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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11/20 11:15:56
Name   Beer 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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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고장 잘 나는 차 이야기


(사진은 같은 동네에 사는 영감님이 가지고 계산 차입니다. 저 차 살돈으로 개포동 아파트 샀으면 지금 쯤 돈이.._)

제가 가지고 있는 차는 BMW E90입니다.

이차는 아내가 타던 차인데 E시리즈의 고질병인 엔진오일 누유로 인해서 제 차를 팔고 새차를 아내에게 준 이후 제가 몰고 다니는 차입니다.

BMW E시리즈는 잔고장이 많기로 유명한데, 초기모델 중 5시리즈는 주행중 엔진이 멈추기도 해서 욕을 많이 먹었고
엔진 오일 누유는 유명한데, 한 블로거가 세대의 E시리즈가 각기 다른 시기에 다른 양의 엔진오일을 먹어서 황당했다는
이야기를 쓴 것도 기억이 납니다. 같은 결함이면 같은 시기에 엔진오일 누유가 생겨야 하고 엔진오일 소모도 같아야 할 터인데
어떤 놈은 가만히 있어도 줄줄 새고, 어떤 놈은 1000km마다 1리터씩 먹고 난리도 아니였죠.

AS센터에 가면 엔진보링을 해야한다. 그런데 엔진보링하는 가격에 100만원만 더 주면 아예 새로운 엔진으로 교체해준다라고
썰을 풀고 맞겨 놓으면 한달이 되도록 차를 구석에 가져다 놓고 잊어먹기도 하는데 열을 받을 수 밖에 없었죠.
한 동호인은 결국 엔진을 교체하였으나 다시 고장나서 차를 팔았죠.

저는 사설 정비소에서 300정도 들여서 수리했는데, 그 이후 엔진오일 누유는 없는데
해마다 헨들이 고장나거나 촉매가 나가거나 해서 지금까지 차 수리비만 1000만원은 들어간 것 같습니다.  

저는 욕하면서 정이 든 차량입니다. 그래도  E시리즈 차량은 많은 한국인들이 사랑을 하는데,
그 이유는 많은 한국인들이 처음으로 맛 본 독일차라서 그렇죠.

이 시기 이후의 독일차들은 중국의 영향때문에 이 시기처럼 단단한 주행질감을 보여주지 않기도 하고
단단한 주행질감을 느끼려면 M, AMG, S같은 글자를 차에 붙여야 해서 차량 애호가들의 지갑을 아프게 하지요.

그리고 지금에 비하면 원가절감을 적게 하던 시절의 차이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CD와 DVD가 달려있는 차인데, 웃기게도 CD플레이어, DVD 플레이어 따로 있습니다.

5000만원 넘어가는 차에 몇만원 하지 않는 트위터를 빼고 출고해서
자동차에서는 엔진 소리 감상해야지 음악감상은 하는 것이 아니라는
철학이 있는 차라는 욕을 먹는 것이 지금의 BMW이니까요.

물론 제차도 트렁크 여는 버튼은 없습니다.
대신 자동차 키에 트렁크 여는 버튼이 있어서 그걸로 열수 있습니다.
물론 주유구도 손으로 열어야 하구요.
트렁크 여는 버튼은 설치할 수 있는 소켓도 비어 있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트렁크 버튼을 설치하기도 합니다.

아마 지금 타고 다니는 차는 몇년 더 끌고 다니다가 처분할 계획인데,
주변에 전설급의 차들을 몰고 다니시는 분들이 있어서
저같은 꼬꼬마는 조금 더 타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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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형 Z4를 사고 싶은 사람으로서 1따봉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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