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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2/06 23:09:01
Name   듣보잡3
Subject   조선 전기 사림과 훈구는 실재했나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10619594

국사 공부할 때 의문인 부분이었는데, 흥미로운 기사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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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uyWithGlasses
몇 년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인데 슬슬 주류가 되어가는군요.
피아니시모
애초에 사림이니 훈구 두개로 딱 짜를 수가 없었죠..
(이건 고려말 권문세족과 신진사대부 역시 마찬가지로)

지금 현대 기준으로 따지면 그냥 사안에 따라 정치적 성향이 다 다를 수 있는데 그냥 무 짜르듯이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눈것과 다를바가 없음
温泉卵
관학파는 어떻게 취급될런지...
애콜라이트
생각해보면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고 있는 사람들이 전부 조정의 최고위층이니 살짝만 밑으로 내려가면 업적이나 악행이 있지 않은 이상은 알기도 힘들지요. 그 사람들은 국가명이 바뀌어도 그대로 있었을텐데 굳이 여말선초 등으로 나누는 것도 웃기긴 했지요. 이 논리는 비단 여말선초 뿐만 아니라 사화나 환국 등에서도 그대로였겠지요.
기아트윈스
피아니시모님의 비유를 좀 더 다듬자면 저 훈구/사림에서 훈구의 경우는 요즘말로 '적폐세력'에 더 가까울 거예요. 흔히 말하는 적폐세력을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잘근잘근 쪼개보면 사실 딱히 실체랄 게 없지요. 홍준표랑 박근혜가 3대째 혼인동맹으로 연결된 것도 아니고 양승태와 윤서인이 선후배 관계도 아니고 어찌어찌 비스무리한 멘탈리티를 공유하는 매우 느슨한 연결체 같은 거 아니겠어요. 인적물적 출입도 자유롭고, 조금만 중심부에서 멀어져도 색이 옅어져서 도대체 여기서부터는 적폐세력이고 저기서부터는 아닙니다라고 선을 그을 수가 없어요. 시쳇말... 더 보기
피아니시모님의 비유를 좀 더 다듬자면 저 훈구/사림에서 훈구의 경우는 요즘말로 '적폐세력'에 더 가까울 거예요. 흔히 말하는 적폐세력을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잘근잘근 쪼개보면 사실 딱히 실체랄 게 없지요. 홍준표랑 박근혜가 3대째 혼인동맹으로 연결된 것도 아니고 양승태와 윤서인이 선후배 관계도 아니고 어찌어찌 비스무리한 멘탈리티를 공유하는 매우 느슨한 연결체 같은 거 아니겠어요. 인적물적 출입도 자유롭고, 조금만 중심부에서 멀어져도 색이 옅어져서 도대체 여기서부터는 적폐세력이고 저기서부터는 아닙니다라고 선을 그을 수가 없어요. 시쳇말로 그냥 프레임 씌우면 적폐되는 거죠 뭐...

적폐세력이 적폐세력이 된 건 오직 적폐세력이라는 프레임을 들고나온 '반적폐연합(사림)'의 등장부터고, 그때문에 적폐세력보다는 반적폐연합이 보다 더 선명한 실체성이 있어요.

그런데 그렇다고해서 적폐세력이란 전혀 존재하지 않는 허구인거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에요. 당시 사람들이 멍청이도 아니고 아주 근거 없는 허깨비를 만들어서 공격할 리가 없지요. 아무리 느슨하다고 해도 적으로 삼을 만한 슬라임인지 아메바인지 물컹거리는 게 있긴 있다고 해야지 전연 없다고 하면 이치에 맞는 역사서술이 아니에요. 이건 오늘날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거구요. 적폐세력이 간판달고 우리 적폐임 이러고 있진 않지만 그렇다고 적폐들이 없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저 책이 나온 거야 진즉 알고 있었는데 한국 밖에선 뭐 사 볼 수가 없으니 더 뭐라고 말 할 수가 없지만, 그래서 '훈구파'란 공상과학픽션에 불과하고 전혀 실체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거라면 전 동의하기 어렵.....'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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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bbism
중세사 전공은 아니라 확언은 못하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니 사실 훈구/사림 구분이 별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는 10년도 더 전부터 나왔던 것 같네요.
학부 어린이 시절에 무슨 학술관련 행사에서
학부 새내기가 엄청 8~90년대 논문 저서 긁어와서 교과서에 흔히 나오던 도식적인 설명으로 훈구/사림 이야기하다가
박사과정에 있던 선배에게 완전 깨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나온 이야기가 사실 혈연관계에 주목해서 보면 훈구 사돈이 사림이고 그런식으로 집안끼리 다 연결되어 있다.
뭐 경화사족과 재지사족으로 구별해야 한다 이런 ... 더 보기
중세사 전공은 아니라 확언은 못하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니 사실 훈구/사림 구분이 별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는 10년도 더 전부터 나왔던 것 같네요.
학부 어린이 시절에 무슨 학술관련 행사에서
학부 새내기가 엄청 8~90년대 논문 저서 긁어와서 교과서에 흔히 나오던 도식적인 설명으로 훈구/사림 이야기하다가
박사과정에 있던 선배에게 완전 깨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나온 이야기가 사실 혈연관계에 주목해서 보면 훈구 사돈이 사림이고 그런식으로 집안끼리 다 연결되어 있다.
뭐 경화사족과 재지사족으로 구별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구요.

훈구/사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소개해주신 책의 목차를 보니 꽤 흥미롭고 한번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역사비평사에서 좋은 책이 또 나왔네요. 이렇게 또 사 놓고 못(안) 읽는 책이 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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