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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3/14 10:52:08
Name   덕후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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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왜 일본 애니에선 성추행을 성추행이라 부르지 않을까요? (추가)




10년 넘게 오타쿠로 살았습니다. 10년 넘게 일본 애니, 만화, 라노베, 게임 등등...을 봤고 했습니다. 일본 만화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 미소녀 이런거 나오고 그런거 좋아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궁금한게 하나 있었습니다.

왜 일본 작품들(애니, 라노베, 만화, 게임, 등등)에선 남성 캐릭터들이 여성 캐릭터들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하는가?

그리고 왜, 그 성추행들은 성추행이라는 단어를 안쓰고 "변태짓"이나 "기분 나쁜 짓" 라고만 정의하는가?

....일본 작품들 보면 꼭 위 장면처럼 여성 캐릭터의 엉덩이를 슬쩍 만지거나,

대놓고 백주대낮에 치마를 들추려고 하거나,

여성 목욕탕, 탈의실을 훔쳐보려고 하거나,

여성에게 가슴이 작다, 가슴이 크다 같은 발언을 막 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것도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한 행동들인데(실수로 하는 캐릭터들도 있지만...가령 남탕인줄 알고 들어갔는데 여탕이더라...같은 경우. 근데 실수가 아니라 고의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근데 저런 행동을 하는 남성 캐릭터들에게 가해지는 처벌은.....주먹으로 좀 얻어맞는다든가,

평상시에 "이 변태! 기분 나빠!" 라는 욕설(?) 좀 듣는 정도로 그치더군요. 사실 욕설이라고 보기도 약한 수준...

근데 저런 행동들을 보고 "당신이 한 행동은 성추행이고, 성범죄이다. 잘못되었다." 고 말하는 캐릭터는 거의 없더군요. 경찰서에 끌려가는 캐릭터도 없구요.(한명 있긴 했는데, 경찰서 가서 징역 몇년 사는것도 아니고, 다음화에서 멀쩡히 재등장합니다.)

다른 예를 들어 데스노트에서 키라가 사람을 죽이면 "키라는 살인범이고 키라는 벌을 받아야 한다." 고 말하는 캐릭터들이 있지, 아무도 키라가 살인하는걸 보고 "그, 그만두세요!" 라고만 말하거나 키라를 한번 두들겨 패고 용서해주는 캐릭터는 없습니다.

근데 왜 성추행은 이걸 범죄라고 못부르고, 처벌도 없고...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추가: 혹시 이글보고 저한테 "PC충", "프로불편러" 이러는 분들 있을까봐 말하는데,

저는 남자 오타쿠고, 개인적으로 미소녀물 이런거 좋아하긴 합니다...하지만 제가 좋아하는건 여성 캐릭터들이 직접 비키니 수영복 입거나 그런것이고.

예를 들어서, 권투 선수 2명이 쌍방 합의하에 시합하면서 두들겨 패는건 이해되지만, 권투 선수가 지나가던 무고한 시민 1을 이유없이 두들겨 패면 폭행죄잖아요...하다못해 그걸 "넌 폭행범이다." 라고 말하기만 하면 그나마 이해 가는데, 두들겨 맞은 사람이 "권투 선수가 연습용으로 날 두들겨 팬거다." 라고 납득하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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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지엔
    여러 이유가 있는데... 저런게 굉장히 일상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일상화되었다고 해도 뭐 일반인들이 다 그러는 건 아니고 걍 방송에서 흔히 써대는, 미디어문화적 클리셰와 현실 권력 횡포의 결합으로 사실 심각하지만 그냥 방송용으로 넘기는 그런 코드가 형성된게 있고, 여기에 일본인 특유의 간섭에 대한 터부 등이 관여하고 그러합니다.
    맥주만땅
    문화적으로는 허용되어있지요.

