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12/31 23:00:53
Name   Darwin4078
Subject   2017년 마지막날 써보는 뻘글.
뻘글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1. 12월에 2~3주 정도 커뮤니티 활동을 끊어보았습니다. 커뮤니티 활동이라고 해봐야 홍차넷을 비롯한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와 까페 로그인 및 글읽기 안하는 것뿐입니다만, 그리고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지만, 하여튼 해보았습니다. 내가 커뮤질을 하는지 커뮤니티가 나를 옭아매는지 모를 정도로 글리젠에 집착하고 커뮤니티 내에서의 이미지 연성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그동안, 3권의 책을 더 읽었고, 10여개의 논문을 리뷰하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커뮤질은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책을 읽거나 하는 행위는 커뮤질을 안해서가 아니라 목적의식을 가지고 시간 쪼개기를 해서였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결국 문제는 병신같은 나죠. 커뮤니티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적당히, 중용을 지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생각하는 것뿐입니다.



#2. 올해는 양가 부모님들 건강이 많이 안좋으셨던 한해였습니다.
바로 어제에도 장인어른께서 갑자기 요폐색으로 119를 타고 대학병원응급실로 가셨습니다. 최근 방광종양으로 내시경 수술하시고, 안에서 피딱지가 떨어져나오다 요로를 막아서였죠. 처치하고 오늘 집에 돌아오셨는데, 출혈은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소변에서 직접 보이는 것이 피라서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 상태입니다. 여름에는 어머니께서 요추협착, 아버지는 전립선비대로 급성뇨폐로 고생을 하셨었습니다.

다행히 12월 31일 오늘은 큰 문제없이 건강하게 계십니다.

건강하셔야 합니다. 부모님도 건강하셔야 하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건강하셔야 하고, 저도 건강해야 합니다. 반드시.
반전과 역전의 발판은 지구력에서 나오고 지구력은 건강해야 발동하는 패시브 아니겠습니까.



#3. 건강이 중요하지만, 경제적 여유 또한 중요합니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고 하지만, 그건 그 돈이 내가 추구하는 행복보다 부족해서이기 때문에 돈이 부족한 것을 탓해야 합니다. 올해는 정말 심각하게 자영업 불황의 모진 바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18년도 역시 그러하리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최저임금은 불황과 그에 따른 업장 경영에 있어서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업장마다 처한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이게 참 사업주와 피고용인 입장차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이슈라서 언제나 파이어될 문제이기는 합니다.

확실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의 호황기라는 점입니다.
누구나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어떻게 살아야죠.




#4. 대충 올해 읽은 책을 정리해보니 20여권 살짝 넘는군요. 50권을 목표했지만, 갈수록 독서의 폭이 좁아지고 취향이 편협해지다 보니 다양한 책을 읽기가 어려워 집니다. 넷질에 익숙해지다보니 긴 호흡의 문장을 읽는 것이 버거워지고 사고는 단편화된 파편으로 의미없이 머릿 속을 떠다니고 있습니다. 사고는 더욱 편협해지고 시각은 좁아집니다. 바로 앞의 일에만 집착하고 조금 먼 미래의 일은 미래의 나에게 미루어두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2018년에는 조금 더 책을 많이 읽어야 겠습니다.



한해의 마무리는 역시 합창교향곡이죠.





2018년도 힘내서 살아BoA요~




18
  • 춫천
  • 베토벤은 추천


파란아게하
사실 쉬실 동안에 접속리스트에서 몇번 뵘요ㅋㅋㅋㅋ
전 '내가 커뮤질을 하는지 커뮤니티가 나를 옭아매는지 모를 정도로 글리젠에 집착하고 커뮤니티 내에서의 이미지 연성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관종임을 떠벌이고 나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2018년 건강하시고 복많이 받으셔용
Darwin4078
그게... 끊은지 바로 다음날 어떤 분께서 안부 쪽지를 보내셨더라구요. 며칠 지난 뒤에 쪽지를 확인하고 답쪽지를 보냈는데, 혹시 다른 분이 쪽지를 보내지는 않으실까 해서 쪽지확인차 접속했다고 변명을 해봅니다.

