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0/01/11 13:09:58
Name   이그나티우스
Subject   요리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어디일까요?
요리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종종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음식을 스스로 해먹습니다. 또 요리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얼마전에 본가를 방문을 했는데,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설거지를 도와주는 것은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요리를 도와줄 생각이 있으면 차라리 다른 부분을 도와주는게 낫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전에 학창시절에는 저도 설거지 돕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걸로 집안일에 정말 큰 기여를 한다는 착각을 갖고 살았었는데, 어머니 말씀을 듣고 보기 잘못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시기 전부터도 이미 요리를 시작하면서, 설거지는 요리에 수반되는 수많은 태스크 중에서도 정말 난이도가 낮은 하나의 작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요리의 과정(식단결정, 재료구매, 보관, 재료손질, 요리, 설거지와 청소, 남은 음식물 보관,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손이 가고, 힘들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재료를 손질하는 부분이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듯합니다. 요리방송처럼 재료만 준비되어 있다면 사실 만드는 것 자체는 금방 뚝딱 만드는 편인데, 손질이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을 잡아먹더군요. 특히 껍질까는걸 잘 못해서 당근이나 무 이런 재료는 가급적이면 잘 안쓰게 됩니다(잘 하시는 분들은 금방 하시겠지만..).

여담이지만 예전에 중국 식당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거기서는 아예 특정한 식재의 경우 그걸 손질하는 조리사가 따로 있더군요. 그 중에서 뱀껍질 벗기는 담당이 최고 압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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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재료 준비하는 게 시간도 많이 들고, 가장 힘들죠. 좀 더 넓게 보면, 좋은 식자재를 연구하고, 찾아내서 수급하는 것도 큰일입니다만. 자꾸 하다 보면, 사 먹고, 시켜 먹는 게 결코 비싼 게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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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카미에
제가 요리?까지는 아니지만 남푠님 집밥 해먹이고 싶어서 집에서 밥을 해먹을 때 뼈저리게 느꼈읍니다... 사먹는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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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티우스
저도 가끔 요리를 하는 경우에 원가계산을 해보는데, 의외로 해먹는 것도 돈이 많이 듭니다. 최악의 경우 해먹는게 사먹는거보다 돈이 더 드는 경우도 있고, 재료비만으로는 해먹는게 싼데 시간이나 노력 생각하면 또이또이한 경우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혼자먹는 경우에는 만드는 시간보다 먹는 시간이 적게 걸려서 먹고 나서 현타가 오는 경우도 있고요.. 누군가 먹어주면 뭔가 이득보는 기분이라도 있는데, 이건 그게 아니니 스스로 안땡기면 그냥 사먹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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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쓴녀석
재료손질, 뒷정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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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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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재료손질이요...

이건 오늘 한 대파 재료손질...

랍스터도 굴도 전복도 재료 손질만 되면 그 담부턴 쉬운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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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티우스
어휴 저도 한동안 파손질 안했는데, 양을 보니 상당히 시간이 걸리셨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파 쓸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필요한 데 조금만 쓰려고 지난번에는 동결건조파를 샀는데 이게 돈값을 할지 걱정이네요.
설거지(+뒷정리)가 제일 싫고 힘듭니다.
번거롭고 난이도가 높아도 요리가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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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곰도 귀엽다
재료손질하고 하는 것도 어렵지만 이건 초보자에게 맡기기 어렵고 딱 내 맘에 들게 하는건 나 말고는 없더라고요
그나마 설거지와 뒷정리라도 해주는 게 어딘가 싶어서 전 그래도 설거지 한 표요

그리고 싱크대 하수구랑 렌지 후드 닦기... 가 제일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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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티우스
제가 그 바로 지난주에 싱크대 하수구를 완전히 갈아엎었는데...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근데 막상 하고 보면 또 깨끗해서 기분은 좋습니다.
사나남편
가장힘든건 뭘먹을지를 선택하는겁니다. 요리는 그냥하면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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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전 견적 내는 거요. '오늘 뭘 만들고 내일은 뭘 만들 거고 그 다음엔 이걸 만들어야지, 그럼 그걸 위해서 장을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보면 되겠지?'하는 과정이 어려워요.

