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1/02/07 13:54:57
Name   이그나티우스
Subject   OO선배라는 표현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나요?
"선배라뇨? OO씨로 불러야죠"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4081733320966

위 기사뿐이 아니라 다른 신문에서도 요즘 대학생들이 타과 선배를 팀플에서 ~~씨라고 부르는 것이 특이한 문화인 것인 양 써놓은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저의 학부시절에는 4년동안 거의 "OO선배"라는 호칭을 쓴 적도, 들은 적도 없었습니다. 대부분은 학번과 무관하게 존댓말 쓰다가 적당히 친해지면 나이순으로 말놓고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특히 기사에 나오는 조별과제 같은 경우는 선배라고는 해도 학교만 같다뿐 학기 끝나면 다시 볼 일이 없는 사이라 그냥 남처럼 대우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학번은 거의 의미가 없었고, 친한 순서나 나이순대로 의전(?)을 정리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반수때 잠시 다니던 대학에서 나이는 같은데 재수를 해서 늦게 들어온 형이 동갑인 윗학번에게 "OO선배"라고 부르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엄청나게 위화감(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OO선배"라는 호칭을 군대시절 ROTC 장교들끼리 쓰는 것 이외에는 들어본 적이 없음.)

대학원에서도 기수가 있기는 한데, 휴학이 많아서 거의 의미가 없고 그냥 같은 학년들끼리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당연히 윗기수에게 숙이고 들어가는 그런 문화도 전혀 없고, 반대로 윗기수도 아랫기수 챙겨주는 문화는 예의상 몇가지 이외에는 실질적으로는 거의 없어진 느낌... 당장 저만 해도 저보다 학부 학번은 위인데 대학원 1년 늦게 들어온 친구(복잡하다 복잡해)에게 나이가 같으니까 그냥 말놓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다룬 기사 댓글이나 커뮤니티 의견을 보면 윗학번이나 기수에게 "OO선배"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이 예의바른 어법인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더군요. 저로서는 학부시절 이후로 선배라는 호칭을 쓴 적도, 들은 적도 거의 없어서 굉장히 이상하다고 느껴지는데 말이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선배라는 표현은 사실 일본어에서 많이 쓰는 표현인데 우리나라와는 조금 상황이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일본은 재수나 휴학이 많이 없어서 나이와 기수가 거의 일치하고, 동아리 활동이 활발해서 선후배간 교류가 많은 편인데 우리나라는 그렇지가 않거든요. 사실 선배를 선배로 부르면서 예우를 하는게 선배들이 그만큼 후배를 챙겨주는 문화가 있어서인데, 우리나라처럼 재수, 군대, 휴학 등으로 기수와 연령 및 자신의 사회적 신분이 일치 안하는 경우가 많은 이상 딱히 선배들이 후배들을 챙기기도 어렵고, 그냥 개인플레이로 갈 수밖에 없는게 현실입니다. (물론 학교, 전공에 따라 다를겁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다녔던 학과에서는 남학생이 3~4명 정도를 제외하면 다 최소 재수 이상이었고, 4수생 이상도 제법 있었어서 신입생인데도 여자 4학년생과 동갑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학번을 따지기가 좀 애매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딱히 선후배간에 수직적인 관계 자체도 없었기도 했고.. 이후에도 남자는 군대를 가기 때문에 여자 후배들이 자기보다 먼저 취업하는 경우도 많았어서 딱히 선배라는 지위 자체가 의미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연히 선배의 입김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선배를 따로 호칭을 분리해서 예우할 이유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선배라는 호칭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는게 아니라, 제가 제 주위에서 선배라는 호칭을 들어본 적이 없는 이유를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선배라는 호칭을 많이 사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혹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0


알료사
대딩때말고 사용 안해요.. ㅋ
저 학교 다닐 때는 학교 내에 관습(?)이 있었습니다. 재수, 삼수 그 이상도 많아서 생긴 것 같은데,

재수까지는 같은 학번 동기로, (실제로 삼수가 아닌 나이 기준으로)삼수부터는 선배 학번 대우. 선배 학번도 당연히 동기로 대우.

그래서, 여럿 모여서 같은 중고등학교 출신이나 친구들 섞여 있으면 요상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참고고 알아서들 존중하면서 지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여학우들은 오히려 삼수 이상의 경우 본인이 선배 학번 대우받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따로 타 ... 더 보기
저 학교 다닐 때는 학교 내에 관습(?)이 있었습니다. 재수, 삼수 그 이상도 많아서 생긴 것 같은데,

재수까지는 같은 학번 동기로, (실제로 삼수가 아닌 나이 기준으로)삼수부터는 선배 학번 대우. 선배 학번도 당연히 동기로 대우.

