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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6/10 09:33:10
Name   벤젠 C6H6
Subject   “고구려사는 한국사도 중국사도 아니다”
http://m.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0564&lbFB=dc499428e7dd13f8911153ab3a06a6d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역사관이라 흥미롭네요.

그런데 주류 역사학계라고 이를 모를 리 없고(민족 개념이 근대의 산물이라는 걸 모를 역사학도가 있을까? 저도 아는데 말이죠), 이런 걸 다 감안하고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는 어투는 솔직히 좀 짜증나는군요. 진짜 예의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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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강화제
전에 봤던 기사가 이거 같은데.. 가물가물하네요. 그땐 전북대인가 전남대 교수님인 줄 기억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내용 자체는 이게 맞는거같고..
안그래도 저난주에 경주를 다녀왔는데 좀 생각해볼 점이 많네요.
고대 중세 근대 시대의 영토랑 지금의 영토가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한국-중국 간의 역사 해석 차이는 생길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벤젠 C6H6
네. 과거의 영토와 국경선의 개념을 현재의 그것처럼 생각하면 안 돼죠. 그 이외에도 여러가지 생각해볼 점들이 많은 좋은 기사 인터뷰입니다.
부러운아이즈
내용에는 동의합니다 어투는 편집부의 입김이 있을꺼라 일단 제쳐두겠습니다ㅋ
우리의 근원을 찾아가는 도구로 민족이란 개념을 창조한다는 느낌적인 필링을 갖고있었는데 쓸모없는 도구인지는 모르겠네염
사실 백제나 신라도 가서 한국인이냐 중국인이냐 묻는다면 똑같...ㅋㅋㄱㄱ
벤젠 C6H6
이런 관점이 있구나, 정도로 생각해야지.. 합니다.
그래도 전대의 어떤 나라의 어떤 문화 등등을 계승한다는 인식이 나쁜 것만은 아닌데 말이죠. 설마 저 멀리 프랑스 지방에 있던 어떤 나라조차 "이 나라가 프랑스 역사에 더 가까운가, 한국 역사에 더 가까운가" 물음이 생겼을 때 여기에 기계적 중립을 지킬 사람은 없겠죠.

진짜 예의없는 사람입니다. 편집부가 크게 수정하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서.
변경사 얘기는 동북공정이 처음 이슈가 되었을 때부터 나온 거라서 좀 진부하죠. 민족사학은 애초에 네셔널리즘의 부산물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하고 맞는 얘기죠. 다만 민족주의 자체가 워낙 뿌리 깊게 자리잡은 관념이라 지적해 봤자 먹히지 않을 뿐. 사실 일반 대중이면 몰라도 학계가 저러면 안 되는데 말이죠. 이건 중국이나 일본도 마찬가지.
벤젠 C6H6
문제는 이 기사 인터뷰대로라면 한국 사학계가 민족주의에 경도되었다는 느낌까지 받을 정도인데, 그렇지 않죠.
저 사람이 쓴 책을 한 권 밖에 안 읽긴 했는데 거기에서 묘사되는 한국 민족사학자들이라는 부류에 대해서 저자가 과장한게 아니라면 경도된 사람들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일반 대중은 뭐 말할 것도 없고요. 제라드 다이아몬드처럼 민족 고유 특성은 환상이고 전부 지리적 변수가 결정한다는 사람의 가장 유명한 저서인 총균쇠 조차 '한국인이 일본으로 건너 갔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끝에 부록 달아서 마케팅할 정도니 뭐..
벤젠 C6H6
한국 사학계 전반을 그런 쪽으로 매도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났는데, 일부에 대한 비판이라면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그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혈압이 오르게 만드는 경험은 정말 오랜만이었네요.
일부라는 확신이 있으신지요. 기아트윈스님께서 와서 정리해주시면 적절할 것 같은데; 아무튼 문제의 본질은 민족주의 프레임으로 역사적 단위를 분절해서 보는 것 자체가 학자로서 할 짓이 아니라는 거죠. 애초에 그 시기에는 그런 분절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재하는게 아니라 후대인들의 사고의 경향성이 본질을 왜곡하는데 영향을 준 거니까요. 쉽게 말하면 인지 편향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학계에서 저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하나의 분파를 이루기는 커녕 뭔 멍멍이 소리냐고 린치 맞고 들어가는게 맞겠죠. 그게 안 되니까 저런 분노 섞인 어투가 나오는 것 아닐까요.
