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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12/09 08:03:18
Name   미스터주
Subject   집문제로 스트레스 받아서 넋두리 남깁니다.
집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있는데 하소연할데도 없고 넋두리 남깁니다. 양해 부탁드릴게요.

간단히 요약하면 아내는 인서울로 들어가고싶고 저는 그닥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아내의 요지는 서울 집값은 천정부지로 뛴다. 경기도권에서 머물러있으면 결국 못쫓아간다 이고 그래서 지금 매물로 나온곳을 바로 대출 최대한으로 끌어다가 들어가야한다.
그래서 집값오르면 좀더 높은대로 높은데로 이사하다가 자녀들 독립시키면 작은집으로 옮기며 그 차액으로 건물이라도 하나 사서 노후를 보내는거 이게 인생계획입니다.

제가 싫은건 부동산은 아무리 올라도 결국 내 삶에 당장 행복에는 별 영향 없다는겁니다. 높은 대출금으로 이자 갖다바치는것도 아깝고 가격은 비싼데 더 허름한 서울아파트로 들어가는것도 싫습니다. 결국 현재의 즐거움을 희생해서 미래에 보상받겠다는건데 저는 희생하는 기회비용과 인생이 너무 아깝습니다. 적당히 삶의질 좋은곳에서 살면서 애들 키우고 노후에 연금받고 살면 될것같고요. 그렇개 아득바득 갈등생겨가며 부동산으로 자산늘려봤자 노후에 행복? 부부사이에 각방쓰고 쳐다도 안보며 늙어서 돈이나 붙들고 있을게 눈에 선합니다.

저보다 아내가 사회생활을 한발 일찍 시작해서 부동산에 관해 어디 살고싶다 뭐다 제가 관여한바가 없습니다. 지금 제가 사는집은 제 직장이랑 편도 한시간 반 거리입니다. 이 집도 아내가 가고싶다 가고싶다 노래를 불러서 무리해서 구매를 했습니다. 아내 덕을 본 것은 지금 사는 집도 몇억이 올랐습니다. 그러기에 서울로 들어갈수있는 징검다리가 된 것이지요. 그런데 그 집이 이제는 꼴도보기 싫다합니다. 인서울 부동산 가격상승과 비교하니 배가 아프고 눈이 돌아가는 것이지요. 저는 지금 주변환경도 충분히 깔끔하고 살기좋고 오히려 그 이사하고싶다는 서울보다 환경적으로는 더좋습니다. 그런데 이사하고자 하는 이유는 단하나 집값이 오를 기대때문입니다. 그거때문에 다 희생하고 가는겁니다. 지금은 신축이고 1층이라 어린자녀 둘 충간소음 걱정도 없는데 들어갈곳은 20년된 서울아파트입니다. 서울 집주변은 유흥가도 많고 지저분한데 비해 지금 사는 주변은 깔끔하고 아이들 교육환경에도 좋습니다. 초중고 학군은 비슷비슷하다 합니다. 그런 서울집을 돈만 보고 들어가고 싶지가 않습니다. 제 직장과는 많이 가까워져서 한시간 반이 30분으로 줄어듭니다. 유일한 위안거리입니다.

제 인생 이렇게 부동산에 꼴아박고 빚갚다가 좋은시절 다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같이 일이년에 한번씩 해외여행가고싶어 같이 돈도 모으고 하는데 알고보니 그 돈도 아까워 죽겠답니다. 저를 좀 철없다는 듯이 말하고 젊어서 좀 고생해야 노후가 편하다는데 저는 젊은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걸 허비해서 노후에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건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현재의 삶을 기꺼이 희생하느냐? 앞서 말했다시피 출퇴근이 왕복 세시간이라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합니다. 그런데 그게 싫답니다. 가정에 소홀하고 일이 더 좋은 남자같답니다. 자기 살고싶다는 집 사느라 출퇴근 그렇게 멀리 다녔는데 이제와서 하는소리는 내가 그게 좋아서 가정에 소홀하고 있다는듯 말하는게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주말에 자기 피곤하다고 자고있으면(아내도 맞벌이입니다) 제가 아침에 애들 밥먹이고 놀아주고 하는 주말이 오히려 일반적인데, 평일에도 늦더라도 애들 놀아주고 씻기고 나를 위해 차려진 밥상은 있지도 않아서 맨날 부엌에서 찌개 하나에 밥말아먹는 저녁이 부지기수인데 나한테 일 좋아서 가정에 소홀하다니. 돈도 많이주면서 집에서도 가깝고 칼퇴 딱딱 시켜주는 그런 직장이 흔합니까? 그런 직장 아빠들이 안다니고 싶어서 안다닙니까? 어쩔수 없이 감안하고 희생하고 다니는건데 이제와서 내가 그걸 좋아서 그렇게 하고있다니 아 이거 내가 아무리 양보하고 참고 살아도 결국 돌아오는건 이따위 대접이구나 절대 고맙다는 소리 못듣겠구나 싶더라고요.

집안일이라는게 참 말하다보면 끝도 없고 어차피 디테일을 모두 전달할수도 없고 내 아내 욕해주세요 하는거같아 제얼굴에 침뱉기고 참 저도 한심해 보이지만, 울화가 터져서 뭐라도 말하고 싶었습니다.

핵심은 저는 지금 환경에서 좀더 안정적으로, 만족해가며 가정생활 꾸리고 적당히 현재를 즐기고 누리면서 살고싶은데
아내는 지금을 좀 희생하더라고 더 큰 자산 형성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주의입니다.
이미 빠져나올수 없는 늪에 빠진것같아요. 저는 이미 있는대로 스트레스를 받고있고, 만약 서울집 못가게 되면 아내는 평생 원망하며 서울 집값 올랐다는 소식만 나오면 스트레스 받고 붏행해 할겁니다.