그래서, 여럿 모여서 같은 중고등학교 출신이나 친구들 섞여 있으면 요상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참고고 알아서들 존중하면서 지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여학우들은 오히려 삼수 이상의 경우 본인이 선배 학번 대우받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따로 타 반, 타 학과까지 위계가 있지는 않았던 것 같고, 같은 반에서도 아래 위나 수평이나 특별히 서로 터치할 일도, 규율도 없었던 것 같은데, 이건 과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아서인 것도 같습니다. 인원이 작은 인문대 등은 학과 단체 활동도 많고, 나름 위계가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어 생활 측면에서는 선배라는 호칭도 쓴 것 같네요. 친한 사람, 같은 학과 반 한두 학번 차이 선배들은 주로 형, 누나 식으로 불렀지만.

--------

그리고, 회사 입사해서도 따로 부를 직위, 직책이 아직 없는 입사 선배는 "선배"로 부르라고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직위, 직책 체계도 단순화되고, 수평적 문화를 강조하는 회사들도 많습니다만.
자공진
'오빠' 쓰기 싫어서 많이 썼고, 지금도 씁니다.
6
파란아게하
요즘 학교 분위기는 모르겠고요

예전의 존중을 담은 누구씨는
요즘 누구님이 대체한 느낌이네요
씨는 직위나 나이가 아래인 사람을 챙겨'써주는' 느낌

요약하자면 선배님 씁니다 동종업계에서는 (혹은 서로 같은 집단이라고 인식한다면)
동종업계 아니면 직급님 혹은 누구님 형님 어르신 선생님 이고 누구씨붙이면 일부러 계급장 떼보자는 느낌
4
학부 시절 이후로는 안 썼는데 학부 때는 많이 썼습니다. 주로 학과내 이성간 관계에서 썼죠. 누나/오빠라고 칭할 정도로 친밀하지 않은 관계이거나 혹은 그런 류 호칭들의 과도한 밀착성에 알레르기 반응 보이는 이들이 상급생을 친할 때 많이 썼죠. 동성간에 사용할 때는 자신과 동갑이거나 연소자지만 윗 학번인 상대방을 적당히 정중하게 부를 때. 상호 존대가 동반되는 게 보통이었고..
다람쥐
제 주변에서 선배라는 표현은 정중함+친밀감의 표시로 많이 쓰네요 ㅎㅎ 같은 길을 걸어가는 전우라는 느낌으로요
Caprice
그러네요 저도 지금까지 선배라고 불리우는 경우가 몇몇 친구들한테서는 있습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제가 짐작하긴 아렵겠지요..
나코나코나
본문에 쓰신 것처럼 예전에 대학에서 나이가 어린 고학번을 지칭할 때 선배라는 표현을 썼죠. 그 외에는 써본 적 없습니다.
형, 오빠: 괜찮
선배: 괜찮지만 약간 남사스러움.
~님: 괜찮
~씨: 안씀. 남이 쓰는걸 뭐라고 안하지만 상급자가 사용하는게 아니면 차라리 ~님이라고 하는게 좋지않나 하고 생각함
(직급)님: 직장에선 이게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
나코나코나
이름+님 같은 경우는 완전 모르는 사람이나 인터넷에서나 쓰지 않나요? 아니면 손님이나 서비스 응대할 때....
동료나 공동체 구성원들끼리 ~님 하는 건 한번도 못들어봤습니다. (이름)+직급+님이나 ~씨 둘 중 하나 쓰지....
제 주변에선 흔히 쓰더라고요. IT쪽입니다
나코나코나
아 it쪽 분들이면 ~님 하는 문화에 익숙할 수 있겠네요.
이그나티우스
의견 남겨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통일된 부분은 없으나 전체적으로는 사용하긴 한다 혹은 자주 사용한다는 말씀인 것이군요. 답변해주신 점 고려해서 다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주식하는 제로스
친한 선배는 형 누나, 별로 안친한 선배는 선배

그러고보니 재수나 삼수등 나이가 역전되는 관계에서는
후배들이 '선배'라는 호칭을 많이 썼네요.
나코나코나
그래서 저희 과에선 형, 누나라고 불러도 되는 나이에서 선배라고 부르면 건방지다는 얘기도 나오곤 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친하지 않다는 걸 돌려표현하는 것에 대한 서운함을 돌려말한 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흐흐.
주식하는 제로스
짜식들 그러면 친한 생각이 들게 잘해줘야죠 ㅡㅅㅡ! 잘해주면 형소리도 나오는건디
1
주니파
어느 시절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대학 시절 10년도 이전? 에는 아주 많이 썼던거 같은데요. 학번 높으면 다 선배라고 불렀던거 같네요. 거기서 술먹고 친해지면 형/누나로 불렀고요. 대학교는 보통 학번 문화인데다가 N수생도 많아서 초면이나 잘 모를 경우 나보다 학번 높으면 다 선배라고 부르는게 편했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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