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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5/16 20:35:36수정됨
Name   평범한날이젤힘듦
Subject   조선시대에서 환생(?) 한다면 한량이 되고 싶습니다.
조선시대 - 한량

[ 한량(閑良) 혹은 활량(弓尺)은 무과의 합격자로서 전직(前職)이 없던 사람을 이른다.

선비가 문과반 일원으로서 벼슬을 하지 않았다면, 한량은 무과반 일원으로서 벼슬을 하지 않은 사람을 일컫는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돈 잘 쓰며 노는, 비교적 부유한 집안 출신의 젊은 무직자- 출처 나무위키]


즐겨보는 라노벨에 이세계 소환, 환생, 전생 물이 많습니다.

그러다, 조선에서 환생한다면,
하고 골라보니, 한량만한게 없을 것 같더라구요.

집안에 돈이 있어서 말과 갑옷 칼을 준비하고, 무과에 합격할 만큼 돈도 대주셨겠죠.

집에 재산이 있으니, 굳이 일하지 않다가,
나라에 일이 생기면 전우들과 함께 싸우며 전장의 긴장과 인생의 스릴도 느끼죠.

가끔 사행길에 따라가면, 벌 수 있는 돈도 쏠쏠한데다, 인맥 넓히기에 그만한게 없죠.

지인들이 북경에 간다면, 거기서 사다달라는 책, 약재만 사다줘도 평생의 은인으로 삼을만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거든요.

평상시에는 주색잡기를 하며 세상을 주유하고
적당히 아는-세상에 돌아가는 이치를 알아 뒀다가 전국을 여행다닐때 썰도 풀면서 한동안 그 지역 최고의 유명인사가 되지않겠어요.

말과 칼과 전국에 전우들이 있는데,
전국 어딜 가나 한량을 건들놈도 얼마 없겠죠.

딱하나 주의 할 것은 문반들이랑만 얽히지만 않는 게 조심하는 거요.
그 분들은 뒤끝이 정말 길어요.
(조광조, 기묘사회때 쌓은 원한을 어디까지 가져가시는지, 원)

친구와 추억찾기 하러 여행가면,
거기는 국경선이나 전략 요충지일 가능성이 많고
거기서 근무하는 선후배랑 술한잔 하고,
그동네 수령이 소개해 준 믿을만한 사람과
함께 그 동네 관광명소에서 대접받고 여행다니고
가다가 보이는 미인을 첩으로 삼아 데리고
한양에 가면, 집을 잘 지켜주시는 본처님이 계시겠지요.

집안 단속 잘해주시고 놀러다니는 한량의 주머니가 늘 부족하지 않게 관리해 주시는 본부인께 감사하는 마음을 다하면, 신경질은 내도
외소박은 않놓으시겠지요.

그리고 전국에서 한 둘 걷어온 미인들이
첩으로 있을테니, 황제의 후궁이 부럽지 않을 것 같아요.

어차피 무과나 잡과는 서자도 볼 수 있으니,
자식들 차별 덜하고 될만한 놈 밀어주고요.

여기서 이게 제일 중요한데,
자식놈들이 문과에 눈을 안돌리게 하는데 제일 어려울 지 모르겠어요.

글 좀 쓸 줄 아니, 생각나는 데로 책을 써도
문반들 노는 판에 만에만 안끼면 별로 크게 걸릴 것이 없을거고.

생각나는데로 유람기네 기행문이네 써두면,
글벌레 같은 사람들이 책좀 보자고 굽신굽신하며 치켜 치켜세워 줄 수도 있고.
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면,
한동안 한양 최고의 유명인사도 되고!!

나라에서 지리지 같은거 만든다면,
내 책이 거기에 인용이 됐다고 자랑하고 다닐 수 도 있는 !! 이 멋진 삶이라니.

청운의 꿈을 이루겠다는 쓸데없는 생각만 안하고
생각하는 방향을 바꾸면 이보다 더 노나는 팔자는 없을 듯합니다.


선조와 인조만 피한다면 이보다 좋은 선택지가 없을 듯 합니다.
철종 이후 추가 했습니다.
나라를 지켜야 폼나는 군인이, 백성들 때려잡는 거는 왜구+여진 오랑캐 잡는 것 보다 심적으로 힘들것 같아요.


- 탐라에 쓸려고 둔건데, 너무 길어서 여기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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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먹고싶다
    저는 대군이요 공부나 일안하고 펑펑노는게 생존에 도움이 되는 개쩌는 직업(?)이죠 ㅋㅋㅋ 미친놈처럼 놀아제끼면 역모에 휩쓸일 일도 없고 아버지가 왕 아버지 돌아가시면 형제중 한명이 왕이라 평생 먹고 사는데 풍족할만큼의 지원도 나오고
    2
    평범한날이젤힘듦
    멋지죠. 폼나고.
    나라에서 놀면 월급나오고.
    근데, 종학 출석해야하고,
    사람이랑 잘 못 엮이면 역모로 몰리고
    글도 함부로 못쓰고 말도 함부로 못하는 눈치보는 분위기라서

    제 2순위 입니다.
    헌혈빌런
    저는 이런 이유로 현대버전으로 치면

    대기업 회장의 혼외자식혹은 n번째 첩의 아들정도?

    야 이 돈 줄테니까 사고치지말고 조용히 살아

    조용히 살겠습니다!!! 하고 살듯
    celestine
    와, 조선시대는 왕비 공주 팔자 시켜줘도 절대 네버 불가 외쳤는데 쭉쭉 읽다보니 이쯤이면 해볼만하겠다 싶은 맘 들게 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그치만 전 말타고 무기쓰는 훈련은 질색이니까..걍 한량의 본처 할래요 ㅋㅋ 집에서 조신하게 살림하는척 (궂은일은 종들이 해주니깤ㅋㅋㅋ) 현부효부 소리 들음서 남편 집 비우는 시즌엔 맘껏 취미활동(한글소설읽기?) 할래여
    1
    평범한날이젤힘듦
    다음생에 조선시대에서 뵙고 싶습니다.^^
    조지 포먼
    그당시 여행은 곧 죽음에 매우 근접한 시대이죠
    호랑이 곰 득실대고 산적들도 계셔서 왠만한 한량이 아니면은 픽 하고 가버린다는
    저는 한양의 양반으로 그냥 먹고싶은거 먹고 살고 싶네요
    2
    평범한날이젤힘듦
    제가 느낀 한량의 매력 포인트는 해외여행과 국내여행을 그나마 안전하게(?)할 수 있는것 입니다.
    윤지호

    한량 + 대군
    평범한날이젤힘듦
    그 편한 인생을 버리고 기어이 과로지옥을 찾아 들어가신 분이시지요.

    에잉
    메아리
    조선시대 평균 수명이 넘 짧아서...
    평범한날이젤힘듦
    짧은 인생이지만 있는 힘을 다해 논다면, 후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고기먹고싶다
    효령대군 90넘게 살았습니다 대군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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