제가 내린 나름의 결론은 이번만큼은 아내가 원하는 대로 해 주지만 이러한 내 마음상태와 가치관을 다시한번 정확히 전달하고, 이 짓을 계속 반복하며 더 비싼집 더 핵심 요충지, 인서울 했으니 이번엔 강남으로 가자 뭐 이딴짓은 더이상 못하겠다 하는겁니다. 그런식으로 인생 꼴아박으면 진짜 말년에 황혼이혼하게 생겼고 고맙다는 말 하나 듣지 못하고 저인간은 왜 저딴식으로 생각할까 소리밖에 못들을 각입니다.

답답한 마음입니다만 또 같이 사는 사람의 바람을 무시할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아내는 직업이 교수인데 차도 경차 끌고다니고 옷도 안사입고 사치도 전혀 없습니다. 유일한 한가지 하자고 하는게 이 부동산인데 여기에서 갈등이 생기니 저도 다 그 마음이나 생각을 아니까 무작정 반대는 못하는거고요. 다만 저도 제가 살고싶은 인생이나 하고싶은 투자가 있고 제 생각이 있는데 이건 한 사람 그리고 한 가정의 평생플랜을 부동산 구매와 대출갚기라는 끝없는 쳇바퀴속에 밀어넣는 형국이라 저도 선뜻 동의가 안됩니다. 무지하게 스트레스받네요...

하소연 읽어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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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경쓴녀석
    고생 많으십니다. 두 분 모두 현재 우리나라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고민을 가장 깊게 하시는게 아니실까 싶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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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나남편
    서울집값은 10년내로 .5까지 오른다고 봐서 사모님 한테 한푭니다.
    켈로그김
    집문제만 놓고 보면 두 분 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글쓴분처럼 생각을 하지만 아내분 말씀도 일리는 있거든요.

    그보다도 이사문제를 계기로 부부간 존중과 신뢰의 결핍이 표면화되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 싶습니다.
    어느 부부도 모든 상황 모든 순간에 항상 상호존중과 신뢰가 넘쳐나진 않을겁니다.
    다만 부족함이 표면화되는 상황이 생기면 그게 마음을 괴롭게 하는거죠.

    이참에 허심탄회하게 두 분이 대화를 나누시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로 이사를 가든, 경기도에 남아계시든 결론은 물론 중요하겠지만
    이 경우는 ... 더 보기
    집문제만 놓고 보면 두 분 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글쓴분처럼 생각을 하지만 아내분 말씀도 일리는 있거든요.

    그보다도 이사문제를 계기로 부부간 존중과 신뢰의 결핍이 표면화되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 싶습니다.
    어느 부부도 모든 상황 모든 순간에 항상 상호존중과 신뢰가 넘쳐나진 않을겁니다.
    다만 부족함이 표면화되는 상황이 생기면 그게 마음을 괴롭게 하는거죠.

    이참에 허심탄회하게 두 분이 대화를 나누시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로 이사를 가든, 경기도에 남아계시든 결론은 물론 중요하겠지만
    이 경우는 과정 자체가 기존의 불만, 불신과 관계가 깊으니
    차근차근 풀어나가는게 앞으로의 부부관계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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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람쥐
    고생많으세요 ㅠㅠ 저도 여유있게,사람답게 살자는 취지로 그런거 하나도 안 하고 결혼 후 9년째 살아왔는데 지금 와서 보면 고혈을 쥐어짜서라도 그때 서울에 아파트를 샀어야 내가 지금 숨돌릴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 편했던건 기억 안나고 이제 앞으로 불편할 것만 생각나더라고요...ㅋㅋㅋㅋ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돈을 벌 생각하면 결국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도 그렇게 하루 세시간 출퇴근하고 사모님도 아꼈으니 몇년 새 몇억 버셨지, 하루에 한시간출퇴근+투잡해도 그 돈 벌수 있나요 못벌죠 ㅠㅠㅠ

    그리고 그걸 다... 더 보기
    고생많으세요 ㅠㅠ 저도 여유있게,사람답게 살자는 취지로 그런거 하나도 안 하고 결혼 후 9년째 살아왔는데 지금 와서 보면 고혈을 쥐어짜서라도 그때 서울에 아파트를 샀어야 내가 지금 숨돌릴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 편했던건 기억 안나고 이제 앞으로 불편할 것만 생각나더라고요...ㅋㅋㅋㅋ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돈을 벌 생각하면 결국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도 그렇게 하루 세시간 출퇴근하고 사모님도 아꼈으니 몇년 새 몇억 버셨지, 하루에 한시간출퇴근+투잡해도 그 돈 벌수 있나요 못벌죠 ㅠㅠㅠ

