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다운 기사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집값, 혐오로 표현하는건 너무 상황을 단순하게 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저런 추모공간을 재산권 침해 없이 만드려면 국가가 예산투입을 해야 가능한데 보통 금액이 아니니까요. 세월호 추모공간도 국가 소유의 공원에 만드는 거니까 가능한거지 민간 영역에선 어려운 것 같습니다.
본문의 기사에서 중요하게 지적하는 내용이 추모비가 있더라도 현장 근처에 있지 않고 '산 속에 파묻혀' 있거나 엉뚱한 장소에 한데 몰아넣어 놓아서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본래 주어진 기억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요식적인 행정에 그친다는 사실이에요. 성수대교 추모비에 관해서는 이런 기사가 있네요.
[성수대교) 이 위령비는 2012년부터 서울시가 ‘서울시 미래 유산'이란 이름으로 제정해 홍보 중인 근‧현대 일상유산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정작 찾아가기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연 700만명이 찾는 서울숲 바로 인근에 있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인 강변북로 사이 외딴 ...더 보기
본문의 기사에서 중요하게 지적하는 내용이 추모비가 있더라도 현장 근처에 있지 않고 '산 속에 파묻혀' 있거나 엉뚱한 장소에 한데 몰아넣어 놓아서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본래 주어진 기억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요식적인 행정에 그친다는 사실이에요. 성수대교 추모비에 관해서는 이런 기사가 있네요.
[성수대교) 이 위령비는 2012년부터 서울시가 ‘서울시 미래 유산'이란 이름으로 제정해 홍보 중인 근‧현대 일상유산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정작 찾아가기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연 700만명이 찾는 서울숲 바로 인근에 있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인 강변북로 사이 외딴 주차장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차량으로 갈 순 있어도 대중교통이나 도보로는 접근하기가 어렵다. 설립 당시만 해도 도보로 접근이 가능했지만 지난 2005년 성동구 금호동 방면에서 강변북로 진·출입을 위한 램프가 설치되면서 길이 끊겼다고 한다. 교통체계 개편 때문에 부득이했다 할지라도 여태 신호등이 딸린 횡단보도 하나 설치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https://hub.zum.com/joongang/50305
기자양반 의도는 알겠는데 거 말은 바로 해야죠
대구지하철 사고는 추모공간이 역 안에 있는게 상식적으로 맞죠. 사건이 역사 내에서 일어났고, 현재 역이 폐역되거나 철거된 것도 아니며, 가보시면 알겠지만 중앙로역 역사가 굉장히 넓어요. 물론 지상에 이제 차가 지나다니지 않기에 지상에 마련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사고 후 몇 년 뒤의 일이고, 역 안에 추모공간이 있는게 문제인지 잘 모르겠네요
테마파크 이야기도 웃긴게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었다' 이 따위로 적어놨던데 주민들은 태클 걸지 않았어요. 상인들이 반발한거고 그것도...더 보기
기자양반 의도는 알겠는데 거 말은 바로 해야죠
대구지하철 사고는 추모공간이 역 안에 있는게 상식적으로 맞죠. 사건이 역사 내에서 일어났고, 현재 역이 폐역되거나 철거된 것도 아니며, 가보시면 알겠지만 중앙로역 역사가 굉장히 넓어요. 물론 지상에 이제 차가 지나다니지 않기에 지상에 마련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사고 후 몇 년 뒤의 일이고, 역 안에 추모공간이 있는게 문제인지 잘 모르겠네요
테마파크 이야기도 웃긴게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었다' 이 따위로 적어놨던데 주민들은 태클 걸지 않았어요. 상인들이 반발한거고 그것도 추모하지 말자가 아니라 실은 대구시가 구라치다가 들켜서 상인들이 빡쳤던 건데 왜 엉뚱하게 주민들 탓을 합니까
변방 식민지 일이라고 취재도 안 하고 대충 얼렁뚱땅 적당히 넘기는 건 좀... 귀찮다고 생각되면 아예 기사에서 엮지 말고 수도권 이야기만 하시지 그러셨어요
이 기사는 대구지하철 사고 추모공간이 역 안에 있는 것을 문제삼은 것이 아니라 너무 늦게 만들어진 것을 지적한 것이지 않나요? 당연히 추모공간이 현장에 있는 것이 좋은데도 거기에 짓지 않고 사고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팔공산에 지었다가 간신히 이제야 돌아온 것이 문제라는 것이지요. 추모공원에 안전테마파크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확실히 민원을 핑계대고 처리했을 대구시의 잘못이라는 점을 기사에서 확실히 지적했다면 좋았겠군요.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위령탑은 나무위키를 보니 2005년에 마지막 추모행사를 했고 10년 동안 하지 않다가 2...더 보기
이 기사는 대구지하철 사고 추모공간이 역 안에 있는 것을 문제삼은 것이 아니라 너무 늦게 만들어진 것을 지적한 것이지 않나요? 당연히 추모공간이 현장에 있는 것이 좋은데도 거기에 짓지 않고 사고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팔공산에 지었다가 간신히 이제야 돌아온 것이 문제라는 것이지요. 추모공원에 안전테마파크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확실히 민원을 핑계대고 처리했을 대구시의 잘못이라는 점을 기사에서 확실히 지적했다면 좋았겠군요.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위령탑은 나무위키를 보니 2005년에 마지막 추모행사를 했고 10년 동안 하지 않다가 2015년에 다시 한번 시행한 걸로 되어 있군요. 그때로부터도 시간이 꽤 지났고 추모의 주체들이 누구였으며 그분들이 지금도 활동하고 있으면서 정보를 제공해주실 수 있는가에 따라 참고하기에 좋은 전례인지를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구 지하철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사고 이후 18년이 지나도록 ‘추모’라는 명칭조차 쓰지 못하고 있다. 사고 현장으로부터 16km 거리인 팔공산에 겨우 자리 잡은 추모 공간에는 ‘추모공원’ 대신 ‘대구 시민안전테마파크’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었다. 18주기를 맞이한 올해 2월, 이제라도 참사를 기리기 위해 ‘2·18 기념공원’이란 이름을 붙이자는 안이 제시됐으나, 이 역시 지역 상인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현재 대구 중앙로역 지하 2층엔 참사 현장을 보존한 '기억의 공간'이 작게 마련돼 있다. 참사 이후 12년 만에 만들어진 공간이다.]
