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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2/07/26 11:23:36수정됨 |
Name | 소요 |
Subject | 부록 - 온라인 젠더이슈 프레임 분석 (4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
경제인문사회 연구회에 보고했던 저자들의 다른 보고서 '청년 관점의 ‘젠더 갈등’ 진단과 포용국가를 위한 정책적 대응 방안 연구' (https://www.nrc.re.kr/board.es?mid=a10301000000&bid=0008&list_no=0&act=view&nPage=1&otp_id=OTP_0000000000004338)의 5장 2절 중 일부입니다. 윗 글의 자료를 보완하고자 수록했습니다. 남초 vs 여초 사이의 차이 뿐만 아니라 남초 내 동질성과 이질성, 여초 내 동질성과 이질성을 볼 수 있습니다. 14년부터 19년까지 젠더 이슈 관련 글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5년 동안 올라온 여초 연예인게시판 31,820건, 남초 진보 커뮤니티 29,910건, 여초 포털카페 18,939건, 남초 보수 커뮤니티 7,626건을 분석했습니다. 시기별 분석은 여기서는 제외하고, 커뮤니티 의미망만 정리합니다. 페이지 208-221에서 방법론 관련된 설명 일부 제외하고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남초 보수 커뮤니티 각 군집별로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첫 번째 ‘한국 페미니즘 비판과 여성혐오’ 영역(초록색)은 남초A를 가운데 두고 한국, 페미니즘, 메갈리아와 여성혐오, 김치녀 – 네 가지 핵심 키워드가 군집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최상위 빈출 키워드 중 하나인 ‘한국’이 이 군집에 포함된 것은 그만큼 ‘한국’ 페미니즘과 ‘한국’ 여성을 비판과 혐오의 대상으로 특정화하는 논의가 많았음을 시사한다. 가운데 ‘남초A’의 주변에 성폭력, 피해자, 범죄자 등 범죄 관련 키워드가 분포하고 있어 여성이 피해자, 약자라고 주장하는 상황, 일명 ‘피해자 코스프레’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나타난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비판이 향하는 집단이 페미니즘, 메갈리아, 김치녀로 나누어져 있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메갈리아, 워마드 등 ‘여성혐오’를 비판한다면서 ‘남성혐오’하는 온라인 페미니스트를 언급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주되게 거론하는 ‘페미니즘’ 주변에는 ‘여성가족부’, ‘여성단체’가 가깝게 위치하고 있어 여성가족부와 여성단체를 주요 페미니스트 행위자로 지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페미니즘이 (3)좌파와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영역과 연결되는 지점에 위치한 시위, 선동, 조작 등은 페미니즘이 ‘조작된 통계와 증거로 여성을 선동해서 피해의식을 심어 준다’는 주장을 나타낸다. 이들에게 페미니즘은 이처럼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사회시스템을 여성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남성 위에 군림하려는 세력으로 규정된다. 부정적 태도를 나타내는 키워드 중에서도 병신, 시발, 지랄, 대가리 등 욕설과 가장 가까이 배치되어 있는 대상은 ‘김치녀’이다. 남초 보수 커뮤니티에서 김치녀는 ‘(성형한) 외모를 무기로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서 인생 편하게 살려는 여자’, ‘남자의 배려와 보호를 받으려고 하면서 의무는 다하지 않는 여자’, ‘돈 벌어오고 군복무 하고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는 남자에게 고마워하지 않는 여자’ 등 가부장적 젠더 관계에서 요구되는 여성적 역할을 수행하기보다 그것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려는 여성이다. 