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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3/06 14:35:21
Name   Liebe
Subject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 - JTBC 인터뷰 유감
아직까지 국내에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에 대하여 크게 공공에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 제가 예전에
참석했던 Trauma informed care training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 트래이닝 기억을 더듬어 상식선에서 적어봅니다.

Trauma informed care 란,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란

성폭력뿐만 아니라 어떠한 트라우마도 모두 해당될 수 있는데요.  
베트남전쟁 이후로 PTSD 외상후 장애를 가진 이와 그들 가족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회복을 위해 모든 트라우마 피해자를 대하는
사회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해지면서 조직적인 대응 전략이 논의되면서 Trauma informed care 정책이 생기게 됩니다.
가장 큰 목표는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에 대한 회복과 empowerment이(적절한 단어가뭘지..) 목적이 되는 것이구요.
(Empower 는 파워를 준다..인데..... 힘내게 도와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아래에서는 제한적으로 미투운동과 관련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이에 대한 케어를 이야기해봅니다.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는 ,
성폭력피해를 입은 이들을 대하는 1차 선상에 있는 사람들이 무의적적인 편견을 갖지 않도록 트래이닝을 받거나 인지한 이후에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차별이 없이 2차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고 피해자 중심의 케어를 하는것을 이야기합니다.

Trauma informed care training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 트래이닝은

트라우마에 대해서 교육하며, 어떻게 트라우마 피해자가 주위 환경으로 부터 2차적으로 피해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교육합니다.

피해자의 안전한 회복을 위하여, 사건이 끼치는 심각한 민감성을 이해하고 피해자가 입은 신체적 정신적 외상 후 증세를 인지할 수 있으며
트라우마와 연계된 사안을 본인이 행하는 정책, 사건 진행 등에 피해자 중심으로 안전하게 적용함을 목표로하는 트래이닝을 이야기합니다.

주로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공식적으로 처음 접하게 되는 일선 성폭력 상담가들, 심리 치료사, 의사, 그리고 경찰과 사법기관에 근무하는 이들이 트래이닝의 주 대상자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라고 이야기할 때는 매크로적인 의미로는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긴급 서비스 매뉴얼을 지정하여 그대로 운용하도록 하는 것도 피해자 보호를 위한 목적에 부합되는 정책의 하나로 볼 수 있으며  피해자 중심의 모든 정책들이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과 피해자 보호에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성폭력에 대한 피해를 입은 이들의 아픔은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그들에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인터뷰를 하게되더라도 그들의 인터뷰는 심지어 상담사가 그들을 치유의 목적으로
인터뷰해야한다고 할지라도  사건의 민감성때문에 이렇게 피해를 입은 이들의 측면에서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단지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의 상처는 배가 될 수도 있고 더 심한 휴유증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언론인과 경찰 변호사 포함 사법기관에 근무하는 이들이 피해 대상자들을 대할 때는 사실 증거관계에 집중해서
사실을 파기 위해서 피해자를 몰아세운다거나, 구체적인 성적인 행위묘사를 다른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하거나
인터뷰 당사자의 기준에 맞추어서 답변을 요구한다거나, 적절한 대상자에 대한 존엄성에 대한 예의를 표시하지 않았는가 하는 사소한 개체들이
피해자에게 휴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널리스트나 사법기관에 있는 분들은 특별히 더 조심해서 어떻게 피해를 입은 이들을 대해야하는것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JTBC 인터뷰에서 불편했던 점을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아래 불편한 점은 그들이 잘못되었다가 아니라
제가 느꼈던 불편함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1. 피해자의 얼굴이 공공방송에서 노출되었는 점

2. 수행비서의 이름이 공개된 것 (이름이나 직책이 어느선까지 노출이 될 수 있는가는 제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제가 피해를 당한 이라면 저는 제 이름이나 얼굴이 공개되는 인터뷰는 사양하겠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언론사의 세심한 배려가 부족해 보이는 점이었습니다.

3.질문자의 질문중에 ** 함에도 불구하고 라고 이야기한 점
   (개인 인터뷰어의 생각이 담긴 부정적인 미래 제시라고 봅니다. 미래의 걱정과 불안으로 이미
    극심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는 이에게, 향한 발언은 다시금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됩니다.

4. *** 가 있으신가요? 라고 질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경찰이라면 몰라도 취조하는 이가 아니지 않을까요? **가 없는 수많은 또 다른 피해자들은 그렇다면 침묵하라는 의미인가요?
    
제가 불만이었던 것은 이런 피해자에 대한 질문에 인터뷰어의 의도가 담긴 질문은 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과없이 보게 되었던 점입니다. 세상에 완벽은 없겠고 대중이라는 자극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언론의 역할도 있겠지만
이번 케이스는 조심해서 다뤄줘야 한다고 봅니다.

