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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5/31 08:56:49
Name   Beer Inside
Subject   정신질환과 폭력 그리고 감금
정신질환자들을 사회로 부터 격리시키는 것은 중세이후 유구한 전통이였습니다.

미쉘 푸코는 '감시화 처벌', '임상의 역사'에서 이에 대해서 많이 다루었지요.

정신질환자들을 격리시키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정신질환의 증상이 심해서 자신 및 타인을 해칠 수가 있는 경우....
(몸이 아파서 죽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가끔식 정신건강의학과에 의뢰를 하는데, 환자에 따라서 긴급입원시키기도 합니다.)

사회나 가족이 환자를 보호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아야겠지요.

최근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에서 피의자가 정신질환자로 의심이 되고 있고,

80대 노인을 살해한 증평살인사건에서도 피의자가 평소 폭행을 일삼고,

80대 노인과 비면식관계였던 점, 정신질환은 아닌지만 언어 및 청각장애가 있었던 점 때문에,

언론에서는 정신질환자로 보고 있습니다.

정신질환자의 폭력은 정상인구에서 폭력사건의 발생보다 낮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조현병환자에서 폭력성은 조현병 자체보다는 약물사용장애로 인한 부수적인 증상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서,

정신질환자의 폭력성이 일반인보다 낮다고 말하기는 어려울것 같기는 합니다.
(사실 자제되지 않는 폭력성을 가지고 있으면 어느정도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와중에 '정신보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환자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인데, 이는 현대적인 정신의학의 취지에 맞는 것입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입원해 있는 대락 1-2만명 정도의 정신질환자들이 사회로 복귀하게 될 것 입니다.

또한, 강제입원의 문제에 있어서 환자 본인이 동의하지 않는 입원은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서,

자신의 질환에 대해서 병식(자신이 환자라는 인식)이 없는 환자가 증상이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과거 정신질환자 또는 부랑자들은 감금했던 시절이 있엇습니다.

대표적인 것인 형제복지원이였지요.

지저분한 것은 치워버린다는 중세나 근대적인 사상아래에 사람들을 그냥 치워버린 것이였지요.

지금도 정신병원이 아닌 기도원 같은 곳에서 반강제적으로 구속되어 있는 정신질환자들이

법적보호도 받지 못하고 감금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법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곳을 정리하지 못하고, 법이 작용하는 곳의 권한을 축소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도 궁금하고,

지금까지 우리사회가 정신질환자를 사회와의 격리를 시행한 것이

정신질환자를 사회속에서 치료하는 것보다 사회적 비용이 적게 발생하였기 때문인데,

그 동안 입원해 있던 정신질환자들이 사회로 복귀하게 되면서 나타날 사회적 비용은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7460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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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커피가더좋아
    학부때 인기 많던 광기의 역사 감옥의 역사 성의 역사 번역서가 죄다 다시 출판됐더군요. 리포트 많이 쓰던 책들이라 돌려보다보니 찢어지고 없어지고 해서 새로 좀 들여놨습니다. 지금 다시 보면 느낌이 다를까 모르겠네요
    Beer Inside
    지금 보면 내 논문 쓰기도 바쁜데 남의 논문을 왜!

    라는 생각이 들지요
    난커피가더좋아
    아!
    홍차넷의 참 현자...
    눈부심
    한국은 나라가 작아서 사건 사고에 민감하기도 한걸까요? 미국에선 묻지마 총격사건이 정말 자주 일어나는데 미국 살면서 충격은 받지만 여전히 남의 집 불구경하는 느낌이 들었었어요.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공포를 피부로 느낀 건 무슬림 사회복지사가 동료들을 무차별하게 총격한 그 때였어요. 멀쩡하게 중산층으로 살던 사람, 게다가 내 동료이던 누구도 어느날 나를 해칠 수 있겠구나란 공포심이 대단했었어요. 지금은 또 싹 잊었어요. 미국에서 일어나는 그런 종류의 살인은 테러라고 하면 생경하고 결국 전부 묻지마살인이잖아요. 한국에선 고작 번화가 화장실에서 한 번, 시골 어디에서 한 번 일어났을 뿐인데 무서움이 극명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면식범의 살인은 끔찍하지만 전혀 안 무서운데..
    헬리제의우울
    미국은 시비가 붙다가 꼭지가 돌아서 빵야빵야 할 수도 있지만
    한국은 작정하지 않고서는 사람 죽일수가 없기 때문에
    그만큼 살인범죄율도 사람들의 체감도 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까페레인
    예전에 부시 시절에 정신보건법이 개정되어서 미국에서는 이미 환자들이 가족들에 의해서 보호되어야 한다고 모두 사회로 나오게되었는데요. 대신에 그 이후로 부작용은 가족들이 모두 감당못하니깐 일부는 범죄자가 되어서 감옥에서 보호를 받는 모양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감옥이 이제는 그런 정신질환자들을 수용하는 곳으로 변질되었다고 해요. 감옥에 있는 죄수들이 상당수가 정신질환자로 분류되어 (닭이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어요..) 감옥이 정신질환자를 격리하는 데로 쓰인다고 PBS 다큐먼트리에도 나오던데요. 대신에 감옥은 정신질환자를... 더 보기
    예전에 부시 시절에 정신보건법이 개정되어서 미국에서는 이미 환자들이 가족들에 의해서 보호되어야 한다고 모두 사회로 나오게되었는데요. 대신에 그 이후로 부작용은 가족들이 모두 감당못하니깐 일부는 범죄자가 되어서 감옥에서 보호를 받는 모양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감옥이 이제는 그런 정신질환자들을 수용하는 곳으로 변질되었다고 해요. 감옥에 있는 죄수들이 상당수가 정신질환자로 분류되어 (닭이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어요..) 감옥이 정신질환자를 격리하는 데로 쓰인다고 PBS 다큐먼트리에도 나오던데요. 대신에 감옥은 정신질환자를 치료하는 케어하는 곳이 아니기때문에 아주 열악한 인권의 4각 지대로 묘사되었는데요.

    우리나라는 현재도 가족들이 모두 쉬쉬하고 환자들은 사회적 도움을 못받는 현실인데 과연 우리사회가 얼마나 환자들을 보호해줄 수 있을런지 걱정이 앞서네요.
    Beer Inside
    미국은 감옥도 모자란다고 하던데......
    Azurespace
    제가 보기엔 보호하지 않으려고 만든 법 같아요.
    정신과 하시는 선생님들은 이번 법률 개정에 대해 부정적이시더라구요
    취지는 그렇게 나쁘진 않지만 세부 사항 보면 부작용이 훨씬 크다면서...
    Beer Inside
    부정적일 수 밖에 없지요.

    환자에 대한 판단은 미우나 고우나 의사가 해야하는데, 환자 본인이 치료를 거부하면 할 수 없도록 했으니....
    네 그 점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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