아 튀김은 예외 -.- 얘는 그냥 조리가 어려움. 기름 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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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티우스
메뉴선정.. 저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맛집프로 보면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요즘은 그런 방송 보면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그런 생각으로 관심을 갖고 봅니다. 특히 메뉴선정의 경우 재료비나 조리방법, 그리고 뒤처리나 보관까지 생각해서 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질 않더군요. 요리책 보면 메뉴가 엄청 많이 소개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빼고 나면 막상 해볼만한 메뉴도 생각보다 많지 않고요.

튀김은... 저는 뭐 포기하고 웬만하면 그냥 에어프라이어 씁니다. ㅠㅠ
금붕어세마리
저는 메뉴고민, 장보기, 재료손질, 실제 요리하는거까지 다 너무 행복하게 하는데 설거지랑 쓰래기버리는게 너무 귀찮고 심적으로 힘들어요..그래서 저는 선생님께서 하셨던게 큰 기여라고 생각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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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왕승키
제가 전경 취사병 출신이라 1년 6개월간 하루에

400인분가까이 요리를 해봤는데...재료준비하고

설거지가 가장 힘들었던것 같아요..(튀김제외 더운것도

더운건데 튀김쩐내가...)재료준비 시간이 요리시간 2배이상걸리고 뭐 설거지는 말할것도 없이 힘들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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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티우스
식수인원이 ㅎㄷㄷ하군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취사지원 나가보서 취사병들 보면 의외로 요리는 금방 하는데 준비하는데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리더라고요. 설거지도 군대에서 사용하는 짬통이나 국통, 조리기구 등등이 덩치가 크니까 장난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을... ㅠㅠ
꿀래디에이터
316에 아저씨가 그렇게 많았습니까? ㄷㄷ
맛집왕승키
직원까지 130명은 됐으니 하루면 400인분정도 ㅋㅋ
꿀래디에이터
작전계였는데
출동인원 100명 맞추기가 얼마나 힘들었던지..
맛집왕승키
취사병인데도 짬밥 안될때는 출동나갔어요 ㅋㅋㅋ
고기찐빵
썩히는 재료 생기지 않게 하는거요! ㅠㅠ 재고관리?가 제일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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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티우스
그러네요. 저도 식품로스를 줄이기 위해서 식단을 짜는데, 그래도 막상 시간이 흐르면 냉장고에 유통기한 지난 식재가 쌓여서 가끔씩 왕창 버립니다. 아깝긴 한데, 상한 음식을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고기찐빵
재료 보관 잘하는 것도 나름의 노하우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윤정님 블로그 보면 보관법 보관기간 다 계산해서 철에 맞춰 재료 구매하시던데 존경스러울 따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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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티호크
튀겨야하는 요리 후 기름 뒤처리해야하니까 그런 요리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젤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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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나은
보통 장보면 재료들 3~4번 해먹어도 되는 분량을 사두게 될때가 많습니다. 그럴경우에는 집에 있는 재고를 고려하며, 가족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선정하는게 첫번째 어려움일듯합니다.
두번째는 재료 손질 및 보관입니다. 어떤 요리를 하느냐에 따라서 재료 손질이 많이 달라지는 데다가 요리하는 분의 취향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자주 얘기해야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냉장고 재고 관리와 정리입니다. 첫번째 것과 어느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자연스레 쌓이지 않게 하면서도,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지 고민해주시면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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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주
시간싸움할때 제일 힘든것같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저는 누구나 어지간하면 레시피 따라하며 맛을 낼수 있다 생각해요
그러나 빠르게 그것도 두세개의 음식을 동시에 조리하는 상황에서 요리실력의 격차는 현격해지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배고픈 가족들이나 손님들 앞에 음식을 내놓아야 할 때, 재료손질과 조리시간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효율적인 서순대로 진행해서 빠르게 먹을만한 음식을 사람들 앞에 내놓는것. 주방 짬밥이 있어야 가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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