또 그대로 크도록 해주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한국은 다 두들겨서 똑같이 맞추는데 비해서 여기는 그런 뾰족한 아이들을 다양하게 모아서 하나의 단체가 well rounded되게 하는 느낌이예요.
    기아트윈스
    갈곳이 적어서 그런 것 같아요. 뾰족해도 갈 곳이 많으면 얼마든지 뾰족해지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은 환경상 그게 어려우니까요.

    또 하나 생각난 건, 이건 친한 선배의 통찰인데, 앵글로폰 애들은 일단 '수틀리면 외국에가서 영어 가르치며 살면 된다'라는 생각이 간혹 인생의 보험처럼 작용한다고 해요. 그래서 더 과감한 선택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고 하네요.
    O Happy Dagger
    하긴 그렇기도 하겠네요. 미국은 나랑 맞는곳이 어디엔가는 있다라는 개념이 많아서... 대학 고를때도보면 자기랑 fit이 맞냐 아니냐에 대해서 엄청 따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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