많은 피해자들이 공권력과 처음 접할때 인센스티브, 적합하지 않은 태도를 가진 이들에게 사건을 공개하게 됩니다.

성폭력과 관련된 1차 대응자들에 성폭력 피해상담사, 가정폭력 상담사, 그리고 경찰들이 일선에서 어떻게 피해자들을 대하는지에 따라서 피해자의 트라우마가 더 커지거나 최소화될수 있다고봅니다. 경찰이라고 예외일수는 없다고 봅니다. 기자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봅니다.

1차 대응자들 또한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성폭력 휴유증을 남기게 만드는 당사자가 될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참 무섭고도 이해가 되기 어려운 이야기인데요. 무심한 중립적이지 못한 인터뷰 질문자에 의해서 피해자들의 피해가 망상으로 이어질수도 있고
외부인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계기가될 수도 있습니다.

일반인이라면 피해를 입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논할때라도 조심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녀 혹은 그가 ..하지 않았더라면 ..." 라는 부정적인 언어 선택, 개인의 이름이나
개인 정보가 사건에 앞서 크게 이야기되는 것은 주의해야한다고 봅니다.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의 국내 용어가 있다면 정정하고 싶습니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늘 부족한 글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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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두취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어떤 방식으로 인터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머리에 그려보려고 했는데, 정말 쉽지 않은 문제네요. 특히 어려운 지점은, 인터뷰의 진행 방식에 피해자도 영향을 받지만 사건을 접하는 대중들의 반응, 나아가서는 대중들의 피해자에 대한 태도에도 영향이 있다는 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미투운동에서, 익명을 유지한 채로 이뤄지는 보도들에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진위 여부를 의심하고,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눈에 불을 켜고 찾았던가요. 반면 이번 인터뷰이에 대해서는 가장 비판적인 사람들에게서도 호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을 보니 그런 면에서 이차적인(?) 피해는 적겠다고 느껴요.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고민을 하는것에서 케어가 시작된다고 봅니다. 제가 봤던 방송의 전체적인 면에서는 충분히 배려가 있고 차분한 인터뷰일수 있지만 몇몇 부분에 저는 불편하기도 했지만 이런부분이 보완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에서 적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을 미투 운동이 나올터인데 좀 더 언론이 조심해주었음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가 무엇이지요? 증거인가요?
    JTBC의 인터뷰의 문제를 지적해보는 글에서 ***를 가리고 '***가 있으신가요?'
    라는 질문을 하는게 적절하지 않다고 하시면 뭐가 적절하지 않다는 건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말그대로 ***에 들어가는게 무엇이든지, '~ 있으신가요?'라는 표현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이신건가요?
    있으신가요? 라는 표현 보다는 (**)는 대중이 관심가는 것이라해도 묻지 않아야하지 않나 싶었는데 저와 의견이 다른 분들이 많을수도 있을꺼에요.
    아뇨 저는 지금 의견이 다른게 아니라 어떤 의견인지 이해를 못하겠어서 여쭤보는거에요..(**)이 무엇인지.. 뭘 묻지 않아야 한다고 하시는건지, **의 정체가 뭔지를 모르겠어서요. 모르는 의견에는 동의도 이견도 가질 수가 없..
    문맥상 증거인가? 싶은데 저기 들어갈 말이 꼭 그것도 아닌것 같아서요.
    음...증거라고 보시는것이 맞을 듯 싶어요. :)
    피해자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지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이 대중앞엔 익명으로 나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
    수사기관에는 아니겠지만 대중에게는 익명이 필요하다고 보아요. 앞으로 직장생활도 하고 사회생활도 해야하기때문에 주위에 아는 사람은 안다할 지라도 이렇게 전국민앞에 얼굴을 드러내고 신원이 공개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아요.
    이런 사례들에서는 역으로 피해자들이 요구했을 수도 있습니다. 익명으로 말하면 보호받을 수 없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물론 피해자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죠.
    밝히겠다는게 잘못된 것도 아니고...
    그냥 익명으로 말해도 보호받을 수 있는 상황이길 바라서요.. ㅜ
    저는 이런 권력형 성문제도 '내부 고발'의 하나의 카테고리일뿐이라고 보는 관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요. 일부는 얼굴을 까는 행위가 필요해야할 수도 있고 말이죠..
    저는 미투 운동이라고 카테고리화 되면서 이렇게 하도록 사회가 요구하게 되고 있으니 역설적으로 미투 운동이라는 이름이 없어져야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할머니
    다만 언론인과 경찰 변호사 포함 사법기관에 근무하는 이들이 피해 대상자들을 대할 때는 사실 증거관계에 집중해서 사실을 파기 위해서 피해자를 몰아세운다거나 라는 문장은 동의하기 어렵네요. 피해자란 단어 자체가 [사법기관에 근무하는 이들이 피해 대상자들을 대할 때는 사실 증거관계에 집중해서 사실을 판] 이후에야 사용가능한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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