    그리고 그걸 다 떠나서, 부부갈등은 부동산이 원인이 아닙니다.
    돈이 없으면 또 없어서 부부갈등이 생깁니다.
    원인은 부부사이 본질적인 부분에 있지 집을 서울에 살것인지 경기에 살것인지에 따라 부부 사이 갈등이 생기고 없어지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 두분 사이의 갈등은 아내분이 부동산에 무리한 투자를 하시고 마스터주님이 그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두분이 바라보는 지향점이 다르고, 거기서 상대방을 소외시키고 있습니다. 아내분도 그 방향성에 마스터주님을 껴주지 않는 것 같고 마스터주님도 아내분이 바라는 가정의 방향성은 본인에게 기쁨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아내분도 남편이 자기에게 동의하지 않고 코 꿰인 소처럼 억지로 하는걸 알고 계시고 자신의 노고(?)를 인정받지 못하는 걸 섭섭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두분 사이 좀 더 본질적인 얘기를 하시는걸 추천드려요
    집을 어디에 매입할 것인지 문제는 외적인 트리거이고 내부적으로는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응원합니다!! 저도 부부갈등 잘 풀어나가지 못하는데
    그래도 손놓으면 더 벌어져요... 어렵겠지만 잘 풀어나가시길 기대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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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켈로그김
    저희부부도 좀 많이 다르긴 하지만(...)
    김제에서 계속 살자, 이웃들도 좋다 (저) <-> 전주로 이사나가자 (아내)
    로 의견대립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저를 꼬시기 위해 꺼내든 것은
    - 전주 나가면 조기축구 허락
    - 장인, 장모님 건강이 걱정되어서 가까이 있고 싶다.
    - 전주 나가게 되어도 좋은 이웃 만날 수 있다 => 옆집에 친하게 지내는 부부와 같이 입주(;;)
    - 전주라고 특별히 좋은건 아니지만, 김제가 요즘 어린아이들이 정말 줄어들었다. 유치원 동창이 고등학교 동창될 판이다. 장단점 있겠지... 더 보기
    저희부부도 좀 많이 다르긴 하지만(...)
    김제에서 계속 살자, 이웃들도 좋다 (저) <-> 전주로 이사나가자 (아내)
    로 의견대립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저를 꼬시기 위해 꺼내든 것은
    - 전주 나가면 조기축구 허락
    - 장인, 장모님 건강이 걱정되어서 가까이 있고 싶다.
    - 전주 나가게 되어도 좋은 이웃 만날 수 있다 => 옆집에 친하게 지내는 부부와 같이 입주(;;)
    - 전주라고 특별히 좋은건 아니지만, 김제가 요즘 어린아이들이 정말 줄어들었다. 유치원 동창이 고등학교 동창될 판이다. 장단점 있겠지만, 그래도 여러사람 만나보는게 아이에게도 좋다

    이정도로 저를 설득했습니다.

    돈은 먹고살만큼 있으면 되고, 빚이라면 지긋지긋하다.. 는 제 성향에 맞춰
    집값의 지읒도 안꺼내더라고요.. 반박할 준비 빡세게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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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분 말씀도 뭔지는 알겠는데 글쓴이 분 말씀도 공감이 가요. 신축 아파트에 와서 사니 이전 낡은 아파트에 살던 때랑 비교하면 정말 엄청난 발전이거든요. 근데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 낡은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면 되게 싫을 것 같음ㅋㅋㅋ... 어렵네요.
    맥주만땅
    주거는 아내쪽이 더 예민하니 아내쪽의 의견을 따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방사능홍차
    결혼에 대한 두려움 중에 하나가 이런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인데요.
    미혼자는 보고 있자니 막막합니다.
    가정 경제 운용의 지향점, 방향성을
    돈을 어떻게 버느냐에 대해 합의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번 돈을 어떻게 쓸 것이냐에 대해 합의하는 게 훨~~씬 더 어렵더라고요.
    두 분 방향이 다 옳을 수 있는 방향이기 때문에, 그런데 매우 다르시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그저 많은 대화 하시고 모쪼록 더 돈독해지는 계기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사십대독신귀족
    두 분 다 틀린 게 아니셔서 옳고 그른 문제는 아닌 거 같습니다. 다만 아내분께서 작성자님에게 갖고 계신 편견들은 결정과 관계없이 대화로 잘 푸셔야 할 거 같고요.

    비슷한 사례로 제 지인이 15년 전 쯤 경기도 구석 신도시로 큰 빚없이 이사를 했습니다. 원래 살던 곳은 서울권이고 재개발 예상지역으로 핫했던 곳이라 연립주택 임에도 꽤 올라서 팔고 위의 지역 아파트로 옮겼고요.

    결과론적으로 그 재개발 동네서 길건너 구축 아파트로 당시에 갔으면 10 억 이상 벌었을텐데
    신도시로 가서 오히려 원가보다 마이너스가 됐습니다.... 더 보기
    두 분 다 틀린 게 아니셔서 옳고 그른 문제는 아닌 거 같습니다. 다만 아내분께서 작성자님에게 갖고 계신 편견들은 결정과 관계없이 대화로 잘 푸셔야 할 거 같고요.

    비슷한 사례로 제 지인이 15년 전 쯤 경기도 구석 신도시로 큰 빚없이 이사를 했습니다. 원래 살던 곳은 서울권이고 재개발 예상지역으로 핫했던 곳이라 연립주택 임에도 꽤 올라서 팔고 위의 지역 아파트로 옮겼고요.

    결과론적으로 그 재개발 동네서 길건너 구축 아파트로 당시에 갔으면 10 억 이상 벌었을텐데
    신도시로 가서 오히려 원가보다 마이너스가 됐습니다.

    본인은 재개발전의 그 협소한 동네보다
    넓직하고 정비되고 녹지많고 단지가 큰 신축아파트 단지에서 일상을 보내니 너무 만족스럽다고 하지만 종종 그 당시의 선택이나 그 후에도 서울권으로 이사를 반복해서 돈을 번 직장 후배들을 보면 사람이다보니 씁쓸한 감정도 당연히 든다더라구요. 막상 은퇴할 나이가 다가오니 그 십몇억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하고요.

    결국 어느 선택을 해도 후회가 생기실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아내분과 말씀하신 문제들이 생길 거 같으니 이사를 가든 안 가든 근본적인 존중이 선행돼야할 거 같습니다.
    저는 이미 정답이 나온 문제라고 봅니다.

