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9/01/18 11:16:15수정됨 |
Name | 덕후나이트 |
Subject | 웹소설 써보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
중학생 때부터 톨스토이나 마크 트웨인처럼 명작...보단 한국 장르소설을 좋아했고 지금도 종종 읽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런 명작들은 지루하다고 느껴져서... 근데 가끔 웹소설에서 맘에 안드는 부분들이 있어서 "만약 나였다면 저렇게 안쓸텐데..."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직접 써보고 싶어졌는데 막상 써보려고 하면 머릿속에서 나오는게 없습니다. 그렇다고 읽었던 소설에서 맘에 안드는 부분만 고치고 나머진 100% 똑같이 쓸 수도 없구요. 요즘 표절이다 뭐다 이야기가 많아서... 혹시 좋은 조언 있을까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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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
일반인이 창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건
본인의 눈높이는 높은데 써지는건 허접하니
아예 쓰지를 않게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못 쓰는 걸 일단 써서 완결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그럼 대충 훈련이 되고 다음 건 이렇게 써봐야되겠다 스스로
가닥을 잡을 수 있습니다.
못 쓰는걸 일단 써 보세요.
인간의 가장 무서운 무기는
계획-실천-평가 를 반복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인이 창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건
본인의 눈높이는 높은데 써지는건 허접하니
아예 쓰지를 않게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못 쓰는 걸 일단 써서 완결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그럼 대충 훈련이 되고 다음 건 이렇게 써봐야되겠다 스스로
가닥을 잡을 수 있습니다.
못 쓰는걸 일단 써 보세요.
인간의 가장 무서운 무기는
계획-실천-평가 를 반복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웹'소설을 쓰려고 하시는 거면
한 작품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쓰기 싫을 때도 일정수준 이상의 글을 기한에 맞춰서
꾸준히 만들어내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스스로 기한을 정하고 매일 글을 계속 써내는 것도 미리 훈련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웹'소설을 쓰려고 하시는 거면
한 작품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쓰기 싫을 때도 일정수준 이상의 글을 기한에 맞춰서
꾸준히 만들어내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스스로 기한을 정하고 매일 글을 계속 써내는 것도 미리 훈련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아예 경험이 없으시다면 초반 200페이지는 버린다고 생각하시면서 꾸준히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소설을 써본 경험이 없는 경우'하고 '판타지 소설을 써본 적이 없는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일종의 작법일 수도 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한번 천천히 써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대사와 설명을 나누는 것입니다. 맨 처음 가장 어려운 것이 대사입니다. 구어체와 문어체를 나눠 가면서 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자신이 평소에 하는 시답잖은 추임새까지 다 대사에 넣으면 뭔가 산만해 보이고, 그렇다... 더 보기
일단 '소설을 써본 경험이 없는 경우'하고 '판타지 소설을 써본 적이 없는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일종의 작법일 수도 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한번 천천히 써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대사와 설명을 나누는 것입니다. 맨 처음 가장 어려운 것이 대사입니다. 구어체와 문어체를 나눠 가면서 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자신이 평소에 하는 시답잖은 추임새까지 다 대사에 넣으면 뭔가 산만해 보이고, 그렇다... 더 보기
아예 경험이 없으시다면 초반 200페이지는 버린다고 생각하시면서 꾸준히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소설을 써본 경험이 없는 경우'하고 '판타지 소설을 써본 적이 없는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일종의 작법일 수도 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한번 천천히 써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대사와 설명을 나누는 것입니다. 맨 처음 가장 어려운 것이 대사입니다. 구어체와 문어체를 나눠 가면서 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자신이 평소에 하는 시답잖은 추임새까지 다 대사에 넣으면 뭔가 산만해 보이고, 그렇다고 너무 압축적으로 쓰면 대화 같지가 않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솔직히 필사를 하시는 게 좋아 보여요. 기존 대화를 쫓아가면서 조금씩 자기 느낌대로 고쳐 보면서 적당한 대화를 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대화의 흐름대로 설명도 일종의 '타령'식으로 구구절절하게 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건 작가마다 문체에 따라 달라지는데,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에서 소냐 아버지가 술 쳐마시는 장면을 보면, 문어체와 설명을 갖고 대사를 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드라마 작가 김수현 글을 보면 문어체가 대사까지 점령했죠.
두 번째는 묘사입니다. 자기 입장에서는 선명한 이미지를 독자가 이해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한 인물묘사부터 시작해 보면, 키는 몇이고, 체구는 어떻고, 머리칼은 무슨 색깔이고, 얼굴에 흉터가 있고... 식으로 시작하기 마련입니다만, 사실 인물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인상'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키나 외양 묘사는 간단하게 처리하더라도 그 사람이 풍기는 인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으면 나머지 이미지의 여백들은 독자가 알아서 메꿉니다.
그런데 이 '인상'이란 게 이영도 같은 경우는 꽤 잘해냅니다만, 이우혁의 초기작만 봐도 개판이었고 전민희도 솔직히 세월의 돌 초반부는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숙련된 작가의 후기작들을 보면서, 과연 처음 등장하는 인물들을 이 작가는 어떤 식으로 묘사하는가? 식으로 접근해서 읽으면 좋습니다.
이게 일단 기본입니다. 묘사, 설명, 대사만 쓸 수 있으면 일단 글이 '전개'가 됩니다.