그로 인해 남성적 역할에 충실하고자 하는 남성이 착취를 당하는데도, 여전히 여성을 극진히 배려하여 어떻게든 연애를 해보려는 ‘보빨’ 때문에 김치녀가 계속 재생산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맵에서 오른쪽 하단의 ‘김치녀’가 외모, 얼굴, 연애, 인생 등의 키워드를 가운데 두고 (2)친밀한 관계에서 남성 고충을 주장하는 영역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이 커뮤니티에서 여성혐오의 맥락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두 번째 친밀한 관계에서 남성의 고충을 주장하는 영역(빨간색)은 결혼을 핵심 키워드로 직장, 대학, 일본, 차별 등이 분포하고 있으며, 김치녀로 인해 사랑하는 여성과 연애, 결혼, 성관계 등 친밀한 관계를 맺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없는 남성의 처치를 비관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결혼할 때 능력을 요구받고 직장에서 고생하며 돈을 벌어서 부모, 아내, 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즉 가부장적 젠더 규범이 요구하는 남성 역할에 대한 욕망 또는 부담이 ‘김치녀’에 대한 분노와 연결되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일본’이 이 군집에서 결혼, 가족과 연결되어 등장한다는 점이다. 한국 여성(김치녀)에 대당하는 일본 여성(스시녀)은 남성을 존중하는 순종적인 여성이며, 그만큼 일본을 가부장적 젠더 관계가 유지되는 ‘이상적인 사회’라고 보는 이 커뮤니티의 담론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세 번째 군집(파란색)은 국가 위기를 초래하는 좌파와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크게 정치, 정부, 정책, 이념 관련 키워드와 국가, 미국, 트럼프, 세계 등 국제질서 관련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성애 등 여성, 페미니즘과 함께 혐오의 대상이 되는 집단도 언급되고 있다. 여기서 트럼프는 힐러리로 대표되는 ‘극렬 페미니즘’을 몰락시키고 정치적 올바름을 앞세운 소수자 담론으로 인해 소외되었던 이성애자 백인 남성의 반격을 조직해냈을 뿐 아니라 이들의 정치적 이상을 대변하는 인물로 추앙된다. 그에 반해 국제질서 안에서 우리나라가 국가 경쟁력을 잃고 경제를 발전시키지 못하는 것은 좌파 정부와 페미니즘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논리이다. 페미니즘과 좌파는 각각 성별과 계급에 따라 국민을 억압자와 피억압자로 나누어 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국가 질서의 안정성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특히 좌파와 페미니즘의 긴밀한 관계는 한국사회의 첫 ‘좌파정부’인 김대중 정부가 여성가족부를 만들면서 여성우월주의 페미니즘이 득세하게 되었다는 주장, 문재인 정부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표방하였다는 ‘팩트’에 의해 뒷받침한다. 이처럼 좌파와 페미니즘이 결속한 한국의 상황은 미국, 프랑스 등 다른 ‘선진 자유주의 국가’와 대비되면서 ‘한국을 탈출하고 싶은 이유’로 언급되기도 한다. 네 번째 군집(노란색)은 여성위주 성평등 정책을 비판하고 남성차별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여성이 처한 차별과 불평등 현실을 부정하고 차별받는 남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다른 세 군집의 주제와 관련하여 언급되는 것이다. (1)한국 페미니즘 비판・여성혐오 영역과 겹쳐 있는 키워드는 여성가족부, 여성단체, 약자, (양)성평등, 성차별, 역차별 등이다. 여성가족부와 여성단체가 말로는 성평등을 추구한다면서 더 이상 약자가 아닌 여성을 우대하는 여성전용정책을 도입하여 남성을 역으로 차별하고 있다는 것이다. (2)친밀한 관계 영역과 겹쳐 있는 키워드는 권리, 책임, 세대, 의무, 군대, 대우, 비용, 그리고 취업, 임금, 출산, 교육, 기업 등이다.