    "이미 빠져나올수 없는 늪에 빠진것같아요. 저는 이미 있는대로 스트레스를 받고있고, 만약 서울집 못가게 되면 아내는 평생 원망하며 서울 집값 올랐다는 소식만 나오면 스트레스 받고 붏행해 할겁니다."
    "제 직장과는 많이 가까워져서 한시간 반이 30분으로 줄어듭니다. 유일한 위안거리입니다."

    말씀하신 것 중 이 두가지 때문인데요.

    '더 안 좋은 집'이라는 것은 '직주근접'으로 완벽하게 상치된다고 봅니다. 대부분 집의 노후화보다 가까운 출퇴근 거리에서 오는 만족감이 더 크거든요.... 더 보기
    저는 이미 정답이 나온 문제라고 봅니다.

    "이미 빠져나올수 없는 늪에 빠진것같아요. 저는 이미 있는대로 스트레스를 받고있고, 만약 서울집 못가게 되면 아내는 평생 원망하며 서울 집값 올랐다는 소식만 나오면 스트레스 받고 붏행해 할겁니다."
    "제 직장과는 많이 가까워져서 한시간 반이 30분으로 줄어듭니다. 유일한 위안거리입니다."

    말씀하신 것 중 이 두가지 때문인데요.

    '더 안 좋은 집'이라는 것은 '직주근접'으로 완벽하게 상치된다고 봅니다. 대부분 집의 노후화보다 가까운 출퇴근 거리에서 오는 만족감이 더 크거든요. 물론 미스터주님의 경우 예외일 수 있지만 제가 본 대부분 사람들은 그랬습니다.

    게다가 아시다시피 이미 엎질러진 물이죠. 사모님이 일관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빠져나갈 구멍은 없습니다. 미스터주님이 '내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생각을 바꾸시는게 더 낫습니다. 집값이 오르면 -> 모두가 행복, 집값이 안올랐다? -> "거봐 내말이 맞잖아"에서 생기는 우월적 지위 + 그래도 가까운 거리 말이죠. 그리고 사모님께서 해외여행조차 아까워하는 상황에서 즐거운 해외여행이 될까요. 전 그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별개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는데, 사모님 뜻대로 하면 얼마나 풀 대출을 받으셔야 하는가요? 여행도 못가고, 즐기지 못한다고 하셨는데 이미 자산이 어느정도 있으시고 게다가 맞벌이 상황에서는 웬만큼 대출을 받아도 그정도는 아닐것 같거든요. 저는 차라리 이부분에서 타협을 보는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즐거움에 써야할 돈과, 미래 투자를 위한 정확한 액수 말이죠. 금리까지 따져가면서 면밀히 계획을 세워 보신다면 좀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는 서울과 경기의 집값이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점에 한표 던집니다.
    8
    저희랑은 반대의 고민을 하시네요..
    저희는 지방소도시에서 회사에서 월세 내주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직주근접(편도10분)이다 보니 퇴근하고 아이랑 같이 할 시간도 많고..
    문화생활 같은거나 물가가 비싼게 아쉽지만,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습니다.
    주거비용이 덜 들어가는 만큼 여행도 매년 다니고 있고요.
    그런데, 이러다 회사에서 짤리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wishbone
    제 친구라면 무조건 제수씨말듣고 인서울해라라고 말할거 같은 느낌인데, 제가 모르는 다른 부분들도 있을수 있으니... 그래도 여기에 글 쓰시면서 마음이 좀 풀리셨기를 바랍니다. 조만간 현실에서도 잘 풀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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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아게하
    제가 미혼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집값 오를 것 같다 그래서 어떤 걸 선택할거냐 이런 게 중요한가 싶어요
    십몇년이 지나 부동산이 오르고, 아내가 기뻐해서, 내가 기뻐한다면 그건 부동산이 오른 외부적 운으로 얻게 된 행복이지
    당장 마음가짐만으로도 오늘 행복할 수 있다 싶거든요
    물론 살아가면서 누리는 행복 중에 경제적 풍요로 인한 부분이 크고
    가난하다면 행복을 느낄 여유도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최소한의 경제적 요건은 이래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속편한 소리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부동산의 상승만으로 다들 행복해... 더 보기
    제가 미혼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집값 오를 것 같다 그래서 어떤 걸 선택할거냐 이런 게 중요한가 싶어요
    십몇년이 지나 부동산이 오르고, 아내가 기뻐해서, 내가 기뻐한다면 그건 부동산이 오른 외부적 운으로 얻게 된 행복이지
    당장 마음가짐만으로도 오늘 행복할 수 있다 싶거든요
    물론 살아가면서 누리는 행복 중에 경제적 풍요로 인한 부분이 크고
    가난하다면 행복을 느낄 여유도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최소한의 경제적 요건은 이래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속편한 소리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부동산의 상승만으로 다들 행복해지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라면 그건 너무 슬플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걸 바라보면 지나보낼 몇년의 시간까지도요
    아무리 비싼 크루즈 여행을 가도 싸우고 오면 돈 아깝고 시간 아깝고 후회될텐데
    모처럼의 외식 한 번에 서로 만족스럽고 함께 하고 있는 상대가 사랑스럽다면 그게 더 좋다 싶고요
    철모르는 오지랖 죄송합니다
    외벌이 남편이 희생해서 전업주부 아내와 자식이 좋아하는 경기도에서 사는 스토리를 많이 들었는데 반대시네요. 저는 직주근접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서울쪽도 고려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싶네요. 학군도 비슷한 정도고, 아파트 오래된건 리모델링 하면 돼요.
    대출금을 언젠간 벗어던져야할 굴레로 생각하기보다는 투자를 위한 자산이라고 생각하시면 좀더 맘이 편하지 않을까요? 매달갚는 원리금은 적금이라고 생각하고요.
    서울 부동산이 경기 부동산보다 더 오른다는 예측에 공감하시면 서울집을 사시는게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이 예측에 공감하는 상태에서 가만히 ... 더 보기
    외벌이 남편이 희생해서 전업주부 아내와 자식이 좋아하는 경기도에서 사는 스토리를 많이 들었는데 반대시네요. 저는 직주근접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서울쪽도 고려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싶네요. 학군도 비슷한 정도고, 아파트 오래된건 리모델링 하면 돼요.
    대출금을 언젠간 벗어던져야할 굴레로 생각하기보다는 투자를 위한 자산이라고 생각하시면 좀더 맘이 편하지 않을까요? 매달갚는 원리금은 적금이라고 생각하고요.
    서울 부동산이 경기 부동산보다 더 오른다는 예측에 공감하시면 서울집을 사시는게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이 예측에 공감하는 상태에서 가만히 있으면 알고도 투자기회를 포기하는거고, 다른 투자로 이 투자만큼의 수익을 얻으려면 집살때에 준하는 억대의 대출을 받아서 서울-경기 집값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내야하는데 리스크가 크겠죠.
    주거지를 유지하는게 좋으시면 대출끼고 서울집사고 지금 경기도에 전세로 사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정에 중요한 결정이라 서로 대화를 통해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 같네요. 모쪼록 원만히 합의하셔서 쭉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wishbone
    [대출끼고 서울집사고 지금 경기도에 전세로 사시는 방법]