벤젠 C6H6
일부라고 확신해요. 한국에 사학도라는 사람들은 (이덕일 같은 부류는 당연히 뺀다면) 민족주의를 경계하고 의견을 낼 때 조심합니다. 여러 뉴스를 봤는데 섣불리 민족사학을 주장하는 자는 주류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에요.
음... 사실 저는 확신할 정도의 깜냥은 없어서; 저도 전반적으로는 말씀하신 바와 대체로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주제 by 주제, 학자 by 학자 좀 편차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벤젠 C6H6
네.. 사실 제가 본 뉴스들은 국정교과서나 문재인의 가야사 관련 발언에 반대하는 사학계의 사람들의 입장뿐이라, 저도 '100프로' 확신할 수는 없네요;;
그림자군
저도 불쾌감을 느꼈어요. 뭔 말 하는지는 알겠는데 저리 할 건 아니라는 느낌이었거든요.
벤젠 C6H6
(특정 관점에서) 옳은 말을 하긴 하는데 같이 대화하기는 싫은 사람.. 같아요. 저는 성향이 보수적이라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 집단을 웬만하면 존중하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너무 이들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Azurespace
맞는 말이면 맞는 말이죠. 맞는 말인데 그게 내 지금까지의 주장과 다르다고 해서, 그게 날 부정하거나 상처주려고 하는 게 아니거든요. 욕하고 비아냥하고 하는건 또 다른 문제인데 제가 보기엔 담담하게 상식적인 주장을 할 뿐이네요.

상대방의 논리나 근거에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너도 그거 잘못됐다고 하면 그만입니다. 특히 학문에 대해서는. 그게 학문이니까요.
전 여기에 대고 우리 일상생활의 예의를 따지는게 이상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일상적 대화라고 하더라도 예의에 벗어났다고 보지 않고요. 시시비비는 확실히 가려야죠.
벤젠 C6H6
정확히 말하면, '대체적으로' 옳은 말을 하는데 디테일적인 왜곡을 한다는 것이죠. 저는 그것을 예의라고 하는 것이고요.
Azurespace
그럼 그렇게 말하셔야죠.
벤젠 C6H6
맥락상 그렇게 받아들이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사우호
뭐가 예의없는지 이해가 안가는 내가 이상하구나 ㅋ
벤젠 C6H6
음.. a라는 사람이 B라는 집단을 "B는 c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이 맥락을 읽어보면 마치 B라는 집단이 거의 100%에 가깝게 (비판하는 대상인) c라는 쪽의 의견만 가지고 있다는 듯이 느끼게 되죠. 하지만 저는 이 B라는 집단이 c라는 의견뿐만 아니라 d, e, f..의 여러 의견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더군다나 그 c라는 의견이 B집단에서 소수의견이라고 생각하는.. 뭐 그런 경우입니다(..)
우롱버블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건진 알겠는데, 저 주장이 새로운 주장도 아니고 뻔한 이야기고 주류 사학계도 그럴게 멍청하거나 단순하지도 않아요. 상대방을 단순하게 만들어놓고 공격하는 논리는 굉장히 쉬운 공격수단이죠. 하지만 의미없는 논쟁이고요. 예의 문제가 아니라 별로 학문적 논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중 연설가나 정치가의 수단이죠 저건.
신문기사로 나온 것이니까 신문사의 입김이 어느정도였는지 모르겠으니까 일단 저 분과눈 별개로...
벤젠 C6H6
네. 주류 학계의 사람들을 멍청이로 만들어놓고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는 거죠. 전형적인 허수아비치기 논리인데.. 만약 저 기사가 편집자의 수정이 많이 가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면, 저는 저 학자에게 정말 실망입니다.
