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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1/01 12:15:08
Name   새의선물
Subject   죽음의 춤...
아래 글이 보여서요. 워낙에 그림이나 음악으로 많이 다뤄진 소재인데, 그냥 제 기억에 많이 남아 있는거 한두개...



영화 [제7의 봉인]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잉마르 베리만을 세계적인 감독으로 만든 1957년 작품으로 흑사병 창궐하던 중세를 배경으로 삶과 죽음 그리고 침묵하고 있는 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등이 담겨진 작품으로, 주인공인 블로크와 죽음의 체스장면이 가장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마지막에 죽음에 이끌려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장면 역시 깊은 인상을 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졸지 않은건 자랑입니다. ㅎㅎ...


Thetriumphofdeath.jpg
By Pieter Brueghel the Elder (1526/1530–1569) - Museo del Prado, Public Domain, Link



16세기 네델란드 출신인 브뤼겔의 [죽음의 승리]라는 작품입니다. 역시 중세 흑사병의 역사가 짙게 드리워진 작품이고 또 죽음에 대해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위의 그림이 음반 쟈켓으로 사용된게 몇 개 있는데, 그 중에서 한 곡 골랐습니다.



Pearls Before Swine은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에 활동했던 애시드 포크그룹입니다. 음반 쟈켓으로 미술작품을 쓰곤 했는데, 이 곡이 실린 음반은 브뤼겔의 [죽음의 승리]가 앨범 커버고, 밀레이의 [오필리어]를 음반 쟈켓으로 한 음반도 있습니다. 브뤼겔의 [죽음의 승리]가 음반 쟈켓으로 쓰인건, 이것 말고도 블랙 사바스의 Greatest Hits음반의 쟈켓이나 몇 몇 메탈그룹의 음반 쟈켓으로 사용이 되었네요.




위의 곡은 유럽출신 그룹인 에스페란토의 [죽음의 춤]이네요. 아래도 올라온 생상의 곡을 변주해서 연주해줍니다.


약간 다른것이기는 하지만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도 비슷한 느낌을 줄때가 많습니다.






2


    맷코발스키
    중세사람들은 왜 그렇게 죽음에 집착했을까..하는 느낌이 드는 주제에요. 이 주제를 내건 예술작품들을 보면 기괴하단 감상이 보통인데, Pearls Before Swine의 노래는 굉장히 평온하게 다가오네요.(요한 하위징어가 말한 죽음의 무도가 이런 느낌인것 같기도 합니다.)

    제7의봉인이 엄청 오래된 영화였군요. 저 영화를 보면서 졸지 않으셨다니...대단하십니다 띠용.
    새의선물
    흑사병은 중세 사람들에게 아주 깊은 영향을 끼친듯 하죠. 많은 예술부터 종교에 이르기까지... 브뤼겔의 작품을 표지로 쓴 음반들은 대부분 메탈 그룹들이예요. Pearls Before Swine만 좀 특이한 경우네요.

    제7의 봉인은 안졸고 봤는데, 파니와 알렉산더는 보다가 졸았어요. 길기도 엄청길고, 전날 과음의 효과까지 겹쳐서.... ㅎㅎ...
    브뤼겔의 작품을 보니 Bosch의 Garden of Earthly Delights 가 생각났어요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a/ae/El_jard%C3%ADn_de_las_Delicias%2C_de_El_Bosco.jpg/1100px-El_jard%C3%ADn_de_las_Delicias%2C_de_El_Bosco.jpg
    중세시대 유럽 미술작품들은 정말 그 특유의... 어두움? 기분나쁨?? 이런게 있어요 ㅠㅠㅋㅋㅋㅋ
    에스페란토의 danse macabre도 재밌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격정적이에요 ㅎㅎ
    새의선물
    보쉬의 그 그림도 좋아해요. 저 그림도 음반 제목으로 많이 사용되었죠. 그리고 The Mysterious Geographic Explorations of Jasper Morello라는 에니메이션에서 배이름이 Hieronymus라고 나오더라고요. 이 것 말고도 영화에서 배 이름으로 쓰인걸 한두개 더 본거 같은데 기억이 희미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vORsKyopHyM
    까페레인
    에스페란토 강렬하네요. 락같아요..에너제틱하구요. 죽음이 과연 이렇게 격정적인지...삶 같아요. 이렇게 살다가 죽을꺼라는 예언의 음악 같네요. 급 우울해지는군요. :)
    새의선물
    넵. 에스페란토는 록 그룹인지라 록으로 완전히 바꿔버렸죠. 뭐, 나이들면서 그런가보다라고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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