    본문을 떠나서 상황이 허락한다면 이방법은 한국에서 선택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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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밀복검
    제 생각에 글쓴분이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배우자로서 존중받지 못한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글쓴분의 서술대로면, 아내분은 이미 재테크 몸테크에 최선을 다해 최대한의 자금을 끌어 모아 걱정 없는 노후를 보내는 것으로 목표를 고정해놓으셨고, 다른 모든 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편으로서 최적화 되어야 한다며 여기시며 상황이 달라지면 언제든지 목표를 위해 수정하고 갈아치울 수 있는 것으로서 크게 의미부여 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통근이 세 시간이든 한 시간이든 현재의 집에서 살자는 이야기를 내가 꺼냈든 네가 ... 더 보기
    제 생각에 글쓴분이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배우자로서 존중받지 못한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글쓴분의 서술대로면, 아내분은 이미 재테크 몸테크에 최선을 다해 최대한의 자금을 끌어 모아 걱정 없는 노후를 보내는 것으로 목표를 고정해놓으셨고, 다른 모든 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편으로서 최적화 되어야 한다며 여기시며 상황이 달라지면 언제든지 목표를 위해 수정하고 갈아치울 수 있는 것으로서 크게 의미부여 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통근이 세 시간이든 한 시간이든 현재의 집에서 살자는 이야기를 내가 꺼냈든 네가 꺼냈든 그건 그때 일일 뿐이고 현재 위치에서 목표 지점까지 도달하는 루트를 찾는 데 있어서는 별로 고려할 필요 없는 곁가지에 불과하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걸 테고요. 이게 얼마나 사실을 반영한 건진 모르겠지만 최소한 글쓴분의 주관적인 감정으로는 그렇게 느끼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는 억지로 장단 맞춰주면서 양보하고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내에게는 그게 지당한 목표를 위한 당연한 선택일 뿐이고, 같이 대화하고 협의하면서 다이얼로그와 히스토리가 누적된 것에는 별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고, 아내에게 나는 정답이 정해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장기말이고 반론이 나오면 구스를 대상이지 함께 의논하고 상호 이해를 구할 배우자가 아닌 것 같다'라는 감정이 불만의 핵심이 아니실까 싶어요. 이 부분에 대한 말씀을 꺼내보시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당신의 계획은 알겠는데 그 계획이 나에게 있어서 지속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계속 그렇게 하기는 버거울 것 같은데 내 고충도 감안해서 적당히 이 정도로 타협하자,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내가 선호하는 게 뭔지도 부디 고려해달라'는 식의 어필을 해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아내분 역시도 '다른 건 내가 그래도 많이 양보하고 있는데 자기도 안 알아주는 건 똑같으면서 가족의 앞날이 달린 부동산 문제만 내 희망 안 들어줘서 나만 나쁜 사람 만든다'는 불만이 있지는 않을까 싶어요. 이 부분도 같이 고려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어떨까 합니다.
    21
    파란아게하
    아니 이 무슨 랩하듯이 주옥을 뱉으심 덜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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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켈로그김
    이미 셋째 낳을 준비되신분
    1
    저도 선생님처럼 언제까지 살수 있을지도 모르는 미래를 위해 과도한 현재의 희생은 싫다는 주의인데 ㅜㅜ
    가치관이 이렇게나 중요한가봅니다
    선생님 힘내세요!
    1
    CONTAXND
    [부부사이에 각방쓰고 쳐다도 안보며 늙어서 돈이나 붙들고 있을게 눈에 선합니다.]
    ... 제 생각에 지금의 인서울할 것인지는 이런 노후를 결정하는 요인이 아니지 싶습니다.

    돈 때문에 아등바등 살다보면 사이가 틀어져서 돈은 많지만 행복하지 않음 - 이건 우리 사회가 믿고 싶어하는 일종의 환타지이고요
    두분이 힘을 합쳐 대출을 하나하나 킬해가면서 퀘스트를 깨고 서로 '수고했어' 라고 다독이는 노후 역시 가능합니다.

