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5/11/14 11:11:21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왜 탄핵만 이렇게 어려울까
지난 윤석열 탄핵정국에서 국힘에서 내세웠던 프레임이, 더민주의 입법폭주와 탄핵남발이었습니다.
더민주 쪽에서는 윤석열의 거부권 남발을 이야기했었구요.

이때 이야기 나왔던 게 더민주의 탄핵소추안 중 거의 대부분이 기각되었기에, [남발]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는 주장이었죠.
생각해보면 삼권 간의 상호 견제수단은 대부분 한쪽에서 [딸깍]하면 되는데, 탄핵은 유난히 2중 잠금이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나는대로 삼권 간의 견제수단을 정리해 봤습니다.

견제 수단 행사 시 다른 권력주체의 동의가 필요한 경우는 볼드 처리했습니다.
입법된 법안의 공포절차나 헌법재판관 선출처럼 다른 권력주체의 행위가 필요하긴 하지만, 선택권이 주어지지는 않은 경우에는 제외했습니다.
물론 지난 탄핵정국에서는 당연히 해야 하는 국회 선출 헌법재판관의 임명절차를 거부한 사례도 있긴 했지만, 비정상적인 케이스로 보겠습니다.


1-1. 입법 → 사법

법원조직법 제개정
대법원장/대법관 임명동의
법관 탄핵소추
법원 예결산 심의
헌법재판관(3명) 선출

1-2. 입법 → 행정

국정감사
탄핵소추
정부 예결산 심의
법률제개정
행정입법 표결

2-1. 행정 → 사법

대법원장/대법관 임명 제청
사면권
헌법재판관(3명) 임명

2-2. 행정 → 입법

법률안 제출권
법률 재의요구권

3-1. 사법 → 행정

행정처분에 대한 사법 심사

3-2. 사법 → 입법

위헌법률심사
탄핵심판


제가 빼먹거나 잘못 파악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2개 이상의 권력주체의 의견이 합치되어야 활용할 수 있는 견제 수단은 대법원장/대법관의 임명과 탄핵 정도인 걸로 보입니다.
이때 대법관은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는 식인데, 임명직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이해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입법부가 행사하는 탄핵권은 죄다 헌법재판소를 거쳐 '허가'를 얻도록 되어 있고, 이렇게 설계된 이유도 잘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법관 탄핵은 입법부가 소추하면, 이걸 사법부가 스스로 판단하도록 되어 있어서 좀 기이합니다.
권력주체 간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을 가정했을 때, 입법부가 사법부에 가지는 직접적인 견제수단이 정상작동할지 여부는 헌재 재판관들의 양심에 달려있는 셈이네요.
물론 사법부는 그 특성상 매우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방식으로 다른 권력주체에 대한 견제만 가능합니다만, 탄핵 절차에 관하여 사법부가 이렇게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당위가 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868 정치 트럼프를 조종하기 위한 계획은 믿을 수 없이 멍청하지만 성공했다 - 트럼프 행정부 위트코프 스캔들 6 코리몬테아스 25/11/26 895 8
    15853 정치한미 관세협상 요모조모 (1) 10 소요 25/11/17 785 13
    15848 정치왜 탄핵만 이렇게 어려울까 22 당근매니아 25/11/14 1402 1
    15838 정치소득주도성장과 기본소득과 AI물결에 관한 정신..승리.. 15 닭장군 25/11/09 1290 0
    15831 정치무엇이 내란이고 무엇이 내란이 아닌가 .feat 왜 박성재는 내란이 아닌가 8 매뉴물있뉴 25/11/08 974 3
    15828 정치뉴욕 시장 조란 맘다니의 승리 연설문 7 골든햄스 25/11/07 1118 5
    15792 정치민속촌은 국립이 아니다. 10 당근매니아 25/10/20 1469 3
    15784 정치부동산 정책이 문제일까 9 당근매니아 25/10/17 1050 4
    15765 정치요새 정치 패널하려면 보컬레슨은 기본이군요. 2 kien 25/10/07 1092 0
    15734 정치(스포) 데어 윌 비 블러드의 두 장면과 미중관계 11 열한시육분 25/09/21 1038 1
    15723 정치매우 이상한, 어떤 법관 회의들에 대하여 21 매뉴물있뉴 25/09/16 1981 12
    15722 정치최근 가장 핫했던 두 사건과 평론 셋 3 매뉴물있뉴 25/09/16 1320 3
    15712 정치이번 주 발의/표결 주요 이슈 법안 요약 후천적평발 25/09/07 1092 4
    15681 정치이번 주 발의/표결 주요 이슈 법안 요약 5 후천적평발 25/08/23 1135 6
    15658 정치이번 주 발의/표결 주요 이슈 법안 요약 9 후천적평발 25/08/08 1281 5
    15629 정치정청래가 당 대표가 되면 검찰개혁 4법은 어떻게 될까. 20 휴머노이드 25/07/20 2046 1
    15591 댓글잠금 정치극우 펨대남들을 막지 못하면 다음은 독재국가다 15 명동의밤 25/07/10 2499 1
    15584 정치제가 만든 데이터기반 정치사이트 공유? 홍보? 합니다. 12 후천적평발 25/07/06 1980 16
    15536 정치상반기 KPI 평가중 든 잡념 9 길든스턴 25/06/19 1506 1
    15517 정치만약에..(윤석열과 한동훈, 이명박과 박근혜) 7 Picard 25/06/12 1809 0
    15511 정치정치 대화의 재구성 영원한초보 25/06/10 1408 1
    15510 정치교육부 장관 출사표 20 문샤넬남편 25/06/10 2923 17
    15504 정치준스기는 그때 왜 그 발언을 했는가 50 매뉴물있뉴 25/06/08 2722 2
    15503 정치선거에 이기는 방법은? 5 닭장군 25/06/08 1755 4
    15499 정치대법관 늘리는 부분이 충분히 숙의가 필요한 이유. 21 kien 25/06/06 2350 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