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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6/18 11:16:34 |
Name | 요일3장18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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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도서 리뷰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 김시덕 저 |
이 책은 동아시아의 주요 국가간의 다툼이 역사적으로 해양세력과 대륙세력간의 역학관계에 따라 전개된다고 보고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19세기까지는 해양세력이라 함은 일본을 말하는 것이고, 20세기는 미국을 살짝 언급 정도 하는 수준이에요. 즉, 일본의 국력에 따른 동아시아 역학 구도 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16세기 전까지는 일본의 국력은 그리 크지 않고 내부 다툼에 집중되어있다보니 동아시아의 구도에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중국과 고려, 조선 모두 만주지역에 군사력을 집중하고 있었고 일본쪽은 사실상 아웃오브안중이었죠. 그러다가 16세기무렵부터 일본에 크리스트교가 전파되면서 네덜란드, 포루투갈이 관련된 전쟁이 있었고, 이를 통해 조총이 도입되고, 또 일본 내에 세계관의 확장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일본 전국을 통일하게 되자, 일본은 자연스럽게 대륙으로 진출을 꿈꾸게 되고, 그것이 임진왜란으로 발현이 됩니다. 임진왜란에서 일본의 군사력은 의외로 굉장히 막강했기에, 조선 뿐만 아니라 명나라에서도 상당한 국력 지출이 발생을 합니다. (만력제느님의 재조지은에 감사ㅠㅠ) 그리고 이런 군사적인 공백이 발생하면서 만주지역에는 누르하치가 여진족을 통일할 수 있는 여지가 발생을 하게 된 것이죠. 사실 기존의 동아시아 역학 구도는 주로 중국의 중원과 만주의 유목민족간의 대결이 주였고, 한반도에서는 그리 큰 피해가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일어나긴 했었어도 일시적이었고, 또 그것을 우리가 격퇴하기도 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임진왜란은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일본의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일본은 한반도를 반드시 점령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었고, 이는 우리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히게 됩니다. 하지만 이 때가 되어서야 비로서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교섭자 내지 중재자의 역할이 가능해집니다. 그 전까지는 대륙의 변두리였지만 이제는 대륙과 해양 세력의 가운데에 있는 것이죠. 16세기부터 세워진 일본의 "세계관"은 본조(일본) - 진단(중국과 조선) - 천축(인도) 입니다. 말이 인도지 사실상 중국 너머의 다른 세계를 꿈꾸고 그곳까지 진출하고자 노력을 한 것이죠. 그리고 우리는 이런 지정학적인 요소를 피상적으로만 "한중일" 삼국지로 여기는데 16세기부터 동아시아는 대항해시대를 누리던 서유럽과 블라디보스톡, 사할린을 거쳐 남하하려는 러시아 등 다양한 세력들이 각축을 벌이던 곳입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한반도가 지정학적으로 요충지가 되고, 또 우리가 6,25와 분단을 겪었고 겪고있는 원인이 된다고 저자는 진단을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서서히 동남아시아의 세력이 커지면서 세력의 충돌이 조금씩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발흥과 필리핀의 우경화(?)로 남중국해에서의 갈등이 점점 커지면서, 어쩌면 한반도에서의 긴장은 우리의 노력이 아닌 국제 정세 속에서 자연스럽게 약화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나열된 형태의 저서입니다. 개중에는 재미있는 것도 있고 또 생각보다 인사이트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는데, 좀 더 거시적인 측면에서 동아시아를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읽어보면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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