    저는 집값이 과연 오를까, 지금 들어가신다고 하는 곳이 어디일까 (경... 더 보기
    [부부사이에 각방쓰고 쳐다도 안보며 늙어서 돈이나 붙들고 있을게 눈에 선합니다.]
    ... 제 생각에 지금의 인서울할 것인지는 이런 노후를 결정하는 요인이 아니지 싶습니다.

    돈 때문에 아등바등 살다보면 사이가 틀어져서 돈은 많지만 행복하지 않음 - 이건 우리 사회가 믿고 싶어하는 일종의 환타지이고요
    두분이 힘을 합쳐 대출을 하나하나 킬해가면서 퀘스트를 깨고 서로 '수고했어' 라고 다독이는 노후 역시 가능합니다.

    저는 집값이 과연 오를까, 지금 들어가신다고 하는 곳이 어디일까 (경기도권과 비교해서 그닥 좋을게 없는 학군이라는 표현으로 봐서 찐강남은 아니라고 치면), 향후 5년간의 부동산 시세에 회의적이긴 하지만

    집과 관련해서 마나님 말씀을 들어 손해나는 적은 없다고 배워왔기 때문에 마나님 의견에 한표 드립니다(???)
    2
    침묵의공처가
    제가 보기에도 서울가서 사느냐 지방에서 사느냐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1
    사서 대출받고 거주는 지금 집 전세로..
    부부관계는 상담으로..
    약간 논외기는 한데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생명을 잉태해 시간을 소유하는 것처럼, 여자는 상자 안에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보석을 다는다. 생명을 잉태할 수 없는 남자는 시간을 소유하는 대신 공간을 정복하려 한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가치가 올라가는 부동산은 그런 의미에서 몇몇 여자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가치가 아닐까 합니다. 남자들은 부동산의 가치가 올라서 발생하는 차익에 집중한다면, 여자들은 어찌보면 사랑의 현재 상태라고 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시간이 지나도 영원히 지켜지기를 바라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내분 말씀 따르시라는건 아니고요, 바라보는 방향이 다를 수 있다 정도로만...
    1
    배워보자
    주제넘게 말씀을 드리자면 원인은 부동산이지만 문제를 키운 것은 두 분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부재가 아닐까 합니다.
    남편분이 보시기에는 부인께서 이미 마음을 정해놓고 남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고 그러다보니 중대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남편으로서 또 가장으로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마음에 서운함과 좌절감을 경험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서로를 비난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솔직히 속내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사실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부인분이 오히려 대단하... 더 보기
    주제넘게 말씀을 드리자면 원인은 부동산이지만 문제를 키운 것은 두 분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부재가 아닐까 합니다.
    남편분이 보시기에는 부인께서 이미 마음을 정해놓고 남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고 그러다보니 중대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남편으로서 또 가장으로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마음에 서운함과 좌절감을 경험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서로를 비난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솔직히 속내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사실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부인분이 오히려 대단하신 분처럼 보입니다.
    만약 길을 막고 물어보신다면 "낭비하지 말고 아껴쓰면서 부동산 재테크 잘 해서 노후 대비하자"는 부인분의 의견에 100이면 100 모두 손을 들어줄 것이고 그런 부인을 만나신 남편분이 복받은 분이라고 답변을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인분은 본인의 결정에 확인을 가지고 더더욱 물러서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목표라 해도 그 과정과 방법에 동의가 되지 않고 괴롭기만 하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말씀하신대로 20억짜리 낡은 아파트 깔고 앉아서 서로 등돌리고 각방을 쓴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이 부분이 서로 이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서 좋은 방안을 찾아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1
    미스터주
    답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대댓글로 하나하나 답변을 달아야 마땅할 만큼 정말 상세하고 공감해가며 댓글 달아 주셨는데, 그러지 못하는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사는 가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안가기보다는 못갑니다. 하나하나 계산을 해보니 아무리 대출을 끌어다 써도 7천만원 이상이 부족합니다. 이사나 복비같은건 빼고도요. 서울로 들어가다보니 주담대 제한이 있고, 현재 사는집을 급매로 처분하다보니 가격을 보수적으로 잡아야하고, 취득세 등등을 고려하니 그정도가 부족하네요.
    여러 분들이 조언주신... 더 보기
    답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대댓글로 하나하나 답변을 달아야 마땅할 만큼 정말 상세하고 공감해가며 댓글 달아 주셨는데, 그러지 못하는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사는 가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안가기보다는 못갑니다. 하나하나 계산을 해보니 아무리 대출을 끌어다 써도 7천만원 이상이 부족합니다. 이사나 복비같은건 빼고도요. 서울로 들어가다보니 주담대 제한이 있고, 현재 사는집을 급매로 처분하다보니 가격을 보수적으로 잡아야하고, 취득세 등등을 고려하니 그정도가 부족하네요.
    여러 분들이 조언주신 대로 경기도에 사냐 서울로 이사가냐를 떠나서, 이런 큰 의사결정 과정에 소통도 없고, 디테일한 계획도 없고, 알고 보니 수천만원이 부족해서 어차피 갈수도 없었고, 알고보니 애초에 갈 수가 없었던 사안인데도 이제 말하는건 '너가 원하는 대로 결정했으니 됐지 않냐'라는 뭔가 양보했다는듯이 말하는, 이런 의사소통의 불협화음이 근본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제 아내는 정말 장점 많습니다. 일단 예쁘고요(빈말아니고), 성격 좋고, 똑똑하고, 직장도 대학 교수고, 애들이랑 진짜 친하게 잘놀아주는 좋은 엄마고, 게임도 좋아해서 밤에 애들재워놓고 나란히 앉아서 롤 한판씩 돌립니다. 가끔 같이 칼바람도 하고요.
    그런데 좀 부동산에 심하게 관심이 많고, 그에 비해 경제관념에 좀 물음표가 있습니다. 신혼초기 가계를 아내에게 맡겼는데 어느날 보니까 4살 애기가 모으는 돼지저금통을 뜯고있는거에요. 지금 뭐하냐고 물으니까 그달 가계가 백만원 가까이 적자가 났대요. 깜짝 놀라서 그 뒤로 제가 생활비 관리합니다.
    이번 이사하는 문제도 저한테 이야기를 안하고 진행한다 치더라도 이런저런 지출항목을 계산해놓고 견적이 나올때 진행해야 하는게 당연해 보이는데, 그런거 하나도 없이 일단 좋은 매물이 나왔다고 막 추진하다가 따져보니 안되는 거잖아요. 이런적이 처음이 아닙니다. 예전에도 집 계약했다가 돈이 부족해서 위약금 물 뻔 했는데 천만다행으로 상대방쪽에서 계약 물러줄수있냐고 통사정을 해서 운좋게 넘어간 적이 있었거든요.
    제 생각에 아내는 분명 정보도 많이 알고 부동산 보는 안목은 있는데, 그 부동산을 사서 값이 오르는 그 장밋빛 미래에만 관심이 있지 그 과정에 있을수 있는 리스크나 고난에 대해서는 별 생각을 안하는것 같아요. 그 별 생각을 안하는 정도가 내가 이집을 지금 살수 있는지 없는지조차 제대로 따져보지 않는 수준이고요.
    바로 직전에 살던 전셋집도 저는 단기계약 월세같은거로 들어가고 싶었는데 전세 1년만 살고 나오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갑자기 전세가가 폭락해서 집주인이 전세를 빼주질 않은 채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왔거든요. 1년 전세대출 이자가 허공에 날라갔습니다. 그 전에 계약했던 집은 곰팡이가 너무 심해서 첫째아이가 지금까지 기관지에 문제가 있을 정도이고요. 그 일련의 과정에 개입 안하고 뭐했냐고요? 그런데 그 때는 제가 소득이 없는 대학원생이었어요. 게다가 지금은 갚았지만 초기 자금은 장모님댁에서 지원을 받았고요. 그래서 찍소리도 못했죠. 불만은 있지민 집문제로 스트레스받는 기간이 길었고, 내가 소득이 생기고 가장의 위치를 제대로 찾으면 그때는 내 목소리를 내고자 했는데,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니 이번에 폭발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또한 아내가 집 이야기를 자주 했는데 그동안 스트레스 받았다는 이유로 약간 들은체만체 했던 면이 많았습니다. 제가 좀더 진지하게 듣고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준비단계에서 일어날 어이없는 실수도 없었겠고, 이렇게 감정의 골이 깊어져 폭발할 일도 없었겠지 싶습니다. 그건 제 명백한 잘못입니다.