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서 권리를 요구하는 여성이 아니라, 군 복무로 희생을 하지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남성이 차별을 받고 있는 당사자이며, 따라서 군인, 청년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는 내용이 (3)정부・정치・이념 영역과 겹쳐져 나타난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면 남초 보수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은 좌파와 결탁하여 국민 분열을 조장하고 국가 위기를 초래하며, 여성우월주의 사회를 만들어 남성 위에 군림하려고 하는 여성 집단으로 설정된다. 사실을 조작하고 피해의식을 선동하는 반사회적 집단이라는 점도 페미니즘을 적대시하는 또 다른 이유로 제시된다. 더불어 남초 보수 커뮤니티에서는 남성이 여성 위주 정책으로 인해 차별을 당하고 있으며, 가부장적 젠더 규범을 이용하여 이익을 취하려는 ‘김치녀’로 인해 낭만적인 결혼도, 행복한 가족생활도 영위할 수 없는 불행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젠더 관계 인식이 지배적으로 나타난다. 남초 진보 커뮤니티 남초 진보 커뮤니티의 의미 군집은 크게 (1)온라인 페미니즘 비판(초록색) (2)권력화된 여성 단체・여성가족부와 진보정치의 위기(파란색) (3)여성위주 성평등 정책 비판 및 남성차별 주장(빨간색) (4)성폭력 이슈에서 남성의 피해자화(노란색) 이상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되었다. 첫 번째 군집은 페미니즘, 특히 메갈리아, 워마드 등 온라인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 영역에서 페미니즘에 가장 가까이 위치하는 키워드는 ‘온라인’과 ‘지랄’이다. 이는 페미니즘에 대한 이들 커뮤니티의 부정적 인식, 그리고 가장 문제적인 집단으로 온라인 페미니즘을 지목하는 양상을 잘 보여준다. 그 주변으로 조작, 싸움, 극단, 공격, 조롱, 꼴페미 등 페미니즘을 왜 문제로 보는지 나타내는 키워드들이 병신 등 욕설과 함께 분포해 있다. 그리고 ‘페미니즘’의 오른쪽으로는 커뮤니티, 남초A 등과 함께 워마드, 메갈리아, 트페미 등 온라인 페미니스트를 지칭하는 키워드가 위치하며 이는 아래쪽 남성혐오, 여성혐오, 여초커뮤니티(여성혐오와 겹쳐짐), 한남과 연결된다. 온라인 페미니스트는 극단적, 공격적 성향을 띠며 여성혐오 미러링을 빙자하여 남성(한남)을 비난하는 남성혐오세력으로 여겨짐을 알 수 있다. 더 아래쪽 얼굴, 외모 등의 키워드가 보여주듯 이른바 ‘메갈・워마드’를 하는 여자들은 못생겨서 남자에게 외면당한 열등감 때문에 ‘남성혐오’로 분노를 표출하는 집단이며, 그런 면에서 남초A와 거울쌍이라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또 하나 이 군집에서 주목할 키워드는 ‘페미니즘’ 위쪽에 있는 조작, 선동, 시위 등이다. 이들 키워드는 남초 진보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이 논리적 근거도 없이 사실을 조작하고 일반 여성들의 피해의식을 선동하는 반사회적인 집단으로 규정되는 양상을 반영한다. 이는 앞서 남초 보수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을 문제 삼는 논리와도 유사하다. 그리고 페미니즘 영역의 시위, 언론은 진보, 지지, 좌파, 젠더갈등이라는 키워드를 사이에 두고 정부・정치가 주제인 파란색 영역과 연결된다. 이는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진보・좌파(진보언론 포함)에 대한 비판, 그리고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 여부가 혜화시위를 전후로 집중적으로 논의되었으며, 이러한 상황이 젠더갈등을 초래하였다는 진단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첫 번째 군집과 연결된 두 번째 영역(파란색)의 핵심 키워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지지, 진보, 정치, 정부, 정책, 여성가족부, 여성단체이며, 권력화된 여성단체와 여성가족부로 인해 위기 상황에 처한 진보정치의 상황을 주로 다룬다. 주목할 점은 ‘여성단체’와 ‘여성가족부’가 (1)번 페미니즘 영역이나 (3)번 성평등 정책 영역이 아니라 이 영역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는 진보정부 하에서 권력을 획득한 여성단체와 여성가족부가 압력을 가하고 정당, 국회, 청와대 등은 모두 여성에게 표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의 편을 들고 있다는 주장을 나타낸다. 2018년부터 이들 커뮤니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페미코인 탑승’이란 표현은 ‘돈(또는 표)이 되기 때문에 페미니즘(여성) 편에 선 사람 또는 집단’을 일컫는데, 말하자면 페미코인에 탑승하는가 마는가가 진보정부, 진보세력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에게 핵심적인 논의 주제인 셈이다. ‘여성계가 진보진영의 아킬레스’라는 한 이용자의 표현은 이들이 페미니즘과 진보세력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하는지 잘 보여준다. 