역 안에 작게 마련되어 있다 그 구절을 보시면 시기 이외에도 역 안에 있는 것 또한 은근히 문제삼은 것으로 볼 수 있읍니다. 실은 그 전에도 역사 내에 추모 관련 설치물이 있었는데 설치했다가 철거했다가를 반복하긴 했지요. 상설 시설이 아니었기에 그건 뭐 그러려니 하겠읍니다만...
그리고 상인동 가스폭발사고도 유족회가 있고, 잘 모르겠으면 시에 물어볼 수도 있읍니다. 그렇다고 제가 세월호 유족들이 그러지 않았다는 것을 탓하려는 건 아닙니다. 세월호 유족들은 모를 수 있죠. 근데 기자는 저런 말 쓰면 안된다고 봐요.
제가 이런 ...더 보기
역 안에 작게 마련되어 있다 그 구절을 보시면 시기 이외에도 역 안에 있는 것 또한 은근히 문제삼은 것으로 볼 수 있읍니다. 실은 그 전에도 역사 내에 추모 관련 설치물이 있었는데 설치했다가 철거했다가를 반복하긴 했지요. 상설 시설이 아니었기에 그건 뭐 그러려니 하겠읍니다만...
그리고 상인동 가스폭발사고도 유족회가 있고, 잘 모르겠으면 시에 물어볼 수도 있읍니다. 그렇다고 제가 세월호 유족들이 그러지 않았다는 것을 탓하려는 건 아닙니다. 세월호 유족들은 모를 수 있죠. 근데 기자는 저런 말 쓰면 안된다고 봐요.
제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기사의 의도를 까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기사를 보시면 수도권쪽은 여기저기 취재한 흔적이 보이는데 대구 이야기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성의 없이 대충 피상적으로 끌어다 쓰면서 주민들 탓하는 것까지 보니 쌍욕이 절로 나옵니다 (네 당사자로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 화가 납니다) 그래서 차라리 대구 사례를 끌어오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거라는 이야기도 적었어요. 기자의 불성실함이 굳이 쉴드 받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겐 역 안에 있는 것을 문제삼은 걸로는 전혀 읽히지 않는데요. 맥락상 문제는 지하철 안 공간도 '추모'가 아니라 '기억'의 공간이기 때문에 유족들이 18년째 '추모'란 말도 공식적으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무려 12년 만에 정식 공간이 만들어진 것 두 가지 정도예요. 어느 부분에서 역 안에 만든 것을 문제삼으셨다고 느끼셨는지...
기사에서는 추모공간의 규모가 작은 것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는 추모공간의 규모 자체는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호흡을 늦추고 살짝 쉬면서 생각할 수 있는 ...더 보기
제겐 역 안에 있는 것을 문제삼은 걸로는 전혀 읽히지 않는데요. 맥락상 문제는 지하철 안 공간도 '추모'가 아니라 '기억'의 공간이기 때문에 유족들이 18년째 '추모'란 말도 공식적으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무려 12년 만에 정식 공간이 만들어진 것 두 가지 정도예요. 어느 부분에서 역 안에 만든 것을 문제삼으셨다고 느끼셨는지...
기사에서는 추모공간의 규모가 작은 것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는 추모공간의 규모 자체는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호흡을 늦추고 살짝 쉬면서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면 조그만 조각상이나 명판 정도라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설계와 디자인이 중요한데 관료적인 마인드로는 쉽지 않지요.
참고할 만한 전례가 '없다'는 확실히 강한 단정인 것 같네요. 대구 지하철사고는 전국의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생생한 고통들 가운데 하나라 이런 기사에서 피해가기 힘든 선례죠. 좀더 면밀하게 취재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