    덧글을 써놓고 보니 하소연 2탄이네요... 다만 아내에겐 이러한 제 감정적인 부분들 최대한 잘 설명했고, 지금은 어느정도 갈등이 봉합된 상태입니다.
    많은 분들이 정말 마음에 남는 조언 많이 해 주셨는데
    그 중에서 가장 가슴에 남는 말 한마디는 켈로그님의 [어느 부부도 모든 상황 모든 순간에 항상 상호존중과 신뢰가 넘쳐나진 않을겁니다.] 인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 저희부부 행복하고 이야기 잘통하고 상호 존중하고 서로 신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모든 상황 모든 순간에 그러기는 쉽지 않은가봅니다.
    아무쪼록 정말 덧글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 홍차넷에 글을 쓴것만으로도 마음이 많이 후련했고, 조언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가슴이 새겼으며, 이를 바탕으로 아내와 대화를 잘 풀어가서 어느정도 합의된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더 노력하는 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7
    사십대독신귀족
    말씀해주신 사례가 꼭 나쁜 건 아닌 게 저희 부모님이 비슷한 성향이셨습니다. 아버지는 안정적이고 신중하고 이 정도면 만족스럽지 않냐 라는 쪽의 극도의 안전주의자이고 어머니는 안목이 뛰어나고 항상 향상심이 있고 추진력은 있지만 말씀하신 거처럼 뒷수습은 모두 아버지께 넘기셨거든요;;;

    근데 그게 시너지가 나니 집이 좀 안정되면
    어머니가 일을 키우시고 그걸 아버지가 마무리짓고
    이게 반복되다보니 좋아진 점도 많더라구요.
    두 분 다 서로의 그런 성향을 장점으로 받아들이셨고요. 물론 시작 땐 마찰도 있었지만요ㅎ

    ... 더 보기
    말씀해주신 사례가 꼭 나쁜 건 아닌 게 저희 부모님이 비슷한 성향이셨습니다. 아버지는 안정적이고 신중하고 이 정도면 만족스럽지 않냐 라는 쪽의 극도의 안전주의자이고 어머니는 안목이 뛰어나고 항상 향상심이 있고 추진력은 있지만 말씀하신 거처럼 뒷수습은 모두 아버지께 넘기셨거든요;;;

    근데 그게 시너지가 나니 집이 좀 안정되면
    어머니가 일을 키우시고 그걸 아버지가 마무리짓고
    이게 반복되다보니 좋아진 점도 많더라구요.
    두 분 다 서로의 그런 성향을 장점으로 받아들이셨고요. 물론 시작 땐 마찰도 있었지만요ㅎ