또한 이 영역에서는 민주주의, 정의, 참여 등 정치적 가치를 나타내는 키워드도 함께 등장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키워드는 ‘페미니즘’과 연결된 가치가 아니라, 이를 교란하는 ‘문제의 페미니즘’으로부터 진보 정치가 지켜야 할 가치로 주로 언급되고 있다. 세 번째 군집(빨간색)은 국가, 경제, 한국, 군대, 성평등, 성차별, 가족, 결혼 등을 핵심 키워드로 하며 여성위주 성평등 정책을 비판하고 남성차별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 영역은 크게 성평등 정책 관련 키워드로 구성된 상부 영역과 성차별・차별・평등을 주요 키워드로 구성된 하부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첫 번째 성평등 정책 관련 논의에서는 군대, 군인, 징병 등 군복무 문제, 기업, 취업, 임금, 공무원, 할당제, 노동 등 고용 문제가 주로 언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남성을 차별하는 징병제와 할당제가 성평등의 걸림돌로 여겨지는 것이다. 하부 영역에서 성차별 키워드 군을 둘러싸고 있는 키워드는 가족, 약자, 부모, 어머니, 아버지, 남편, 결혼 등 친밀성 영역을 나타낸다. 여성이 약자이며 가부장제로 차별을 받는다는 주장은 어머니・아버지 세대의 일이며, 정작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결혼과 가족생활에서 양보를 요구받는 남성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젠더 관계 인식은 앞서 본 남초 보수 커뮤니티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맨 아래쪽 네 번째 군집(노란색)은 성폭력 관련 내용이다. 성폭력, 피해자, 경찰, 미투운동 등이 핵심 키워드로 포함되어 있으며, 범죄, 살인, 폭력 등 여성대상 범죄도 함께 거론되었다. 군집 상단에는 교사, 교수, 학생, 인권 등 미투운동과 성폭력 사건을 나타내는 주요 키워드들도 눈에 띈다. 그러나 성폭력 이슈에서 이들 커뮤니티의 핵심적인 주장은 미투운동으로 남성이 증거도 없이 무고한 가해자가 되어 인생을 망칠 수 있는데, 이는 페미니즘이 주장하는 젠더 감수성을 수사・사법절차에 적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군집은 성폭력 이슈에서 남성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라고 이름 붙였다. 정리하면 남초 진보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은 극단적이고 공격적으로 남성혐오를 일삼는 온라인 페미니스트, 그리고 진보정부 하에서 권력화된 여성단체와 여성가족부로 규정되며, 이 두 세력이 결합하여 정부와 정치권에 여성위주 정책을 추진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을 핵심 문제로 진단한다. 이에 진보세력과 문재인 정부가 압력을 수용하여 여성의 편에 서느냐 마느냐, 문재인 정부에 대한 청년 남성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이것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의는 특히 2018년 말부터 이들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그래서 진보정부를 계속 지지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는 커뮤니티에 따라, 이용자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다. 