사람이 살아야죠...
4
레지엔
토특유 연재는 없는거지요? 여친이 자꾸 압박해서 포기하라고 안된다고 나는 절대로 영업하지 않겠다고 하고 왔는데 이 희망의 뿌리를 뽑아주세요...

다윈님도 건강한 새해되시길.
Darwin4078
아시다시피 토요 특선 유머는 연재를 하면 안되는 아이템입니다. 이제 안하나보다 싶은 타이밍에 하나씩 등장하지요.
고급유머센스를 가지고 계신 여친님은 레지엔님의 좋은 인생의 반려자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레지엔님도 건강한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호라타래
건강하세요! 중용도 어렵고, 시중도 어렵고... 절룩거려도 걸어가는 수밖에요!
Darwin4078
건강이 제일이고, 경제력이 0.0001mm 차이로 두번째로 중요합니다.

호라타래님도 건강하시고 비트코인 가즈아ㅏㅏㅏㅏㅏ, 아... 이건 아닌가...
하여튼, 무조건 건강하세요.
Darwin4078
사실... 저는 근본부터가 글러먹은 10덕후 출신이라 합창교항곡 하면 이게 안따라올 수가 없는 인간입니다.

https://youtu.be/aek0FaBU_Hw


ZurZeit님도 새해에는 무조건 건강하세요.
김치찌개
역시 건강이 최고지요^^
올 한해도 화이팅입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2895 7
15402 도서/문학사학처럼 문학하기: 『눈물을 마시는 새』 시점 보론 meson 25/04/23 178 2
15401 일상/생각아이는 부모를 어른으로 만듭니다. 3 + 큐리스 25/04/23 324 9
15400 꿀팁/강좌4. 좀 더 그림의 기초를 쌓아볼까? 5 흑마법사 25/04/22 290 17
15399 일상/생각처음으로 챗GPT를 인정했습니다 2 Merrlen 25/04/22 681 2
15398 일상/생각초6 딸과의 3년 약속, 닌텐도 OLED로 보답했습니다. 13 큐리스 25/04/21 775 28
15397 일상/생각시간이 지나 생각이 달라지는것 2 3 닭장군 25/04/20 715 6
15396 IT/컴퓨터AI 코딩 어시스트를 통한 IDE의 새로운 단계 14 kaestro 25/04/20 594 1
15395 게임이게 이 시대의 캐쥬얼게임 상술인가.... 4 당근매니아 25/04/19 585 0
15394 꿀팁/강좌소개해주신 AI 툴로 본 "불안세대" 비디오 정리 2 풀잎 25/04/19 574 3
15393 IT/컴퓨터요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AI툴들 12 kaestro 25/04/19 728 18
15392 도서/문학명청시대의 수호전 매니아는 현대의 일베충이 아닐까? 구밀복검 25/04/18 453 8
15391 정치세대에 대한 냉소 21 닭장군 25/04/18 1151 15
15389 게임두 문법의 경계에서 싸우다 -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전투 kaestro 25/04/17 358 2
15388 일상/생각AI한테 위로를 받을 줄이야.ㅠㅠㅠ 4 큐리스 25/04/16 657 2
15387 기타스피커를 만들어보자 - 번외. 챗가를 활용한 스피커 설계 Beemo 25/04/16 265 1
15386 일상/생각일 헤는 밤 2 SCV 25/04/16 366 9
15385 게임퍼스트 버서커 카잔에는 기연이 없다 - 던파의 시선에서 본 소울라이크(1) 5 kaestro 25/04/16 289 2
15384 일상/생각코로나세대의 심리특성>>을 개인연구햇읍니다 16 흑마법사 25/04/15 679 10
15383 일상/생각평범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 1 큐리스 25/04/15 598 8
15382 음악[팝송] 테이트 맥레이 새 앨범 "So Close To What" 김치찌개 25/04/14 161 0
15381 IT/컴퓨터링크드인 스캠과 놀기 T.Robin 25/04/13 553 1
15380 역사한국사 구조론 9 meson 25/04/12 872 4
15379 오프모임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5/4 난지도벙 15 치킨마요 25/04/11 994 3
15378 스포츠90년대 연세대 농구 선수들이 회고한 그 시절 이야기. 16 joel 25/04/11 1166 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