판타지 소설의 경우에는 '설정'이 주로 추가됩니다. 현대소설에서는 그런 설명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데 판타지는 세계 배경 자체가 기존 세계와 다르기 때문에 조금 달라지는 것이죠. 이를 저는 '세계 조형造形의 문제' 라고 하는데 어떻게 효과적으로 설정을 전달할 것이냐의 문제를 고민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엔더의 게임>을 쓴 오슨 스콧 카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당신은 이야기를 시작한 후 당신의 독자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그것이 판타지가 될 것인가, SF가 될 것인가를 알려야 한다. 만약 글이 SF고 당신이 그것을 독자들에게 알렸다면, 당신은 엄청난 수고를 던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의 독자들은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곳 외에는 알려져 있는 자연법칙이 모두 적용되리라고 가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반에는 어떤 세계를 구축했고, 그 세계가 기존에 독자들이 알고 있는 것과 어떤 점이 다른지를 보여주는 상황을 만들어서 독자들에게 빠르게 세상을 인식시키는 작업들이 보통 필수적으로 들어갑니다. 이걸 가장 허섭하게 하면 눈을 떠 보니 달이 두 개였다 따위가 되지만요.
마지막으로 플롯과 소설의 전개에 관한 것인데, 소위 요즘의 웹소설들은 항상 고구마-사이다 루트를 타려고 하고, 사이다패스라는 말도 나오지만, 이것이 사실 어떻게 보면 기초적인 전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기-승-전-결을 할 것이냐의 문제이고, 개인적으로 서술 트릭이나 반전 등은 나중에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기본적인 기승전결의 스토리를 전개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보거든요.
일단 '소설을 써본 경험이 없는 경우'하고 '판타지 소설을 써본 적이 없는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일종의 작법일 수도 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한번 천천히 써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대사와 설명을 나누는 것입니다. 맨 처음 가장 어려운 것이 대사입니다. 구어체와 문어체를 나눠 가면서 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자신이 평소에 하는 시답잖은 추임새까지 다 대사에 넣으면 뭔가 산만해 보이고, 그렇다고 너무 압축적으로 쓰면 대화 같지가 않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솔직히 필사를 하시는 게 좋아 보여요. 기존 대화를 쫓아가면서 조금씩 자기 느낌대로 고쳐 보면서 적당한 대화를 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대화의 흐름대로 설명도 일종의 '타령'식으로 구구절절하게 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건 작가마다 문체에 따라 달라지는데,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에서 소냐 아버지가 술 쳐마시는 장면을 보면, 문어체와 설명을 갖고 대사를 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드라마 작가 김수현 글을 보면 문어체가 대사까지 점령했죠.
두 번째는 묘사입니다. 자기 입장에서는 선명한 이미지를 독자가 이해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한 인물묘사부터 시작해 보면, 키는 몇이고, 체구는 어떻고, 머리칼은 무슨 색깔이고, 얼굴에 흉터가 있고... 식으로 시작하기 마련입니다만, 사실 인물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인상'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키나 외양 묘사는 간단하게 처리하더라도 그 사람이 풍기는 인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으면 나머지 이미지의 여백들은 독자가 알아서 메꿉니다.
그런데 이 '인상'이란 게 이영도 같은 경우는 꽤 잘해냅니다만, 이우혁의 초기작만 봐도 개판이었고 전민희도 솔직히 세월의 돌 초반부는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숙련된 작가의 후기작들을 보면서, 과연 처음 등장하는 인물들을 이 작가는 어떤 식으로 묘사하는가? 식으로 접근해서 읽으면 좋습니다.
이게 일단 기본입니다. 묘사, 설명, 대사만 쓸 수 있으면 일단 글이 '전개'가 됩니다.
판타지 소설의 경우에는 '설정'이 주로 추가됩니다. 현대소설에서는 그런 설명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데 판타지는 세계 배경 자체가 기존 세계와 다르기 때문에 조금 달라지는 것이죠. 이를 저는 '세계 조형造形의 문제' 라고 하는데 어떻게 효과적으로 설정을 전달할 것이냐의 문제를 고민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엔더의 게임>을 쓴 오슨 스콧 카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당신은 이야기를 시작한 후 당신의 독자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그것이 판타지가 될 것인가, SF가 될 것인가를 알려야 한다. 만약 글이 SF고 당신이 그것을 독자들에게 알렸다면, 당신은 엄청난 수고를 던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의 독자들은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곳 외에는 알려져 있는 자연법칙이 모두 적용되리라고 가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반에는 어떤 세계를 구축했고, 그 세계가 기존에 독자들이 알고 있는 것과 어떤 점이 다른지를 보여주는 상황을 만들어서 독자들에게 빠르게 세상을 인식시키는 작업들이 보통 필수적으로 들어갑니다. 이걸 가장 허섭하게 하면 눈을 떠 보니 달이 두 개였다 따위가 되지만요.
마지막으로 플롯과 소설의 전개에 관한 것인데, 소위 요즘의 웹소설들은 항상 고구마-사이다 루트를 타려고 하고, 사이다패스라는 말도 나오지만, 이것이 사실 어떻게 보면 기초적인 전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기-승-전-결을 할 것이냐의 문제이고, 개인적으로 서술 트릭이나 반전 등은 나중에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기본적인 기승전결의 스토리를 전개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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