그럼에도 이러한 논의 구도는 ‘진보’와 ‘페미니즘’의 분리를 전제하고 페미니즘을 여성의 이익을 보호하고 여성을 편드는 것(고로 남성의 이익을 빼앗고 남성을 배제하는 것)으로 규정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또한 남초 진보 커뮤니티는 남성이 여성위주 정책과 병역제도 등으로 인해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젠더 관계 인식을 남초 보수와 비슷하게 갖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연애・결혼・가족 등 친밀성 영역의 젠더 이슈에 대한 논의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남초 진보 커뮤니티에서는 남초 보수와 달리 성폭력 사건의 공론화(미투) 및 형사・사법적 해결 과정에서 남성이 무고를 당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함으로써 남성을 피해자화하는 논의를 주된 이슈로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한 공포는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촉발시키는 하나의 기폭제로 작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남초 진보 커뮤니티의 젠더 이슈 관련 게시글 수가 미투운동 이후 크게 증가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여초 포털카페 여초 포털카페에서 젠더 이슈의 하위 주제를 나타내는 의미 군집은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되었다. 각 군집은 (1)한남・여성혐오 비판과 기존 젠더 규범으로부터의 탈실천(파란색), (2)연애관계의 균열과 재구성(보라색), (3)친밀한 관계에 대한 고민과 일상경험 공유(빨간색), (4)한국사회 성차별 실태에 대한 정보와 논리 공유(초록색), (5)성폭력・여성대상 범죄 근절 요구(노란색)라는 영역을 나타내는 것으로 명명하였다. 크게 보면 페미니즘, 성차별 실태, 친밀성・일상경험 – 세 영역이 큰 축을 형성하고, 기존 연애관계를 재구성하려는 논의가 페미니즘의 하위 주제로, 성폭력・범죄 해결 요구가 성차별과 불평등 현실을 고발하고 변화시키는 페미니스트 실천의 가장 주된 영역으로 논의되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페미니즘, 한남, 이야기, 여초A, 여성혐오가 핵심 키워드로 포함된 첫 번째 영역은 여초 포털카페가 페미니즘을 의미화하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페미니즘, 흉자, 한남이 삼각형 모양의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남 주변에 있는 냄져, 재기, 극혐, 이지랄 등 부정적 키워드는 가부장적 젠더 규범을 내면화한 남성을 비판하는 이른바 ‘한남 패기’가 여초 카페에서 페미니즘이 언급되는 주된 방식임을 보여준다. 또한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이 곧 ‘흉자’, 다시 말해 ‘한남’의 편에 서기를 거부하는 것이라는 이 커뮤니티의 인식 틀도 보인다. ‘흉자’ 옆에 남돌(남자 아이돌)이 위치하고 있는 것은 ‘한남’인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면 ‘흉자’인가, 페미니스트라면 남자 아이돌 팬덤에서 벗어나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또 ‘페미니즘’의 오른쪽에 있는 커뮤니티, 메갈리아, 워마드, 남성혐오, 여성혐오는 온라인 공간에서 논의되는 여성혐오에 대한 비판이 중요한 화제였음을 보여준다. 김치녀 등 남초 커뮤니티의 여성혐오를 미러링하고 반박하는 온라인 페미니스트의 활동, 이를 남성혐오라고 비판하며 메갈리아와 워마드를 남초A 커뮤니티에 비유하는 남초 집단에 대응한 경험은 이 시기 게시글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페미니즘’의 오른쪽에 탈코르셋, 코르셋이 가깝게 위치하고 그 아래 쪽에 화장, 말투, 외모(보라색 영역)의 키워드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는 이들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이 남성중심적 사회가 강요한 여성성의 수행을 중단하는 실천과 함께 논의되어 왔음을 나타낸다. 이 포털카페에서는 실제로 ‘탈코’를 인증하고 전시하는 게시글도 있었지만, 아직은 화장을 안 할 자신이 없다, 서비스업인 직장생활을 하려면 탈코가 힘들다 등 갈등적인 심경을 토로하는 게시글도 많았다. 