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건축회사가 양아치고 시골 행정이 형님동생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소 하면서 돌아간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건축허가에서부터 시공, 감리, 준공검사 기타 등등을 한큐에 다 뚫을 수가 있나 싶네요.

사정은 잘 모르지만, 아파트 조감도를 보니 단지지상에 녹지는 거의 없고 주차장으로 도배를 해놓은 것이 지하주차장이 있는 아파트단지의 모습이 아니긴 합니다. 어처구니 없지만 지하주차장이 계획되어있다가 없어진게 아니라 입주자모집공고에서 정말로 오타가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보입니다.

소설을 써보면 실거주자들은 주차장 없는거 사전에 다 얘기 듣고 분양받았고, p받고 전매한 일부 주민들이 생각만큼 p가 안오르니 문제제기해서 건설사 압박을 해서 최종적으로 계약해지하거나 할인받으려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입주자까페 사전점검 게시판에 지하주차장 얘기가 의외로 없네요.

인허가를 하는 군청이나 시공사/감리 등이 몰랐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설계사는 시행사의 요청에 따라 지형조건, 법령 등을 고려해서 설계할뿐이고 시공사는 그 설계도면에 따라 시공하고, 감리도 설계도, 관련 법령, 기준, 시방 등에 따라서 업무를 하는거지 애초에 시행사가 계획한 구성에 지하주차장이 없었다면 원래 없던 것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했을 겁니다. 주차장법이나 지자체 조례에 특별히 어긋나는 부분이 없다면 인허가도 문제 없었을거고요. 군청, 감리, 시공사 등이 입주자모집공고 등을 읽을리는 왠만해선 없으니까요. 실시계획 승인 내용 찾아보니 애초에 주차장에 대한 내용은 거의 다루지를 않네요. 지하주차장을 넣었다가 시행사가 뺐어도 지자체는 몰랐을거 같습니다.

시행사가 단순히 오타낸 것일 수도 있죠. 보통 공고문은 이전에 썼던거 복사해서 쓸테니까요. 군인공제회 소속 회사가 저런 사기를 의도적으로 했으리라고는 생각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게 되었으니 계약내용을 이행하거나 해지하거나 책임을 질 수밖에 없겠죠.

공고문을 살짝 봤는데 지하주차장이라는 표현이 10번 가량 나오고 지상주차장이라는 표현이 구분되서 사용되는데 이걸 보고 당연히 지하주차장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림 상으로 봐도 지상에 주차장이 많긴 한데 아주 넓어보이진 않고 지하주차장 출입구가 건물에 가려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요. 실제로 대지 대부분이 주차장인데 지하주차장 따로 있는 아파트는 많이 있습니다. 요즘 트렌드가 지상에 차를 없애는거라 최근 짓는 아파타는 그런 형태가 없을 뿐이죠.

입주민들이 실시설계도면이나 세부적인 사항들을 직접 보기는 어려울거고, 세대수도 많지 않아서 지하주차장이 당연히 있을거라는 생각에 의문을 품은 사람이 없었다면 충분히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지하주차장을 원래 있다가 없앤건지 원래 없던 것인지는 몰라도 주민들 입장에선 계약까지 했던 지하주차장이 없어져버린거죠.

한 표 추가

허가 설계는 용역사가
시공은 시공사가
분양 광고는 시행사가
각각 따로 하기때문에

서로간에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생기면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
저런 광고 문구나 설계는 상당부분 컨트롤C컨트롤V를 하기때문에 이전걸 복사하다보니? 같은 사유가 있을 수 있죠

물론 저게 괜찮다는 이야긴 아닙니다
당장 모델하우스에 배치된 모형과 실시공이 달라도 분쟁, 소송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상위기업들은 품질관리팀에서 설계부터 꼼꼼하게 체크를 해서 지적사항이 나오는데..
저긴 이런 검토작업을 대충한 게 아닐지...

당장 고소부터 가야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