    두 분도 단점이라고 생각하신 부분도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여기시고 더 행복해지시길 빕니다.
    듣보잡
    서로 타협하고 존중할 의지만 있다면 부부가 다른 성향인 건 축복입니다.
    2
    켈로그김
    저도 이 댓글에서 뭔가 즈큥.. 하는 느낌을 받고
    더 노력하는 남편이자 아빠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존재 화이팅!
    ThisNess
    원글과 이 댓글 보니 두 분은 나쁘지 않은 조합 같네요. 부인께서 큰 그림 그리면 글 쓴분이 정리하는 조합. ㅎㅎ
    쉽지 않겠지만 지금은 달라 보이는 목표를 조금씩 맞춰가시면 어떨까 합니다.
    알료사
    워.. 무슨.. 고퀄 댓글 어벤져스인가.. 이게 홍차넷이다.. ㄷㄷㄷ
    3
    망손꽝손
    엇... 제 남편이 글쓴 줄... 저도 서울병이 걸려서 서울서울 난리를 했습니다. 저도 사치 1도 없는데 약간 구멍이 많은 사람이라...; 남편이 그럼 이지랑 각종 취등록세 등 포함해서 가능한지 계산 해서 타당하면 들어주겠다 했는데... 물론 전 그런 걸 전혀 할 줄 모릅니다;;; 서울병은 한번 들어오면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도 다시 서울서울 조를 타이밍만 노리고 있습니다. ㅠㅁ ㅠ 그런데 신랑이 오늘 주식 반토막 났다고 하네요... 미리 서울서울 못하게 방어 치는 건가 ㅡ”ㅡ
    왠지 엄마가 같이 옷사러 데려가서 본인이 고른 옷 말고 이 옷 쳐입으라고 했을때 어떻게 대처했었는지 떠올려보시는게
    인구가 줄어들고있습니다.
    이를 이유로 부동산 폭락론을 떠드는 사람들이 있죠

    그러나 이 인구가 줄어든다는것이 모든지역에서 균등한 비율로 줄어드는게 아닙니다.
    어느 특정순간에는 그런현상이 목격될지도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도시 집중화"가 될겁니다.
    지방은 점점더 사람이 줄고 일자리가 줄고 활기를 잃어갑니다.
    그나마 남은 젊은이들이 기회를 잡으려면 도시로 가는수밖에 없습니다.
    그 도시들간의 격차도 점점 커집니다.
    점점더 제1의 도시 서울로 집중됩니다.

    어쩌면.
    교통혁신이 일어나면 원거리 출근자가 늘어날수는... 더 보기
    인구가 줄어들고있습니다.
    이를 이유로 부동산 폭락론을 떠드는 사람들이 있죠

    그러나 이 인구가 줄어든다는것이 모든지역에서 균등한 비율로 줄어드는게 아닙니다.
    어느 특정순간에는 그런현상이 목격될지도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도시 집중화"가 될겁니다.
    지방은 점점더 사람이 줄고 일자리가 줄고 활기를 잃어갑니다.
    그나마 남은 젊은이들이 기회를 잡으려면 도시로 가는수밖에 없습니다.
    그 도시들간의 격차도 점점 커집니다.
    점점더 제1의 도시 서울로 집중됩니다.

    어쩌면.
    교통혁신이 일어나면 원거리 출근자가 늘어날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직장은 서울, 집은 경기에 거주하는 방식이 가능할수있습니다.
    그러나 이마저 어느순간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올겁니다.
    바로 자녀가 학교를 다녀야 하는 순간이죠
    좋은 교육환경이라는건 직장처럼 원거리 이동이 안됩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특목고, 외고 없애고 옛날 강남8학군 시절로 돌아가려는 정책을 보면
    서울, 특히 주요 교육요지의 프리미엄은 점점더 강해질겁니다.

    그외
    지방과 비교해서 넘사벽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서울은 인구들이 고령화 될수록 더욱 빛을 발휘하게 될겁니다.
    지방에서 노인이 병원에 가려면 자녀가 데려다 주거나 자신이 자가용을 운전하거나 택시를 대절해서 다녀야 합니다.
    거리도 멀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서울은 중증이 아닌이상, 대학병원급의 병원도 대중교통으로 다닐수있습니다.

    서울은 차원이 다른 도시입니다.
    이건 서울에서 살다가 서울을 벗어나봐야 그제서야 깨닫게됩니다.
    서울에만 살거나
    서울에서 안살아보면 모릅니다.

    그래서 무슨소리냐?

    부동산이 단지 차익을 먹기위한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화폐가치 하락으로부터의 헷징"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그 기능을 제대로 해낼수있는것은
    아무리 봐도 "서울"외에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겁니다.

    화폐가치 하락으로부터 온전히 노출된채 살겠다고 하시면 모르겠습니다.
    그게 아니라 실물자산보유로 헷징을 해야겠다고 한다면
    답은 서울외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정권들어서 서울아파트값이 최소 40%이상 올랐습니다.
    영원히 오르기만 할수는 없을겁니다.
    어느순간 조정을 받는 순간이 있을텐데
    그럴때 "거봐 떨어지잖아" 하면서 뒤돌아서지 말고 제대로 타점을 잡아 노려봐야 하지않을까 합니다

    물론 영혼까지 끌어모아 레버리지를 일으켜서는 그대상이 서울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사업이든 좋은 판단이 아니겠죠
    하지만 지금 가능하지않다고 해서 영원히 관심대상에서 제외시키기 보다는 진입타점을 재기위해 항상 주시하고 있는게 좋지않을까 합니다
    오늘로도
    가치관이 다르신거 같은데 깊은대화가 필요 하실듯 합니다. 다만 현재를 살지 않으면 미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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