중요한 것은 탈코르셋이 흉자와 페미니즘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페미니스트가 되느냐 흉자가 되느냐에 있어 탈코르셋이 하나의 기준으로 논의 되었음을 시사한다. ‘페미니스트 카페라고 하면서 탈코한 사람은 한줌’이라며 탈코르셋을 하지않으면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고, ‘탈코=페미’, ‘화장=흉자’라는 이분법적 도식 자체를 비판하는 논의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러한 논의는 여초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이 단지 한남과 여성혐오를 비판하는 데서 나아가 가부장적 젠더 규범을 무력화하는 여성 자신의 실천 전략으로 논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 보라색 영역은 젠더, 성인지 감수성, 남자친구, 외모, 더치페이, 데이트, 성관계, 비용 등의 키워드로 구성된 소규모 군집으로, ‘남성=돈(능력), 여성=외모’라는 성별화된 연애 공식에서 벗어나 ‘젠더 감수성’ 있는 남자친구와의 연애에 대한 이들의 관심과 고민을 나타낸다. 특히 젠더 감수성 키워드가 파란색 페미니즘 영역 안에서 ‘한남’의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는 이 커뮤니티에서 한남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잣대가 ‘젠더 감수성’이며, 이것이 연애상대를 선택하거나 배제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젠더감수성은 여성이 차별받는 현실을 잘 이해하고 사회 곳곳에 만연한 여성혐오를 민감하게 읽어내는 관점을 뜻한다. 페미니스트가 된 청년 여성은 이처럼 기존의 성별분업 기반 이성애 규범에서 벗어나 연애관계의 의미와 내용을 새로 구성해 나가고 있다. 세 번째 빨간색 영역은 친밀한 관계에 대한 고민과 여성으로서 일상적으로 겪는 차별이나 불쾌한 경험을 공유하는 내용이다. 이 영역은 크게 △친구, 오빠, 언니, 동생, 어머니, 아버지, 부모, 그리고 연애, 사랑, 가족, 결혼 등 친밀한 관계 △직장, 학교, 대학, 화장실 등 젠더 문제를 경험하는 일상 공간 △이러한 관계와 경험으로부터 느낀 자신의 감정과 소회(스트레스, 미안, 상처, 눈치, 짜증 등)를 나타내는 키워드들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는 페미니스트로서 연애, 가족,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 경험을 돌아보는 내용,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한남인지 흉자인지, 그들과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경험담을 공유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초록색으로 표시된 네 번째 영역은 한국, 국가, 세계, 성차별, 성평등 등이 핵심 키워드로 포함되어 있어 우리나라의 성차별 실태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정보나 여성에게 불평등한 한국사회 현실, 남성차별 주장에 반박하는 논리 등을 공유하는 내용을 나타낸다. 그래서 임금 격차, 임신・출산에 대한 부담, 능력 차이로 정당화되는 직장 내 성차별에 관한 키워드도 눈에 띄지만, 군대도 성차별과 함께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로 등장한다. 마지막 노란색 영역은 피해자, 범죄, 성폭력, 성매매, 살인, 몰래카메라 등 성폭력과 여성대상 범죄에 관한 키워드를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이슈는 2015년 페미니즘의 부상, 2018년 미투운동과 불법촬영 근절 시위를 거치며 청년 여성이 제기하는 주요 이슈들이다. 이 군집에 포함된 ‘청원’은 국면마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안하며 여성폭력 근절을 요구하는 실천이 집단적으로 추진되었음을 보여준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여초 포털카페에서 페미니즘은 남성중심사회에서 가부장적 젠더 규범을 내면화한 남성과 이들의 여성혐오를 비판하고 우리사회의 성차별 해소와 여성대상 범죄근절을 요구하는 활동으로 규정되며, 나아가 가부장적 젠더 규범에 갇힌 ‘흉자’에서 벗어나는 실천을 결행하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 또 이들은 가부장적 규범과 성별분업에 기초한 연애, 가족, 결혼 등 친밀성 영역을 재구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다. 