우롱버블티
일단 신문 기사라는 걸 감안하고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괜찮은 학자 분들도 인터뷰에 여러번 당한 분들도 있어서ㅋㅋㅋ

그냥 기사의 논조가 별로에요. 국사학계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주류학계의 동아시아 연구자들 중에 저런 방법론을 모르고 민족주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있긴 있나요? 물론 있기야 할테지만..;;; (나라에서 돈 줘서 시킨
연구 제외하고는) 우리 나라 역사 중국 역사라는 틀 자체를 고등학교 이후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벤젠 C6H6
제가 신문을 잘 몰라서 그런데, 편집부가 거의 사기 수준의 작업을 치지 않는 한.. 기사가 어떻게 저렇게 나가는지 ㅠㅠ 만약 저 학자가 당한 것이면 죄송하게 생각되고요..

사실 저 기사가 일반 대중을 비판하는 것이였으면 그러려니 하는데.. 전문가 집단을 저렇게 비판하는 건 어이가 없는 수준이죠. 기본적인 역량을 갖춘 사학도라면 새로울 게 없는 내용을 가지고..
제주도밤바다
그야 고구려는 고구려의 역사죠...
벤젠 C6H6
네.. 다만 한국사에 너무 귀속시킬 필요를 느끼지 말라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겠지만요.
Homo_Skeptic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지나친 극단론으로 보입니다. 한반도에 살던 사람에게 국가나 민족에 대한 자각이나 정체성이 없었다면 임진왜란을 비롯한 수많은 국가 간의 전쟁 때 관군이 아닌 의병들은 무엇 때문에 일어나 싸웠을까요. 고구려 계승을 자처한 발해나 후고구려, 후백제같은 국가들이 잠시라도 성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또 무엇이고요. 다함께 어깨동무하고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를 정도로 강하진 않았겠지만.. 개인, 가문을 초월하는 더 큰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인식은 분명히 꽤 오래전부터 존재했다고 봐야 합니다. 민족 개념이 생긴지 100년이 채 안되었다며 현재의 프레임으로 과거사를 해석한다고 지적하지만, 제가 보기엔 저 교수의 관점이 오히려 현대 이후의 포스트모너니즘, 탈민족, 코스모폴리탄이니 뭐니 하는 현대적 개념을 무리하게 과거에 적용하려고 하는 입장인 것 같네요.
벤젠 C6H6
말씀하신대로, 근대적인 개념의 '민족'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국가적 공동체라는 의식이 조금이라도 없었다면 너무나도 많은 현상들이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런 관점도 알아두면 사관을 유연하게 가지는 데에 도움이 되겠지만요. 사실, 일반론적으로, 하나의 사관으로 모든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죠.
민족의 개념이 없다면 국가의 개념도 없다라는 인식의 바탕이 사실 민족주의적 사고에 기반한 것이죠. 국가적 시스템은 분명 근대적 민족주의(네셔널리즘)의 등장 이전에도 존재했습니다. 요는 이게 네셔널리즘의 개념에 포섭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 구분 또한 극명하는 것이겠죠. 예를 들어 임진왜란의 경우 그 당시 국가의 통치 이데올로기는 유교입니다. 이는 지배계층이 피지배계층을 다스릴 당위를 부여했죠. 그리고 그 중심엔 임금에 대한 '충'이라는 개념이 있고요. 즉, 그 당시 지배계층은 그 당시 피지배계층이나 국가 전체의 구성원들에 대한 공... 더 보기
민족의 개념이 없다면 국가의 개념도 없다라는 인식의 바탕이 사실 민족주의적 사고에 기반한 것이죠. 국가적 시스템은 분명 근대적 민족주의(네셔널리즘)의 등장 이전에도 존재했습니다. 요는 이게 네셔널리즘의 개념에 포섭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 구분 또한 극명하는 것이겠죠. 예를 들어 임진왜란의 경우 그 당시 국가의 통치 이데올로기는 유교입니다. 이는 지배계층이 피지배계층을 다스릴 당위를 부여했죠. 그리고 그 중심엔 임금에 대한 '충'이라는 개념이 있고요. 