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4/08 16:52:30
Name   순수한글닉
Subject   홍차넷의 한 분께 감사드립니다.
우선 감사의 마음은 깊으나, 그 분의 닉네임을 기억하지 못해 이렇게밖에 쓰지 못함에
사과를 드립니다.

사실 저는 어린아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도 그 시절을 겪었고
누구나 그 시절을 겪어야 사회의 일원이 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마음은 참 얇팍하고 옹졸해서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습니다.
마냥 답답하고 시끄러운 존재로 받아들이는 것이 제 본능이에요.

저의  [사회화]는 이 본능을 숨기는 것이었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면 외워'라는 말과 맥락이 통하겠군요.
불편해도 불편한 내색하지 않고, 시끄러워도 에어팟을 끼는 것으로 대체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은 죄가 없으나 부모는 문제다라는 생각도 있어서
소란스럽거나 상식 밖의 아이를 제재하지 않는 부모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 것도 사실입니다.

얼마 전 타임라인에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곳에서 용변을 보는 어린아이 이야기가 올라온 적이 있어요.
이 글에서는 잠시 [사회화]를 벗어 던지고(?)
저의 본능대로 찌푸린 인상을 댓글에 담았었어요.
제가 감사드리고 싶은 분은
제 댓글에 화날 법도 한데, 친절하게 [누구에게나 그럴 수 밖에 없는 '삶의 무게, 맥락'이 있다고 답해 주신 분]입니다.
정확한 워딩은 생각이 안 나네요. ㅜㅜ 게시글도 펑된지라.
튼! 저런 맥락이었습니다.

그때 저를 반성하고 이제야(아주 늦은 나이에) 사회화의 물꼬를 튼 것 같습니다.
삶의 무게, 삶의 맥락이라고 하니 저에게 울림이 있었거든요.
저도 그 무게와 맥락을 지나온 적이 있으니까요.

말주변이 없어 이렇게밖에 적지 못하지만, 비루한 글으로나마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3
  • 나는 누군지 아는데. 히히
  • 기모 회원님입니다.
  • 춫천
  • 자신의 생각을 용기 있게 고쳐갈 수 있는 글쓴이의 열린 마음도 참 좋아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085 꿀팁/강좌여행유튜버 4천왕 8 copin 21/09/17 6261 1
12084 철학/종교태극기 네 귀퉁이의 막대기는 무엇일까? 5 요일3장18절 21/09/17 6363 2
12082 일상/생각왜 (나보다)어린애들은 생각없이 사는가? 라떼는말이야 127 흑마법사 21/09/16 7440 4
12081 경제적당한 수준의 실거주 1주택을 추천하는 이유 35 Leeka 21/09/16 5346 4
12080 생활체육골프장 리뷰(여수 디오션, 의령리온, 클럽디거창) 4 danielbard 21/09/15 5449 1
12079 기타남자 곰타입의 옷배색에 관한 연구 35 흑마법사 21/09/15 5194 9
12078 정치내가 손준성 검사라면 어떤 선택지가 있나.. 24 Picard 21/09/15 5751 1
12077 정치고발사주 중간정리 (ft. CBS 권영철 기자) 34 Picard 21/09/15 5501 0
12076 육아/가정물 반컵 11 쉬군 21/09/14 5395 1
12075 오프모임오늘 화오일(9/14) 저녁 7-9 mm벙 8 지금여기 21/09/14 5346 0
12074 정치유승민의 난감함 (ft. 조성은) 15 Picard 21/09/14 4457 0
12073 도서/문학<인간의 종말-여섯번째 대멸종과 인류세의 위기> 리뷰 3 mchvp 21/09/13 5509 4
12072 사회텍사스의 신개념 낙태금지법. 25 코리몬테아스 21/09/13 5713 10
12071 정치여당 경선, 야당 경선 15 Picard 21/09/13 4245 0
12069 게임게임의 루도내러티브에 대하여 17 바보왕 21/09/13 6060 5
12068 음악새로 구운 우리 둘만의 크레이프 케익 6 바나나코우 21/09/11 4795 8
12067 오프모임[조기종료] 머리 아픈 음(mm)벙 하나 개최해보고자 합니다. 11 거위너구리 21/09/11 4445 0
12066 경제NFT의 암호화폐 생태계 기여도에 대한 분석 lonely INTJ 21/09/11 5503 3
12065 오프모임[종료]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mm벙 오늘(11일) 0시 부터 30분 간 2명만 들렀다 갔다고 한다. 11 化神 21/09/11 4558 0
12064 게임레딧에서 뽑은 롤드컵 TOP 20 플레이어 4 Leeka 21/09/10 4405 0
12063 음악Jamiroquai Virtual insanity 25주년 4k 리마스터 4 ikuk 21/09/10 5083 4
12062 일상/생각손님들#2 - 할매 고객님과 자존심을 건 대결 26 Regenbogen 21/09/09 5556 42
12061 일상/생각CGV에 진상짓을 했던 썰(?) 5 녹차김밥 21/09/09 5691 6
12059 정치이낙연은 대체 왜??? 13 Picard 21/09/09 5187 0
12058 정치손준성은 어느 라인인가? 33 Picard 21/09/09 5301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