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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8/01 19:45:13 |
Name | 매일이수수께끼상자 |
Subject | [영화] 알파치노는 어떤 배우였나요? |
안녕하세요 얼마전 토요일밤의 열기라는 영화를 봤는데요 네, 그 오래된 태고적 영화 그거 맞습니다. 거기에서 알파치노가 당대 배우의 대명사인 것처럼 언급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알파치노 영화 기억나는게 대부 / 히트 / 여인의 향기.. 정도인데 대부는 하도 옛날에 봐서 사실 알파치노가 어떤 역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히트/여인의 향기에서 알파치노는 이미 중년의 아저씨 배우셨던지라...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알파치노의 완존 젊은 모습의 포스터를 보고 깜놀했어요. 젊었을 때부터 미남배우 이미지셨던건가? 미남의 대명사 알랑들롱과 비교했을 때 어떤 위치에 있었을까? 잘 생기면 연기력 없는 거 아닌가? ... 등등 많은 궁금증이 들더군요. 검색해보면 알 수 있는 바이오나 필모, 이런 게 궁금한 게 아니라 알파치노의 전성기에 알파치노란 이름이 가지고 있던 무게감이나 영향력이 궁금합니다. ㅎㅎ 이 아저씨, 어떤 배우셨나요? 예를 들어 로버트 드 니로와 비견될만한 배우인가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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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도 나이가 어려서 전성기 때 그대로 즐긴 게 아니긴 한데... 일단 영화배우로의 전성기는 오히려 중년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잘생긴 배우긴 하지만 미남 배우 사이에 놓으면 상당히 초라해보이는 외모고(얼굴이 너무 라틴계 느낌나고 덩치가 작고 그런다고 조각류도 아니라서) 소위 '뭘 좀 아는 누나'들에게 어필하는 배우였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알 파치노의 무명 시절 캐스팅 일화 상당수가 인지도 없고 외모 구리다고 까일 판에 어디선가 나타난 언니가 '섹시한데 캐스팅하지?'로 서포트해줘서 됐다... 일 정도로.
이름값으로 치면 90... 더 보기
이름값으로 치면 90... 더 보기
솔직히 저도 나이가 어려서 전성기 때 그대로 즐긴 게 아니긴 한데... 일단 영화배우로의 전성기는 오히려 중년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잘생긴 배우긴 하지만 미남 배우 사이에 놓으면 상당히 초라해보이는 외모고(얼굴이 너무 라틴계 느낌나고 덩치가 작고 그런다고 조각류도 아니라서) 소위 '뭘 좀 아는 누나'들에게 어필하는 배우였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알 파치노의 무명 시절 캐스팅 일화 상당수가 인지도 없고 외모 구리다고 까일 판에 어디선가 나타난 언니가 '섹시한데 캐스팅하지?'로 서포트해줘서 됐다... 일 정도로.