즉, 그 당시 지배계층은 그 당시 피지배계층이나 국가 전체의 구성원들에 대한 공동체 의식보다는 유교적 이데올로기에 입각한 세계관에 따라서 행동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당시 지배계층이 피지배계층에 대해 일본의 지배를 받는 것이 딱하고 불쌍하거나, 일종의 동포애를 느껴서 국가적 방위시스템을 발동시킨 것은 아니죠. 오히려 본인의 기득권과 임금에 대한 '충'의 이데올로기로 그랬다고 보는 것이 더 설득력 있습니다. 반대로 민족주의에 입각한 세계관은 꼭 임진왜란 같이 전쟁 상황을 가정하지 않아도 그 당시 사회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굉장히 부적합하죠. 그리고 그 당시 피지배계층이 예를 들어, 전라도 사람이었으면 내가 한번도 가보지도 않았고, 갈 일도 없고, 거기 살고 있는 단 한 명의 사람도 알지 못하는 등 그 어떤 연결고리를 상정할 수 없는 함경도 사람과 '공동체'라는 의식을 공유했을 가능성 역시 희박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근대적 민족의 개념이 신문과 라디오 같은 정보, 통신 기술과 연결짓는 것은 자연스럽죠. 함경도에서 일어난 사건을 바로 다음 날 전라도 사람이 뉴스로 접할 수 있으니.) 따라서 의군들은 그냥 자기 마을이 약탈당하는게 싫어서, 혹은 지배계층에 대한 복종의 이데올로기에 포섭되서 방위를 했다고 보는 것이 민족의식에 바탕으로 싸웠다는 것보다 설득력 있는 것이고요. 물론, 고대 시기에도 지배층을 중심으로 민족 단위의 동질감을 확인할 수 있는 케이스가 있긴 하지만 근대에 비하면 훨씬 희소하고 이조차 이걸 촉발시킨 근인이 다르기 때문에 근대적 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에 포섭해서 보기엔 상당히 무리가 있는 것은 분명하죠. 토마스 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학>을 보면서 현재의 패러다임으로 접근 했을 때는 모두 엉터리 소리지만, 당대의 지배적일 가능성이 높은 특정한 패러다임을 설정했을 때는 놀라울 정도로 논리적인 연역의 연속이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결국 당대를 이해하기 위해서 중요한 건 그 당시 사람들이 살면서 했던 경험 그 자체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지점을 강조하는 것이 변경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변경사는 '앎'의 해체나 다른 거창한 이데올로기의 주입을 주장하는 것과는 굉장히 거리가 먼 개념이기도 하고요.
벤젠 C6H6
본 기사에서는 아예 뉘앙스가.. 국가의 계승과 국가적 이데올로기 자체를 부정하는 듯이 읽히는군요. 예시를 일부러 편향되게 들어서(또 그 예시에 대한 해석을 너무 편향되게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말이죠. 또, 저 사관으로 모든 경우를 다 설명하지는 못할 겁니다.
마르크스적 민중사적 접근을 상정하면 그런 관점도 무리는 아니죠. 그리고 특정 사관이 모든 걸 설명하지 못 한다고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역사학 자체가 관찰자 편향을 전제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벤젠 C6H6
저 관점이 상당히 많은 경우 당대의 기준으로 합리적 사관이긴 한데, 본 기사에서는 한국의 역사학도들이 이런 관점을 미처 생각못하고 헛물켜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니까요. 편집자의 농간에 의한 것이기를 바랍니다. 저건 정치인의 말이지, 학자의 말은 아니죠.
그런데 포스트모더니즘적 사관이 더 현실적으로 설득력 떨어지지 않나요? 자연스럽게 이어져내려오는 것이든 교육받아서 세뇌 비슷하게 되는 것이든 조선은 한국이고 한국은 조선의 후예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건 있을 수밖에 없는것 같아서요.
과거의 기록에도 니네는 니네 우리는 우리 식으로 나누고 그렇잖아요. 함경도 전라도 예를 드셨지만 그 당시 전라도 사람한테 옆집친구가 도쿄사람 함경도사람 같이 데려다놓고 누가 '우리'냐? 하면 함경도인 가리키는 사람들이 많았겠지요.
예전부터 얘네는 왜인이니 쟤네는 선비족이니 너는 고려별종이니 하는 식... 더 보기
그런데 포스트모더니즘적 사관이 더 현실적으로 설득력 떨어지지 않나요? 자연스럽게 이어져내려오는 것이든 교육받아서 세뇌 비슷하게 되는 것이든 조선은 한국이고 한국은 조선의 후예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건 있을 수밖에 없는것 같아서요.