    대신 지하철 치한은 열심히 잡는....
    사나남편
    나라마다 문화는 다르고 아직 일본은 현대화가 덜되서 그렇습니다. 여성인권이 어딧습니까? 어릴때부터 치마까는게 별로 추행이 아니라고 세뇌를 받는 나라인데 뭘 기대 하겠습니까??? 다른나라니깐 그러려니 합니다. 나라마다 문화는 분명 다르니깐요. 아프리카나 아직 원시부족에서는 옷 거의 안입고 다니지 않습니까? 그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편하실겁니다.
    덤더비두
    심야예능을 한번 본 적이 있는데...... 정신나간게 아닌가 싶더군요.
    일본은 여성 인권이 없는걸 너무 당연하게 여긴대요
    여자들 인생이란 장래희망이고 뭐고 그냥 결혼하면 대부분 전업주부행
    남편에게 순종하고 자식 뒷바라지 하는 틀이 정형화된 일본 여자의 삶 ㅠㅜ
    뒷짐진강아지
    문화의 차이죠...
    물론 그게 옳은지는 별도의 문제구요...
    김우라만
    그래서 일빠 오덕이 자기네 나라로 배경을 바꿔서 성희롱 만화를 만들면 매우 어색하고 이해불가한 폐기물이 나옵니다. 그냥 일본은 평균적인 수준이 저렇구나하고 넘어가는 수 밖에요.
    Azurespace
    저기에서 여성은 동등한 인간이 아니니까요
    벼랑꽃
    댓글을 읽다보며 궁금한게, 일본도 나름 선진국이고 여성들도 고등교육을 받으며 사회진출도 할 테고,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페미니즘 운동 비슷한게 벌어졌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럼에도 이런 상태란 말인가요?? 여성이 스스로 성적으로 소비되는 걸 당연시 여기다 못해 성희롱, 성추행조차 미디어에서 무감각하게 범람하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그냥 문화차이라고 받아들이면 되려나..
    Azurespace
    사카즘을 좀 많이 타서 일본인들 시민의식이 뛰어나서 질서 잘 지키는게 아니라, 위에서 시키는걸 군말없이 잘할 뿐인 중세봉건계급사회라 그렇다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덕후나이트
    저도 댓글들 보다보니 궁금해지는데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저런다구요...?

    ...한국 드라마가 한국 현실을 반영해주진 않는데 일본 만화, 애니는 현실을 반영 하는건가 싶기도 하네요.
    벼랑꽃
    저도 일본 실제 현실속에서 여성 인권이 어떤지는 모릅니다만, 인터넷에 나돌아다니는 일본 예능 동영상같은걸 보면 수위 높은 장면들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단순히 '개방적'이다 라고 해서 용인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여성이 성적으로 소비되는 그런 측면이요.
    해외 선진국에서 한국의 군내 병영생활 부조리에 대해서 접하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런 것과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촛불집회를 보면서 한국인의 민주시민의식이 대단히 높다고 생각했을텐데, 그런 부조리를 방치하고 이렇게 끌고 온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또, 한국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국의 총기사고를 이해하기 어렵지요.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고, 내가 살고 있는 이 땅, 한국에서는 총기 위협이 사실상 실생활에서는 제로인데. 미국은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매년 사망, 부상자가 전쟁 피해에 육박하는 수준이니까요.
    세상 모든 사안이 복잡하고 다차원적이라서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해 안 되는 것들 투성이인 것 같습니다.
    6
    흔히 말하는 '수준'이라는건 1차원의 선과 같기보다는 2차원의 면과 같죠.. 수많은 항목들에 대한 수준은 전부 저마다 다르니까요.
    발타자르
    전반적인 사회 수준의 문제라는 얘긴 많이들 하셨으니... 일본 서브컬처에서 여성의 성적 대상화는 너무 만연해 있고 유구(!)해서 손을 쓸 수 없는 것 같아요. 좋은 창작자들이 개선된 의식을 갖고서 작품 활동을 하고 소비자들도 자정 노력을 하고 그러면 좋을 텐데 말이죠. 물론 있긴 할 텐데 너무 미약한 듯. 최근(이라기엔 너무 오래됐지만) <킬라킬> 같은 작품이 이런 면에서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성적 대상화의 문제를 그냥 PC하게 비판하는 것도 아니고 굉장히 그쪽스러운 문법으로 비트는 것 같았어요.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한 번 다시 보고 얘기해 보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뭐랄까 지금 남은 인상으로 말하자면 '나도 우리 서브컬처 전통이 뭐같이 빻았다는 거 알고 그렇지만 애착은 버릴 수 없으니 전통을 폐기하지 않으면서도 전복시키는 시도를 해보겠어'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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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갑시다
    비서구권은 전체적으로 여성인권이 약한편이다
    일본은 어떤 대상의 성적화에 터부가 굉장히 낮은 문화권이다
    일본은 서브컬쳐의 영향력이 (전세계적으로도) 굉장히 강한편이다

    이 3가지가 혼합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밀리아
    예전에 외국인들이 한국방송서 말하는 걸 보니 한국인들이 서슴없이 나이, 취업 여부, 결혼 여부 같은걸 안 친한사람에게 물어대는건 너무 놀랍다는 식으로 말하던데...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알긴 알죠. 그게 좋을 일도 아니고 예의있는 것도 아니라는 걸. 그런데 크게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니 그냥 해온거죠
    폭력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문화나 강압적 음주 문화나 그런것도 비슷한 궤이고...

    또는 옆동네에서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영국 계급의식에 대해 올라온 글에서 영국의 열등성을 엄청 까던것도 기억나네요
    결국 위에 killy님 말씀하신 거에 공감하는데 어느 나라나 좀 정체된 부분이 있고 일본은 그게 성의식이겠지요. 크게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한국도 해괘한 형동생 문화같은 병신문화가 있다고 생각해서요
    일본이 심각한 여성인권후진국이긴 한데 그거랑 별개로 실생활에서 치한같은건 열심히 잡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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