이름값으로 치면 90년대가 절정이었는데, 매년 어디선가 무슨 기준인지 모르게 발표되는 '역대 배우 랭킹', '우리 시대 최고의 배우 랭킹'에서 상위권을 자주 차지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로버트 드 니로의 평이 더 좋긴 하지만 알 파치노가 1위를 했던 적도 꽤 있을 정도. 90년대 후반인가에 데블스 애드버킷이라는 망작을 하나 찍었는데 알 파치노 이름값으로 투자금액은 꽤 높게 땡길 수 있었고 평도 알 파치노 열일한다... 뭐 그랬죠. 영화는 손익분기 좀 넘은 수준이었을텐데. 아무튼 지금 한국 영화에서 최민식이나 송강호의 이름값 정도는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름값으로 치면 90년대가 절정이었는데, 매년 어디선가 무슨 기준인지 모르게 발표되는 '역대 배우 랭킹', '우리 시대 최고의 배우 랭킹'에서 상위권을 자주 차지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로버트 드 니로의 평이 더 좋긴 하지만 알 파치노가 1위를 했던 적도 꽤 있을 정도. 90년대 후반인가에 데블스 애드버킷이라는 망작을 하나 찍었는데 알 파치노 이름값으로 투자금액은 꽤 높게 땡길 수 있었고 평도 알 파치노 열일한다... 뭐 그랬죠. 영화는 손익분기 좀 넘은 수준이었을텐데. 아무튼 지금 한국 영화에서 최민식이나 송강호의 이름값 정도는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연극부터 시작해서 60년대 후반에 영화판으로 입문했고, 독립 영화 몇 개 찍으면서 포텐 있다는 평판 듣다가 <대부>의 주인공으로 대박치면서 70년대를 대표하는 신예 연기파 배우로 대접받게 되죠. 60-70년대가 할리우드 트렌드가 급격하게 바뀐 때인데, 그 변화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입니다. 이후 73년 <스캐크로우>, 74년 <대부2>, 75년 <뜨거운 오후>까지는 승승장구였죠. 실제로 75년에는 극장주들이 꼽은 배우 상품가치 순위에서 당대 최고 스타였던 로버트 레드포드와 바브라 스트라... 더 보기
연극부터 시작해서 60년대 후반에 영화판으로 입문했고, 독립 영화 몇 개 찍으면서 포텐 있다는 평판 듣다가 <대부>의 주인공으로 대박치면서 70년대를 대표하는 신예 연기파 배우로 대접받게 되죠. 60-70년대가 할리우드 트렌드가 급격하게 바뀐 때인데, 그 변화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입니다. 이후 73년 <스캐크로우>, 74년 <대부2>, 75년 <뜨거운 오후>까지는 승승장구였죠. 실제로 75년에는 극장주들이 꼽은 배우 상품가치 순위에서 당대 최고 스타였던 로버트 레드포드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에 뒤이어 3위를 차지합니다. 다만 이 이후에는 망한 건 아니었지만 힘이 많이 떨어졌죠. <스카페이스> 정도 말고는 높게 평가 받는 작품도 별로 없고. 그러다가 90년대 되어서 <여인의 향기>, <칼리토> 등을 찍으며 반등에 성공하고요.
로버트 드 니로와 연배도 데뷔 시기도 전성기도 비슷하고 특히나 양자가 <대부2>의 투탑이었기 때문에 자주 비교되곤 합니다. 이를 노골적으로 활용한 것이 마이클 만의 <히트>죠.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가 각기 범죄자와 형사 역할을 맡아 전성기가 지나고 권태롭게 살아가는 퇴물들의 동병상련 서사를 연기하는 작품이었죠.
로버트 드 니로와 연배도 데뷔 시기도 전성기도 비슷하고 특히나 양자가 <대부2>의 투탑이었기 때문에 자주 비교되곤 합니다. 이를 노골적으로 활용한 것이 마이클 만의 <히트>죠.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가 각기 범죄자와 형사 역할을 맡아 전성기가 지나고 권태롭게 살아가는 퇴물들의 동병상련 서사를 연기하는 작품이었죠.
드니로와 비교해서 보통 약간 밀리거나 후하게 치면 동급으로 둡니다. 영화사에서 단일 배우로 가장 고평가 받는 건 말론 브란도일 것 같은데 그 바로 아래 레벨에 들어가죠. 자주 언급되는 탑 쓰리가 말론, 드니로, 알 파치노인데 1은 말론 고정이고 2,3위는 개인차가 생길 수 있는 정도. 이 셋에 비빌정도로 자주 언급되는 배우라면 잭 니콜슨 정도이고 요새 활동하는 배우로는 아마 유일하게 데니얼 데이 루이스가 비벼질 겁니다. 아직 당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것도 대단한; 그리고 대부의 콜레오네와 스카페이스의 토니 몬타나는 서구권에서 매우 아이코닉한 캐릭터들이라 이름값이 높을 수 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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