과거의 기록에도 니네는 니네 우리는 우리 식으로 나누고 그렇잖아요. 함경도 전라도 예를 드셨지만 그 당시 전라도 사람한테 옆집친구가 도쿄사람 함경도사람 같이 데려다놓고 누가 '우리'냐? 하면 함경도인 가리키는 사람들이 많았겠지요.
예전부터 얘네는 왜인이니 쟤네는 선비족이니 너는 고려별종이니 하는 식으로 역사서에도 나눠놓고 그랬잖아요? 지금으 민족개념처럼 체계적으로 묶인건 아니었더라도. 물론 동포애를 느껴서 그런건 아니고 자기 기득권이나 배워온 사상때문에 의병이 일어났다라고 하신건 동감합니다만... 그것과 동질의식이 있었다 없었다는 좀 다른 이야기이고, 고대부터 사서들에 항상 종족을 나눠오고 나름대로 구분지어온게 쓰여있는데 무조건 예전엔 아무런 개념이 없었다고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용어 정의의 문제죠. 제 댓글 보시면 지속적으로 근대적 민족주의와 네셔널리즘을 대상으로 얘기했지 언어/문화/혈연 등의 관점에서 피생되는 단위를 부정한 적은 없습니다. 유사성 측면에서야 당연히 함경도 사람을 더 같다고 느끼겠지만 그런 질문을 던지는 자체가 근대적 프레임이죠. 그 당시 사람들은 그 구분이 중요하지 않았으니까요.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일부 지배층에 한정된 개념이라 전체 계층을 포괄하지도 않았으며 화이사상과 같이 그 시대의 내적 세계관에 따라서 의미를 부여했지 근대적 민족주의와는 전혀 무관한 개념이죠. 인종차별과 같이 매우 ... 더 보기
용어 정의의 문제죠. 제 댓글 보시면 지속적으로 근대적 민족주의와 네셔널리즘을 대상으로 얘기했지 언어/문화/혈연 등의 관점에서 피생되는 단위를 부정한 적은 없습니다. 유사성 측면에서야 당연히 함경도 사람을 더 같다고 느끼겠지만 그런 질문을 던지는 자체가 근대적 프레임이죠. 그 당시 사람들은 그 구분이 중요하지 않았으니까요.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일부 지배층에 한정된 개념이라 전체 계층을 포괄하지도 않았으며 화이사상과 같이 그 시대의 내적 세계관에 따라서 의미를 부여했지 근대적 민족주의와는 전혀 무관한 개념이죠. 인종차별과 같이 매우 자연스러운 인간 본성에 기인한 사고처럼 여겨지는 개념조차 사실 노예제의 탄생 같이 그 당대의 사회적 변수의 변화와 관련이 있고요. 그리고 이러한 모호한 감정적 동질감을 끌고오면 더욱 한계가 분명해지는 것이 조선시대 지배계층이 조선의 피지배계층과 더 동질감을 느꼈을지 중국의 유학자들과 더 동질감을 느꼈을지 생각해보면...
레지엔
딱히 인터뷰가 뭐 오만하거나 거슬리거나 하지는 않네요. 학계를 공격하는 것도 아니고 민족주의자, 그리고 민족주의에 기반해서 정치적 아젠다로 국사를 끌어들이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정도라...
벤젠 C6H6
그 정도로 보면 될까요? 기사 중간중간에 학계를 공격하는 것 같은 워딩이 있어서요..
레지엔
교과서 편찬에 관련된 사람을 까는듯한 뉘앙스는 있습니다만(그리고 그 사람들이 어쨌거나 학계에서 지명도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도) 이 정도 비판은 오히려 바람직한 내부비판이라고 봐야죠. 환빠사학에서 주류사학계를 강단사학이라고 싸잡는 것 같은게 문제지, 이 정도로 문제가 있다고 하긴 좀 어렵지 않나 싶네요.
