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16/03/21 09:34:33 |
Name | damianhwang |
Subject | 환자어 사전을 편찬?!? |
안녕하시빈까; 산더미 처럼 쌓인 서류 및 약품확인 의뢰서, 공문 오십견 https://kongcha.net/?b=3&n=2387&c=33630 담결림 https://kongcha.net/?b=3&n=2387&c=33656 등이 있었는데요; 요새 메일로 사연을 받으면서 (뭐 답정너나 공짜상담은 많이 걸러내고 있긴 합니다만;;) 어제만 해도...환자분의 언어와 저희같은 업자가 쓰는 용어의 차이를 명확하게 평소에 설명해 주지 않아 생기는 간극에서 오는 오해같은...(뭐 이리 중언부언 주절주절) 용어로 선정한 것이.. 면역력 .... 업자가 말하는 면역이 떨어진 건은 immunocompromised = 에이즈, 백혈병, 스테로이드 폭풍 요법... 면역력강화.... 환자들이 말하고 몇몇 약장수 들이 말하는 면역력 강화제는 식품이나 면역주사(?).... 저희가 생각한 면역력 강화는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놓는 수동면역, 백혈병 환자 ANC체크해보고 놓는 뉴트로진같은 주사... 간건강.... 환자: 피로는 간 때문이야?~~~ 저희: ALT, AST 수치???? 저혈압... 환자: 혈압계로 재보니 120/80보다 혈압이 낮아.. 저희: 배에 칼침 맞아 ...총맞은 것처럼....응급상황..목숨 오락가락...;;; 내성 환자: 진통제도 내성, 항생제도 내성, ..... 저희: 내성, 의존성 (신체적/정신적), 중독 (intoxication, addiction), 천장효과 (ceiling effect), 내성(카페인, 마약류)하고 저항성(resistance)(항생제)은 종류가 완전히 다른 문제, 진통제 내성요? 하우스세요? 바이코딘이라도 드시??;;;; 편두통 환자: 한쪽이 지끈거리고 아프... 저희: 그건 긴장성 두통일데유? 정말 편두통이면 extremely 하게 painful해서..약국에서 약 사먹어볼까 라는 생각조차 안 들었을거 같은데요?;; 빈혈 환자: 어지러운데 빈혈인가봐요? 저희: IDA? 메가로블라스틱? 헤모라이틱? 아플라스틱? ..... 무슨 빈혈인지부터 알아봐야;;;; 빈혈이 어지럽기만 한것도 아니고 철분제만 먹는것도 아니... 고혈압 환자: 뒷목이 뻐근한게 고혈압인가봐요. 저희: 고혈압은 증상이 없;;;; 뭐 이정도 간극이 있더라고요;;; 어디서부터 이렇게 벌어진건지 모르겠지만;;훔;;; 언제고 한번 환자어 위키 같은걸 한번 만들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0
이 게시판에 등록된 damianhwang님의 최근 게시물
|
저는 젤 당황했던게...왜 어깨가 결린다는 개념 있잖아요. 주로 컴퓨터앞에서 일하는 사람들, 직장인들. 제가 첫 PT를 받았던 선생은 어릴때부터 무에타이 하다가 부상으로 운동 포기하고 웨이트로 전향한 분이었는데, \'아프고 부상당하는 개념\'은 아는데, \'결린다\'는 개념을 전혀 이해를 못하시더군요. 평생을 어깨를 꼿꼿히 펴고 근육으로 다져진 몸으로 살아와서 그런지 직장인의 저질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어디 근육이 약하고 어떻게 운동시켜야하는지는 아는데 어깨가 결리는 걸 모르다니..꽤나 충격이었다능...
제 와이프에 대한 처치가 많이 늦어졌지만, 그저 상황에 숙연해지면서 \"그래도 이 응급실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구나\" 싶더군요. 놀라서 뛰어오신 장모님도 딸이 아파 죽겠다는 상황에서도 본인이 대학병... 더 보기
제 와이프에 대한 처치가 많이 늦어졌지만, 그저 상황에 숙연해지면서 \"그래도 이 응급실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구나\" 싶더군요. 놀라서 뛰어오신 장모님도 딸이 아파 죽겠다는 상황에서도 본인이 대학병원 간호사 출신이라서 그러신지, 그런 상황에서는 발을 동동구르면서도 오가는 의사분들께 뭐라고 안하더군요. \'응급실은 어쩔 수 없지. 이게 맞아\'라고 혼잣말 하시면서요. 저는 뭐 그냥, 사람 죽기 어렵다지만, 또 이렇게 삶과 죽음의 경계라는 게 흐릿한 것이던가...싶더군요.
저는 좀 물어보는 편이라...당연한게 대부분의 질병은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은 뒤에 약국에 가게 되는 시스템이잖아요. 일단 진단이 잘 됐다는 전제하에, 이제 남은 건 내 입으로 들어가 몸에서 흡수할 \'약\'이잖아요. 기본적으로 약을 좀 무섭게 생각하는 편이라 제가 먹고 있는 프로페시아와 뻑나는 일은 없는지, 최근에 어떤 증상으로 뭘 계속 복용했는데, 그건 함께 복용할 수 있는 것인지를 묻게 되더군요.
