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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4/06 14:08:18
Name   nickyo
Subject   일기 2


시험이 3일 남았다. 매일 모의고사를 푼다. 매일 불합격 점수를 본다. 합격한 친구는 6월에도 시험이 있으니 워밍업 삼아 보라고 한다. 그 말에 동의한다. 운이 아주아주 좋으면 붙을지도 모른다. 역시, 동의한다. 그런데 왠지 나는 부당거래의 건설회사 사장과 검사의 회동씬이 떠오른다. 영감님, 거 속 터지는 소리좀 그만 하쇼!

살을 빼려고 생 쇼를 하고 있다. 타먹는 생식 미숫가루, 샐러드, 닭가슴살 샌드위치등.. 하루 두 끼를 끼니당 200~500 사이에 묶어두려고 애쓴다.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살이 빠지는 속도와 스트레스가 쌓이는 속도, 누가 이길 것인가.

인강을 틀기가 싫다. 지금부터 24시간 내내 인강보다 들어가도 다 못 보는데.. 머리가 아프다. 문과를 선택한게 잘못일까 인서울로 만족한게 잘못일까... 헬조선 패치를 하지 않고 살아온 낭만적인 인생의 댓가가 매일매일 이자를 쳐서 돌아온다. 도박묵시록 카이지가 생각난다.

한국장학재단에서 분명 이번달부터 원리금상환이라고 메일을 보낸 기억이 난다. 월 4만원 정도를 내야한다고 했다. 거치기간이 끝났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메일이 없다. 매달 학자금대출로 나가는 이자에 숨이 막혀서 꿈이라도 꾼걸까? 문자메세지, 메일 어디에도 그런 기록이 없다. 당황스럽다. 거치기간을 다시 확인해봐야겠다.

날씨가 흐리다. 비가 오고나면 벚꽃도 사그러들테지. 봄은 앞으로 얼마나 남은 것일까.

그래도 소중하게 여겨주는 사람들이 응원해줘서 버틴다. 고맙다. 이 빚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 열심히 살아서 언젠가 나도 그들의 힘이 되어주고 싶다.
공부하기 정말 싫었는데 조금 기운이 난다. 다들, 힘내서 살아남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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