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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09/28 00:15:05수정됨 |
Name | T.Robin |
Subject | 타로 AMA, 그 이후(타로 보신 분들께 드리는 부탁말씀 포함) |
https://kongcha.net/pb/pb.php?id=ama&no=1437 솔직히 처음에 시작할 때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타임라인에 모 회원님께서 선착순으로 두 분만 점봐주신다고(?) 해서 미모의 여성회원께서 저러니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구나 에라 모르겠다 흔한 동네 아저씨 남자 아싸인 나도 따라하면 최소한 옛다 관심 정도는 받지 않을까 해서 그냥 대충 던져봤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제가 여기에 가입한 이후 가장 흥했던 게시물이었던 것 같네요. 몇몇 분들께는 지나가는 이야기로 말씀을 드렸지만, 사실 제가 타로카드를 처음 만지게 된 계기는 속물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직전 기간때를 제외하면 여자에게 전혀 인기가 없던 터라, 혹시 이런게 있으면 여자에게 말이라도 붙여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런거 백날 해봐야 안경 돼지 아싸에게는 말 한마디 안 붙여주더군요. 뭐...... 그래도 타로는 계속했습니다. 언젠가는 여자에게 말 붙일 그 날이 오겠지 하면서.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나니 여자에게 말 붙이는 도구로서의 목적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반쯤 카운셀링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되더군요. 문제가 있는데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가 막혀서 답답한 경우, 대충 무작위로 뭐라도 뿌려서 해당 정신 모델을 좀 흔들어주면 최소한 답은 안 나오더라도 실마리를 찾거나 일이 움직이게끔 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더군요. 브레인스토밍 모델 중에 임의의 단어를 선정해서 그 단어가 가진 속성을 기존의 아이디어에 억지로(?)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방법이 있는데, 그 방법과 비슷하게 스프레드를 진행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AMA에도 꽤 많은 분들이 제게 도움 아닌 도움을 요청해주셨고, 제 체력과 시간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많은 분들을 봐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저도 별도의 생업이 있고, 이 생업이란 녀석이 또 스트레스가 만만찮은지라 제 예상보다 일찍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분들께 희망과 도움이 될만한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만, 능력이 의욕을 따라가지 못하네요(웃음). 근 며칠간의 AMA 질문과 답변들을 뒤돌아보면, 결국 인간 세계는 인간에 의해 이루어지며 인간은 인간에 의해 상처받고 또 치유받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미래 또는 누군가와의 깊은 관계에 대해 고민하셨고, 여기에 비록 부족합니다만 답변을 보내드렸습니다. 위로가 필요하신 분께는 위로가 되었고, 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이 필요하셨던 분들께는 그러한 관점이 제공되었으며, 그 외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하셨던 분들은 미약하나마 필요하신 형태로 손을 잡아드렸던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몇몇 분들께선 감사하게도 제게 보답을 하시겠다고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그렇게 성의를 표시해주시겠다고 해주신 분들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부족합니다만, 혹시 제게 뭔가 성의를 표시하시고 싶으시다면, 해당 금액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시고 그 증거를 이 글에 댓글로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좀 찾아보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같은 경우는 ARS나 문자 후원이 가능하고, 다른 곳들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면 동사무소를 찾아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부모된 마음으로 뒤늦은 추석 선물(?)이나 용돈(?)을 보내주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글이 좀 두서가 없습니다만, 아무쪼록 AMA에 참여하셨던 분들께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희망하며, 다음에 바람이 불면 또 타로 AMA를 세워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다들 건강하세요. P.S: 혹시나 이번 AMA를 놓치셨다면, 다음 AMA를 기다리시거나, 수도권에서 평일 저녁 오프라인 모임을 개최해주시면 바로 달려나갈 수 있습니다(참여인원이 저 혼자라도 갑니다). 주말에는 애들을 봐야 하는지라 움직이기가 어려우니 평일 저녁으로 부탁드립니다. OTL P.S.2: 꼭 성경 말씀(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마태복음 6:3)이 아니더라도, 좋은 일은 숨겨서 하는게 미덕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손길들이 이어지는 것이 보인다면, 그것을 보고 또다른 누군가가 영향을 받아 또다른 작은 손길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요?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기부 인증을 올려주세요.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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