이들에게 여초 커뮤니티는 ‘한남’과 ‘흉자’를 친구, 연인, 가족, 동료로 만나야 하는 일상의 고충을 나누는 장이자, ‘흉자’처럼 행동하지 않는지 스스로 검열하는 자아 성찰의 장이다. 일상에서 탈코르셋, 비혼, 남자 아이돌 탈덕을 고심하고 결행하며 젠더 감수성이 있는 남자친구를 찾는 과정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이들은 커뮤니티에서 그에 대한 고민과 혼란을 토로하며 위로와 힘을 얻는다고 할 수 있다. 여초 연예인 팬덤 게시판 각 의미 군집은 (1)한남과 트페미 비판(빨간색) (2)온라인 여성혐오 비판(파란색) (3)친밀한 관계에 대한 고민과 일상경험 공유(초록색) (4)우리나라 성차별・성폭력에 대한 문제제기와 정보 공유(노란색) 영역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페미니즘이 포함된 첫 번째 빨간색 영역은 가장 많은 수의 키워드가 포함된 이 커뮤니티 젠더 이슈 논의의 핵심 주제를 나타내는 군집이다. 기본적으로 핵심어인 트페미 그리고 페미니즘과 한남이 하위 영역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 둘을 시발, 병신, 지랄 등 욕설이 연결하고 있는 형태이다. 이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한남 비판과 트페미 비판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전개되었음을 보여준다. ‘한남(그성별, 씹치) 패기’는 앞서 본 여초 포털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특정한 입장과 행태를 보이는 페미니즘, 주로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에 대해 비판적인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은 이 커뮤니티의 중요한 특징이다. 비판의 내용은 이 영역에서 나타나는 세 개 정도의 키워드 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첫 번째는 ‘페미니즘’의 오른쪽 아래에 있는 화장, 흉자, 여적여, 코르셋, 탈코르셋 이슈이다. 이들은 페미들이 탈코르셋을 안 하면 흉자로 낙인을 찍으면서 한남보다 여성을 더 비판한다면서 이를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비난한다. 탈코르셋을 진지하게 권유하는 글도 있지만, 많은 이용자들은 탈코르셋이 코르셋과 다름없는 또 다른 강요이며, 탈코르셋에서 결국 남자와 같은 외모를 갖추는 게 페미니즘에 무슨 도움이 되냐고 묻는다. 두 번째는 빠순이, 팬덤, 좆이돌, 남돌 등 ‘트페미’의 왼쪽 상단의 키워드가 보여주는 아이돌 팬덤 이슈이다. 연예인 팬덤 게시판인 이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트페미가 한남인 아이돌을 좋아하는 자신들을 ‘빠순이’라고 비하하며 한남보다 더 비난하는 게 불만이다. 그러면서 정작 트페미들도 남자 아이돌을 자신의 ‘프사(프로필 사진)’에 올려놓고 이해하기 어려운 명분을 들며 특정 남성 그룹에 대한 애정을 정당화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대표적으로 느금을 애정하는 느페미). 세 번째는 똥꼬충(게이), 가위년(레즈비언), 호모 등 성적 지향에 관한 키워드이다. 이들은 트페미가 사실은 남자를 욕망하면서 겉으로만 ‘한남’을 거부하는 ‘레즈비언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이들이 문제 삼는 ‘트페미’는 페미니스트라면서 한남보다 같은 여성을 더 비난하고, 한남을 비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한남을 좋아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두 번째 파란색 영역은 온라인 여성혐오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여성혐오, 메갈리아, 여초커뮤니티, 김치녀, 결혼, 사랑 등의 핵심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다. 김치녀로 대표되는 여성혐오에 대한 문제제기, 여성혐오 사례를 조작하고 사실을 날조하는 남초A 커뮤니티 비판, 그리고 결혼 상대로 일본 여성을 찾는 남성을 비판하는 내용이 있으며, 메갈리아와 이들이 ‘봊초’라고 부르는 여초 커뮤니티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게시글도 있다. 