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전반적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긴 한데
개신교 교리나 성경에 대해서는 매우 부족한 이해를 갖고 계시긴 합니다.



예를 들자면, '나는 선택받았어, 나는 자격이 있어'라고 적으셨지만
'너희들은 선택받았으나, 너희들이 무슨 자격이 있어서 선택받았다기 보다는, 너희들은 선택받을 자격이 없어서 선택 받은것에 가깝다. 그래야 너희들이 그것을 스스로 자랑하지 못할테니까' 라는식으로 성경에는 적혀있어요 (엡 2:8-9)
또 성경 본문에 저런식으로 적혀있기 때문에, 교리에도 그런 선택받은 우리와 그렇지 않은 속세사람들로 나누어 갈라치는 부분 같은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있으면 한번 제시해 보십시오. 그런 교리 없습니다.

그리고 교리상으로, 적그리스도=사탄이 아닙니다. 영화에서나 적그리스도=사탄이고, 만화책에서나 사탄=적그리스도죠... 하지만 교리상의 적그리스도란 사탄과 아주 많이 다릅니다. 물론 매우매우 광의적으로 따지자면 적그리스도라는 교리적개념에 사탄이 포함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신교 교리상으로 적그리스도에 가장 근접한 것은 사탄이 아니고 '카톨릭 교황'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5장 6항 참조) 하지만 도대체 뭘 어떻게 보아야 교황=사탄으로 보일수 있겠습니까... 교리상으로는 적그리스도=사탄이라고 할수가 없어요..





다만 한국교회 전반이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굴러가고 있는건 사실이지 싶습니다. 나는 선택받았고, 나는 자격이 있으니 너는 내말을 들어야 한다. 라는 태도를 보이라는 식으로 실시되는 전도자교육은 저도 제 두눈으로 두어번 정도 본적이 있었고,
헌금 누가 얼마나 많이 냈는지 같은 정보를 입밖으로 내기 두려워하지 않는 회계담당자이나 담임목사들은 너무 자주봤기 때문에 손가락발가락이 부족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는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너의 착한 행실이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하라"라고 가르쳤거든요? 다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잘 알수 있게 광고를 꾸준히해주면 교회건물을 크게 지을수 있다는걸 목격한 목사들이, 성경에 뭐라고 적혀있는지에는 관심을 덜 가져야 나와 내 교회에 이득이라는 깨달음을 얻는걸 목격하는게 매우 자연스럽다는것 역시 사실이긴 합니다.



뭐 그냥... 대충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목격하는 교회가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굴러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경이나 교리에까지 그런식으로 적혀있진 않다고.. 엄..

원래 교회라는걸, 나르시시스트들이 활개치고 다니기 매우 쾌적하게끔 디자인하셨을리 있겠습니까.
성경이나 교리부터 그런식으로 썩어있지는 않아요.
다만 교회가 원래 그런것인줄 알고 있는 기독교인들도 매우 많고
교회가 원래 그런것인줄 아는 목사들도 매우 많긴 하다보니
선생님처럼, 마치 기독교 교리에도 그런식으로 적혀있는줄 오해하는 분들이 생겨나는게 이상한 일은 아니긴 합니다만... 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