뭐....저 같은 환자를 귀찮아하시는 약사분들은 아직 못봤지만, 그래도 저는 계속 물어보면서 먹을랍니다. ㅎㅎ
피시오일만 해도 환자와 약사님 의사님들이 보시는 약에 대한 관점이 너무 다르시겠지요. :)
그렇게 해서 효과가 있으면 케이스 보고를 하고, 그런 케이스들이 쌓여서 대규모 연구를 하게 되고 나중에 완벽하게 통계적으로 입증되면 치료 가이드라인에 들어가고 뭐 그런 절차를 밟게 될 테니까요 ;
ADHD로 인해 잠 못드는 상황에 대해 chamomile, valerian, melatonin를 써보고 있고,
blue-green algae, B vitamins, ginkgo bil... 더 보기
그렇게 해서 효과가 있으면 케이스 보고를 하고, 그런 케이스들이 쌓여서 대규모 연구를 하게 되고 나중에 완벽하게 통계적으로 입증되면 치료 가이드라인에 들어가고 뭐 그런 절차를 밟게 될 테니까요 ;
ADHD로 인해 잠 못드는 상황에 대해 chamomile, valerian, melatonin를 써보고 있고,
blue-green algae, B vitamins, ginkgo biloba, pycnogenol, evening primrose oil (essential fatty acids) 등도 아직 완벽한 근거는 없지만 시도해 보고 있는 천연물 치료이긴 합니다.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을 체크해보고, 부작용 없다해보면 보완적인 성격으로 사용을 시도해 볼수 있는 거라 보네요;
노력을 기울일만한 시간이 있다면, 자신의 증상과 고통을 좀 더 상세하게 적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부터,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얼마 정도의 빈도로, 지속적인지 간헐적인지, 특정한 경우에 더 심해지거나 괜찮아지는 느낌이 있는지, 이전에도 이런 적이 있는지 등... 사실 의사들은 귀찮음과 자기 과신을 이유로 많이 제껴버리는(..) 부분이고 오히려 의대생들이 참 열심히 고민하는 부분이긴 한데, 아무튼 저런 정보만 충분히 있어도 굉장히 효율적인 진료가 가능합니다. 사실 이것도 의사가 다 물어보고 체크하는게 맞는거지만...
저같은 걱정쟁이 환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비용/시간 대비 효과보다는 효과 그 자체에 목적이 있어서 진단 알고리즘과 충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번도 맞은 적이 없다는 것은 함정이지만 바보같아 보일 수 있다는 것도 감수하고 결국
\"A는 니가 가족력이 없으니까 그럴 거 같지 않고~ 너 혹시 머리 아플 때 이런 증상 있어? 그거 없으면 B도 아닐거야~
C는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닌데 낮아. 확실히 알려면 이런저... 더 보기
저같은 걱정쟁이 환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비용/시간 대비 효과보다는 효과 그 자체에 목적이 있어서 진단 알고리즘과 충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번도 맞은 적이 없다는 것은 함정이지만 바보같아 보일 수 있다는 것도 감수하고 결국
\"A는 니가 가족력이 없으니까 그럴 거 같지 않고~ 너 혹시 머리 아플 때 이런 증상 있어? 그거 없으면 B도 아닐거야~
C는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닌데 낮아. 확실히 알려면 이런저런 검사 해봐야 해~ 시간과 돈이 좀 들텐데 괜찮겠니?\"
까지 듣고 안심+현실타협을 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가장 걱정하는 건 최악의 경우니까 그만큼 가능성은 낮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그래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근데 가끔 다른 병원(혹은 아는 의료인)에서 제대로 설명해 준 걸 얻어듣고 와서 \'그거 잘못된 거라던데요.\'라고 말하면 피곤해지니 무작정 환자어(?)에 맞춰서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그리고 이건 좀 다른 건데 \'더수기\'라는 단어 아시는 분... 더 보기
근데 가끔 다른 병원(혹은 아는 의료인)에서 제대로 설명해 준 걸 얻어듣고 와서 \'그거 잘못된 거라던데요.\'라고 말하면 피곤해지니 무작정 환자어(?)에 맞춰서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그리고 이건 좀 다른 건데 \'더수기\'라는 단어 아시는 분 계신가요? 저는 전남 중에서도 남쪽에서만 들어봤는데(주로 해남) 더수기가 아프다고 하는 걸 처음 들었을 땐 무슨 말인지 몰라서 아픈 델 짚어보라고 하니 어깨를 짚더군요. 나중에 찾아보니 사전에는 전라도 방언도 아니고 어깨도 아닌 뒷덜미를 가리키는 옛말이라하더군요. 방언에 옛말이 남아있다고도 하니 이 근방에서만 쓰이는 방언일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어깨가 아프다고 하셔서 어깨를 만져보면 더수기 말고 어깨~ 이러십니다_-;; 그럼 어깨가 어딜 말하는 건가 보면 이번엔 팔입니다. 그것도 위팔만 어깨라고 하는 분도 있고 팔꿈치 혹은 아래팔만 어깨라고 하는 분도 있고 팔 전부 다(어떤 분은 손까지) 어깨라고 부르시는 분도 가끔 보입니다. 지금이야 대충 적응했지만 처음엔 당황스러웠었네요.
http://krdic.naver.com/small_detail.nhn?docid=9472900
[옛말] ‘뒷덜미(목덜미 아래의 양 어깻죽지 사이)’의 옛말.
방언이 아니고 옛날 말이라고 하는데 ...처음 들어봐요 ;-)
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