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2/15 07:07:03
Name   王天君
Subject   기사님, 북창동이요
1.
3월이다. 꽃이 필랑 말랑. 벌써 떨어지는 꽃잎도 있다. 예쁘게 달려있던게 밟히는 게 싫다. 그런데 내 코트를 뭔가가 땡긴다. 옆에 앉은 놈이 눈치도 없이 내 코트자락을 깔아뭉개고 있다. 1인분 돈을 내고 2인분 차리를 차지하는 양심도 없는 새끼. 안돼 내 버버리 프로섬 마크라메....

2.
이래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안된다. 네 등록금 1년치 모아도 이 코트 한벌을 못사는 건 알고 있냐. 담배 따까리는 잘 하게 생겼네. 화내느니 피부 늙는다. 그냥 내려서 택시를 탄다.

3.
쉽게 번 돈이면 화도 안낸다. 개진상들 비위맞춰주며 번 돈이다. 달리 스트레스 풀 길이 있나 돈을 써야지. 그런데 쥐뿔도 모르는 것들이 쉽게 돈 번다고 난리다. 니들이 술잔 바쳐가며 몸뚱이 대놓고 있어봐. 필드에 오르지도 못할 와꾸 열외들이.

4.
룸쌀롱에 심부름 오는 저 자식은 꼭 뚤레뚤레 거린다. 인간여자 첨보냐.

5.
손님이고 안손님이고 수작거는 건 항상 똑같다. 혹시......... 아니에요? .....맞지? 아니다. 아니라고. 너네랑 나는 본 역사가 없거든. 명찰 붙이고 다니고 싶다. 콱 개명해버릴까 김복순이라고. 부르라는 대로 불러라. 뭔 신상조사에 동창회냐.

6.
심부름쟁이가 들이댈 눈치다. 아 짜증. 지는 지를 눈치 못챈줄 안다. 대기실에서 언니들이 겁나 쪼갠다. 오올~~~~아 굴욕. 내가 언제부터 이 지경이 되었나. 많이 죽었네.

7.
팔자에도 없는 일을 하느라 술복 터진다. 그래도 한번 몸담근 김에 바짝 땡겨보련다. 등록금만 벌거면 내가 뭐하러 이 고생을 해. 억울해서라도 더 번다.

8.
오늘도 진상들을 다 보내고.......가슴 만지다가 딸자랑은 왜 하냐. 저런 새끼가 부장으로 있는 회사도 참 미래가 밝다. 씨팔민국!! 가자....홈스윗홈.

9.
으 새벽은 너무 춥다. 실장 오빠 파카 뺏어입었다 히히. 실장이랑 사귀냐고 겁나게 엮어댄다. 이 언니들은 이게 삶의 낙이다. 으억...... 뚤레뚤레랑 눈 마주쳤다.

10.
뭘봐........?

11.
눈빛이 야리꾸리한 놈이다. 빨리 집에 가서 샤워하고 뻗어야겠다. 실장오빠 파카에서 담배냄새가 거의 안난다. 담배 안핀다고 할 때는 주기 싫어서 뻥치는 줄 알았는데.

12.
준희냔이 가로수길 가잰다. 요새 지명 좀 되더니 자신감 만땅 솟은듯. 이것아 지갑 빵빵한 것 한철이다~ 그냥 몽슈슈를 가지 왜 자꾸 맛도 없는 핫삐돌체로 나를 끌고가.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26 창작[조각글 11주차] 빈 집 소리 5 얼그레이 16/01/14 3332 1
    2023 창작[조각글 11주차] 캉디드 1 16/01/14 3444 1
    1986 창작[11주차 조각글] 싫은 것과 외로움 1 얼그레이 16/01/10 3385 0
    1968 창작[ 조각글 10주차] 시(詩) 2 레이드 16/01/07 3140 1
    1945 창작[10주차] 나미 2 *alchemist* 16/01/04 5040 1
    1937 창작[10주차 조각글] 원숭이와 함께 춤을_♪ 9 얼그레이 16/01/04 5162 1
    1859 창작[10주차 조각글] 갈까 말까 2 얼그레이 15/12/24 4396 0
    1857 창작[9주차 조각글] 경제적인 아침식사 2 선비 15/12/23 5040 0
    1841 창작[9주차 조각글] 주먹밥의 꿈 5 nickyo 15/12/22 5278 1
    1824 창작[조각글 9주차] 불행한 고등어 11 얼그레이 15/12/20 5794 0
    1803 창작[9주차 조각글] '먹방' 1 얼그레이 15/12/18 4452 0
    1795 창작[8주차 조각글] 꽃+bgm♪ 1 얼그레이 15/12/16 5443 0
    1775 창작소바 한그릇 12 Beer Inside 15/12/15 5306 1
    1772 창작기사님, 북창동이요 1 王天君 15/12/15 6163 0
    1751 창작[8주차 조각글] 사랑하는 사람 묘사하기 4 얼그레이 15/12/11 6188 0
    1748 창작[어쩌면 조각글 7주차?] 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3 매일이수수께끼상자 15/12/10 7223 0
    1746 창작[조각글 7주차] 팬픽 3 범준 15/12/10 4859 0
    1741 창작[7주차] 누나네 아저씨 3 얼그레이 15/12/09 5249 0
    1726 창작[7주차 조각글] 정신과 의사 준석이 3 nickyo 15/12/07 5609 1
    1699 창작[7주차 조각글] 이어쓰기 1 얼그레이 15/12/04 4247 0
    1694 창작[조각글 6주차] 행복을 팝니다. 2 범준 15/12/03 4944 0
    1688 창작[조각글 6주차] 바다와 거울 2 15/12/02 6024 0
    1678 창작[조각글 6주차] 바다와 거울 (스크롤 압박 有) 6 *alchemist* 15/12/01 7528 0
    1665 창작[조각글 6주차] 오다리 2 王天君 15/11/30 5260 2
    1662 창작[조각글 6주차] 흙수저 7 마스터충달 15/11/30 6005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