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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1/02 05:38:39
Name   삼공파일
Link #1   https://www.nyu.edu/projects/ollman/docs/what_poly_sci.php#3
Subject   \"통계학자 옆에는 앉지도 말고, 사회학을 행하지도 마라\"
"Thou shalt not sit with statisticians, nor commit a social science"

WH Auden이라는 시인이 1946년에 하버드에서 연설하면서 읊은 [Under Which Lyre]라는 시의 한 구절이랍니다. TS Eliot과 더불어 20세기에 가장 유명한 영미 시인이라는데 한국어로 관련된 자료를 하나도 못 찾아서 제가 임의로 번역해봤습니다. 10계명을 따라하면서 하버드생들에게 경고한 것입니다. 특히 이 구절이 많이 인용되면서 사회학에 대한 방법론이나 윤리를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합니다. Commit이라는 동사를 썼는데 10계명에서 adultery, 그러니까 간음에 비유한 것입니다. 사회학을 하는 걸 죄를 저지르는 것처럼 commit한다고 풍자한 것이죠. 통계학자 옆에는 앉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제가 이 구절을 처음 본 것은 Bertell Ollman이라는 미국의 마르크스주의자이자 정치학자가 쓴 "What Is Political Science? What Should It Be?"라는 글에서 입니다.

https://www.nyu.edu/projects/ollman/docs/what_poly_sci.php#3

예전에 이 글을 따라가면서 정독하고 싶어서 번역해둔 것이 있었는데 어디 있는지 잃어버렸네요. 밑에서 사회학에 대한 회의감이나 이런 이야기들을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자게를 도배해봅니다. 다시 읽으면서 앞에만 잠깐 번역해볼께요.

정치학(political science)은 5가지의 (잘못된) 신화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1)정치학은 정치를 연구한다. 2)정치학은 과학적이다. 3)정치를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역사로부터 분리시켜서 연구하는 것이 가능하다. 4)민주적 자본주의 사회에 세워진 국가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며, 어떤 정당이 정치에서 이기든 국가는 기관과 기능의 집합으로서 그렇게 작동할 것이다. 5)정치학은, 학문 분야로서 민주주의의 기원에 기여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자신이 하는 연구에 이러한 신화들의 일부가 포함되는 대다수의 정치학자들이 자신들의 이런 믿음을 신화라고 비판하는데 상당 부분 동의할 것이다.

(중략)

피어나는 지적이고 호기심 많고 사려 깊은 젊은이들이 (대학원에 가서) 또 한 명의 양심 없는 사회학자가 되고 만다. WH 오든이 하버드 연설이에서 "통계학자 옆에는 앉도 말고 사회학은 행하지도 마라"고 충고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슬프게도 내가 이야기한 많은 이들이 그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 그래도, 삶이 있는 곳에, 금기가 있으라, 금기가 있으라, 희망도 있을 것이다.

(후략)
이어지는 내용은 정치학에 대한 비판을 통해서 정치학이란 무엇인가 정의해나가는 것입니다. 비단 정치학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고 사회학 내지 사회과학에 대한 회의는 아주 뿌리 깊은 것입니다. 제가 쓴 이야기들은 잡설이고 링크 글 읽어보시라고 써봅니다. 잠이 안 와서 망한 김에 도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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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크감사하고 꼭 읽고 싶어지는 글이긴 한데 영어해석 요새 잘 안되걸랑요? 시간 많이 걸리고 하다보면 졸려요.
    해석한거 찾으시면 쪽지로다가라도 부탁드려요. 크크크 영어 놓은지가 몇년이야 대체...
    세상의빛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난커피가더좋아
    뭐 통계학과의 관계설정부터 시작해서, 사회과학은 과학이 될 수 있는가까지...좀 오래된 고민들이지요. 이건 얼마전에 이 문제로 고민하면서 본 거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근데 사실 제가 요새 품는 회의 전반은 모든 사회과학의 \'심리학\'과의 관계설정 문제이고, 이는 조금 더 나아가면 \'뇌과학\'과의 연결지점도 있습니다. 그 다음 고민은 \'빅데이터\'와 \'상관성\'이거든요. 인과관계적 사고 자체에 회의를 품도록 만드는...

    삼공파일님의 발제와는 약간 결이 다른데, 그래서 아예 인문학쪽에서 한 번 질러주는 얘기도 들어봐야 겠다 싶기도 하고 그래요. 아래 네이버 링크도 감사히 보고, 찾아주신 글도 예전에 대충 흘려 읽은 거 같은데 정독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Beer Inside
    정치학은 역사학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정치학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외부자가 볼 때에는 의문투성이인 학문이지요.

    최근에는 정치공학이라는 이상한 분야까지 나와서 더욱 더 미움을 받는 분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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