벤젠 C6H6
음.. 기자의 말과 학자의 말을 분리해서 다시 한번 봐야겠군요..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아트윈스
별 문제가 있어보이지 않아요. 지금은 또 어떨지 모르겠는데 2004년이라면 한국의 한국사학계와 한국의 기타등등사학계의 사관이 (특히 민족주의와 관련해서) 차이가 좀 나던 시절이에요. 동양사나 서양사, 혹은 그 외 다른 곳 역사 전문가들이 국사러들 보면서 빡칠 만한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지요.

임지현 선생이 만약 위와 같은 인터뷰를 어제 했더라면 '저걸 또 저렇게 다시 힘주어 이야기할 필요가 있나' 하고 갸웃했을 텐데 13년 전이면 뭐 ㅋ
벤젠 C6H6
음..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용..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건 생각 못했네용..
ㅎㅎ예전에 포스트모더니즘 사관을 비판해서 써보라는 식으로 고딩때 수행평가 내줫었는데 그게 생각나네요.
조선은 조선역사 고려는 고려역사 고구려는 고구려역사 이런식으로 말할 순 있겠지만
우리도 조선을 우리라고 인식하고 고려도 조선도 고구려에 동질감을 가지고 우리라고 인식했고 역사에 증거가 남겨져 있기 때문에...
만일 고구려에 대해 그러한 인식이 중국의 과거 역사상에서도 존재했고 한중양국이 그런 인식이 겹쳐 내려와서 그쪽도 내세울만한 증거가 있고 그러면 애매하다고 할 수 있겟지만 그런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한국사인... 더 보기
ㅎㅎ예전에 포스트모더니즘 사관을 비판해서 써보라는 식으로 고딩때 수행평가 내줫었는데 그게 생각나네요.
조선은 조선역사 고려는 고려역사 고구려는 고구려역사 이런식으로 말할 순 있겠지만
우리도 조선을 우리라고 인식하고 고려도 조선도 고구려에 동질감을 가지고 우리라고 인식했고 역사에 증거가 남겨져 있기 때문에...
만일 고구려에 대해 그러한 인식이 중국의 과거 역사상에서도 존재했고 한중양국이 그런 인식이 겹쳐 내려와서 그쪽도 내세울만한 증거가 있고 그러면 애매하다고 할 수 있겟지만 그런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한국사인가 보다. 대충 이런식으로 정리해서 넘겼습니다. 유럽은 많은 곳에서 이런 것들이 중첩되있고 나누기 힘든 경우들이 많던데 일본과 한국이나 한국과 중국은 그런거 판별하기 애매한건 없더라고요.
벤젠 C6H6
고구려는 후대의 우리나라 왕조들(고려, 조선)의 인식상 우리나라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다만 발해의 경우는 좀 애매한 것 같아요.
발해하니까 제가 고딩때 임지현교수가 발해를 국사라 가르치는걸 까면서 되게 기사 많이 났던게 기억나네요
학교에선 역사적 기록상으론 우리측하고 달리 다른 국가에서 발해에 대해 동질의식을 가진 경우는 없었고 일본에서도 발해를 고려로 여겼다고 사료들 나열하며 가르치긴 했습니다. 음 옆동네에 신불해님이 쓰신 글 ( http://pgr21.com/pb/pb.php?id=freedom&no=72329 ) 중에 바잉턴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고 쓰셨네요. "나는 발해가 문화적으로 중국 국가들보다는 한반도 국가들과 더 긴밀한 유사점을 갖는다고 본다."
그런데 발해에 대한 관심도나 그런것도 떨어진건 사실이었던 것 같고 고구려보다 애매한건 맞는거 같아요
벤젠 C6H6
네. 저도 굳이 따지자면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했으니 우리 역사에 더 가깝긴 한데, 상당히 애매한 케이스라고는 생각해요.
사학 자체가 나아가야 할 단면을 보여주는 인터뷰입니다.
전공공부하면서 입장을 굳혔는데 거의 이 인터뷰와 비슷합니다.
'국사' 라는 것 자체가 사실상 민족주의의 산물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사 수십년을 제외하면 사실상 해체되어야 하는 관념이라고 봅니다.
잘쳐줘야 연장선상으로 고려까지에요.

근데 '강민의 프로토스 같은 색다른' 이라는 대목에서 매번 피식하는데 저만이런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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