한편으로는 이 커뮤니티가 ‘메갈리아의 어머니’이며, ‘메갈리아 덕분에 한남을 팰 수 있게 되었다’는 글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메갈리아가 트페미의 기원이고, 여초A가 메갈리아의 본진이라며 트페미, 메갈리아, 워마드, 여초A를 모두 하나의 성향으로 비판하는 글도 눈에 띈다. 그 이유는 앞서 트페미를 비판하는 내용과 유사하다.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성향의 여초 커뮤니티라 하더라도 단일한 견해를 보이지는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세 번째 초록색 영역은 직장, 연애, 학교생활 등 일상생활 영역을 나타내는 키워드와 친구, 언니, 오빠, 남자친구, 여자친구, 가족 등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는 키워드가 주로 등장하며 친밀한 관계에 대한 고민과 일상적인 차별 및 젠더 경험을 나누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불편을 겪거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차별받은 경험, 평상시 페미니즘과 관련하여 친구, 남자친구와 나눈 이야기들이 게시글로 올라왔다. 또 나이, 외모, 몸매, 얼굴 등의 키워드를 통해 나이나 외모로 인해 무시당하거나 차별받은 경험도 자주 언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의 게시글은 여초 포털카페에서도 유사하게 발견된다. 네 번째 노란색 영역은 한국, 국가, 혐오, 남성혐오, 성폭력, 성차별 등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하여 우리나라의 성차별・성폭력 실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어떤 차별을 받고 있는지, 한국의 성차별이 다른 국가에 비해 어떠한지, 남성들이 군대 문제를 거론하며 역차별을 주장하는 게 왜 문제인지 등을 논의하는 내용이다. 정리하면 여초 연예인게시판에서 페미니즘은 앞서 본 포털카페와 마찬가지로 가부장적 젠더규범을 내면화한 남성과 이들의 여성혐오를 비판하고 우리사회 성차별과 성폭력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활동으로 규정된다. 그러나 이 커뮤니티 논의 구도의 가장 큰 특징은 이들이 ‘트페미’, ‘봊초’, ‘메갈’, ‘웜’이라고 부르는 온라인 페미니즘의 활동 또한 비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의 온라인 페미니스트들이 트위터와 여초 커뮤니티에서 주로 활동한다고 주장하지만 그곳에 주로 글을 올리는 페미니스트가 모두 문제적인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계정이나 아이디를 특정하여 경계를 분명히 지을 수 있는 집단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이들이 문제라고 보는 건 특정한 집단이라기보다 메갈리아 이후 형성된 온라인 페미니즘의 특정한 경향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한남’을 비판하고 성차별과 성폭력, 여성혐오를 고발한다는 페미니즘이 한남보다 여성을 더 비판한다거나 때때로 한남에 대한 모순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들이 말하는 ‘이중성’은 어떤 집단이 갖는 성향이라기보다, 여성으로 사는 삶이 흉자 아니면 페미로 항상 일관되게 구성되지 않으며 ‘한남’과의 관계 역시 개인의 결단으로 완전히 단절될 수는 없기 때문에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에 더 가깝다. 즉 이들의 비판적 논의는 한남/흉자/페미라는 현재 온라인 페미니즘이 공유하는 젠더 관계 인식 틀에 내재된 혼란, 그리고 페미니스트 실천이 무엇인가에 대한 청년 여성 내부의 의견 분화를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커뮤니티 역시 여성으로서 겪는 일상의 고충을 나누며 지지를 얻고 페미니즘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서 성격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은 다른 여초 커뮤니티와 마찬가지였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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